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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5 13:17:30
Name nam9ya
Subject [일반] 선거 포스터를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저는 경기도 모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도 요새 6.2 지방선거로 인해 방방곳곳 각 후보의 선거 포스터들이 즐비하더군요.
토익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못 보던 한 선거 포스터가 한 눈이 확 들어왔습니다.
웬만한 건물을 뒤덮을만큼 큰 선거 포스터에 노무현 대통령 사진이 한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해당 후보와 노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이 포스터 정중앙을 메우고 있었고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노 대통령 사진들이 그 주변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함께 찍은 사진도 제가 추측하기로 진념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 현장에서 찍은 것 같더군요.
('기호 2번 진념'이라는 문구가 사진 뒤에 보입니다.2002년 지방선거 유세 때로 보입니다.)
또 하나 황당한 것이 있다면, 노 대통령 사진의 밑바탕에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두한의 선거 포스터가 가득 메우고 있더군요.
이거는 뭔 의미이죠; 가만히 서서 포스터를 바라보며 '이건 뭔가' 싶더군요.
한편으로는 "인기 있는 대통령 사진은 죄다 끌어다 쓰는건가" 하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무슨 정당이길래 도대체 선거 포스터를 이런 식으로 만드나 싶어 당명을 찾아보아도 없더군요.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한 시민으로서 불쾌했고요.
또 이번 지방선거의 한 유권자로서도 불쾌했습니다.
정책에 대한 문구가 전혀 없습니다. 하다못해 "무상급식","고교평준화" 이런 공약들도 없더군요.
(저희 동네 야당들은 모두 무상급식과 고교평준화를 공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려면
이러한 공약'이라도' 내세우는 것이 이치가 맞겠죠)
일절 공약에 대한 언급도 없이 노 대통령 사진으로 포스터를 도배해 놓은 것을 보니...기분이 참담하군요.
이렇게 노골적으로 누군가와의 인연(정말 인연이라도 있는건지-_-)을 내세우고 그것만 의지하여 선거에 임한다는 자세를 가진
후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유권자로서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저번 총선 때 박근혜 전 대표의 사진으로만 포스터를 꾸민 '친박연대' 후보를 보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었는데,
야당 쪽에서도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모든 야당 후보와 친노 정치인들을 도매급으로 비난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살아 생전에 정책과 이념으로 정당이 경쟁하고 후보가 경합하기를 바라셨던 노 대통령의 유지에 걸맞는 행동인지 묻고 싶더군요.
선거에서 정책과 공약이 사라지고 특정인의 인연만을 강조하며 표를 호소하는 정치가 노 대통령이 말씀하시던 "원칙과 상식"에 결코 부합하지 않죠. "깨어있는 시민"이 되고자 하는 유권자로서 당혹스러움과 불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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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5 13:26
수정 아이콘
어처구니 없고 엉터리의 후보가 절대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리가 없죠. 그러나 말씀하신 내용만 보면 그냥 정말 답이 없네요.
아우구스투스
10/04/25 13:26
수정 아이콘
왜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민석 전 의원' 이 노무현 정신 운운하면서 '유시민 전 장관'을 압박하지 않습니까~ 그거보고는 정말 코웃음이 나더라고요. 이건 진짜 개그라고밖에... 2002년도 대선당시에 가장 먼저 배신하고는 당시 연대 이야기가 나오고 월드컵 여파인지 지지도가 올라가던 정몽준 현 한나라당 대표의 당으로 훌쩍 날아간 사람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정신적 후계자, 혹은 최측근, 혹은 그 정신을 가장 잘 이어받는다는 평을 받는 사람에게 한 말이라고는... 정말 어떤 개그보다도 웃기는 발언이었습니다. 할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냥 이길 확률이 떨어지는 지역에 가서 떨어지는게 무조건 노무현 정신이라는 건지... 아니면 기억력이 없는건지...

이러다가 3년뒤에 '추미애 의원'이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계자다'라고 하면서 대선후보로 나오지 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정동영 의원' 역시도 한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부정해놓고서는... 나중에 다시 대선 후보로 되서는 '내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끝까지 지킨 사람이다'드립을 치지 않을까 걱정이됩니다.


그래서... 제가 민주당을 못 믿습니다.

한번 배신했던 사람을 끝까지 버렸어야죠. 한나라당과 손을 잡은 경험이 있는 사람(추미애 의원 등), 철저하게 배신으로 일관했던 사람(김민석 전 의원), 당을 버리고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도 버리고 다시 슬그머니 나와서는 무소속 당선된 사람(정동영 의원) 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니... 결국에 믿음이 안가고 분열만 되는거라고 봅니다.
미친스머프
10/04/25 15:17
수정 아이콘
어디 좀 제대로 된 당 없나요??
그냥 쓴 웃음만 나오네요...
이거 무슨 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보다도 못한 포스터들 아닙니까!!!!
성야무인Ver 0.00
10/04/25 15:47
수정 아이콘
어차피 정치란 이미지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어보이긴 하지만 저런것도 먹힙니다. 아직 풀뿌리 정치라는것이 무엇인지 감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더구나 어떻게하던 유권자들에게 커다란 반항을 일으키게 위해서는 공약보다는 저런것이 더 중요합니다. 씁쓸한 말이지만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공약보다는 후보의 이미지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업적이 그 후보의 당선유무를 결정하거나 조직표를 더많이 모은 사람들이 당선이 됩니다. 지방선거에선 각급장외에 선거에 당선되는건 공약이 아닙니다.
10/04/25 15:55
수정 아이콘
이렇게 '그래 도덕성 운운하는 니들도 똑같은거고 그게 인생이야. 이제야 알았니?'
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국민이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 낄낄 웃는 집단이 누구일까요?

나이를 먹으면서 선거란건 정말 좋은 인물을 뽑는 가장 큰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이구요.
이는 정말로 이상적인 국가에서나 실현 가능하다고 봅니다. 최선책이 아니면 차선책을
택할 수도 있는 것이고 누구 말만 따라 선거는 반대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현 시대 정치를 대하는 국민들의 심정인 것이지요.

참 무서워요. 사람 머리속에 한번이라도 물음표를 갖게 만들기 위해 백번이고 천번이고 만번이고
좌익 빨갱이 국가전복세력... 등등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그것에 회의감 갖게하는 분들을 만드는 것을 보면요...

친박연대 그리고 충남대전 지난 선거때 심대평 이회창씨 그리고 이번 전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것들...
옳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심의 뜻을 잃지 않고 양비론에 빠지지 않으면서
그들이 원하는 좌익 빨갱이 국가전복세력이란 여론 놀음에 조금이라도 물음표를 가지지 않는다면
혼란감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벤카슬러
10/04/25 16:28
수정 아이콘
이건 뭐... 한나라당도 문제지만, 진보개혁세력을 위해서라도 빨리 민주당이 망해야 할 것 같군요 -_-;;;
도대체 이 사람들 제대로 할 수 있는게 뭐랍니까? -_-;;;
저 하늘위에서 인간세상을 보고 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 부끄럽지 않습니까?
노무현의 정신에 대해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노무현의 단물만 빨아먹을 생각만하는 인간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Rocky_maivia
10/04/25 16:30
수정 아이콘
허경영에게 10만표 주는 수준인데 왠지 저런거에 혹해서 표를 줄거 같은데요.
DynamicToss
10/04/25 17:01
수정 아이콘
근데 이래도 한나라당 이냐? 민주당이냐? 친박연대냐

이런거 보고 투표하죠

공약이나 후보들의 특성 그런거 절대 안보죠

여당인자 야당인지

그런거 판단하고 투표합니다.

예를들면 경상도 사람이라면 한나라당 이라고 각인시켜주면 그저 .... 막장이여도 허경영 같은 정책 내놓아도 그저 한나라당이면 뽑아줄겁니다 물론 경상도는 한나라당 전라도는 민주당 뽑아주겟죠.

아무리 사진 막장 정책 하나도 없고 공약도 없더라도 그냥 한나라당 민주당 이런거 제시하면게임 끝이죠. 특수한 지역은 무소속도 승리하겟지만요
설탕가루인형
10/04/25 19:19
수정 아이콘
선거는 개인에게는 4년동안의 밥줄이니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써먹어야 됩니다.

더구나 이런 불만조차도 관심을 가져주기만 하면 떙큐죠...

정치인에게는 부고 기사 말고는 모든 뉴스가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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