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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03 13:06:32
Name 문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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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드라마 개인의 취향 이야기




아.. 얼마만의 피지알 로그인인지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우울해지는 쪽지도 하나 와 있구요..
각설하고,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 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내용에 미리내림이 있으므로 나중에 한번에 몰아서 보실분들은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피지알에도 개인의 취향을 보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드라마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지난주 목요일 10화의 엔딩으로 인해서 저는 어서빨리 수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개인의 취향은 제 닉네임의 이름을 가진분께서 연기하는 신데렐라 언니와 함께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 저는 고민을 고민했지만
이상하게 나이를 먹을수록 달짝찌근한게 좋아서 결국 요놈을 선택했고 후회없이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아직까지는요.
아마 전작인 파스타를 너무나 재밌게 봐서 일수도 있습니다. (몇일전엔 유경이가 제 꿈에 나오던데요...)

드라마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볼까요. 드라마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읽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줄거리 소개는 생략해볼게요.
일단 전형적인 트렌디 드라마입니다. 달짝찌근한 로맨틱 코미디에 '게이'라는 어찌보면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음지의 영역인 코드를 드라마에 가져왔는데요 소재에 비해서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그리 무겁지 않게 흘러갑니다. 드라마를 보면 참 여성들이 보기에 너무나도 좋은 드라마입니다. 일단 이영선이라는 인물을 먼저 짚고 넘어가볼까 합니다. 박개인의 친구로 등장하는 영선이라는 친구가 맡은 역할은 바로 시청자 입니다. 즉 시청자의 입장과 아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죠. 잘생긴 게이 남자친구를 두라며 개인이를 부추기며 전진호 소장의 남자친구(?)인 상준씨와 친하게 지냅니다. 여성이라면 열에 한명쯤은 가지고 있을(혹은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게이에 대한 환상을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통 우리나라 여성들의 표준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답게 여자주인공은 엉뚱하고 발랄합니다. 여성다움은 찾아볼 수 없고 덜랭대지만 일단 꾸미면 이쁩니다. 네. 이뻐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 드라마 이지요. 뭐 잠시 헛소리 였구요 박개인을 맡고 있는 손예진씨의 연기력은 가히 물만난 물고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평소의 푼수녀 같은 모습부터 창렬씨와 있을때 가지는 무거움, 그리고 혼자서 전진호 소장을 짝사랑하는 마음에 남자까지 되고싶어하는 부분까지도 참 연기를 잘 펼쳐냅니다. 손예진씨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줄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세월인지라 가끔보면 나이 먹은게 보일때가 있더군요. 얼른 시집을 가셔야할텐데 말이죠.^^; 박개인의 코디는 그다지 이쁘다 라고 할수없지만 이쁘지 않다라고 할수도 없습니다. 적어도 20대 초반의 남자인 제 눈에는 말이죠. 드라마 초에는 두꺼운 후드티에 추리닝바지 등 패션감각은 영 없는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코디인줄 알았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이게 의도된 것이란걸 알게됐습니다. 약간은 중성적인 코디를 주로 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전진호소장의 하루 남자친구가 되는것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코털을 붙이고 친구,친구 를 연발하던 회에서 말이죠.) 창렬씨에게 복수할끄야 라고 마음을 먹은 후로부터는 여성스러운 코디도 곧잘 소화해냅니다. 게다가 극의 중반쯤에 바뀐 머리가 정말 최강이었죠. 드라마 초반의 머리(그것을 똥머리라고 하나요?)에서 매직으로 쫙 피는 순간 드디어 드라마 여자주인공의 이쁜, 이뻐야할 모습이 드러나는구나 싶었죠.

남자는 까칠하지만 때론 귀여운 구석이 있고 기럭지도 있고 무엇보다 잘생겼습니다. -_-b 그래야 한국 드라마 라니깐요. 흐흐.
어렸을때 가진 상처때문에 앞만 보고 달려와 여자에 큰 관심은 없었으나 역시나 가슴에 묻어둔 사랑하나쯤은 있어야지요 암. (저번준가 저저번주에 윤은혜씨가 전진호 소장의 전 여자친구로 잠깐 나오는데 커피숍에서 커피프린스 로고가 새긴 컵을 만지작 거립니다. 혹시 커프와 개취의 PD나 작가가 같은 작품을 했었나요?) 전혀 여성다움을 찾을 수 없는 박개인에게서 사랑을 느끼고 좋아하게 됩니다. 연기력은 드라마 초반에는 조금 어색했으나 날이 갈수록 괜찮아 지고 있습니다. 다만 혼잣말을 할때는 조금 어색한건 여전하구요. 전진호 소장의 코디는 한창렬과는 조금 다릅니다. 한창렬은 시종일관 정장으로 일관하는 반면에 전진호 소장은 트렌치코드와 아주 심플한 정장을 고집합니다. 항상 느끼는건데 다리기럭지가 참 우월합니다. 참 옷빨 잘받아요. 여성지에 '올 봄 여심의 마음을 사로잡을 머스트 헤브 아이템'이라고 소개될만한 9부바지가 기럭지를 돋보이게 하구요.

그외에 사람들은 생략하고.. 아 언급하고 싶은 두사람이 있습니다.
한명은 최관장입니다. 사실 '게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진짜 '게이'한명쯤은 있어야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던 순간에 깜짝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저는 별장의 낚시터에서 옛날 사랑 이야기를 하며 전진호 소장을 물끄러미 바라볼때 눈치챘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눈치채셨나요? 최관장이야말로 여성들이 원하는 진짜게이입니다. 하지만 매우 호감형이죠. 젠틀하고 매너있고 매사에 신중하고. 특히 전진호 소장앞에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엄청난 수의 여성분들이 환호했습니다.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게 나왔기 때문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만은..
나머지 한명은 상준씨 입니다. 정말 웃깁니다. 가짜 게이흉내를 내는게 기가막히게 웃깁니다. 특히 '나 진짜 게이흉내에 중독됐나봐'라고 말하든 회에서 '언니~'라고 종업원을 부를때가 가장 대박이었죠.. 대사 치는거보면 애드립을 구사하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마 OST이야기를 안짚고 넘어갈 순 없죠. 마음같아선 모든 OST를 embed 태그로 올려드리고 싶지만.. 그건 귀찮아서 생략.
'말도 안돼 나도 몰래 너만 바라보게 됐어'라고 시작하는 메인OST '말도안돼'는 윤하가 불렀고 매우 발랄,(그런데 개인의 취향OST앨범에는 2AM의 바보처럼에 title이 붙어있습니다.) 주로 드라마 엔딩에 사용되는 '어쩐지 사랑은 어려워 난 아직 서툴러~ 사랑인가봐요 사랑인가봐요'라고 씨야가 부른 '가슴이 뭉클'은 애잔, 달콤쌉싸르르한 노래인 '진짜 사랑이란 어떤 맛일까~ 달콤한 기분일까아아아'는 포미닛이 부른 사랑만들기, 주로 전진호소장의 테마로 나오는 바보처럼-2am과 빗물이 내려서-김태우는 전형적인 발라드 곡입니다. 그 외에 최관장의 테마곡이 궁금하여 찾아보았더니 이미 예전 드라마에서 사용되던 것이더군요. 원곡은 일본 드라마 "장미없는 꽃집" 에 사용됐던 곡입니다.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 음악을 맡았던 Ryo Yoshimata의 작품이구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드라마는 여성들이 보기에 참 좋게 만들어졌습니다. 드라마에 의하면 여자들이 갖고싶어하는 선물인 게이 남자친구를 주제로 한만큼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겠지요. 동성애에 대해서 공중파에서 간접적으로 드라마로 제작되는 만큼 사람들의 의식이 점점 개방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은 그 수준도 미미하지만 말이죠.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일단 뭐시고 자시고 수요일 10시에 본방사수부터 해야겠지요.. 얼레리 꼴레리.. 뽀뽀했대요..

개인의 취향 이야기를 해보고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여러분은 재밌게 보고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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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
10/05/03 13:07
수정 아이콘
10초 봤는데, 암울합니다.
10/05/03 13:09
수정 아이콘
은근 다른드라마인물들 되게많이 나오더군요...
창렬 결혼할때 민들레가족에서 나오는 그...지원네 커플도나오고..
이뿌니사과
10/05/03 13:17
수정 아이콘
1부에서..개인이 가구 퇴짜놓던 백화점 매장 매니저..명찰에 구준표;라고 써있던거는 저만 봤나요?;
회전목마
10/05/03 13:35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문근영님이 신데렐라 언니를 안본다는게 왠지 아이러니~
(이미 출현하니까 안보시는건가요?^^)
실비아스
10/05/03 13:50
수정 아이콘
최관장만 나오면 조용하다가도 웃음이 빵 터져서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특히 전진호한테 고백(-_-)씬 부터 해서 너무 웃겨서...
류승룡씨 전엔 몰랐는데 눈빛이 굉장히 초롱초롱 하시더군요? 근엄하시던 별순검 강승조 나으리께서 이렇게 웃긴 분일줄은...크크
노련한곰탱이
10/05/03 13:5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김지석 씨는 저랑 같이 입대;;;
이사무
10/05/03 14:08
수정 아이콘
글쓴이 분이 쓰신 '드라마에 의하면 여자들이 갖고싶어하는 선물인 게이 남자친구' 이 부분만큼 드라마의 제작의도나 내용이 너무 불편해서 첫회 조금 보다가 말았습니다. 제대로 보지도 않고 비판하냐는 말에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게이를 단지 여성이 원하는 애완동물로 치부하는 거 같아 불쾌하더군요.

솔직히 이 드라마는 오히려 동성애자에 대해서 이성애자의 전형적인 환상만 부추기는 거 같아서 싫습니다.
차라리 김수현드라마의 게이커플이 더 현실적이죠. 게이가 소재가 된다고 해서, 진지할 필요도 없지만, 적어도 그릇된 인식이나 오해를 살만한환상은 자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Spiritual Message
10/05/03 14:21
수정 아이콘
대충대충 보는 드라마인데, 손예진 캐릭터가 민폐라 좀 그렇습니다. 게이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는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구요.
비소:D
10/05/03 14:58
수정 아이콘
문근영님이쓰신 '개인의취향' 이야기라니 크크크

솔직하게 '개인의 취향'을 평가해 보자면
애초에 시작부터 '게이인척하는남자' 라는 설정에 굉장한 반감이 든데다
두 사람이 같이 살게되는 과정도 억지스럽고
김지석과 그 옛친구??로 나오시는분이 하는 행동들도 하나도 이해가 안되는데다
결정적으로 대사도 손발이 오그리쭈그리...
(사실 지금의 시청률도 손예진과 이민호를 굉장히 아끼는 팬층으로 인해 유지한다고 개인적으로는 평가합니다)

비록 그러할지라도 두 배우의 파워가 있어 지금보단 더 흥행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경쟁작이 문근영의 브라운관 컴백작인데다, 결정적으로 1화,2화의 연출력이 영 별로 였습니다.
저에게는 도대체 매력적인 면을 찾을 수 없는 드라마이긴 합니다만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하시더군요. 뭐 '개인의 취향'이죠.
이태원서울팝
10/05/03 15:16
수정 아이콘
저는 가끔 게이바를 갑니다. 제가 게이는 아니지만 그곳의 분위기랑 자유스러움이 좋아서요.
며칠전에 갔더니 친한 바텐더들이 그러더군요, 개인의 취향이후에 한국여자분들중 동성애자가 아닌데 많이들 오신다고,
그날도 평소보다 많은 여성분이 계시더군요.

미디어의 영향이란 이런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얼마전에 갔을때는 홍석천씨와 맥주도 먹고 이야기할 수 있던 경험이 기억에 남네요
타나토노트
10/05/03 15:16
수정 아이콘
드라마 초반에 포장마차에서 손예진이 "이 사람 게이에요"라고 말할때 옆자리에 관장이 있는 장면을 보고 '왠지 관장이 게이일 것 같군'이라고 생각했는데 맞아버렸네요. 크크크
Who am I?
10/05/03 15:33
수정 아이콘
...개인의 취향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여주인공 이름이 개인이군요....털썩.;;;;;
이사무
10/05/03 16:12
수정 아이콘
문근영님// 힘들게 정성들여서 글 쓰신 문근영님께는 정말 죄송합니다만.... 이건 '다르게'라고 보기엔 너무 문제를 지적할 곳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다른 게시판에서도 몇번 언급되긴했었지만, 손예진이 공공연하게 이민호가 게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던데,(확실한가요? 제가 보진 않았으니 함부로 말하긴 그렇지만요) 아무리 이민호가 손예진에게 게이라고 밝혔던 들, 제 3자에게 게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엄연한 아웃팅입니다. 우리 나라같은 사회분위기에선 사회적 매장이자 살인이죠. 그런걸 단순히 엉뚱녀라는 이름하에 거리낌없이 한다는 것은 굉장한 문제죠. 드라마의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더 그렇고요.

이보다 더 첨언해서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애초에 게이라는 존재가 '여성들의 원하는 이상향적인 이성'이라는 되도않는 개념을 가져다와서(과거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좀 쓰이긴했었죠. 물론 문제점도 지적당했고요), 여성들의 환상을 채워준다는 이상한 의도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게이는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 여성스러운 남자가 아님에도,
드라마에서는 깔끔하고 패셔너블하고, 여성과 대화가 잘 통하며 여성에게 해악은 전혀 주지않고 이득만을 주는 존재라는 개념인데, 이게 솔직히 말이 되나요? 게이들중에도 마초적인 게이도 당연히 있고, 남성우월주의자같은 게이도 물론 있을 수 있으며, 당연히, 지저분하고 센스없는 게이도 있씁니다. 물론, 여성에 대해 적대시하진 않겠지만, 굳이 뭐하러 여성과 동거를 하면서 여성의 판타지를 만족시키려 하겠습니까.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라고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으니 문제죠.
게이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거나 가까운 지인이 게이인 경우는 드물죠. 왜냐면 다들 아웃팅을 꺼리고 차별때문에 숨기며 살고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보지않은' 게이에 대한 환상은 더욱 위험한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다른 나라에 비해서 동성애자에게 덜 관대한 나라에서는요.
그렇기 때문에 사소해보일 수 있는 기본 의도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10/05/03 16:18
수정 아이콘
소재만 신선할뿐, 스토리라인은 기존 드라마들이랑 똑같아서 아쉬워요...
헤르젠
10/05/03 16:5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드라마가 다 그렇죠 뭐..언제어디서든지 사랑얘기가 빠지지 않는..
부활이란 드라마 하나 빼고는 제눈엔 다 그저 그런 드라마같네요..그래도..손예진이 이뻐서 본방은 사수합니다 -_-
10/05/03 18:46
수정 아이콘
연애시대의 손예진'님'에게 완전 빠져버린 후라...저때가 정말 연기의 절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취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그저 손예진님이 나오는거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애시대에서나 개인의 취향에서나
손예진씨의 독백부분이 전 정말 맘에 들더군요 그 특유의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라..
초반엔 그냥 딴일하면서 대충봤는데 요즘 급격히 재미있어져서 잘보고 있습니다. 저도 수욜에 너무 기대되네요
FantaSyStaR
10/05/03 20:57
수정 아이콘
복잡할 필요가 있나요
재밌게 보는 사람은 재밌게 보고 불편한 사람은 안보거나 그런 점을 토로하면 되는것이고.
순모100%
10/05/03 21:30
수정 아이콘
원작도 그냥 유행하는 신선한 요소 몇가지를 첨가한 로맨스소설일뿐이죠.
건어물녀, 완벽한 게이에 대한 환상, 가정사나 유치한 동거 등등 깊이들어가지도 않고 살짝 버무린 수준정도?
결국 게이는 양념일 뿐 '게이인척 하는' 남자랑 연예하는 이야기니...
어차피 판타지성 로맨스물이니까 남녀커플이 쿵짝쿵짝 예쁘게 보이면 먹힐 사람에겐 먹히죠.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전 딱히 게이를 다루어서 거부감이 든다기보단 스토리나 설정이 좀 유치해서...
말도안되는 관계와 설정, 식상한 스토리, 비밀을 말하려고 할때마다 방해받는다거나, 유치한 대사를 마구 날린다거나("게임오버입니다") 하면...
소름이 쫙쫙 돋더군요.

아무튼 이 드라마로 새삼 알게 되었는데 여성분들의 게이에 대한 판타지가 그렇게 큰 지 몰랐습니다.
저도 게이인척 하면 여자들에게 사랑받을까요?
후후 그래도 안생기겠죠.;
라키온
10/05/03 21:30
수정 아이콘
위에 이사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 게이와는 너무 다르다, 환상을 심어준다 이런 부정적인 영향도 미칠수 있지만
일반인의 게이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드라마든 환상이 없는 드라마가 어디있겠습니까 연애에 대한 환상, 동거에 대한 환상, 재벌에 대한 환상, 의사, 검사에 대한 환상,, 등등
각자 취향에 따라 드라마를 보면 되는 것이지요.
어쨋든 개인의 취향은 손예진, 이민호의 매력을 한껏 부각시켜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저는 손예진씨가 너무 좋습니다.
우아한페가수
10/05/03 23:15
수정 아이콘
개인의 취향 초반에 여주인 개인의 아우팅과 게이를 여자들이 소유하고 싶은 팬시로 만들지 않는가 하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개인의 취향 드라마 초반에 개인의 자기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우팅을 하고 진호에게 미안해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친구 영선이가 아우팅을 지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인식이 부족한 현실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아우팅이 얼마나 한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지 알게 해주는 장면이였습니다. 물론, 여주의 가벼운 행동이 눈쌀을 찌푸리게 되지만 그걸 통해서 아우팅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게이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은 아마도 현 사회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개인의 취향이나 섹스앤터시티가 방송되기 전에도 진짜 편한 남자인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친구들과 얘기하곤 했습니다. 연애는 하기 싫지만 남자인 친구가 있으면 여자친구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양한 교우관계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현실을 반영한 부분이기에 영선이 처럼 반응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소수자인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이렇게 게이와 같은 성소수자를 소재로 드라마를 만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 친구는 사회의 다양한 점을 드라마로 보여주고 그러면서 전진호나 최관장과 같이 멀쩡하게 생긴 사람도 게이일 수 있듯이 성소수자는 결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하더군요...

개인의 취향에는 게이에 대한 시각이 극명하게 나뉘어서 표현되었습니다.
영선이와 같이 게이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시각과 개인이와 같이 게이에게 연민을 가지는 시각, 창렬과 같이 게이를 경멸하는 시각, 상준과 같이 게이는 여성적이라고 보는 시각...
이렇게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진짜 게이인 최관장과 가짜 게이인 전진호가 어떻게 두 사람의 관계를 풀어나갈 지 궁금하게 만드는 드라마 입니다.

물론, 잘생긴 이민호와 예쁜 손예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개인의 취향은 볼 만 합니다~~
두 배우의 연기호흡이 기대 이상이여서 더 재밌습니다.
그리고 mbc 드라마는 월화수목 모두 파업으로 인해서 9시 45분에 시작합니다~~~
민첩이
10/05/03 23:51
수정 아이콘
그냥 생각없이 보기에 참 좋은 드라마라
(보다보면 웃음이 나와서 즐거운 ^^;)

이런 생각까진 안했는데
이런 문제점들이 있군요

확실히 주위 여자친구들을 보면
게이에 대한 환상이 있습니다. 많이 있어요
게이들은 대게 극중 이민호역 정도의 멋있는 남자 라고 생각하더라구요


게다가 드라마에서 까지 이렇게 게이환상, 게이의 상품화 (여성의 상품화가 생각나는..)을 심어주면 문제가 되겠군요
하지만, 게이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가진 한국에서
이러한 동성애자에 관한 영상들이 나오는건 좋은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따까치
10/05/04 00:08
수정 아이콘
전 글쓴님 나오는 드라마가 더 잼나서 이건 간혹씩 봤는데, 그냥 평범한 보통사람이라서 그런가? 그냥 거기 전진호실장(?) 형으로 게이 흉내내는 분 너무 잼나던데, 게이라는 주제가 싫으신분들은 신언니 보세요, 정말 잼나요^^ <<요거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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