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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15 20:21:13
Name 루실후르페
Subject [일반] 요리 입문 이야기.
다들 설연휴 잘 보내셧나요?

이번에 전역하고 처음으로 큰집에 갔답니다.
근 4년만에 뵙는 친척들도 반가웠고 어른들도 건강하셔서 참좋았구요
그런데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게 큰엄마느님의 음식실력이셧습니다.
그많은 양의 음식을 하시면서 맛있게 (소고기 육개장의 훌륭함이란!) 하시는게 정말 대단하시단 생각을 많이했네요.

23살, 조금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서 일년동안 포수를 하다가 취사병이라는 직책이 재밌어보여
중대장님과 행보관님께 졸라 취사병 1년 생활을 하고나니 전역후에 음식이라는 것이 굉장히 재밌는 녀석이라는 걸 알았지요.
다행이 60명의 독립중대라 음식의 질에 욕심을 낼수있는 좋은 환경이였다는게 좋았네요.

집에서도 재미삼아 만들던게 이제는 집에서 밥을 대부분 담당하게 (라고쓰고 식순이라고 읽습니다) 되었는데
처음으로 부모님께 효도한단 기분도 들고 꽤 좋은 취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전에 친구 자취방에 갔더니 이녀석, 매일같이 시켜먹고 3분요리를 먹고 살고있더군요.
답답해서 고기를 양념해서 재워주고왔더니 그렇게 좋아하더랍니다. 분명히 어려운게 아닌데도 선뜻 손을 대지 못하는게
한번도 음식을 해보지않는 사람들의 원인모를 두려움이 아닌가 싶은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밥을 안해먹냐 라고 물어보니, 인터넷 레시피에 몇g 몇cc 몇t 써있는거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당최어렵게만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취사병 해보신분은 알겠지만, 취사병이라는게 음식을 배워오지는 않습니다;
매달 레시피라고 날아오는건 재료만 적혀있고 방법같은건 그냥 구술로 선임에게 배우는 수밖에없지요.
다만, 음식을 만드는 두려움을 없애주는것만큼은 확실하더라구요.
좀 해보신분들은 알겁니다. 생각보다 먹을걸 만든다는게 어렵지않다라는 사실을요.
저도 물론 음식은 무척못합니다만;
그래도 두려움이 없다면
누구나 돈만원으로 부모님께 갈비찜 정도는 만들어드릴수있답니다.



이제 자취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여러분들의 요리 실력은 어떠신지요.
제친구처럼 박스로 사면을 사놓고 드시진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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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15 20:30
수정 아이콘
3분요리 즐겨먹는게 요리가 어려워서도 있지만.. 준비와 뒷처리시간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점이..크크크
이쥴레이
10/02/15 20:31
수정 아이콘
만들어 먹는거 좋아합니다. 그런데 치우는게 힘들뿐..

그러다보니 간단간단한 요리만 해먹게 되는군요.

최근 스파게티 배우고 나서 주구장창 동생이랑 스파게티만.....
시간 부족도 있고 직장 생활에다가 운동하다보니 집에 오면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간단히 먹게 되는거 같아요 ㅠ_ㅠ
10/02/15 20:38
수정 아이콘
155미리 자주포병 생활 1년, 1년 취사병.
저와 흡사한 군 생활을 하신듯.. 독립중대신가요?
저는 그나마 음식을 배워왔다고 생각 하는데.. 물론 대대단위급이면 얘기가 좀 틀려지겠지만요
10/02/15 20:39
수정 아이콘
라고 썼다가. 본문을 다시 읽어보니 저와 완전 비슷한 생활이군요..
설마 같은 부대가 아닐까 ..는 조금 오바겠네요

하여간 신기합니다.
스타급센스
10/02/15 21:00
수정 아이콘
알고보면 요리만큼 쉬우면서 어려운게 없죠. 크크 어느정도 기본만(간 맞추기,칼질 등) 익히고 나면 이걸 넣어도 되고 저걸 넣어도 되고
마음 내키는대로 만들수 있거든요.

하지만 깊게 들어가서 찰나의 불맛을 잡아내고 재료의 조화 색감과 질감의 조화를 이뤄야 하는 요리는 종합예술이라 생각합니다.
그레이브
10/02/15 21:15
수정 아이콘
포병출신 취사병 여기 한명더 추가요~

요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히 익히는 거랑 간맞추는 겁니다. 물론 청결이라는 절대 기본이 전제로 깔려야 하구요.

취사병생활 하면서 요리가 어떻게 하면 완성되고 어떤 야채가 어느정도에 들어가야 하고 순서를 배우다보니 왠만한 건 다 응용이 가능하더라구요.

실전에서도 응용하고 있지만 군대처럼 부식이 마음대로 쓸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서 아쉽습니다.
핸드레이크
10/02/15 22:10
수정 아이콘
전 요리하는거 흥미있고 하고싶은데..
할줄아는게 없네요..기껏해야 스파게티나 해먹지;
칼질이 무서워서 그런가 봅니다
최종병기캐리
10/02/15 22:38
수정 아이콘
어릴때부터 어머니에게 어깨너머로 배웠더니 찌개,국등은 가능한데 밑반찬은 아직 어렵네요 요리 은근히 재밌죠
10/02/15 23:05
수정 아이콘
돈만원으로 갈비찜이 되나요? 아 이인분인가;
루실후르페
10/02/15 23:21
수정 아이콘
레종님 / 저도 155미리 자주포병입니다; 설마 철원에서 근무하셧는지?!?
10/02/16 00:17
수정 아이콘
루실후르페님// 안심(?0하시길. 전 파주쪽이었습니다. 155mm 특성상 독립포대가 많은가봅니다. 허허
켈로그김
10/02/16 08:41
수정 아이콘
결자해지하면서 요리를 하나씩 시도하시면 금방 늡니다.
절대로 실패했다고 남 주지 마세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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