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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03 00:45
고귀한 혈통(실제 사실이든 아니든), 유복하지 못한 성장기, 비범한 기질, 고난을 극복하며 극적 성공, 갑작스런 실패 또는 죽음..
유비의 생애야 말로 영웅 신화의 전형이죠. 제종교에서 많이 쓰이고요. 오히려 너무나 전형적이라 식상하다며 거꾸로 보기, 꼬아서 보기가 유행이 될 수는 있겠지만
10/05/03 02:46
워낙 인물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사실 삼국지의 모든 인물들을 선과 악으로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로마와 카르타고를 선과 악으로 나누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지 연의는 그냥 소설이니 상관 없을 뿐이고요.
10/05/03 03:37
3번이 치명타였죠. 당시에도 백성들 사이에서 무진장 욕먹었을겁니다~
오죽하면 나중에 여포가 기습할때 순욱,정욱,하후돈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적시에 반응하지 않았더라면(하후돈이 하후돈을 기습하기로 명령받은 여포의 장수에 의해 제때 출병하지 못했다거나, 정욱이나 순욱이 제때 대응하지 않았더라면) 조조는 거기서 결딴이 났을 텐데요. 그것이 단순히 진궁의 꾀와 장막의 명성에 의한 기대치 이상의 것을 보여줍니다. 전 그것이 서주 대학살의 여파라고 봅니다.
10/05/03 05:40
저도 캠퍼님 글에 동감. 연의에서 손해본 영웅도 있고 신격화 된 영웅도 있고.. 그저 재미로 읽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장비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군요. 만화책으로 볼때 관우 조운보다 좋아한게 장비인데 아흑..
10/05/03 08:40
주인공묘사가 어렵긴 하지만 라이벌, 안티히어로 내지는 카리스마 악역으로서의 이미지가 유비못지 않은 인기를 부르고 있지 않나요?
조조 팬들도 꽤 될 듯... 이미 연의는 아니지만 조조전, 창천항로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10/05/03 09:36
처음 주인공은 조조고, 관도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주인공인 조조가 최종보스로 격하, 유비가 기존의 주인공틀을 이어받아 주인공이 되고, 연의 중반부에나 등장하는 제갈량이 유비사후 주인공이죠. 즉 삼국지는 3명의 인물이 이끌어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10/05/03 11:06
모든 국가를 평가하는데 창업주만을 평가하는것이 아니라 그 자손들이 수성을 얼마나 잘했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좌우됩니다. 조조가 주인공이 못되었다는 건 정통성문제와 더불어 위나라자체가 나쁜선례를 남겨서 그렇습니다. 나쁜선례란 아무리 껍데기뿐인 황제라 할지라도 위왕으로 한의 황제를 폐한다는건 반역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더구나 아무리 후한의 황제가 국정을 문란하게 했어도 반란을 일으키는 이유가 황제를 쓸어뜨려서 새로운 제국을 만들기보다는 자기목소리를 들어달라라는 의미가 컸으니까요. 즉 황제는 누구든 끌어내릴수 있다라는 나쁜 선례가 위나라이후 동진, 서진시대와 맞물려 5호 16국에 위진남북조까지 중국역사상 또다른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거기에 그 원인을 제공했던것이 조조였기 때문에 중국인으로써 고약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을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조조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밖에 받지 못하는 서진의 경우 통일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짧기도 했지만) 수나라보다도 평가가 박합니다.
10/05/03 11:18
한(漢)나라에 대한 중국인들의 동경은 대단하죠.
아직도 중국민족은 한족(漢族)이라고 불리고, 그들의 글은 한자(漢字)라고 부르고 있기도 하구요. 그런 한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조조이고 보면, 대다수 중국인들이 조조를 싫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현 중국 공산당 정권은 한 정통론을 부정하고, 예전에 오랑캐라 불리었던 주변민족도 모두 중국으로 보는 사관을 지지하기 때문에 조조를 격상하고 있죠. 심지어 동탁도 격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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