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하는 것을 일상생활에서는 많이 가르칩니다.
배움이라는것은 무엇일까요. 그냥저냥 책만 읽고 영어 단어 외우고 끊임없이 쓰고 듣고..
그것이 진정한 교육일까요..?
교육이라는 것은 사람답게 살기 위한 배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시장에서 일하면서 제가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것을 적어볼까 합니다.
part.1 인사
시장에서 장사를 배우면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어느 할머니 한분이 손녀를 데리고 다니면서 인사를 시키시더군요.
세상이 흉흉해서 동네사람을 보고도 인사하지 않는 각박한 요즘 세상에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어린 아이들을 인사시키는 것..
학교에서는 배우기 힘든 것이기도 합니다.
인성교육 인성교육 하지만 진정한 인성교육은 이런게 아닐까요.
부모와 선생님이 다른 부분도 그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학창시절을 되새겨보자면 선생님들은 '~~은 하지마. 하면 혼나!' 라는 식으로 이유를 설명해주기보다는 무조건적인 '안돼'로만 가르침을 주셧었습니다. 하지말라는것을 아이들이 하면 때리고 혼내고 하셧죠.
그러나 시장에서 일하면서 할머니들이 손자,손녀를 데리고 다니면서 인사 시킬때 아이들은 먼저 인사를 하고 그 자리를 떠나면서 할머니에게 물어봅니다. "인사 왜 해?"
그럼 할머니들은 나름의 이유를 설명해주시죠. 학교에서는 가르칠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납득하면서 배우기는 힘든것임에 틀림없습니다.
part.2 인심
요즘같이 물건값이 막 올라가고..(닭같은 경우에는 초복이 얼마 안남아서 가격이 천청부지로 올라갑니다. 생산량은 같은데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올라가는건 당연한것이죠) 파는 가격에 마진을 몇백원 붙이기도 힘든 요즘, 특별한 사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단골 손님께서 닭을 사러 오셧습니다. 그러면서 3마리를 사시겟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니:오늘은 손님이 오시나..많이 사가시네요?
단골 손님: 우리 동네에 고물상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 두명이 있는데 날씨도 덥고 형제들이 안쓰러워서 닭이나 좀 갖다주려고 하우.
날씨도 더운데 열심히 일하는게 안쓰러워서 말이야..
어머니: 좋은일 하시네요. 자원봉사는 하지 못할망정 이런거라도 도움을 드려야지.
라는 대화가 오고 간 뒤에 가겪을 조금 깎아드렷습니다.
장사라는 것이 돈을 보고 하는것이지만, 돈보다는 인성이 우선이라는것을 직접 행동으로 보고 느끼게 해주셧다고 할까요.
그냥 다짜고짜 깎아달라고 했다면 안깎아주었겟지만, 단골 손님을 잘 알고 그 앞의 고물상 형제분들도 안면이 있으셧다고 하시더군요.
정리하자면.. 배움이라는 것은 학교에서보다 밖의 세상에서 배울것이 더 많은것 같아요.
시장 밖의 세상은 각박할지 몰라도 시장 안에서의 세상은 아직도 따뜻한듯 합니다.
제가 최근 몇달간 일하면서 보고 느낀것을 알려드리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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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자상가 입구가 된 용산 굴다리 시장과.. 식료품이나 어물 파는 가게보다 대구탕집이 더 많아져버린 삼각지 시장..
외할머니 손에 이끌려서 시장 돌아다니면서 막 인사하고 쫄래쫄래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저도 아이들 생기면 1변처럼 꼭 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