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의 포스트를 옮겨와서 반말입니다.



내가 언제부터 SK를 싫어한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병적으로 SK를 싫어했었다(지금은
병적까진 아니다). 싸이월드 열풍이 대한민국을 강타할 때도 SK라서 하지 않았고 블로
그를 시작해 보려고 했을 때는 SK에 인수된 이글루스가 아닌 태터툴즈라는 다소 어려
웠던(도메인이 필요했기에) 블로그를 선택했었다.



역시 내가 언제부터 LG를 좋아한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꽤 LG를 좋아한다. 여태까지
총 6개의 휴대전화를 샀는데 모두 LG의 제품이었다. 통신사도 LG를 쓰고 있다. 예전에
MP3를 다운받기 위해 뮤직온에 결제했을 때도 뮤직온의 불편함에 대해 장문의 메일을
써서 LG로 보내기도 했었다.


며칠 전 멜론의 무료이용기간이 끝났다. 생각보다 괜찮았기에 결제를 해도 괜찮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던 노래가 1개 없었다. 뮤직온에는 그 노래가 있
었고 뮤직온도 한 달 무료행사를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뮤직온을 이용해보고 멜론과
비교해보기로 했다. MP3요금제를 결제한 적이 있었지만, MP3만 내려받고 바로 요금
제를 해지했으므로 뮤직온 프로그램을 사용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MP3를 내려받을 때에도 불편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내려받는 파일명을 내 마
음대로 설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기억을 되살려 환경설정을 열어보았지만, 아직
도 저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았다. 그와 함께 빈약하기 짝이 없는 환경설정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거기에 노래를 정렬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조악한 인터페이스는 심한 짜증을 불러왔다
. 원래 푸바라는 극도로 편리한 인터페이스(사용자 입맛대로 모든 것을 설정할 수 있
으니 이보다 편할 수는 없다)의 음악 재생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던 나에게 멜론의
인터페이스는 정말 두려웠다. 하지만, 뮤직온은 그런 나를 가볍게 비웃어주고 있었는
데 정말 듣기만 하라는 듯한 인터페이스였다. 음악 추가도, 정렬도, 재생목록 정리도 무
엇 하나 간편한 것이 없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최근 컴퓨터의 종료가 되지 않는 현상이 있어 원인이 무언가 생각
하던 중 뮤직온이 그 원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뮤직온 재생기를 종료하면 오류음이
들리며 꺼지는 것이 이상했는데 뮤직온을 켜 놓은 상태에서 컴퓨터를 종료하면 종료가
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많은 사람의 생각과는 달리 뜻밖에 뮤직온의 음원 자료는 풍부한 편이다. 멜론에게
꿀리는 느낌은커녕 오히려 멜론보다 더 많은 것은 아닌가 싶은 지경. 특히 MP3 부분은
멜론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모두 쓸데 없는 이야기일 뿐이었다.
아직도 LGT 이외의 휴대전화로는 결제조차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쯤 되니 SKT에는 멜
론, KT에는 도시락이 있으니 구색 맞추기로 뮤직온을 시작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
저 들 정도다.



LGT 사용자로서 뮤직온이 아닌 멜론을 결제해야 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