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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2 11:12
근데 코로나 시국에서 민주주의의 장점을 보여주는 나라가 몇 없어서... 기껏해야 한국 대만 독일 정도죠. 피지알에서도 그래서 서방 자유주의 사회가 한국을 올려치는 것이 자유주의의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한 언플로서의 성격이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왔던 거기두 허구
20/04/22 11:16
그 부분은 맞는 말씀이시긴 한데 우리나라는 좀 다른 부분이 전직 대통령을 탄핵한 뜻 중 하나가 비상 시국에 나라의 대응이 워낙 허접했어서 국민들이 트라우마가 생긴 이유가 크다고 봅니다. 그 이유가 알고 보니 대통령이 허수아비네 뭐 이런거였고.
따라서 현 정부에 진짜 이런 부분만은 좀 잘 해 주겠지 하는 기대도 컸다고 봐요. 따라서 정부도 이런 부분은 신경 써서 미리 대비를 잘 할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대한민국에 한 해서는 국민이 회초리를 들고 민주주의를 실행한 보람이 있었다고 보는거죠.
20/04/22 11:28
저도 김대중 대통령 좋아하고 합니다만, 사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제가 약간 이의를 갖는 부분이
우경화와 군국주의화는 구분해야 한다 라는 부분이거든요. 물론 저 시점인 금세기초에는 아직 일본이 - 특히 중국에 비해 강했으니까 군사화가 위협이 되기도 했죠. 그러나, 지금 일본은 중국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그 격차는 급격히 벌어지고 있죠. 지금 일본은 중국을 막기에도 버거워진 상황이라, 일본이 군비를 늘리는 것은 방어용이상일 수가 없습니다. 중국이 첨각열도를 호시탐탐 노리는데, 일본이 야망을 위해 한국을 공격한다? 택도 없는 일이죠. 중국이 아니라도 일본의 '상국' 인 미국과의 격차도 저 시기엔 그렇게 크지 않았으나 이젠 4배나 나는지라, 미국의 의사에 어긋나는 행위를 할 독자성도 없구요. 지금 일본의 군비증강은 세력균형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어요. 한국만으론 중국과 세력균형을 결코 맞출 수 없으니. 우경화는 진지하게 우려해야할 부분입니다만, 이건 일본사회의 퇴행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거지, 제가 보기에 한국의 안보에 위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딱히 반중파가 아니고 중국은 최중요협력파트너라는 입장을 견지합니다만, 그럼에도 현재로선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게도 중국은 최대의 안보위협인 것은 사실이고, 이 위협앞에서 결국 한국과 일본은 중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밖에 없죠. 아베정권이 정말 옹졸하기 짝이 없는 것은, 이런 큰 상황앞에서도 한국에 대한 우위확보 같은 지엽적것을 추구하기나 하는 것인데, 사실 이 한국에 대한 우위를 기어이 가지려는 자체가 일본내적으로는 우경화때문인 면이 있어서죠. 과거사문제라든지, 위축되어가는 일본의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든지 하는. 그러나, 이 또한 아베가 일본의 제도권 우익중에 가장 또라이라 그런거지, 조금만 제대로 된, 심지어 한국에서 그렇게 욕먹었떤 고이즈미만 되어도 그렇게까지 퇴행이 심하진 않을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우경화의 문제점을 정리해보자믄, 일본의 시야를 좁혀서 본질적인 문제에 제대로 대응 못하게 한다는 점과, 일본사회를 퇴행시켜 일본의 역량 자체를 저하한다, 라는 부분이 있달까나요. 감정적으론 일본을 싫어하는 면에서라면 전 우경화를 오히려 반깁니다. 우경화는 지금 일본 입장에선 그냥 쇠퇴를 촉진하는 것 밖에 안되는지라. 그러나, 일본이 진짜 쇠퇴하면 곤란한 한국 입장에선 그러면 안된다, 라고 생각할 뿐이죠. 그런 점에서 볼 때, 김대중의 발언은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습니다만, 이미 11년전에 돌아가신 분이다보니, 지금 시점에선 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보기에 말씀드려봤습니다.
20/04/22 11:47
말씀하신 부분에서 우경화 부분은 100% 동의 하구요. 저 강연의 맥락에서 군국주의는 사실 말씀하신 우경화의 뜻으로 사용 되었다고 보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엄밀히 따지면 군국주의랑 우경화가 다르긴 해도 둘이 궤가 같은편이지 반대편은 아니다보니. 우경화하는 정치인들 중 일부, 특히 아베 같은 경우 군사 대국화를 추구하기도 하고. 사실 일본의 군사화는 원래 이글의 주제와는 별 상관은 없기는 한데 말씀하신것 처럼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중국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만, 우리와 일본도 따지고 보면 독도나 이번 경제 갈등을 비롯 잠재적 갈등 요소가 만만치 않은 편이라 마냥 속편한 것도 아니죠. 특히 이걸 빌미로 일본이 원래 헌법에 금지된 공대지 미사일 같은 공격형 무기들을 늘리려는 낌새도 보이고...
20/04/22 12:00
우경화가 심해지니 군국주의를 추구하게 된다고 보는 편이 맞겠지요. 아베를 위시한 자민당 우익이 보통국가 개헌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려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라고 봅니다.
20/04/22 12:31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건 군비증강 = 군국주의가 아니란거죠. 오히려 우경화조차도 제가 보기엔 쇠퇴해가는 일본의 방어적 심리라고 보는 판인걸요. 아직 국력이 있던 90년대만해도 우경화의 조짐이 없는건 아니지만 크게 우려되진 않았죠. 쇠퇴가 완연해진 2000년대부터 심해진 면이 크고, 사실 본문에서 김대중이 지적한 것도 딱 그 시점이죠.
20/04/22 12:29
근데 그러면 기득권을 갖고 있는 자유주의가 불리하거든요. 저개발 사회에선 권위주의가 강세인데, 니들도 개발하고 민주주의 해야지 우쭈쭈~ 허던게, 민주주의 뭐 별거 없네~ 가 뒤야뿔면 지금의 자유주의 국가입장에선 곤란해지는거니까요
20/04/22 12:51
통계에 장난질을 하는질 알수는 없으나 민주주의 국가중에서 대체 잘 하는 곳이 한국이랑 대만 둘 밖에 없는데 다른 대처 잘 한다고 평가 받는 곳들은 대부분 독재국가긴 하죠...
20/04/22 11:16
우리나라 보수세가 강한건 일본 정치로 인한 것이 아니라 독재시절 정치가들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지역주의와 3당합당이 컸죠.
현재 정치지형이 변한 것은 약 30년이 흐르면서 세대가 바뀌고 그러한 사상이 변모해온 것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20/04/22 11:18
주된 원인은 말씀하신 부분이 맞구요. 제 생각은 저런 부분이 예전에 보수를 좋게 보는데 알게 모르게 어느 정도는 보탬이 되었다고 본다는 뜻입니다.
20/04/22 12:56
똑똑한거랑 깨어있는건 또 다른것같아요. 정치하는 사람들 중에서 대체적으로 엄청난 학업적 성과를 거둔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대부분 다 완전히 안좋은쪽으로만 똑똑한 경우가 많거든요 (헛똑똑이라고도하죠)
20/04/22 11:43
저도 존경하는 분입니다.
저분은 예전이긴 하지만 상고 출신이죠. 라이벌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무려 서울대 출신.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달리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어딘가 명민한 것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란게 재밌죠. 연설하는것만 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본을 거의 보지도 않고 몇시간을 주구장창 하는데 비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써놓은 대본도 잘 못읽어서 '갱제' '강간(관광)의 도시' 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었죠. 크크
20/04/22 12:03
네 그렇죠ㅠ
IMF가 김영삼 대통령의 최대 실책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보수 정권인 이명박근혜 시절보다는 훨씬 나은 개념을 탑재했던 전대통령이었고요. 적어도 이분은 대통령 욕심이 과했으나 [내가 한번 해보겠다]는 마인드였습니다. [내가 해(먹어)보겠다], [아버지의 유훈] 뭐 이런 분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20/04/22 11:53
여기에 덧붙여 김대중 대통령의 혜안을 더 엿볼 수 있는 영상 하나를 링크해둡니다
https://youtu.be/f_HHltT6io4 어찌보면 우리나라가 IT기술로 활용되어지는 방역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게 된 김 대통령의 선견지명을 한번 돌아봤으면 합니다.
21/03/17 01:14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최고 업적 중 하나입니다
빠른 IT보급..이라 해야하나 하여튼 정보화 시대로의 진전은 정말 좋은 정책이었던거같아요
20/04/22 11:54
솔직히 동아시아, 더 나아가 아시아 전체를 봐도 우리나라가 이레귤러지 일본 정치를 비판할 게 아니긴 하죠.
오히려 자연스럽게 제 모습 찾아가는 걸지도...
20/04/22 12:12
저도 유투브 알고리즘 때문에 이거 봤었는데 다음에 또
추모특집다큐 후광 김대중 https://www.youtube.com/watch?v=zL9r0wwjqIM 이걸 추천해주길래 잘 봤었네요.
20/04/22 13:06
일본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완전한 무관심. 물론 거기에 뭐 마땅히 지지할 지도자도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항상 이야기하듯이 정치는 결국 최선을 택하는게 아니라 차악을 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나쁜놈과 덜나쁜놈이 있으면 덜 나쁜놈을 고르는것. 물론 모르죠. 과거 이순신 장군이 환생을 해서 정말 모든 면모에서 빈틈이 없고 완벽한 리더가 나오길 기도한다면? 근데 그런 리더가 나온다고 한들 과연 대통령이 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대통령이 전 세계 대통령이 아니기때문에 결국에는 상황에따라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일본에서 가장 인기 많은 인물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바닥에서 일어나서 전국통일을 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란 말을 들은적도 있고, 오다 노부나가 라는 말을 들은적도 있고, 근대 일본 통합을 이루어낸 사카모토 료마일 수도 있고. 근데 모든 육각형으로 완벽한 인물은 없습니다. 김전대통령 말처럼 결국 일본인들의 우경화는 스스로 피를 흘리지 않았기때문에 무관심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일본인들이 스스로의 우경화가 과거 어떤 참사를 만들어냈는지 안다면 그걸 막아내려고 투표로 할테니까요.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에 한일은 서로 협력하면서 미래를 같이 걸어가야하는 나라인데 일본 국민들은 그런 관심도 없다는게 참... 서로 단교해야한다 이런 헛소리나 늘여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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