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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04 23:59:22
Name 괴수
Subject [일반] 자전거이야기3 -자전거의 종류(투어링바이크,하이브리드 그리고 픽시.)
말머리
자전거가 좋아 자전거 이야기 좀 해보고자 여기에 글을 남겼지만 사실 자전거에 대한 지식이 깊은 것은 아닙니다. 많은 종류의 자전거를 타 본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지식은 지인들에게 주워들었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쌓인 하찮은 것들 입니다.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은 댓글을 통해 더욱 풍부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서로 좋은 정보들을 나누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들이 잘 도와 주시길 바랍니다. ^ ^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전 글에서  coolasice님이 픽시를 소개해 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근데 사실 잘 모릅니다. 몇번 남들이 타고 다니는 것을 봤을 뿐 제가 직접 타 본 적은 없으니까요.


요놈이 픽시


겉으로 보이는 특징을 보자면 일단 싱글기어 입니다. 브레이크도 없습니다. 변속장치와 제동장치가 보이지 않으면서 딱 드는 생각은? '와~ 가볍겠다.'라는 것이겠죠;; 인터넷을 검색해서 알아봤는데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는 우니라나의 퀵서비스 처럼 중요한 서류등을 직접 전달하는 일을 하는 메신저라는 직업이 있다고 합니다. 픽시는 그분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전거이고요. 가벼운 차체 때문에 굉장히 경쾌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싱글기어인 것은 둘째치고 브레이크까지 없으면 어쩌자는 건가요?;;;;

물론 제동은 된다고 합니다. 페달을 밟으면 기어가 움직이고 페달을 밟지 않고 체인이 멈추면 허브만 헛 돌아가는 방식을 프리휠이라고 하는데(그러니깐 요즘 자전거는 대부분 프리휠) 픽시 자전거는 이 프리휠이 들어오기 전 방식으로 기어와 허브가 체인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반응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심지어 체인을 뒤로 돌리면 뒤로도 간다는데....... 그래도 어떻게 제동을 잡는지 감이 안잡힙니다. 픽시 유저분 계시면 댓글 어시스트 좀 부탁합니다. ㅜ.ㅠ

어쨌든 초보가 쉽게 접근할 자전거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초보들 중에서는 익숙해질때 까지 브레이크는 장착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아주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봅니다.(언제나 안전제일!!) 그나저나 픽시 스타일중 하나라는 메신저백이라는 가방은 정말 괜찮아 보이더군요. 특히 자출족들이 끌리는 아이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사이클이나 픽시처럼 날렵해 보이는 자전거에 어울리는 물건이란 생각이 드는게 좀 아쉽네요. 흐흐



투어링바이크

투어링 바이크에 대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한 2년 전 아는 형님을 통해서이죠. 이 형님도 자전거 참 좋아하는 분이라서 사석에서 만나면 대체로 자전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죠. 서로 자전거를 타는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그때 처음 들었던 이야기가 투어링바이크입니다.


셜리 크로스첵 투어링 바이크


아... 패니어(프레임에 달린 노란 가방들)가 달린 투어링바이크의 모습을 보니깐 또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네요. 어쨌든 아는 형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날 밤 바로 구글검색으로 수많은 여행용자전거의 사진을 보면서 단숨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이 50에서 60사이에 세계여행을 떠나겠다는 꼭 이루고 싶은 바람을 가지게 되었고요. 자전거에 제대로 끌리게 된 것이 소다 마사히토의 '스피드도둑'이라는 만화 때문이었다면 여행에 끌리게 된 것은 바로 이 패니어가 달린 투어링바이크의 사진들 때문이죠.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투어링바이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아는 형님 때문이고요;;;

어쨌든 투어링 바이크는 그 모양은 드롭바 핸들 때문에 로드바이크와 비슷해 보입니다만 사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외관으로는 앞뒤 짐받이나 흙받이 등등이 가장 큰 차이로 보이지만 일단 기어비가 로드바이크의 기어보다 더 낮은 기어까지 사용 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냥 MTB의 기어와 크랭크등을 사용해도 될 정도이지요. 림의 크기도 로드같지만 더 두꺼운 타이어를 사용합니다. 하긴 뭐 이건 로드바이크도 타이어만 바꾸면 되니 투어링의 특징이라고 하긴 힘드네요. 그리고 다소 차체의 무게가 나가더라도 많은 짐를 장착하고 주행시의 승차감을 위해서 내구성 좋고 괜찮은 수준의 탄성도 보유한 크로몰리 재질의 프레임을 많이들 사용하지요.

그런데 이쯤에서 사이클로크로스라는게 나오는데....


사이클로크로스를 즐기는 많은분들;;


이것 역시 위에서 설명한 투어링 바이크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굳이 다른점이 있다면 여행용이라기 보다는 어느정도 산악주행이 가능한 로드바이크로 스포츠용이라 보는게 맞을 듯 하네요. 게다가 제가 위에서 말한 투어링 바이크는 대체적인 개념일 뿐 미니벨로든 엠티비든 하이브리드든 어쨋든 패니어 달고 여행가면 그게 또 투어링 바이크라 봐도 틀리진 않지만 싸이클로크로스는 확실히 겉모습으로 로드바이크의 한 갈래라 할 수 있겠죠.



하이브리드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할 자전거는 활용도가 많은 하이브리드입니다.


스캇 sub-10 하이브리드 자전거


좋은 말로 하면 로드바이크와 MTB의 장점을 섞은 자전거이고 나쁜말로 하면 이도저도 아닌 자전거가 바로 하이브리드이지요. MTB의 편한 조향성과 승차감을 가지면서도 로드와 같은 림 크기로 속도감까지 어느정도 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걸 끌고 MTB같은 산악주행을 하는 것도 로드처럼 빠른 주행을 한다는 것도 모두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뭐 시도는 할 수 있겠지만 결과는 모두 본인책임;;;;;;)

하지만 이런 저런 요철이 많은 도심에서 출발해 꽤 거리가 되는 곳에 직장이 있다면 장시간 달려도 크게 피로하지 않고 어느정도의 요철은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의 하이브리드는 자출용으로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수준이기에 부담도 적은 편이고요. 또 도로 위주의(하지만 중간중간의 심하지 않는 비포장도로 정도는 견딜 수 있는) 자전거여행을 할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미니벨로 만큼이나 이리저리 괜찮게 활용하려면 할 수 있는게 바로 하이브리드 자전거지요.
저 역시 아직은 하이브리드 자전거에 랙과 패니어를 달고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잘 사용해 왔다고 생각하고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턱대고 자전거를 사다보니 제 체형에 비해 작은 프레임을 골랐다는 것과 일자의 핸들바(플랫바)때문에 장시간 투어에 힘들다는 겁니다. 그래서 돈모아 프레임과 드롭바 등등을 새로 사려는 것이지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글을 올리면 자전거의 종류는 끝이 날 듯 하네요. 근데 자전거의 종류 끝나면 무엇을 해야할지 좀 막막 합니다. 슬슬 밑천이 드러나고 있어서 말이지요. 저는 그저 죽은 유머도 살린다는 pgr댓글의 위력을 믿을 뿐입니다. ㅜ.ㅠ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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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 Wylde
09/09/05 02:05
수정 아이콘
싱글과 픽시드는 다른걸로 알고 있습니다.

싱글은 일반 18단 24단이라고 불리는거에 톱니만 하나일뿐 페달을 뒤로 굴려도 바퀴는 뒤로 움직이지 않죠 ^^
픽시드도 오래 타신분들은 제동도 자유자제로 하고 (물론 위험하죠.. -_ -;;) 픽시드에 프레이크를 달기도 합니다만
보통 하나만 달죠. 저는 겁이 많아서 못 타겠습니다. 덜덜덜

메신저백은 저도 두개 샀는데 평상시엔 들고 다니기 좀 이상하더라구요.

저렴한 클럼플러, 커스텀 오더를 넣을수 있는 팀북.. 팀북은 너무 비싸요 앙앙 ㅠ_ ㅠ

일본이나 미국은 메신저란 직업이 있는데 우리나라 같은 퀵 서비스 (오토바이를 이용한..)는 불법이라고 하네요.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일본 갔을때도 오토바이에 짐을 싣는건 한번도 못본거 같으니 맞을겁니다.

뭔가 좀 낭만적이라는..

저는 U바 라고 하나요? 그거 참 편하던데 장시간 자전거를 탈때는 그냥 엎드려서 편히 쉬면서 탈 수 있는데 사람이 거의 없는길이 아니면 좀 위험한거 같더라구요 시야가 좀 좁아져서.

방화대교 지나서 행주대교까지는 비교적 사람이랑 자전거가 없는데 쌩쌩 맘 놓고 달리는 기분이 정말로 상쾌하죠^^
내일은
09/09/05 02:12
수정 아이콘
픽시는 말 그대로 페달을 멈추면 섭니다. 다만 일반 자전거처럼 진행방향으로 바로 서버릴 경우에는 뒤집히기 때문에(예, 제가 그래봤습니다) 차체를 옆으로 돌리면서 세우는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엑스게임에서 BMX로 하프돔 타시는 분들이 스탠딩할 때 쓰는 그 기술입니다.
내일은
09/09/05 02:14
수정 아이콘
픽시도 그리 빠른 속도가 아닌 경우에는 두 발에 힘을 주어 페달을 정지시키면서 뒷바퀴쪽에 체중을 실어 뒤집히는걸 막으면 됩니다.
Zakk Wylde
09/09/05 02:14
수정 아이콘
내일은님// 스키딩이라고 하는거죠?? 잘못하면 공중에서 3회전 정도 하는... 피겨 스케이팅 하는 선수들은 수직으로 하지만 픽시드 타면 수평으로 3회전.. 덜덜덜
내일은
09/09/05 02:15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3달전에 내 2년된 로드를 들고간 놈들은 cctv에 찍혔는데도 아직도 경찰이 못잡네요. 고삐리던데... 흑흑
내일은
09/09/05 02:16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예... 치료비로 300 날렸습니다. 10년 전 일이지만 그 뒤로는 자전거로 험한 짓 안하고 삽니다.
Zakk Wylde
09/09/05 02:19
수정 아이콘
내일은님// 전 남산에서 새벽에 사람 없다고 쏘다가.. 팔 부러져서 1달 반 고생했습니다. ㅠ_ ㅠ 그런데 어떻게 300이.. 보호장비를 안하셨나요? 전 자전거 좀 험하게 타는편이라.. 브레이크는 디스크 달린 녀석 타는데.. 디스크 브레이크 처음 타던날.. 제동이 너무 강해서 앞으로 3바퀴 굴렀던 적이 있죠.. ^^;

자전거란 녀석은 사람이 만들어 낸 물건 중 제일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걸 어떻게 만들 생각을 했는지 ^^
Zakk Wylde
09/09/05 02:20
수정 아이콘
내일은님// 자전거는 역시 집 안에 보관해야 되는겁니다.
내일은
09/09/05 02:23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이를 다쳐서... 집이 강변이고 신촌이나 왔다갔다 할 용도로 직접 부품 사서 조립한거라 비싸지만 애착이 가는 놈이었는데... 그런 것도 들고 가더라구요. 자전거 도둑들은 한 50-60하는 것만 들고가는 줄 알았는데...
내일은
09/09/05 02:25
수정 아이콘
내리막길에서 스키딩 잘못하면 10미터 날라갑니다. 공중에서 3회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다음에 10분 쯤 뒤에 일어나니까 그 정도 날라왔더군요.
Zakk Wylde
09/09/05 02:30
수정 아이콘
내일은님// 저도 한 10미터 이상 날라가 봤는데 날라서 떨어지기 전까지는 기억에 없네요.. -_ -;; 분명 정신을 잃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뭐됐다 라고 생각하는 찰나부터 땅바닥에 구르기까지 기억이 없습니다. 좀 붕붕~ 날라서 체공 시간도 길었던거 같은데 말이죠..


여러분들 자전거가 생각보다 위험하니 항상 장갑과 헬맷 그리고 후미등은 꼭 챙기세요.
coolasice
09/09/05 02:53
수정 아이콘
이제 막 픽시 입문할 예정인데 pgr에서 참 고맙게도;;
다른 픽시 커뮤니티에선 쉽게 찾아볼수없는 생생한 교훈들을 얻어가는군요...; 감사합니다
09/09/05 03:02
수정 아이콘
반포대교 저녁에 가시면 평일인데도 픽시바이크들이 후진연습하고 있는거 자주 보실 수 있을겁니다.
09/09/05 03:07
수정 아이콘
그리고 픽시 멈추는게 그렇게 급격하게 가능합니까? 스키딩이 뒷바퀴만 잡아주는거라면, 일반 자전거 고속에서 뒷바퀴 잡아보시면 아지만 어느 정도 경사에 속도 있는 곳에선 거의 감속이 안됩니다. 앞브레이크 없이 일정 수준의 고속에서 멈추는게 장난 아니게 어렵죠. 옆으로 기울이면서 멈추는건 중고등학교 애들이 드래프트라고 자주하고 다닙니다. 근데 이것도 어느 정도 만만한 속도에서나 가능하지, 좀 빠르면 발은 땅에 붙어 있는데 자전거는 날라가는 중이라 가랑이가 찢어지며 자세가 망가지는;

브레이크 없는 종류는 유럽이나 일본에선 불법으로 취급됩니다. 미국 메신져랑 다르게 한국 픽시는 폼내는 용도라 헬멧조차 안써서 문제가 더 심각하죠. 사실 자전거 모르는 일반인에겐 픽시가 평범한 로드랑 잘 구별도 안가고, 픽시를 구별할 줄 아는 수준에선 그냥 위험한 자전거 정도로만 인식하기에 잘 고려하시고 타시길 바랍니다.
09/09/05 03:19
수정 아이콘
남은 자전거 종류로 외발에서 세발, 네발, 리컴번트, 텐덤, 벨로모빌, TT 등도 써주세요.
대부분 보기 힘든 종류라 인터넷으로라도 봐야죠.
참외아빠
09/09/05 04:56
수정 아이콘
이전엔 하이브리드가 참 좋겠다, 속도도 잘 나오고, 언덕도 잘 오르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종의 하이브리드인 다른 종류의 투어링(엠티비 프레임에 로드 휠사이즈, 나비 핸들바)를 타다 보니, 이건 로드도 못 따라가고, 산도 못타고(동호회 대부분이 엠티비라서) 어정쩡 하더군요.

앞으로 자전거란 운동의 장점과 단점, 안전하고 즐겁게 탈 수 있는 방법 등등 재미난 얘기 계속 부탁드립니다.
09/09/05 08:53
수정 아이콘
역시 댓글을 통해 픽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되네요.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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