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항상 어린 생각만 하고 유치한 상상만 하던 그 아이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이제 남들에게 "군대에서 말이지~" 라는 유치한 드립을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고, 어릴적 스포츠 빼고는 보지 않던 뉴스를 보면서 짧게나마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뉴스와 기타 여러가지 미디어를 통하여 관심도 없던 정치,사회에 대해 약간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가 좋아하는 정당과 싫어하는 정당이 나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를 지내오면서 함께 으쌰으쌰 하며 즐겁게 지내던 친구들 중 한명이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지금에도 서로 웃고 놀리며 지내는 좋은 사이입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군인이 되어 군복무중에, 그 친구의 전화를 받고 "자신의 아버지가 이번에 도위원으로 출마를 하게 되었다" 라는 이야기에 흔쾌히 그아이의 아버지를 찍어드린건 별로 생각할 것도 아닌일이었습니다.
이후 4년이 지나고, 머리속에 술, 연예, 놀자 만 있던 자리를 새롭게 리폼하여 사회, 취직, 돈, 정치, 경제로 바꾸게 된 이 아이는 현재 친구의 그전과 똑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버지 이번에 재선하셔. 주말에 좀 내려와서 선거활동 좀 도와줄 수 있니? 부탁할께"
예전같았으면 아무 생각없이 우정이라는 훈훈한 단어를 기준 삼아 "응~ 알았어, 차비나 대줘~" 라고 웃으며 말했을 아이는,
친구의 아버지가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실제로는 그 아버지의 정당이 싫어지면서 겠지요)
자신의 생각과 우정에 대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당은 이미지가 굉장히 좋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편법에 나라장악에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난무합니다.
하지만 그 당은 가장 큰 세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친구에게 당을 바꿔보는건 어때? 라고 물었을 때도 이 부분은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당이 크면, 이 당이 할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 걸 뜻하잖아. 그러니 힘을 낼 수 있는 당을 계속 유지하는게 사람들이 그부분을 보고 뽑아주지 않겠니?"
아이는 고민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평소와는 다르게 갑자기 아이를 챙겨주는 녀석의 태도에도 예전같으면 호의로 받아드릴 그 태도에도 왠지 모르게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의심병까지 생겨버렸습니다.
아이는 이제 채 1달 정도 남은 선거를 앞두고, 도와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합니다.
친구의 아버지가 뽑히시면, 그것은 친구에게 크나큰 호사가 되겠고, 나라로 있어서는 그 제1당의 전국 도위원중 한명이 늘어나는 것이겠죠.
"이런게.. 둘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라는 건가?"
어릴 적 MBC에서 웃으면서 보여주던 개그프로그램의 "인생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이 자신도 모르게 생각하는 아이였습니다.
(자게에서 write의 무서움을 느끼고 안쓰기 시작한후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겁부터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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