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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5 16:28:44
Name 케이윌
Subject [일반] 한국의 축제에 대해...
이번에 휴가차 보령 머드 축제를 갔다왔습니다.
정말 사람도 많고 외국인도 많더군요.
열심히 몸에 머드 칠하고 미끄럼틀 타고 바다에서 수영도 하다가 밤에는 술먹고 조개구이 먹고 왔습니다.

나름 괜찮았고 나중에 또하면 한번쯤 다시 가보고 싶은 축제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축제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왠지 우리나라 축제는 다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네요

보령머드축제도 머드칠하고 노는걸 제외하면 사실 그냥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노는것과 그렇게 별반다르지도 않는거같고...
뭔가 축제만의 색다른 느낌, 색다른 맛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국은 그렇게 축제라고 할만한게 많지 않고 크지 않다는것도 문제고
결국에는 마지막에 그냥 친구들과 만나서 놀때처럼 술집가서 맥주시키고 안주시켜서 먹으면서 끝난다고 할까요?


옆나라 일본을 보면 전통의상을 입고 여러 색다른 경험을 하는 축제가 다양하다고 하고 또 그런 축제의 모습이 드라마나 만화등에서 자주 나오곤 하는데 한국은 그런 축제가 딱히 많지 않다는게 아쉽군요. 아니면 있긴있으되 대중들에게 많이 안알려져있어서인지...


한국에도 좀 더 색다른 경험을 할수있는 다양한 축제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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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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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있잖아요...
레지엔
10/07/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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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자생적으로 오래된게 아니라 기획적으로 만드는거니까요. 참여도도 다르고 노하우도 다르고 컨텐츠의 양도 다르고...
swflying
10/07/25 16:46
수정 아이콘
역사적으로 오래된 축제가 거의 없다는게 아쉬운 점 같아요.
일본같은 경우는 지역별로 다 전통있는 축제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단 젊은이들이 한복자체를 안입잖아요.
일본의 경우는 왠만한 아이들은 유타카나 기모노 가지고있어서
축제때나 불꽃놀이 때마다 입곤하더라고요.
그런점에서도 좀 의상적인 면은 약간 떨어지는 맛이있네요.
10/07/25 16:4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노는데 있어서 중요한 게 놀거리와 먹거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축제 1년 전에 다음년도 축제 기획안 같은거 공모전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좋은 부분은 매년 할 수도 있고.. 그게 전통이 될 수도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축제들의 경우..
어떻게든 반응이 좋아보일 무엇인가를 계속 찾아보고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축제 가면 천편일률 적으로 보이는 가요제와 품바.. 왁자지껄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것도 축제 나름이지요.. 특정 지역이 가장 아름다워보이는 시기이기에 그것을 보러 갔는데..
귀청 떨어질 것 같은 소음에 다 때려치우고 돌아와버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축제 컨셉에 맞는 놀거리,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옆동네에서 하는거 그대로 따라해서 어쩌자는건지..

그나마 괜찮은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한 축제는 잘 먹고 오기라도 하죠..
어정쩡한 특산물은 진짜 갔다가 바가지 씌우는 가격에 기겁하고 그냥 돌아오게 되더군요..
게다가 외지 손님 많이 왔다고 질나쁜 재료, 혹은 짝퉁으로 대충 올해 돈만 벌고 보자.. 이런 마인드.. 답답합니다..

한 번 실망한 축제에 과연 그 사람이 다시 올지..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에게 그 축제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지자체가 바가지나 불량한 서비스에 대해 자체적인 정화활동 같은 것도 하고 그래야하는데..
뭐.. 같이 자라온 지역 사람들이라서 그냥 봐주고 넘어가는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근시안적인 축제 운영을 보고 있으면 그저 한숨만 나오죠..
10/07/25 16:50
수정 아이콘
저도 별생각 없었는데, 이번 방학 때 일본 갔다오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된 점입니다.
일본의 그 '축제'문화가 너무 부럽더군요. 주말에 어떤 사찰에 갔었는데, 그 가면쓰고 연극 같은 거 하면서 다들 불꽃놀이 같은것도 전통복장을 입은채로 즐기고 있고, 심지어 디즈니랜드에도 가족단위로 전통복장을 입고 많이들 오더군요. 너무 부러웠습니다.
10/07/25 16:5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한 만큼 문화적인 부분에서 조금 뒤쳐졌죠.
이제 조금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으니..우리도 그런 부분을 메꿔야할 차례입니다.
정지연
10/07/25 16:56
수정 아이콘
일본에 축제는 다양하다고 하죠?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답니다.. 다양함으로는 우리나라 축제가 더 다양해요..
일본의 마쯔리의 패턴은 어디가던 똑같습니다.. 신사가 있고 그 신사의 참배길에 타코야끼같은거 파는 포장마차들 늘어서 있고, 밤에 불꽃놀이하고 하일라이트로 가마메고 달리기 같은걸 하죠.. 이 패턴이 일본 전국에서 반복됩니다..
막상 가보면 우리나라 축제 즐기는거랑 비슷합니다.. 포장마차에서 먹을거 사먹고, 잡상인들 물건 구경하고 술마시고 가마들고 뛰기 하면 그거 구경하고, 마지막에 불꽃놀이 보고..
특이한 패턴이라면 홋카이도의 눈 마쯔리 정도겠네요.. 삿포로의 눈 마쯔리가 가장 유명하지만 삿포로 외에도 홋카이도의 도시마다 비슷한 눈, 얼름 관련 마쯔리를 합니다.. 여기는 가마메고 달리기가 눈관련 볼거리로 바뀌었다는것 빼면 나머지는 비슷합니다..
막상 가보면 일본 마쯔리도 우리 축제랑 다르지 않습니다.. 그쪽 마쯔리의 상당수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거지로 만들었다는 점도 똑같고요..
제생각엔 억지로 만들었던 전통이 없건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우리가 만들면 후세엔 그게 전통이 되는건데요..
물론 바가지 같은 나쁜건 좀 없애고요..
낭만서생
10/07/25 17:02
수정 아이콘
축제라 대부분의 직업이 주5일제 하고 야근 없는 한국 정도는 되야 사람들이 놀 여유가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축제 문화가 생겨 날거라고 봅니다.
레지엔
10/07/25 17:04
수정 아이콘
리플달고 있는데 이미 정지연님이(..) 일본 마츠리의 패턴은 다양성에서는 더 떨어집니다. 단지 실행 주체가 지역기반이 확고하고, 오랜기간 해온 것이라서 참여하는 사람도, 주최하는 그룹도 어떻게 해나가야할지에 대한 기반지식이 충분하니까 참여도도 높고 오래 가는 거죠. 전통이 있느냐의 문제가 이 부분에서 갈린다고 보는데, '첫 사랑 그녀와 솜사탕 사먹었던 축제'라는 건 다른 축제보다 가장 강한 유인동기가 된다고 봅니다. 기획형 축제의 경우는 축제 그 자체가 재미없으면 진짜 답이 안나오지만, 이런 지역기반형의 경우는 어떻게든 장기간 끌고가면 지역주민에 의해서 알아서 이어지니까요. 그나마 일본도 요새는 그런 지역기반형 상가들이 많이 망해가고 있는데다가 핵가족화, 1인가정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많이 깨졌죠.
새벽그림
10/07/25 17:06
수정 아이콘
안동에서 하는 탈춤페스티발이 개중에 좀 나은것 같습니다.
탈쓰고 직접 참여하는 코너도 있고, 예산문제로 지금도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하회마을에서 선유줄불놀이를 직접 시연했습니다.
옛날 선비들이 즐기던 일종의 불꽃놀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먹거리도 안동찜닭, 헛제삿밥, 안동한우, 간고등어 등등 다양하구요.

제 고향이라 추천하는건 아닙니다.
信主SUNNY
10/07/25 17:22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흔히 말하는 '축제'자체가 우리문화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게 활성화 된 나라들은 부럽기는 하지만, 우리 축제들은 우리께 아니란 느낌이랄까요?

우리 축제들은 다들 뭔가의 주제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축제란게 주제가 있어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광객유치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말이죠. 말그대로 그 동네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축제인데 주제가 있어야할까요. 설~대보름까지의 기간동안 민속놀이조차 기획적이지 않고선 하기 힘드니까요.
블랙독
10/07/25 17:4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축제는 관광상품으로 출발했죠. 재미가 있을리가 없다고 봅니다.
다른 나라들의 축제가 뭔가요?
그 지방 사람들이 1년동안 준비하고, 꽃다운 청춘들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그런데 우리 축제는 타지방 사람들을 더 배려하죠.

사실 학교 축제 준비해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축제 당일 보다도 그 축제를 준비하는 기간이 더 즐겁습니다(고생은 되지 만요)
우리나라는 대학 이전에는 축제다운 축제도 없고 대학 이후에는 축제가 전무하지요.
우리나라 3대 축제라고 하는데 거기에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게 얼마나 될까요?
공무원들만 고생하는 겁니다. 거기다 공무원들이 노는데 익숙한 사람들도 아니고(익숙해서 탈인가? 흠.. 단란문화 척결합시다)
공무원들 머리만 짜내니 어딜가나 비슷비슷한 축제가 열리는 겁니다.

더불어 그 지방에 축제가 열리면 그 지방 휴일로 해야지요.
못해도 축제 주 금요일 정도만이라도 휴일로 지정해서
OO시 OO축제가 열리는 5월 3째주 금요일은 지정된 가게(약국, 병원, 슈퍼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휴일입니다.
이렇게 안하면 지역주민들이 참여 못합니다. 아니 안합니다. 결국 이런 배려(이나 강제라고 합니다 크크)가 없다는건
축제는 지방민이 아닌 타지인을 위한 것일뿐이라는 거죠.

마지막으로 사실 성상품화, 외모지상주의를 싫어하긴 하나(왜냐구요? 제가 못생겨서요 ㅠ,ㅠ 흐엉)
축제의 백미는 베스트 커플, 미남 미녀 선발대회죠.
지방 행정가들은 요번 월드컵에서 어떤 미녀들이 인기였는지 생각한다면 지금의 미스코리아 짝퉁 경연대회는 집어치우고
진짜 축제에 걸맞는 미인대회를 만들어야 될겁니다. (아르헨녀 똥습녀 이런 작위적인 미인은 이제 환영받지 못하죠)
우리동네에 사는 우리들의 미인을 뽑아야죠.
지역축제 미인대회에 수영복 심사같은거... 정말 우스운 일입니다. (사실 이거야 말로 진정한 성 상품화죠)

더불어 축제가 축제다워지면 출산율도 늘고 결혼적령기도 내려갈거라고 확신합니다.
좀 우습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고 축제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봅니다.
사실 지역축제는 외로운 남녀들 눈맞는 시기거든요(눈 말고 다른 것도 맞는데~). 대학 축제만 봐도 축제끝나고 커플 얼마나 많이 생깁니까?
세틀러라는 게임에선 정착민과 인구를 늘리는 방법으로 축제를 사용합니다. 축제가 끝나면 정착민이 늘고 임산부가 증가한다는....

그러니깐 서울시는 제대로된 축제를 만들어서 저좀 생기게 해줘요 ㅠ,ㅠ
10/07/25 19:15
수정 아이콘
남의 떡이 커보이는것도 있지 않을까요 제 생각엔 예산문제가 제일 큰 이유가 아닐까 하네요
관광객을 몰입시킬 규모나 디테일이 많이 떨어지죠
도시 전체를 합류시키려면 돈이 되거나 투자예산이 넉넉할 경우에 가능할 듯
전 일본은 별로에요 토마토 축제가 제일 성공적인 경우라 생각합니다
열정/광기 + 지역주민 축제 준비시 별 돈 안듬 + 미칠듯한 지역산물 소비
10/07/25 19:5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축제는 둘중하나인거같아요.
사람모으기에 바쁜 가수초청, 장기자랑 중심의 획일적 축제, 또는 너무 의미만을 강조해서 재미없고 사람도 없는 축제(사실 이건 예산문제겠죠..)
감성소년.
10/07/25 21:29
수정 아이콘
흠.. 제가 예전에 유럽에 관한 글을 올렸을 때가 생각 나네요.. 제가 그때 우리나라에는 즐길거리가 많이 부족한 거 같다고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토스희망봉사
10/07/25 21:31
수정 아이콘
일단 축제에 다양한 꺼리가 추가 될려면 규모의 경제가 확보 되어야 합니다 즉 한국 사람들이 많이 즐길 금전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 그리고 학생들도 학교와 학원만 왔다 갔다 하는게 아닌 참여 하고 즐길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지금 처럼 한정된 자원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안전 지향적인 계획으로 가는게 한계점 입니다.
박준홍
10/07/25 23:19
수정 아이콘
저도 항상 같은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역사학도인 저의 관점에서 보자면 전통이 유지되고 발전될수 있는 기반이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너무나도 약하고 훼손되어버렸다는 점이 크다고 보네요. 고려시대 몽고 침입과 조선시대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그리고 6.25. 축제에 참여하거나 전통을 이어가야할 보통 민중들이 일본처럼 몇백년동안 전통을 이어가기엔 주위 상황들이 너무 핍박하고 여유가 없었겠지요.
10/07/25 23:4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락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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