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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30 15:27:19
Name 꽃을든남자
Subject [일반]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는군요.
제목만으로 눈치 채셨을까요?^^ 네. 전...현역 육군병장입니다. 이제 50일정도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왜 제겐 50이라는 이 숫자가 크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눈팅만하다가 이렇게 글쓰기 버튼을 눌러보는건 육군병장의 자신감이라고 해두는게 좋을거 같네요. 길었던13일간의 휴가를 뒤로하고 이제 복귀를 이틀남겨두고 있는데, 복귀전에 pgr분들과 나눠보고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랍니다.

군 입대당시 2008년의 여름. 참으로 지독했던 여름이 아니었나 싶군요. 2학년1학기, 처음으로 만난 여자친구와 함께 정말 꿈같았던 1학기를 보낸 이후, 방학시작과 함께 찾아온 거짓말 같은 이별때문에. 그 고통때문에 몸서리치던 두달의 시간.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지만, 이별 이후에 힘겹게 선택한 입대 그 후. 2010년 이제 5월이라고 해두죠. 전역을 두달 여 앞둔 제게 다시 그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자의 첫사랑? 짝사랑은 제쳐두고라도 첫 여자친구이자 지금까진 마지막 여자친구였으니까요. 그래서 일까요? 그렇게 냉정하게도 뒤돌아서버렸던 여잔데,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휴가만 나오면 항상 그 친구가 먼저 생각이나네요. 부끄럽지만 가끔 싸이도 접속해 그 친구의 소식도 대충 알고 있답니다. 같은학교에 같은과에 재학중인 친군데, 여전히 학교에 잘 다니고 있더라구요. 저번 휴가땐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기까지 했었구요. (물론 인사는 하지 못했지만요.)

이미 저와 이별 후에 2008년 가을 다른남자를 만났더군요. 다시 이별이 있은 후 올해 초에 다시 남자친구가 생겼더라구요. 정말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낸 그때만 해도, 충분한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럴거라고 굳게믿었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이 후에도 아직까지 가끔 꿈에라도 마주치는 날엔 하루종일 기분이 찝찝하네요. 이제 당장 다음학기 복학후엔 학교에서 마주쳐야 할 사이이기도 하구요. 군시절 근무라도 들어가는 날에 그래도 그땐 참 행복했는데 라고 추억을 되뇌이곤 했는데, 그 되뇌이던 추억을 이제 다시 현실에서 마주쳐야 할 생각에 두렵기도 하고.... 여전히 그 친구 생각에 설레는 절 보면 이게 과연 정말 옳은 짓인가 싶기도 하구요.

아직 제게 2년이라는 시간으로는 모자란건가요? 좀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요? 아니면 아직 군인이라서일까요?
pgr여러분들.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분 안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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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김태
10/04/30 15:31
수정 아이콘
3일후 입대입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질수있을거같아요.
비류~*
10/04/30 15:38
수정 아이콘
이래저래해도 정말 시간이 약이라고 절 위로해 주시던 아버지 말씀이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10/04/30 15:43
수정 아이콘
어익후 50일 시간 한참 안갈때네요.... 애초에 전 그 이별을 겪을 까봐 입대 전에 여친을 안 사귀었습니다(못사귄거 아니냐???????)

뭐 지금 전역하고서는.... 주위에 여자가 이리 없었나 하면서 쓴 웃음을 짓곤 하는데요.;;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죽을만큼 사랑했어도 시간이 많이 흐르고 또한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별에별일이 다 벌어지니까요

힘내세요... 그리고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 굴러가는 돌맹이 하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머릿돌
10/04/30 15:58
수정 아이콘
행보관과 함께하는 50일간의 숨바꼭질 곧 시작됩니다.
태연사랑
10/04/30 16:01
수정 아이콘
낙엽 굴러가는 돌맹이 하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2)
미친스머프
10/04/30 16:04
수정 아이콘
50일 남았었던 5년전 제 고참은 xx파크에서 양말 50개를 사와서 하루에 하나씩 신고 버리면서 날짜를 샜던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의경이었습니다.)
제랄드
10/04/30 16:04
수정 아이콘
일단 당연한 반응입니다. 아시다시피 사람의 기억과 추억이라는 게 하드디스크처럼 포맷이 되는 게 아닌지라.
복학하시면 분명 우연히 마주칠 기회가 있을 터이고, 그냥 멍하니 생각날수도 있으시겠지요.
그러면서 적응하게 됩니다. 잊혀지던가 더욱 그리워지던가.

잊혀지는 방향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미련이 남아서, 아니면 어떤 변수로 인하여 다시 대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실텐데
그럴 땐 괜히 혼자 고만하지 마시고 생각 내키는대로 하시면 됩니다.
물론 지인들로부터 조언도 구하시겠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은 자신 스스로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니까요.

저 역시 아주 오래 전에...
옛 연인과 같은 동네 성당에서 매번 마주치다가 그리워져서 다시 대쉬했습니다.
결과는 실패였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저 스스로 선택했으므로.
10/04/30 16:38
수정 아이콘
저도 군대가기 전에 여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군대에 입대했는데..
입대하니까 더 생각나고 더 보고싶더라고요.
전화는 가끔 했는데...만날 용기가 안나더군요.
사실 전화로 만나기로 했는데 휴가나가서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서 일부로 연락안한적도있고요.
그런데 진짜 시간이 해결 해주는거 같습니다. 지금은 여자친구도 있고요.
너무 그리워하지마세요. 저도 사실 전역한지 거의 5달이 되가는데 아직도 생각납니다.
아 물론 전역하고나서는 연락 한번도 안했습니다...
이기적인남자
10/04/30 17:04
수정 아이콘
일단 축하드립니다 하하

아직 생각나신다는건 당연한 걸 넘어서
아직도 라는게 무색할만큼 제대후에도 적지않은 시간동안
그러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덜 지난건가, 군인이라 외로워서 일까 아쉬워서 일까 옳은짓일까 안되는 짓일까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계속 생각이 날뿐..
같은 학교를 다니신다니 좋을수도 있고 나쁠수도 있겠네요
그 여자분이 지금 남자친구랑 잘 만나는걸 보면서 생각이 빨리 정리될수도 있고
정 반대일수도 있구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을 만나시는것 하고
제대 하시면 바쁘게 지내세요
아주 많이요..
10/04/30 17:43
수정 아이콘
50일이요?
100일 깨졌다고 자랑했던 제게 먼저 전역한 친구 曰
"그 때부터 시작이지..."
arq.Gstar
10/04/30 17:46
수정 아이콘
시간이 약입니다.
다른 인연을 만나는것은 특효약입니다.

그것으로도 안되면 다시 만나시는게 약입니다.
그분을 다시 만나는게 실패하시면

다시 다른 인연을 찾으시거나 조금 더 기다려 보시길..
10/04/30 17:53
수정 아이콘
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병장 3호봉이 될 때까지 정기휴가를 한번도 못나가서
병장 4,5,6호봉 때 한달에 한번씩 정기휴가+외박+위로휴가 크리~;

50일이 후딱 지나갔네요. ^^;
자랑이었습니다. -_-a;


전 군대가기 두 달 전에 여자친구를 사귀고
병장 2호봉때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하하;
첫 정기휴가나와서
찌질하게,
'내가 줬던 선물 다 내놔' 해서
다시 만나긴했는데
나도 울고 하늘도 울고... (정말 비가 왔어요 ㅠㅠ)


그래도 지금은 다른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복학하고 학교를 다니고,
학교를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그렇게 그렇게 다 지나가는 바람 아니겠어요? :)
EX_SilnetKilleR
10/04/30 20:26
수정 아이콘
아..저랑 비슷한 시기에 입대하셨나 보네요. 저도 지금 그정도 남았습니다.
저도 수경 달고 2차정기 썼네요( -_-)
밖에 나가서 동기들 공부하는것 보면 정말 뒤쳐지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데..

안에 있으면 느껴지는 것은 무한한 시간과의 괴리감 뿐이네요;
나이스후니
10/05/01 00:40
수정 아이콘
50일이라......
이제 시작입니다. 크크크
무지개곰
10/05/01 15:48
수정 아이콘
안가요 안갑니다. 크크크
건강히 전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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