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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5 23:45:38
Name The xian
File #1 215209.JPG (163.9 KB), Download : 66
Subject [일반] [WOW] 다 이루었다


귀찮음과 피곤을 이겨내고 겨우 접속한 WOW에서. 어찌어찌 해서 막공으로 - 한참 늦었지만 - 25인 리치왕도 잡았고,
심심해서 틀어놨다가 걸린 무작위 전장에서 9000점째 업적을 이뤄 업적 점수가 9005점이 되었습니다.
화면에 '초와우저인'이라는 위업 이름이 뜹니다. 이루고 나니까 편하네요. 짐을 한결 던 기분입니다.


작년 말에 한해 결산을 하며 목표를 세운 것 중 죽음의 기사를 7번째 80레벨 캐릭터로 만드는 것은 이미 이뤘고.
대격변 이전에 남은 목표는 '초와우저인' 뿐이었는데. 업적 9000점. 오늘에서야 했지만 이게 될 듯 말 듯 하면서 참 안되더군요.
업적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지 무슨 자격조건이다 뭐다 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전장도 예전에 한때 반짝 할 때 외엔
다니는 둥 마는 둥 했고. 굳이 업적 점수 얻겠다고 시큰둥한 부분을 몇날며칠 죽어라 파기도 싫었습니다.
리치왕 무기 먹어야지 하면서도 얼음왕관 성채도 마음 안 내키면 한 주 공쳐버리는 게 제 성격인데 전장이 눈에 들어올까요.

거기에 요즘 게임계든 e스포츠계든 돌아가는 몰골을 보니 만 7년간 업계 생활 처음으로 '내가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회사에서도 시덥잖은 일이 있어서 WOW 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에 들이는 시간이 제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많이 줄었습니다.
게임을 일로 하는 사람과 노는 사람을 구분 못 하는 머리 굳어버린 작자들은 뭐 본래 어디에나 있었지만, 사정 모르는 외부인도 아니고
내부인이 그런 머리 굳은 소리를 하니 정말이지 황당하기 그지없더군요. 누구 말마따나 적은 혼노지에 있나 봅니다.

집에서도 여가가 거의 없습니다. 허리 수술을 받은 어머니께서 회복되기 전까지 상당 기간은 저와 동생이 가사일을 분담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WOW를 할 시간이 그다지 없었습니다. 아니. 시간이 있어도 WOW에 들이기가 매우 싫어지더군요.
그래도 그런 와중에 잊지 않고 이뤄낸 거라서. '수고했다'라고 마음 속으로 되뇌어 봤습니다.


제목에 '다 이루었다'라고 하니 마치 WOW 그만하는 분위기처럼 느껴지는 제목이 되어버렸습니다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목표를 이루었다는 의미이고, 시험이 교과서에서 나오는 게 뻔한 일인데 교과서 안 보고 공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객관적으로는 물론이고 제 주관적으로 WOW를 능가하는 게임이 나온다 해도 지금 당장은 WOW를 쉽사리 떠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직접 하는 게임'들 중에서 지금 저에게 최고의 재미를 주고 최고의 안식을 주는 게임은 분명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니까요.


단목시진. 2010년 4월 25일 21시 52분 초와우저인 달성.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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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5 23:4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요샌 방황하는 중인데 와우화면 보니 다시 돌아가고 싶군요.
10/04/25 23:49
수정 아이콘
수고하십니다 ^^
다시 활기를 찾으시길..!!
10/04/25 23:58
수정 아이콘
시안님 덕분에 와우 다시시작해서 정말 순수하게 즐기고있습니다.
감사인사 전하고싶었어요. :)
Hypocrite.12414.
10/04/26 00:02
수정 아이콘
와우를 안해서 초와우저인 이라는게 어떤건지 잘 모르는데.. 어쨌든 엄청 높은 위치인것 같네요. 흐흐.
혹시 다른게임에 빗대어서 설명해주실분 안계신가요?
감전주의
10/04/26 00:07
수정 아이콘
제목을 보니 그분이 떠오르네요..^^
시간 여건이 안되어 와우를 끊은지 오래 되었지만 가끔은 결제하고 싶은 충동이 들어서 힘드네요..
한 번 하기 시작하면 너무 빠져들어서 절제하고 있습니다..ㅜㅜ
SummerSnow
10/04/26 00:40
수정 아이콘
으악.
대단하십니다........+_+b
10/04/26 01:04
수정 아이콘
캬 초와우저인 멋집니다.

칭호로도 하나 나와주면 멋있을텐데요..!
LucidDream
10/04/26 01:21
수정 아이콘
골팟만 아니면 저도 와우에 다시 불태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아무튼 축하드립니다.
10/04/26 03:42
수정 아이콘
와 엄청난 업적이네요.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네요!
이젠 와우를 안 한지도 꽤 지났고, 이미 다른 할 일도 많건만
대격변때 명예 계급 시스템이 부활한다고 저번에 들은 것 같은데
그러면 또 다시 해볼까 생각이 듭니다..
밀가리
10/04/26 04:19
수정 아이콘
전 와우를 접었습니다. 하하.

근데 와우를 접게 한 이유가 스타2 입니다. 엉엉

블리자드 용서하지 않겠다.
이수철
10/04/26 08:4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오리지날때는 정말...열정적으로 겜을 했었는데...불타는 성전부터 와우는 저에게 그냥 석달사용료가 5만원인 채팅게임이에요...ㅜ.ㅜ

인제는 뭐 전멸해도 그러려니...하는 이런 ....부럽네요.
그린님
10/04/26 09:3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런 업적도 있었군요;

저정도의 업적이라면 칭호라도 하나줘야하는건데!

전 그냥 얼라/호드 양진영 현자 단거에 만족하고...일주일에 한두번 접해서 채팅이나;;
10/04/26 10:49
수정 아이콘
본좌입니다. 본좌 맞네요. 아무도 부정할 수 없어요~
땅과자유
10/04/26 11:20
수정 아이콘
본좌 인정.. 정말 게임을 사랑하시는거 같아서 보기 좋아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WOW 이야기 기대할께요. 전 대격변 이후에 다시 시작을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Siriuslee
10/04/26 15:07
수정 아이콘
본격 끝판왕 인증


Xian님 축하합니다.
10/04/26 17:39
수정 아이콘
초와우저인...저도 노리고 있는 업적이지만..아직 천점도 넘게 남았....ㅠ

단목님 축하드려요~

리치왕25인하드를 잡고 깔끔하게 와우를 떠날려고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피지알분들중 제니스분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팁...좀....3차...ㅠ
10/04/26 18:26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에서...이런 분에게 뭐라도 해줘야 할 거 같은데 말이죠...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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