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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7 10:48
사는게 힘들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세계에서 야근이 제일 많은 나라에서 문화생활의 영유가 더군다나 어느정도의 노력과 체력을 요하는 영유가 가능할까요? 뭐 저도 아직 학생입니다만;; 제가 산 음반들은 다 고딩때 산것들밖에 없네요. 그래도 50장 정도 되니 서민집안 아들이 얼마나 엄마 돈을 삥땅쳤을지 감이 오시나요? 대학오니깐 바쁘고 돈없고 음반도 안사게 되고(우연히도 한국의 음반시장 몰락과 궤를 같이하는군요) 사는게 지치다 보니깐 음악도 아예 안듣게 되더군요. 얼마전 이어폰의 이어가이드에 때까 낀걸 보니 참 씁쓸했습니다. 어릴때는 락음악을 같이 듣던 친구들이 지금은 아이돌 뮤비정도만 찾아본다는 게 분명 뭔가 이유가 있겠죠. 저는 힘들어서 그런것 같아요.
10/07/27 11:02
저는 음원제공사이트 정액의 편리함을 알게 된 후부터... 진짜 진짜 좋아하는 밴드의 소장가치 있는 앨범이 아니면 안사게 되더라구요..
로그인 한번이면 원하는 음악을 들을수 있는 세상인데.. 시디 케이스에서 시디 꺼내서 플레이어에 넣는 불편함이 엄청 크게 느껴지죠..
10/07/27 11:08
대한민국의 500인, 300인 안에 든다는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CD 판매량이 이렇게 참혹할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카사비안정도면 그래도 10000장은 나가겠지 생각했는데 700장이라.. 실상을 알고 나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CD 사서 비닐포장 뜯고 속지 확인하고 플레이어에 올리는 손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손맛도 맛보지 못할거 같군요.
10/07/27 11:19
요즘따라 해외뮤지션은 귀에 잘 안들어오는 편이긴하고;
앨범구입도 거의 없는 편이라.. 원래 음반시장이 작긴 작죠. 디지털음원아니면 불법이 많으니.. 카사비안이 700장은 조금 심하긴 했네요..;
10/07/27 11:21
불법다운로드때문에 시장 많이 줄어들었죠. 거기에 사람들이 음악을 안 듣습니다.
음악이란 것도 훈련을 통해서 그 장르의 문법에 익숙하도록 해야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요(그것도 편중된) 빼고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음악을 더더욱 안 듣게 되지요. 서구쪽 뮤지션들을 아시아로 부르기란 힘듭니다. 유럽쪽이야 평소에도 기차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 자기네 동네라는 느낌이지만 아시아는 비행기타고 한참을 날아가야 하죠.(미국은 시장 자체가 커서 당연히 가야하는 느낌?) 그래서 뮤지션들에게 박한 조건으로 딜을 하기 힘듭니다. 덕분에 교통비, 숙박비(멤버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들도 오지요)만으로도 많은 돈이 빠집니다. 거기에다 대관비(리허설하는 것도 돈이죠), 세금(티켓1개의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총판매액 기준으로 세금 떼면 별로 남지도 않습니다), 인터파크나 티켓링크 등에 주는 수수료(역시 수익이 아닌 티켓의 퍼센티지로 따집니다), 홍보비, 그외 잡비용을 합치면 어지간한 밴드 하나 부르는데 1억 정도 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회 천명수용의 공연장에서 공연한다고 생각하면 100% 유료관중이라고 가정해도 티켓가격이 십만원이 나와야 합니다(재즈쪽은 비용이 덜 들겠지만 대신 유명한 사람일 경우 개런티가 비싸죠) . 하지만 십만원이면 비싸다고 욕하면서 안 가는 것이 현실이죠(저도 여기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운좋은 기획사가 대형스폰을 물기를 기대하면서 유투브 동영상이나 봐야죠.
10/07/27 11:29
휘트니 휴스톤이 100만장 팔고 (아마도 OST), BON JOVI의 CROSS ROAD가 100만장 팔릴 땐 정말 좋았는데
그게 92년 94년인데.. mp3도 없었고 인터넷도 없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공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지만.. 80년대말 90년대 초에는 2천만장 3천만장 나가는 앨범도 많았는데..
10/07/27 11:32
이쪽은 문외한이라 여쭤보고 싶은게,
전 좋아하는 가수는 CD를 사고 다른 노래들은 불법무료다운로드로 듣다가, 성시경씨 무릎팍도사 보고 나서 느껴지는게 많아서(엄밀히 따지면 죄책감) 음악을 돈을 지불하고 들어야겠다 싶었고, 모든 음반을 다 사서 들을 정도의 형편은 못 되서 소리바다에 월정액 결제를 하고 다운 받아서 듣고 있는데요. 그 금액이 음반사들이나 가수에게 도움이 안 되나요? 개인적으로 윗글의 일본처럼 저희도 온라인시장이 작진 않다고 보는데, 그것이 확실하게 개인의 소비(지불)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 돈이 뚜렷하게 음반사와 가수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다면 좀 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p.s. 얼마전 기사에서 휴대폰 컬러링이나 벨소리 관련 수입도 이통사쪽에 큰 이익이 되지 가수나 음반사에는 별 도움이 못 된다고 들었는데...사실인가요? 그것을 제도적으로 뜯어고칠 움직임이나 논의는 없나요?;; 그쪽 시장에서 얻는 수입도 만만치는 않을 것 같은데...
10/07/27 11:35
남들 눈치보며 사는것밖에 할줄 몰라서 그래요.
음악도 남들 듣는 음악,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음악 찾아 들어야하고 남들이 좋고 멋지다는 스타일에 맞춰 살아가려하고 우리나라는 '모방소비'의 천국이죠. 누군가가 나와서 이미지를 팔면 전 세계 어느나라보다 열광적으로 그 이미지 하나만을 추종하다못해 다른 문화를 깍아내리는데 정신없는 평가증후군에 걸린나라. 음반도 안살 뿐더러,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흥미도 부족하죠. 비단 록밴드 뿐만이아니라..이정도 경제규모를 가진 시장에서 얼마나 음악이 한정적 장르 안에서 소모되고 후진적 시스템을 갖는걸 알게되면 제가 뮤직 비즈니스 종사자라도 절대 참여하지 않을겁니다. 음반도 안사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 흉은 그렇게 잘보니, 뭐 독창적인 것과 존중받을 취향들이 남아나겠습니까. 아시다시피, 이나라에선 남 눈밖에 나면 무시가 아니라 척살이잖아요.
10/07/27 11:39
MP3에 관한 이야기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계속 소비자 탓만 하면서 우리나라의 소비행태를 비판하는 것 보다, 음악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유통경로를 만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관계자라 하시는 분들이 우리나라랑 일본, 미국이랑 CD 음반판매량을 비교하면서 한탄하는 분들이 많은데, 소비자가 미안해서 선심쓰듯이 가수의 앨범을 사는 광경이 지속된다면 앨범관계자 백만명이 글을 써도 한국 음반시장은 몰락해 가겠죠. 쉽게, 소비자는 별 생각 안하고 쉽고 편하게 사야합니다. 음원제공 사이트에서 음반 다운로드를 하는건 불법이 아닙니다. 엄연히 그네들(가수및 음반제작관계자의 대표라고 하는 자들)이 협상을 해서 얻은 결과물이구요. 그리고 한국소비자들이 그나마 쉽게 결제를 하는 모양새로 들어섰구요. 그렇다면 이쪽을 발전시켜야지, CD판매를 통한 유통이익을 생각하면 답이 없죠. 뭐..남은 유통점도 거의 없겠습니다만.. 뭐 어떤 절차가 있는 지 모르지만, 적어도 외국 앨범하나 런칭하는데 드는 노력이 CD발매와 인터넷음원 등록은 천지차이일 겁니다. 인터넷 음원쪽이 백만배 쉽겠죠. 그런데 아직도 외국의 유명 가수의 앨범들도 찾기 힘듭니다. 이건 해당업계 사람들이 게으르다고 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여튼 요지는, 소비자에게 도와달라는 자세 보다는 스스로 음반시장이 활성화 되는 수익구조를 만드는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CF, 예능출연 이런거 말구요.
10/07/27 11:44
유통사의 수익구조도 물론 어느정도 문제입니다만,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음악듣는 수준이 너무 떨어져 있습니다.
원래 그런것도 아니죠. 우리나라가 80~90년대만해도 김광석을 발굴하고 조용필을 발굴해낸 리스너들이었죠. 근데 지금 현실은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딩기딩딩딩 -_- 락 기반이 이렇게 약하니 좋은 음반&아티스트가 나올리 만무하죠.
10/07/27 12:05
Schol 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음반 시장 자체가 더 이상 소비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은게 틀림 없는데, 음반 업계는 소비자에게 구걸만 하는 형상입니다. 더군다나 외국 아티스트? 한국은 원래 외국아티스트가 인기 없습니다. 당장 주위에 카사비안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물어 보십시오. 문화수준을 운운하기에는, 사실 우리가 IMF 이후 먹고 살기 바쁜데 음악 들을 여유가 있냐는 항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한국 클래식 음반 수준은 세계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클래식이 소위 말하는 고급 소비 문화(물론 따라하기 문화가 많습니다)라고 본다면, 양극화가 이루어지는게 아닌가 싶네요.
10/07/27 12:26
군인 김성면이 60만장을 팔았고,
탑10에 간당간당하게 들었던 전람회도 40만장을 팔았습니다. 그 정도 구매력은 있었던 시장입니다. 서태지와 솔리드가 대박을 치고, 이미테이션 그룹이 하나 둘 나오더니 SM타운은 아예 외국곡들을 가져와서 이미지 장사를 시작했죠. 그 이후로 한국 음악은 시tothe망...
10/07/27 12:30
청취자들의 수준이 떨어졌다고 하기보다는, 다른 쪽 음악을 듣는 청취자들의 구매력이 죽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아이돌의 음악을 소비하는 계층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음악을 소비하는 계층의 구매력이 완전히 죽어 버리는 바람에 그쪽이 더욱 돋보이게 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여기에 기획사도 팔리는 음악을 만들어야 하니 그쪽으로 집중하게 되면서 더욱 극단적이 되어 버린 것이겠지요.
10/07/27 12:42
90년도에 시장의 '가치'를 팔아먹으며 단기간 이익에 온 신경을 집중했던 것이
새천년이 가져다준 '편리'라는 증폭주문이 걸린 반작용에 제대로 얻어맞은 이유라고 봐야겠죠.(+IMF) 유통구조도 유통구조지만 80년대 반 정도라도 음악생태계가 조성이 되려면 음악시장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이해당사자들의 협력이 필요할겁니다. 하지만 정작 힘을 모아야할 당사자들끼리도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잖아. 우린 안될꺼야, 아마...
10/07/27 12:48
국민성에 따른거라고 생각해요
뭐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식민지 시절이나 남북전쟁으로 인해서 문화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고 우리가 몇 십년 전 까지만 해도 먹고살기 바빴는데 일본은 문화가 온전히 발전했으니까 비교는 불가가 아닌가 싶네요 이정도 발전한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네요
10/07/27 12:51
뭐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닌데 일단 음원시장이 발달되면서 우리나라 주류든 뭐든 상관없이 음반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하게 훅 간건 맞습니다. 그렇다고 합법적인 음원 시장이 훅간 음반시장에 비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냐면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대중에게도 일말의 책임은 있지요. 어쨌든 이런 흐름속에 주류 가요계는 이전보다 더욱 극단적인 상업성에 치우쳤고 그 결과 아이돌이 주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양새가 되었죠. 방송등의 매체도 그러한 흐름을 말없이 따랐구요, 그러면서 새롭게 생겨나는 소비계층들이 이쪽으로 거진 치우치게 되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음반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때에 비해 음악을 듣는 수요층이 늘었으면 늘었지 줄었다고 보진 않습니다. 단지 음원중심으로 재편되었고 불법mp3 의 지분이 여전히 큰 자릴 차지한다는 정도죠. 이런흐름속에 해외시장 및 주류에서 다루지 않는 장르음악이 죽는건 자연스러운 거지요.
10/07/27 13:14
CD 시장이 mp3 시장으로 움직일때 간과하고 놓친게 크죠.
일본이야 MD 시장이 기존에 꽤 컸으니 음원으로의 이동도 쉬웠지만, 우리나라는 소리바다 같은 음원 공유 프로그램이 커질때 양성화를 시키지 못하고 불법 드립만 한게 소비자들에게 음악을 불법으로 듣게 한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최근에는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음원사이트들이 많으니 소비자들이 차츰 유료음원을 구매하고 있죠. 그 안에서의 가격분배야 소비자가 알 바 아니고, 배급(?)업체와 뮤지션들이 잘 협상해야겠죠. 윗 댓글에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놔야 합니다. 불법다운로드가 귀찮다 라는 것을 인식하면 합법적으로 구매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합법적으로 구매하는게 더 귀찮았으니 뭐...
10/07/27 13:29
이런거 보면 솔직히 많이 아쉽습니다. 일본이 장단점도 많지만 적어도 저런 부분들에
관해선 정말 국민의식이 좋은 편이고.. 반면에 우리나라는 많이 아쉽죠. 괜히 가수들이 일본 중국 동남아 진출 하는게 아니더 군요. 류시원은 일본에서 8집 가수입니다. 음반도 잘 팔리고 돈도 많이 벌더군요. 그래도 최근 '그나마'엠넷, 멜론같은 곳이 활성화되고있다는게 다행입니다. 제 주위 에서도 불편하고 쓸데없이 공짜 받는곳을 찾아 없는 곡 아쉬워하며 고생해서 받느니 그 냥 용돈 좀 투자해서 엠넷, 멜론에서 음원을 받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거든요. 이미 되돌리긴 늦었고 인터넷 음원쪽을 잘 관리해서 제대로 정착시켰으면 하네요
10/07/27 13:59
제가 생각하기엔 우리나라 국민성이 다른나라와 차이가 있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편리하고 빨리해결되는것을 좋아하죠 근데 지금은 음원을 사서 들으려해도 클릭을 최소 5번정도는 해줘야 한곡 사서 들을수 있습니다. 이러니 누가 사나요... CD야 요새는 CDP자체가 별로 없어서 잘 안사죠 사서 들을만한데가 없는데요... 그리고 딥퍼플 주다스프리스트 오면 꼭 매진되야하나요...? 우린 현대카드에서 가수들 불러오면 다 매진되던데; 하하;
10/07/27 14:36
애시당초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범주의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제국의 위치에서 세계를 지배했던, 즉 영미독프이 등에 비견되는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나라이고 나머지 국가들은 그냥 아시아 국가들일 뿐이죠.
10/07/27 14:36
외국 뮤지션이 한국에 오지 않는 이유는 수지가 안맞아서, 즉 인기가 없어서입니다. 우리나라는 동방신기가 콘서트를 한다고 하면 8만명 규모의 경기장을 채울 정도로 문화적 기반이 강한 나라입니다. 취향의 차이일 뿐이죠.
전 우리 나라 대중 음악을 중학교 이후로 거의 안 들었던것 같습니다만, 그것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쁘다거나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클래식이든 팝이든 락이든 다 거기서 거기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는거.
10/07/27 14:54
그냥 다른거 없습니다. 저작권이나 불법다운로드의 개념이 확실히 잡혀있지 않았던 시기에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되서 벌어진 일이죠. 음반뿐만이 아닙니다. 영화, 츨판만화, 페키지 게임시장 대략90년대 후반부터 엄청 힘들어졌거나 거의 망했죠.
특히 만화 같은 경우는 90년대에 한참 커 나가면서 뭐 우리나라 새로운 문화 아이콘 처럼 될뻔하다가 아주 아작이 났죠. 문화 기반에 비해 인터넷이 너무 기형적으로 발달했었던것, 그리고 그게 아직까지 이어지는거 같습니다.
10/07/27 15:02
일본이 가장 부러운 점 중 하나죠. 오타쿠라고 무시하면서 말하지만 어쨌거나 그런 확고한 지지기반인 매니아 층이 있기 때문에
일본은 클래식, 재즈처럼 우리나라에선 돈벌기 힘든 마이너 장르도 웬만큼은 판매량이 나옵니다. 불법다운로드도 우리보다야 적을꺼구요. 우리나라에서 꽤 알려진 그룹인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도 일본에서 발굴해서 레이블 계약맺고 음반 냈던 걸로 기억하고, 한 해에 베토벤 운명 교향곡만 만번인지 2만번인지 공연된다는 얘길 지휘자님께 들었네요. (운명만 연주하는 오케도 있다고 하니-_-;) 뭐 근데 일본하고 이렇게 비교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죠. 만화출판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학교 수영장이나 야구클럽 등등 스포츠 인프라부터 시작해서 길거리 쓰레기까지..
10/07/27 15:02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어차피 밴드들이야 계약상 계약금을 받는 거 아닌가요?
관객이 천명을 오든 십만명을 오든 그들이 받는 게런티는 똑같을 테고 그들이 오지 않는 이유는 밴드의 문제가 아니라 기획사측에서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일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불러봤자 수익이 안 나니 '안 부르는 것' 이지 그들이 오기 싫어해서 '못 부르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라디오 헤드같은 특별한 케이스도 있긴 합니다만..) 또 앨범판매량이 낮은 것이 단순히 국민들이 앨범을 사기 싫어서 라는 것 역시 만약 국민들이 공짜를 좋아해서 밴드는 너무 좋은데 앨범만 사기 싫어한다면 너무나 자연스레 콘서트 관객은 사람이 많아야합니다. 그런데 앨범도 팔리지 않고 콘서트에 관객도 없다는 것은 그 밴드의 인지도 자체가 한국에서 낮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겠죠. 그걸 억지로 앨범판매량 어쩌구로 연결시키는 것은 조금 무리라 생각되네요.
10/07/27 15:05
제 생각은 간단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음악을 듣는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만 "취미로" 음악감상을 하는 사람은 굉장히 소수입니다.
좋은 음악을 찾는데 시간을 들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티비를 통해서 온라인 음원차트를 통해서 음악을 접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때문에 마케팅이 되지 않은 음악(해외이든 국내이든)은 제대로 팔 수가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성공시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가수가 예능을 통해서 뜨는 겁니다. 티비로 뜬 가수는 음악도 성공하죠.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바꼈죠. 요즘 사람의 음악감상은 게임하면서 인터넷하면서 출퇴근할때 잠시듣는 사소한 오락거리에 불과합니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도 이런걸 잘 알고 있고요. 오래갈 음악보다는 한시즌 히트칠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10/07/27 15:06
본문 글 내용 중에는 소비자만 계몽하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아주 약간 있던데 결국 내용의 결론은 계몽이네요.
단순히 소비자 계몽 운동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일례로 일본 청소년들과 한국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시급부터 비교해 보시죠. 대학생들은 어떻구요. 우리나라 중년이 일본 중년처럼 배낭메고 엘피나 사러 다닐 여유가 있습니까. 비교할 걸 비교해야죠. 사회적 기반과 그런 문화가 만들어져 온 역사가 완전 다른데 일본은 이러해서 좋고 우리나라는 이러해서 안 좋다? 왜 이런 문제만 나오면 애꿎은 불특정다수인 소비자들만 봉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10/07/27 15:46
사실 현재 문화산업 전체에 이런 문제가 존재하고 그 원인은 사회구조에 있는 터라 고치기가 쉽지 않죠.
문화 소비가 시작되는 10대때 학교와 학원에서 대부분의 인생을 보내니 제대로된 문화소비층이 형성되지 않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는 소비자들의 국민성이라든지, 음악을 듣는 수준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보니 락이나, 해외 뮤지션의 음악에 딱히 관심없는 저같은 사람은 그냥 시장이 망하던 말던이란 생각이 들 정도네요.
10/07/27 17:03
씨디 장당 평균이 만 오천원인데, 대학생으로서는 한달에 4~5장사는것도 힘듭니다. 이정도 사는것도 도시락먹고, 이것저것 아껴서 하는 거네요. 일본이랑 소득수준 자체가 다른데 이런 비교는 옳지 않은것 같아요.
여담으로, 요즘 원하는 씨디피 구하기도 힘들더군요. 짜잉나요~~
10/07/27 17:40
지구님// 그런데 일본도 시디 한장에 삼천엔 정도 잡으면(hmv 같은 곳 보면 1800엔대 음반도 있지만) 그네들에게도 결코 싼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단 물건너 동네는 오타쿠 만화가 발달해 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것에는 무리를 하더라도 돈을 쓰는 것 같더라구요. 지구님이 한달 용돈 쪼개가면서 좋아하는 음반 구매하시는 것처럼요.
Amaranth4u님 말씀처럼 음악을 진지하게 감상하는 층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즐길 것이 지금보다 적었으니 음악이라는 취미에 꽤나 열정을 쏟아부었겠지만, 놀 것 많은 지금에 있어서는 음악이란 것을 단순히 BGM 정로도 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어색하기 듣기싫은 음악 끝까지 참고 듣느니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들 가볍게 소비하고 끝내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에 있어서 음반이란 굳이 비싼 돈 주고 투자할 물건이 못됩니다.
10/07/27 18:57
시디피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시디를 팔고있는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질 얘기를 하지만 시디 음질이나 mp3음질이나 구분할 사람들 몇몇이나 될까요. 차라리 mp3다운사이트들과 수익 재분배 문제를 논의하는게 더 생산성 있는 논의가 될거 같습니다. ps..본문글은 정말 잊을만하면 읽게되는 글 같네요.
10/07/27 22:42
그 쓰레기를 듣는 사람들은 적어도 그 쓰레기를 만든 사람의 음반을 구입하고, 그들에 관련된 머천다이즈를 열심히 구입합니다.
문제는 무엇을 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듣느냐입니다. 그 잘나신 고급 음악을 하는 사람의 음원을 공짜로 받아서 감상하는 분들이, 쓰레기를 돈주고 사서 듣는다고 욕하는건 어불성설이죠. 이래서 음반시장이 망한 겁니다. 잘난 사람들은 잘났다면서 음반은 안사고 공짜로 들으면서 쓰레기 음악을 돈주고 듣는 사람들을 욕하거든요.
10/07/28 12:01
이건 뭐 어쩔수 없는 "문화"의 문제이죠.
지나가다 오랜만에 댓글 한번 적고 갑니다. 저도 인디밴드 몸담고 있는사람으로써 이런저런 생각을 자주 하고 있는데 말이죠, 음악시장은 문제지만 국내 음악의 질이 리스너들의 귀를 떨어뜨렸다니느니, 하는건 좀 아니라고 보구요. 어차피 음악은 좋고 나쁨은 없고 취향의 문제입니다. 외국도 아이돌이 있고 그 아이돌보며 아 쟤네 유치해 하는건 똑같구요. 그 외국아이돌 보면서 우리가 아 쟤네 아이돌은 수준이 달라 하는건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아이돌님들은 7초 가수라...하하. 인터넷문화가 가장 우리나라 음반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편한것,쉬운것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인터넷만큼 좋은게 또 있었을까요, 결국 잠식해 들어간건 비단 게임이나 만화영화 뿐만 아닌 음악도 마찬가지였죠. 음악이 퍼져 나가는건 세상 그 어느 곳 보다 빠른 나라입니다.위에 댓글에 보이는것처럼 "편의성"이죠. 하지만 그게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를 전혀 고려 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할줄은 몰랐겠죠. 소비자와 돈벌기 위한 시장에 지극히 맞춰진 문화. 결국 음악마저 소비자 취향에 맞추기 바빠지고. 말이야 디지털싱글이지 디지털 싱글조차 아무 거리낌 없이 무료로 받아 듣는사람들이 수두룩 합니다. 음반시장이 규모가 축소되고 다른곳으로 돌아가는 비용이 커지면 그만큼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배율도 달라져야 할텐데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시장만 배불리 먹는.. CD를 사라.라고 저도 말하고 싶은데 저희 밴드가 앨범냈을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 고민이네요.하하..
10/07/29 19:23
저도 문화 문제라고 봅니다. 일본 사람들이야 속마음이 어떻든 깍듯이 맞이하는 것은 유명하니까요. 공항에서만 봐도 보이더군요. 삐딱하게 서 있는 인천 공항의 비행기 아래의 근무자들, 비행기가 떠날때 손을 흔드는 나리타 공항의 근무자들... 철저한 정지선과 신호를 지키는 시민들... 수집욕과 오타쿠 문화... 이렇게 법도 잘 지키고 구매력도 있고 수집욕도 있으니 우리 나라와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시부야만 가도 제일 큰 전광판에서는 계속 현지 가수의 뮤직 비디오가 나오고 있으며 육교 근처에서는 쉽게 아마추어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HMV 등의 매장은 무려 5층 이상의 건물을 자랑하고 있구요. 같이 일본 여행간 녀석도 현지에서 비싼 가격임에도 눈물을 머금고 앨범을 몇 장 구입했고 저도 한 장 구입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어쩌면 꽃혀 있는 앨범을 구경하면서 사는 시대가 가고 인터넷에서만 하나하나 눌러가면서 봐야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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