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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9 02:00:18
Name nickyo
Subject [일반] 부러운 코시엔. 그 전국의 인기.
일본 야구의 '코시엔'은 사실 구장의 이름입니다. 한신에서 운영하는 '갑자원'구장이 일본어로 코시엔이라 읽고, 그것이 바로 전국 고교 야구대회의 본선리그이기도 하죠. 이 아마추어 야구리그는 일본에서 전 국민의 축제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심지어 2개의 리그로 나뉜 프로야구보다도 코시엔의 여름은 더욱 더 많은 관중을 열기로 몰아넣기도 하죠.

아마추어하다. 우리는 이 말에 대해 아주 큰 동경을 품고 있습니다. 그건 학생을 지나 사회에 나오면서 더욱 더 느낄 수 있죠. 우리는 모든 것을 프로다워지기 위해 선택하고 행동해야하며, 합리적 결과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참아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상처입히고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하죠. 경쟁위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마추어란 도태되는 멍청이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프로로 태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부분에서 잔인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고교야구에 있어서는 그 잔인함보다는, 순수하고 따뜻한 열정이 남아있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잃어야만 했던 빛나는 가치들. 그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이겨내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는 도저히 열광하지 않을 수 없죠.


그런면에서 일본의 기나긴 역사를 지닌 코시엔 열풍은 참 부럽습니다. 적어도 훨씬 더 멋진 '꿈'을 꾸기 좋은 나라라고 할까요, 야구라는 종목을 통해 모두의 꿈을 일구어 나가는 것은 참으로 멋진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그런면에서, 정말 접근성이 용이한 나라죠. 만일 제 아이가 야구를 하고싶어한다면, 저는 일본 중고교에서 꼭 야구를 시키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본질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배'가 있습니다. 대통령배, 봉황배, 등등.. 우리나라도 야구를 굉장히 사랑하는 나라인데 어째서 이렇게 코시엔과 다른 분위기일까요? 응원석은 텅텅비고, 그들만의 축제로 남는 우리나라의 고교야구와 다르게, 어째서 일본은 그렇게 전국민이 즐거운 추억을 가질 수 있는 리그로 발전할 것일까요?


혹자는 돔구장의 유무를 말하고 혹자는 일본인들의 야구사랑을 말합니다. 그러나 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건 그냥 우리니라에 야구부가 많지 않아서 입니다.


아마추어 야구를 응원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뭘까요? 뛰어난 실력에서 나오는 멋? 드라마틱하고 짜릿한 그림같은 승부? 천만에요. 4000여개의 고교에서 정예만 올라온 코시엔 리그 보시면 기가 찰걸요. 생각보다 엄청 실수도 많고 엄청 허술하니까요. 우리가 본 H2같은 만화의 실력은...만화입니다 정말. 그런데도 그들은 울고불고 난리가나요. 그렇게 대단한 실력도 아닌데..

네, 실력과 그림은 불안정합니다. 대신 우리를 몰입하게 하는건 바로 드라마입니다. 이 아이들이 헤쳐낸 드라마틱한 이야기들. 우리의 가족, 친구의 아들이 땀흘리며 노력한 궤적들. 그것이 전 국민을 테레비 앞으로 끌고 들어오는 겁니다. 한신 구장으로 끌고 들어오는 겁니다. 바로 그 선수들과 타인이 아니라는 동질감에서의 관심도. 그 깊은 관계가 바로 코시엔의 인기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4000개 고교, 그 숫자는 정말 동네 어딜가도 야구부가 하나쯤은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연고지를 찾는 것처럼, 그 학생들의 부모와 친구들과 동급생들은 자기 학교, 또는 자기동네의 학교를 응원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열기가 피어오릅니다 자연히. 그들의 실력이 엉망이라 할 지라도, 프로야구보다 한참 뒤떨어진 한심한 모습일 지라도.. 그들의 필사적인 땀과 열정에 우리는 흥분하고 감동받습니다. 왜냐구요? 그건 우리가 잊고 살아온 지난날의 많은 꿈들이니까요. 그것을 향해 부딫히고 시련을 겪고 울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그런 젊음의 이야기가.. 너무나 찬란하기 때문입니다.


입시때문에, 취업경쟁 때문에 쓸데없이 스포츠부를 만들 수 없다? 일본의 취업이나 대입은 안힙듭니까.. 심지어 초딩때부터 입시다 입시다 하는 나라인데.. 우리나라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그쪽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젊고 어릴때야말로, 저렇게 순수하게 몸바칠 열정을 겪지 않으면.. 영원히 삶에 후회 한 줌이 남을거라는 것을요.


코시엔이 부럽다면, 우리는 먼저 야구부를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시설은 맞춰서 늘려나가야죠. 전 국민이 드라마에 몰입하려면, 전 국민의 가족 친척 친구 이웃중 한명정도는 야구를 해 줘야 몰입하기가 쉽지 않겠습니까?


비단 코시엔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중 가장 선행되었으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겁니다. 다양한 꿈을 위한 무대를 마련해 주는 것. 청소년 가요제의 확대, 청소년 미술 전시회나 애니메이션 상영회 영화상영회, 야구, 축구, 배구, 농구,테니스, 복싱, 심지어 당구까지도.. 공부가 아닌 부분의 '꿈'을 쫓아볼 수 있게 해줄 많은 통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환경이나 시설은 그 뒤의 문제 아닐까요. 꿈을 쫓을 방향을 여러갈래를 보여주고 제시해 주는것. 도전하고 깨지고 반성하고 포기도해보고 재도전도 해보며 스스로의 삶의 길을 주체적으로 습득하는 것. 교육의 진정한 의미란 이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수외 1등급이 아니라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도 언젠가 전 국민과 함께 뛰어 놀 멋진 무대가 생기길 바라며.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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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2
09/08/29 02:04
수정 아이콘
한신인가요? 여튼 고등학교 야구대회를 위해 프로팀이 한달동안 원정경기를 돌아다니며 뛴다는 것이 더 인상적이더군요..
찬양자
09/08/29 02:04
수정 아이콘
엘리트체육은... 득과 실이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현실에선 득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09/08/29 02:0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올림픽 때만 즐거운 엘리트 스포츠는 지양해야 된다고 봅니다.
09/08/29 02:05
수정 아이콘
아.. 코시엔 하니까 제가 고3일 때 대통령배가 생각나네요. 저희학교가 오랜만에 결승전에 올라가서 단체로 관람을 갔었는데..
그때 화제가 됐던 '이형종 눈물의 역투' 그 경기입니다.

참.. 문득 그 경기가 생각나네요.
코시엔, 일본야구 저변이 참 부럽습니다.
09/08/29 02:07
수정 아이콘
起秀님// 저도 초등학교 4학년때. 서울시 대회 우승을 했었습니다 우리 초등학교가.(방배초등학교라고 아실런지..) 그때 그 어린마음에도 정말 짜릿한 응원의 기분이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정말 그런 경험 좋은 것 같습니다. 인생을 멋지게 사는 방법은 오래 갈 많은 추억거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면에서 참 이런부분이 많이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검은고양이경
09/08/29 02:08
수정 아이콘
이래저래 말도 많지만 고등학교야구연맹이 있다는거부터가 코시엔이라는 드라마가 존재할수있는 기본이죠.
09/08/29 02:15
수정 아이콘
일본은 정말이지 야구의 나라죠. 전 잘 모르겠지만 야구 좋아하는 분들은 일본이 많이 부러우실 것 같습니다.
시설에, 저변에, 열기에,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죠. 우리의 현실에서는 미국보다도 일본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WizardMo진종
09/08/29 02:18
수정 아이콘
학원스포츠가 더 아마츄어화 되고 더 일반인에게 다양화되어야 한다는점은 동감합니다만
그게 왜 고시엔같은 그림을 이상향으로 잡아야 할지는 의문이 갑니다;;;

전 오히려 여러가지 운동부가 서로 공생하며 존재하는 유럽이나 미국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해도 일본고교 야구의 그 맛이 안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의 호응이 좋지 않은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epl보다 k리그 보고서 한숨쉬는 분들 여럿있듯이 고교야구팀이 지금의 열배가 된다쳐도 보러가는사람은 얼마 차이 나지 않을꺼 같습니다;; 일단 운동 자체를 훨씬 아마츄어화 해야합니다.
09/08/29 02:26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왜 그 맛이 안생길까요? 저는 오히려 우리나라가 훨씬 더 그런 맛을 내기에 적합한 국민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시엔이 엄청 전국민적 인기라고 하지만 사실상 일본인 친구를 여럿 둔 저로서는 의외로 그게 끼리끼리 축제이기도 하다고 느낍니다. 일종의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롯데 응원전은 재밌다며'같은 열기라고 표현하면 맞을까요? 사직의 롯데가 명물이듯 일본의 코시엔여름도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명물이 된거죠. 그런면에서 우리나라는 '동감하며 즐길 수 있는 팀'의 숫자가 늘어날 수록 훨씬 더 큰 가능성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여러 운동부가 공생이라고 하셨는데, 그쪽도 지원의 차이는 상당히 크지 않나요? 축구나 농구같은 인기종목과 비 인기종목은 유지를 할 뿐 지원 자체와 리그 자체는 완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WizardMo진종
09/08/29 02:37
수정 아이콘
nickyo님// 제가 말하는건 최소 열개팀정도의 스쿨팀을 말하는겁니다. 프로준비하는 애들은 팜시스템으로 가고


a고 농구 야구 축구 배구 핸드볼 양궁 수영 육상 럭비 테니스 배드민턴 검도 복싱 등등
최소 열개는 넘겠네요. 전교생중 절반이상이 저중에 하나 두개를 하는형태를 말한거였습니다.

스포츠의 공생과 지원... 정도는 모르지만 최소한 팀별로 담당선생과 기본장비 정도는 있습니다.

우리나라야 뭐;;; 특별활동시간에 배트민턴부가 일년에 열번이나 네트에서 쳐보나,,

----

저는 일본 애니, 영화, 드라마를 볼때마다 느끼지만 뭐랄까,,, 거부감이 좀 든달까요.
대사나 행동에서 감동을 쥐어짜내려고 애를 쓴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감동이 되긴하는데 너무 그걸 쥐어짜내니까 오히려 거부감이...

고시엔이 우리나라에서 펼쳐져도 아마 고시엔의 감동은 어려울겁니다. 고시엔은 고시엔으로 끝날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갖고싶다... 라는 마음만은 이해합니다;; 저도 epl같은 k리그가 같고싶은걸요,,,

고시엔이 더 고시엔스러운 이유는 그 아마츄어함에서 나올겁니다.
학교마다 야구팀이 있으니 출전한대회라면 누가 우승하는지 모두다 기대합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우리학교가 결승가도 응원하러간다치고 겜방가서 놉니다;; 감정이입이 안돼요,,,

최소한 전국 고등학교의 70~80%에 고교팀이 생기고 언제든 함께할수 있는 리그제가 정착되지 않는 이상.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나 한국 고교스포츠는 그들만의 리그죠;;;

제가 고시엔을보고 큰 감정이입이 없는거에 비해 nickyo님은 큰감정을 갖는건 야구를 얼마만큼 경험했냐가 가장클겁니다.

최소한 캐치볼 몇번은 해봐야 거기에 흥미가 생기겠죠.




그러기엔 우리나라 고교 스포츠는 일반인에겐 이미 아웃오브안중... 소수빼고는 경험도 못해보고 관심도 없죠;;

언급해주신 어느 계절의 명물 이벤트화 부분..

분명히 고교야구를 왜 가서 보냐,, 차라리 프로야구 보지 라고 하는분 많을겁니다. 아니 대다수일꺼라고 생각합니다..

----

애초에 그런 감정은 우리나라 국민 성향에서 기대하긴 힘들고...

전 일본 만큼 학교별로 다양한 체육환경이나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올드올드
09/08/29 02:57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다른건 몰라도 우리나라는 모교가 결승에 가도 피시방가서 논다는 건 동의하기 힘듭니다.
야구부가 있던 고교시절 처음엔 뭐하러 강제로 응원동원하느냐 도망가겠다 하던 친구들도 일단 경기장에 한번 가서 응원하고 나면 그 다음 부터는 그런말 안하더군요.
10대후반이 피끓는 나이라는거 그때 첨 느꼈어요.
투덜대던 놈들이 웃통벗고 몸에다 글짜써서 응원하고 난리나던데요.
응원 열기랑 야구실력이랑은 관계 없습니다.
실력에 열기가 비례한다면 국대 시청율이 프리미어 세리에 프리메라를 절대 넘지 못하겠죠.
자신과의 연관성(내나라 내모교 우리지역대표) + 함께 응원할 어느정도 규모의 군중이면 정말 깜짝 놀랄만한 열기가 나올겁니다.
09/08/29 02:58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제가 말하는 요지를 다시 음 풀어보자면,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코시엔의 인기는 쥐어짠 감동이 아니라 생활 저변에 넓게 퍼진 야구의 접근성 덕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4000개의 고교에 존재하는 야구부 자체가 코시엔의 감동이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 고교스포츠가 인기가 없는건 딱 두가지입니다. 첫째로는 참여 규모자체가 크지않아 관심도가 적으며 둘째로는 '공부나 하지 에휴 한심해 저런다고 지들이 프로로 뛸꺼야?'의 시각을 담고있는 시크한 아이들 덕분이죠. 저는 소위 강남 8학군을 나왔으며, 둘째에 속한 아이들도 참 많이 봤습니다. 그치만 대부분.. 작은 체육대회, 우리학교랑 다른학교랑 축구시합같은것만 해도 응원나오는 애들 꽤 됐습니다. 강남 8학군이면 입시와 사교육의 메카인데도 말이죠. 참고로 저희 학교는 인문계에서 대입순위로 전국 5위내에 들며 최근에는 자립형 사립고가 된 듯하더군요. 자랑이아니라, 이런 고등학교더라도 모교의 스포츠에 응원할 수 있는 학생들이 충분하다 이겁니다. 피시방이 좋은애들은 피시방을 가겠죠. 하지만 모교의 경기라는 것 하나로 방과후에 스탠드에 앉아 응원하는 애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하나의 목표, 또는 공동체에 소속하여 함께 으쌰으쌰 하는거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림픽등의 국제대회만 봐도 그렇구요. 어쩌면 머디먼 연고지 프로리그보다, 선수들과 굉장히 가까운 아마추어 학생리그가 훨씬 더 인기를 끌기 좋은 국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4천개나 되는 고교가 없어서 그럴 뿐이죠.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1천개이상의 야구부가 참가하는 대회가 있었다면 저는 돔구장이 없어도 100% 코시엔 이상의 열기를 띄울 수 있는 명물이 되었을거라 확신합니다.

경험도 못해봤으니 관심이 있을 수 없고, 시끄럽고 떠들썩하지 않으니 관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한 단점을 없애야 하는 아마추어 리그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접근성의 확대구요. 초중고 스포츠 저변이 확대대고 대회가 대규모가 되고 그렇게 스폰서가 하나 둘 붙고, 점진적으로 파이가 커질수록 그런 우리만의 축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확실히 말이죠.

제가 원하는건 이러한 것입니다. 즉 진종님과 같은 '전국 7~80% 고교의 학생 스포츠저변 확대'죠. 어째서 제 글을 읽고 같은의견을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스쿨팀이나 프로시스템이전에 저는 이러한 생활속의 스포츠 접근성 확대가 저러한 '명물'아마추어 리그와 드라마를 써내는 가장 중요한 필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09/08/29 03:01
수정 아이콘
올드올드님// 매우 공감합니다. 아 학원이나 가지 무슨.. 부터 시작해서 겜방가자, 노래방가자, 저걸 왜보고있냐 툴툴대면서도 잠깐 앉더니 이윽고 '야!!!누구누구가 오 간다 간다 넣었어 쩐다 우와으우오아어러허어허 야 짱이야 우왕아아아!'하는게 10대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20대도 마찬가지고요. 젊음은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었구요. 주변애들도 그랬었구요. 그것에 공감 못하는 애들이야 분명 존재하겠지만, 공감 못하는 아이들이 절대 다수가 아니란 건 확신 할 수 있습니다.
09/08/29 03:06
수정 아이콘
코시엔에만 감동이 있느냐고 하면 물론 아니죠... 코시엔에 '한카치 오지' 사이토 유키가 있었다면 한국엔 '눈물의 역투' 이형종이 있을테고 더 예전으로 거슬러 가자면 봉황대기 전경기 완투의 강병규가 있을겁니다. 한신의 지옥 원정이 대단하긴 합니다만 최근엔 같은 연고지역 안에 있는 고베에서 대체 홈경기를 갖기도 하고 작년 히어로즈 역시 청룡기를 위해 목동을 내주고 홈경기를 제주도에서 치루기도 했습니다.

결국 관심이 없어서지 감동이 없고 드라마가 없어서는 아니라고 봅니다.
09/08/29 03:12
수정 아이콘
Story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게 그런것이죠. 그런 감동과 드라마에 공감할 접근성의 차이요. 그걸 가지기 위해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는게 요지입니다.흑흑.
09/08/29 03:13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의 야구 인기 때문에 코시엔의 감동이 있는게 아닐까요? 모두가 주목해주지 않는다면 그 어떤 스토리도 써내려갈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주목하는 코시엔이기에 플레이 하나하나, 감춰진 비화 하나하나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해주고, 함께 하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야구가 일본만큼 인기가 있고, 일본만큼 돈이 된다면(일본에서 프로야구 선수는 우리나라에서는 판검사, 변호사 급이겠죠.) 당연히 야구 인구도, 야구부도 늘어날 것이겠죠. 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 고교 야구선수들도 그들보다 노력이나 감동이 못하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다만 일본보다 야구 인기가 없을뿐.
적울린 네마리
09/08/29 03:53
수정 아이콘
코시엔의 감동뒤엔 엄청난 선수의 혹사가 항상 있습니다. 국내 고교야구는 저리가라죠.

다만, 그들의 목표는 코시엔이기때문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구요...
목동저그
09/08/29 10:35
수정 아이콘
젊은 층도 충분히 모교의 스포츠 경기에 열광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저의 경험으로는 그렇더군요.
Zakk Wylde
09/08/29 10:58
수정 아이콘
일단 학교가 다들 고딱지만 하니깐 야구부도 못 넣고 축구부도 못 넣고...
일딴 뛸 공간을 만들어줘야 학생들이 자생적으로 야구부도 만들고 축구부도 만들고 (시초는 그냥 취미활동이겠지만)해야 되는데
아니면 학교에서 대대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던가..

일단 장소가 협소해서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드는 학교가 부지기수고.. 학부모들도 그닥 관심이 없죠. 대학보내야 되는데 무슨 운동부를 만드냐..
지금 프로야구의 인기가 향후 20년 동안 계속 늘어나면 고교야구부가 좀 늘지는 모르겠네요.

일단은 야구부가 적어도 2~300개는 되야 된다고 봅니다만.. 현실은 50여개
09/08/29 11:5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고교 야구부 훨씬 더 많이 늘려야합니다.한국이 세계에 통할만큼 잘할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구요
이녜스타
09/08/29 14:28
수정 아이콘
고교야구팀수를 늘린다면 부작용이 생기는게.......이순간에도 프로에서 드래프트 받지 못해서 고교,대학 10년넘게 야구만 했던 선수들이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가야 합니다.고교야구 선수들 어떻습니까? 밥만먹고 야구만 하죠. 그렇게 때문에 겨우 50개남짓 고교팀 숫자로
일본의 3000개가 넘는 팀들중에 선발된 애들과 상대가 되는 겁니다.
프로야구 팀이 8개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아마팀을 늘리는게 능사는 아닌거 같습니다.
단순히 공부도 하고 즐기면서 하는 생활체육의 의미로 팀들이 많이 생긴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봅니다.
저도 야구를 운동삼아 하고 싶지만 사실 제약이 너무 많죠.일단 같이할 사람이 없습니다.....-_-
슬러거
09/08/29 14:38
수정 아이콘
1억이라는 인구들을 바탕으로 - 그 사람들이 어릴 때 너나나나 할것없이 야구의 기초인 캐치볼을 즐겼고 지금도 즐기죠.
그것만 봐도 일본에서 야구의 인기란 수치로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기죠.
최근에 축구의 인기가 많이 올라왔다지만 아직 일본에서 야구는 국민스포츠이죠.

야구뿐 아니라 일본 축구 저변 및 시스템도 정말 부럽다는 -
우리나라는 부실하기짝이없는반면에 일본은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좋은 저변과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으니 부러울따름입니다.
하지만, 전 우리나라 야구와 축구를 더욱 사랑하지만요 ~
09/08/29 15:57
수정 아이콘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공부 외의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부럽더군요 ㅠㅜ
09/08/29 17:00
수정 아이콘
지금의 엘리트체육 구조의 야구부에는 학생들이 자기팀이라는 대표성을 느끼지 못하죠.
그러니 자기학교팀 경기에도 별 관심이 없죠. 오히려 학생들에 의해 저절로 만들어진 농구팀 경기에 열광하고,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벌이던 반대표 축구경기에 열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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