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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24 16:40:42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쓴소리] 그간 쌓은 공덕을 모두 깎아먹을까 걱정되는 제갈성렬 해설위원
선수 출신의 해설위원의 강점이자 약점은 바로 '경험'입니다. 해당 스포츠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캐스터나 관중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알려줄 수 있고, 경기를 보는 시야 또한 일반인보다는 넓은 것이 일반적이죠. 그리고 선수 시절의 이야기 등을 통해 다른 해설위원이 제공할 수 없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스포츠 중계에 뭐 그런 곁다리가 필요하냐. 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스포츠 마니아들이야 경기만으로도 행복할지 모르지만 마니아들이 아닌 일반인은 사실 경기만 보면 지루하고 규칙 같은 것도 잘 모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스피드 스케이트 같은 경우에는 정말 상상 이상의 선전으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진 대신 그 전에는 누가 간판 선수였는지도 잘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인 게 사실이죠. 그런 이들에게 양념격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나 뭔가 이어질 것 같은 스토리라인에 대한 흥미, 그런 것은 - 설령 자신이 보는 경기가 잘 모르는 경기일지라도 - 집중하고 보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선수로 뛰었다는 점 때문에 실제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에게 과도한 질책을 하거나, 선수 사이에만 통용되는 은어 혹은 비방송용어를 쓴다든가 하는 것 등이 있지요. 예전에 이만기 교수님이 '무릎팍도사'에 나오셔서 방송에서 씨름 중계 하시다가 '쇼부'라는 말 한 번 했다고 질책을 엄청나게 받았다고 하셨는데, 농담이 아니라 그런 실수가 정말 크게 받아들여지고 큰 파장을 낳습니다. 전 국민 앞에 하는 방송이고 언론의 보도니까요.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위상은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트계에서는 선구자이고 전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규혁 선수보다 먼저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으니 지금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가 있도록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트계의 기초를 다져준 선수이고 지도자라고 평할 수 있지요. 선수로는 알베르빌부터 나가노까지 동계 올림픽에 3회 출전했고, 솔트레이크시티 및 토리노 동계올림픽에는 코치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김윤만 선수의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은메달 때부터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를 즐겨 보기 시작했지만, 사실 제갈성렬 선수의 경우는 스피드 스케이트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기보다는 다소 특이한 성(姓) 때문에 제갈성렬 선수의 선수 시절 경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에도 근성만은 꽤 좋았고 경기 중 넘어지는 일이 발생해도 끝까지 승부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도 보여주곤 했었습니다.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 경기도 조금 기억이 있고요.


그런데 2010년 올림픽에는 SBS의 해설위원이 되면서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중계 스타일이 논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중계를 하는 건지 선수의 옆에서 코치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고, 소리만 지르니 해설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악평도 있었지요. 물론 이 때까지만해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이해할 만 하다는 의견도 꽤 있었고 금메달에 편승하여 그냥저냥 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스피드 스케이트 500m에서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기대 이상의 동반 금메달을 따낸 일은 누구라도 냉정을 잃을 만한 일이기도 했고, 제갈성렬 해설위원 본인도 "빙상인으로서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 도저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언급했는데 사실 그럴 만 했기 때문이죠. 그간 올림픽에 매 번 출전하고도 금메달이 없었던 스피드 스케이트 종목에서 자신의 후배들이 하나도 아니고 두 개의 금메달을 따 줬는데 오죽했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보기에 오늘 이승훈 선수의 10000m 결승 때에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범한 오류와 말실수는 상당히 뼈아프다고 봅니다. 제목에 쓴 대로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그 동안 자신의 피땀으로 쌓아올린 공덕을 다 무너뜨리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들 정도입니다. 아시다시피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범한 큰 오류 및 말실수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스벤 크라머 선수의 실격 원인을 끝까지 짚어내지 못한 것이고 둘째는 특정 종교에 편향된 해설을 했다는 것이죠.

굳이 선수가 아니더라도,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교대로 돌게 되어 있는 스피드 스케이트 규칙은 웬만한 마니아들도 알 만한 규정입니다. 그리고 해설위원이 이런 초보적인 부분을 짚어내지 못하면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죠. 그런데 다른 분도 아니고 선수 및 지도자 출신인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이것을 짚어내지 못한 것도 모자라, 끝까지 라인 오버로 인한 실격이라고 말한 것은 상당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참고로, 연합뉴스를 비롯한 일부 언론 역시 그 말을 그대로 기사화했습니다.) 더욱이 그 당시 중계화면을 보면 다른 나라 중계진, 관중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스태프들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크라머 선수가 피니쉬라인 통과할 때의 관중들 반응은 그저 그랬죠.


다음으로 특정 종교에 편향된 해설 부분입니다. 제가 알기로 "주님의 뜻입니다. 주님께서 허락해주셔서 금메달을 땄습니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사실 이건 - 더군다나 선수 당사자라면 몰라도 해설위원이 그런 말을 했다는 점에서 - 대한민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라 하더라도 문제될 소지가 많은 부분입니다. 게다가 지각없는 몇몇 위정자들의 종교편향 때문에 국민들의 가슴 속에 앙금이 쌓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말은 더더욱 조심했어야 정상이죠. 물론 어떤 분들께서는 "소원이 이루어진 것에 주님을 찾는 것이 무슨 문제냐"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다른 나라 선수의 실수가 벌어진 일에 대해 주님의 은총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제가 교회에서 목회자님들께 말씀을 듣고 성경을 배운 바에 의하면 오히려 기복신앙이나 이기적인 바람에 가까우며 진정으로 주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잘못 믿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주님을 빛내는 말이 아니라 주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박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더욱이 이런 식으로 무엇에 편승하듯 하는 발언은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지 않다 해도 그 말 자체가 비논리적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입니다. 왜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문대성 선수의 IOC 선수위원에 대해 '대통령께서 만들어주신 거야'라는 식으로 말한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람들이 분노를 나타내며 최근에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대통령의 국정철학의 공인 양 말한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어떤 성과나 어떤 절대적인 무언가에 대해 '편승하여' 그것에 절대적 정당성이 있는 양 비논리적이고 조악한 포장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주님'에 편승하려 한 대신, 앞서 예를 든 장관이나 대변인은 '노력한 선수'에 묻어가려 했다는 점이겠죠.


어쨌거나 저는,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이번 말실수와 중계오류로 인해 그간 쌓은 공덕을 모두 깎아먹지 않을까 상당히 걱정됩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이벤트 스포츠는 소수의 마니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으레 그 때만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듯 잊혀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논란이나 문제까지 모두 잊혀지느냐 하면 그건 또 그러기란 어렵기 때문이니까요. 명심보감에 있는 "半句非言(반구비언)도 誤損平生之德(오손평생지덕)이라"(반 마디 그릇된 말이 평생의 덕을 허물어 뜨린다)라는 말처럼, 말실수라는 것은 참 가혹하기 그지없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선수와 지도자로 그간 다섯 번의 동계올림픽을 먼저 경험했으며 그 경험과 노고가 후배들이 지금의 성과를 거두는 데에 한 알의 밀알이 되었던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고 기릴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그이기 때문에 후배들의 금메달을 누구보다 기다렸고 숙원을 풀게 되어 감격에 겨웠을 테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설위원의 본분을 망각하고 경기의 중요한 포인트를 놓친 오류를 끝까지 고치지 않은 점과, 방송에서 해야 할 소리와 하지 말아야 할 소리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질책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부연하자면 저는 잘못한 것도 있고 잘한 것도 있으니 속된 말로 '퉁치자'란 말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식의 '쉴드'를 쳐 줄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잘한 것은 잘한 것대로 기리고 기억해야 하지만, 잘못은 잘못대로 비판하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에서 저지른 실수와 잘못에 대해 '부끄러움'을 알고 나중에라도 방송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진심으로, 그리고 제대로 사과하기를 바랍니다. 후배들의 금메달에 희희낙락해서 이런 실수와 잘못에 대해 어설프게 넘어간다면, 그것은 후배들의 금메달까지 무색하게 만드는 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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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ompany
10/02/24 16:42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데보라
10/02/24 16:49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거북했던 점 2가지를 딱 짚어주셨네요!
lotte_giants
10/02/24 16:50
수정 아이콘
실수 자체보단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변명으로 일관하신 태도가 더 아쉽더군요.깔끔하게 실수를 인정하셨으면 이정도까지 될 일은 아닌데..
가만히 손을 잡
10/02/24 16:52
수정 아이콘
막 들던 생각이었습니다. 제 속을 정확히 써 주셨네요.
켈로그김
10/02/24 16:53
수정 아이콘
난 신경쓰지 않아요 아이돈케어.
노련한곰탱이
10/02/24 16:57
수정 아이콘
역시 비판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려운걸까요. 글 잘 봤습니다.
해골병사
10/02/24 16:58
수정 아이콘
멋지고 정확한 글입니다 추천을 안드릴수가 없네요 :)
내일은
10/02/24 17:0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아침에 볼륨 줄이고 비몽사몽간에 중계 본지라 몰랐는데, 방송 사고가 있었군요. SBS는 재방송에 크라머 선수 부분만 해설을 더빙해서 방송하기도 했구요(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이지만)

The xian님// "굳이 선수가 아니더라도"라고 시작하는 문단에 '피겨' 규칙이라는 오타가 보이네요. 수정하시면 댓글 삭제하겠습니다.
The xian
10/02/24 17:04
수정 아이콘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김연아 선수의 경기에 - 제가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 '만일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에 강림하시면 이런 영광스러운 모습을 띠지 않았을까' 정도의 감명을 받은 나머지 엉뚱한 단어를 써버렸네요.

수정 완료했습니다. 혹시 또 잘못 쓴 단어가 있는지 봐야겠습니다.
The HUSE
10/02/24 17:00
수정 아이콘
흠. 조금 아쉽단 생각은 들지만 그정도인가요?
제가 무덤덤한 것 같네요.
이번 올림픽에 다시 해설할 일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때 첫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ringring
10/02/24 17:06
수정 아이콘
이미 건너서는 안될 강을 건넜습니다..
좀전 위너스리그할무렵 sbs에서 해설진들의 40분의 걸친 변명이 있었습니다..
다 본것은 아니었지만....(위너스 대장전본다고) 쿨하게 그당시 상황상 판단착오가 있었다는 한마디 사과만으로 끝날것을
건너서는 안될 강을 건너더군요...
정말 안타깝고 짜증이 납니다.
10/02/24 17:01
수정 아이콘
음...온국민이 보는 올림픽중계에서


주님 드립은 좀 그렇군요...
10/02/24 17:04
수정 아이콘
크리스찬 입장에서도 공공석상에서 그런 행동은 보기 좋지 않더군요.
물론 모씨의 서울 봉헌에 비하겠느냐만은;;
10/02/24 17:07
수정 아이콘
좀 전에 방송에서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스피드 스케이트 룰 상, 실격패는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 심판진들이 모여 회의를 거친 후에야 결정이 된다.
그래서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었기 때문에 '실격패다'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었다" 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저는 일 때문에 중계를 놓쳐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좀 아쉬운 부분이네요..
게다가 '착각했습니다' 사과가 아닌 '변명'으로 마무리 지어버린 것이 더 문제가 될 수도 있겠군요..
10/02/24 17:14
수정 아이콘
사과는 사과답게 하는 것이 진리인데, 대응이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공식적인 방송에서 종교적인 발언은 정말 삼가해야 하는데 안타깝네요.
나두미키
10/02/24 17:21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선입견이겠지만 사고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여지네요... 그냥 소리만 질러서.. 라는 부분은 해설의 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서.. 머 그닥 그러려니 하는데... 특히나 종교 편향 발언은 심히 거북해지더군요.
앵콜요청금지
10/02/24 17:22
수정 아이콘
해설의 실수와 그에 이어진 사과의 행동은 분명 아쉬운부분 이긴한데 제갈성렬해설의 '피땀으로 쌓아올린 공덕을 다 무너뜨리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는 너무 나아간듯 합니다. 그렇게 과소평가해야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이런 사소한 실수에 비해서는요.
달덩이
10/02/24 17:31
수정 아이콘
앵콜요청금지님//'사소한 실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좀 많이 거북했거든요. 도대체 왜 거기서 그런 말을 했어야 하는 지 이해도 힘들고요.
10/02/24 17:24
수정 아이콘
하계,동계 올림픽 등 스포츠 중계를보면 중계진이 판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틀린해설을 하는것을 수도 없이 봤는데 누구하나 사과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더군요. 만약 나와서 실수를 인정했으면 좋은 선례도 되고 금메달 분위기로 좋게 넘어갈수 있는 상황이였는데 말이죠.
괜히 나와서 변명하는 바람에 여러가지로 까이겠네요.
10/02/24 17:24
수정 아이콘
좀전에 변명하는데 솔직히 듣고있자니 짜증나더군요. 알고있었는데 룰상 말할 수 없었다니.
그렇다면 무언가 이상한점을 짚어 낼수는 있는건데 그러한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아 놓고 무슨 말도안되는 변명인지..
해설자가 그러라고 있는거지 판정만 얘기해줄꺼 같으면 무슨 필요인지..
10/02/24 17:48
수정 아이콘
인터넷 뉴스로 아웃코스로 돌아야 하는데 인코스 돌다가 실격처리 당했다는 걸 알고 경기를 봤는데, 그점을 전혀 못보셨나 보네요. 10,000m 스피드 스케이딩에서 그런 일이 잦다고 하는 기사도 읽고나니 해설자가 인&아웃을 체크하는게 기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주님 이야기는 (만약에 했다면) 해설자 자격을 박탈당해야 할 정도로 심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위에도 써있지만, 이모모씨가 서울시 봉헌드립하고 뭐가 다르나요.
10/02/24 18:07
수정 아이콘
소리지르고 응원하는거야 재밌다는 생각도 들고 이해할만하지만
해설자로서 할 건 제대로 하고 지킬 건 지켜줘야죠. 선을 좀 넘은 것 같더군요.
10/02/24 18:08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도 실수 안할 인앤아웃을 세계랭킹 1위 선수가 했으며, 1위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순간이었기에,
이해는 합니다만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닌것 같네요. 주님 이야기와 이 문제는 확실히 사과를 하셨으면 하네요.

개인적으론,
저는 이분 해설이 정말 듣기 좋더라구요. 보통은, 우리 선수와 상대하는 선수들을 비하하거나 안되길 바라는
해설을 많이 봐왔는데, 진심으로 모든 선수의 선전을 바라는 느낌이었습니다.(간혹 일본선수들 까긴 했지만-_-;;)
그러니 당연히 우리 선수가 나올땐 오버를 심하게 할수밖에 없죠. 원래 그런 심정을 갖으신 분 같습니다.
모두의 선전을 빌으나 한국이 이기길 원하는 바람직한 자세라 생각합니다. 결론은 계속 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이구요.
10/02/24 18:10
수정 아이콘
조금전 sbs를 보니 실격에 관한것 말고 종교적 발언도 언급하시던데 이 부분은 다른 이야기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 하시더군요.
양정인
10/02/24 20:00
수정 아이콘
제갈성렬의 해설... 네. 박진감이 느껴지고 다른 나라 선수들이 스케이팅을 하는 모습도 정말 열정적으로 해설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중계의 실수는... 단거리(500m) 에서 남여 동반 금메달이 나왔고, 1000m, 1500m, 5000m 에서 굉장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10000m 에서도 2명의 선수가 남은 상태에서 이승훈 선수의 기록을 앞서는 선수는 달랑 1명이었다면 충분히 흥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때문에 '실격상황' 을 놓쳤을 수도 있고 순간 해서는 안되는 '종교'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3시경이었나요...?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끝나고 새벽에 있던 이승훈 선수의 경기와 곽민정, 김연아 선수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고 다시 벤쿠버올림픽 관련 프로그램을 하면서 '스피드 스케이팅' 중계팀이 스튜디오에 나오더군요.
그때부터 말같지 않은 '변명' 이 시작됩니다. 변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죠.
'이승훈 선수의 메달획득이 유력했기에 너무 흥분을 했었다.'
'크라머 선수의 실격 장면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격 처리는 경기가 끝난 후 심판관들이 모여서 결정하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 없었다.'
열심히 실드를 치더군요. 네... 흥분을 했고 실격 처리되면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러시아 선수는 실격 장면이 나오는 순간 3~4초 가량 뒤지고 있던 상황)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니 '설레발' 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안했다고 납득해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고나서 크라머 선수의 실격사유를 말하는 중계진들은 '어느누구도' 인코스를 연속해서 2번 돌아 실격처리되었다는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플라워세리모니에서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많은 누리꾼들은 '리플레이 영상'과 '외신' 의 보도를 보고 크라머 선수의 실격패 사유를 알게 됩니다.
이미 중계진들의 어이없는 해설에 공격거리를 찾고 있던 누리꾼들에게 저 변명은 정말 말같지도 않은 변명이라는 겁니다.
깨끗하게 잘못을 사과했다면... 스피드스케이팅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금메달 3, 은메달 2개가 나온 이번 올림픽으로 충분히 감싸줄 용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변명을 보고 정말 '실망' 만 잔뜩했습니다. 그 이후 종교발언에 대한 사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 변명을 보고 짜증이 나서 채널을 돌렸죠.

예전... 베이징 올림픽때 박태환 선수의 자유형 400m 경기 기억하시나요??
mbc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mbc 해설이 박태환 선수를 한때 코치했던 분으로 섭외했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결승에서 박태환 선수가 쭉쭉 치고 나가면서 '세계기록' 을 알려주는 '선' 이 표시가 되죠. 그때 중계진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박태환 선수가 세계신기록을 기록하면서 '금메달' 을 따는 것이라고... 물론 전혀 아니었죠.
그리고 많은 언론에서 박태환 경기의 중계에 대해 많은 성토가 이루어졌습니다. 고함만 지르는 중계를 하고 있다구요. mbc는 그 다음 박태환 경기 중계전에 '깔끔하게' 사과를 하더군요. 자신들이 너무 흥분을 해서 착각을 했다. 앞으로 더욱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말이죠.

네... 스포츠라는 종목을 중계를 하다보면 흥분이 안될 수가 없습니다. 해설 경험이 풍부했던 '허구연' 해설위원도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흥분으로 인해 많은 드립을 쏟아내시죠. 그것들이 워낙 절묘했기에 많은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적절한 해설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두 그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이겼고 그 경기들을 이기면서 '금메달' 을 획득했기에 용서가 된것이죠.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창피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더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실수와 잘못을 통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것도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실수와 잘못을 덮으려고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발전을 안하겠다는 것이죠. 자신들은 실수한 것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다. 지금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이니까요. 부디 보다 나은 중계... 지도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힘을내요힘
10/02/24 23:5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저도 중계당시보다 스튜디오에서 해명하는 모습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변명'이 아니라 '거짓말' 수준이더군요. 누가봐도 경기당시에 크라머 선수의 실격을 캐치못한 것이 뻔히 보이는데 말이죠. 중계를 들어보면 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깊고 좋은사람일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더 잘됐으면 합니다.
DynamicToss
10/02/24 21:25
수정 아이콘
주님이라는 말은

酒(술)주님
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가끔 가다가 주님이라면서 술님 이라고 하는 사람많은데 그걸 가지고 트집잡을필요가
주님이라고 해도 여러가지 뜻이 있습니다.
전 酒(술)주님 으로 쓰여졌다고 생각하렵니다.
술님이
큭큭나당
10/02/24 21:26
수정 아이콘
kbs뉴스에서 sbs의 막말해설로 공중파 탔네요.;;
10/02/24 23:23
수정 아이콘
종교 발언때문에 갑자기 기분 확 나빠지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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