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6/25 01:34:31
Name 비타에듀
Subject [일반] 나는 왜 타로를 볼까?



최근에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

3년전에 타로점을 한번 보고 간간히 타로집에가서 그것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타로를 보고 있습니다.
한번에 5천원정도니 사실 싸다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주처럼 비싸다고 할수는 없지만...
친구들이나 후배들은 제가 타로집에서 한번에 1만워 1만5천원씩 쓰고 그럴때마다 한 소리 씩 합니다.

뭣하러 돈낭비하냐고.. 차라리 나한테 술이나 사줘라(?) 뭐 이런거죠

근데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왜 나는 타로를 보고 거기다가 돈을쓸까...

대화를 하고 싶어서 라고 결론이 지어지더군요

사실 저는 제 속 이야기를 어느 순간 100% 친구나 후배들에게 말을 하지 않습니다.
연애 이야기.. 짝사랑 이야기 부터.. 아니면 진로나 제 평소 생각.. 술 한잔씩 하면서 그런 제 속이야기를 친구나 후배에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 친구나 후배가 저에대해 100%다 알고 있다는듯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하더군요.

굉장히 불쾌해지더군요..
예전에 술한잔 하면서 연애 이야기 나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후배가 한마디하더군요
"형은 안돼. 절대"

나에 대해 알면 얼마나 다 안다고 그렇게 단정 짓는걸까... 이 녀석한테 모든걸 털어놓는게 잘못된건가...
현재 제 고민에 대해 이야기 하면 1,2년 만난 사이가 아니다 보니 저는 진지하게 이야기 하면 상대방들은 어느 순간 건성으로 듣고 대충 대꾸하더군요.

그 이후 부터 이야기를 안하기 시작하고 혼자 꽁 하고 감춰두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비록 돈을 내긴 하지만 타로를 보는 아저씨나 아주머니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털어놓다보니
속이 시원한 기분도 들고.. 뭐 그렇더군요

그래서 저는 만원, 만오천원이든 돈을 내고 이야기를 했던것 같습니다.

타로점이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뭐 타로점이 맞는거였으면.. 저는 이미 의자왕이 되었을겁니다만... 현실은 택도 없죠..

하여튼 그렇네요. 그냥 새벽에 잠도 안오고 해서 뻘글이긴 하지만 써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6/25 01:53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그냥 저랑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을 때가 많네요.물론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서 풀 수도 있지만 익명을 빌려서 속마음을 가끔 이야기하고 싶을때가 생기네요.
15/06/25 02:23
수정 아이콘
돈 준만큼 대화해주는거죠 돈 떨어져서 없으면 대화 안해주는 사람들이니까 의미가 있나싶을때도 있지만..
알바로 롯데월드에서 타로봐주고 그랬었습니다
점보다는 맛있는거 사먹는걸 추천드립니다.
라이즈
15/06/25 03:32
수정 아이콘
돈쓰면서 이야기하느니 익명 게시판에서 이야기하시는건 어떤가요?
결국 점봐주는 사람도 돈때문에 잘 들어주고.. 돈때문에 진지하게 답해주는거라서..
무슨이야기를해도 탈없을 사람들인건 맞지만..굳이 돈줘가면서 하느니.

오유 고민게시판같은곳에 익명으로 글쓰는게 차라리 더 다양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수있을거라고봅니다.
물론 듣기싫은말도 보이겠지만요
쩌글링
15/06/25 07:08
수정 아이콘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를 구할 수 있으면 만원은 정말 싸게 느껴지네요.
15/06/25 09:18
수정 아이콘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부담감이 점집을 기형적으로 키운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숨막히는 사회에서 속을 털어놓을 곳마저 거의 없는 실정이니...
공허의지팡이
15/06/25 09:35
수정 아이콘
최근의 경험으로는 인간사 새옹지마라서 현재의 마음상태에 따라서 매 순간 과거와 미래가 변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점보시는 분이나 상담자가 전문적이기는 하죠.
저는 최근에는 상담을 받으면서, 저랑 대화합니다. [나는 누구인가?]가 요즘의 화두입니다.
김국환의 타타타에서도 그러잖아요.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점쟁이라고 알겠습니까.... 크크크
15/06/25 10:59
수정 아이콘
글쓴이 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일지는 모르지만
"형은 안 돼" 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들이 어느 순간 건성으로 대꾸 한다는 문구를 보고 제가 추측하기에는
비타에듀님이 어떤 점에 집착을 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고 느낄 때
지인들이 비타에듀님에 대해 일정부분 포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속내를 털어놓으면 보통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주어서 고맙다고 생각해줍니다.
속내를 털어놓는 건 큰 잘못은 아닌것 같네요.
다만 너무 자주해서 깊은 속내가 패턴화 되고 익숙해져버리지 않게 빈도수를 줄이시는 것은 필요해보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358 [일반] 본격 자기소개 시대 [16] The Seeker4210 15/06/25 4210 8
59357 [일반] [EPL]괜히 다음 시즌 기대하게 만드는 리버풀의 영입 [21] 린세3809 15/06/25 3809 0
59355 [일반] [취업] 내가 생각하는 취업난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 [63] 삭제됨6526 15/06/25 6526 2
59354 [일반] 100년후 - 조지프리드먼,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패자가 된다? [29] 삭제됨7657 15/06/25 7657 3
59353 [일반] [KBO] 한화는 이미 일주일 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402] nein19483 15/06/25 19483 7
59352 [일반] [KBO] 두산 임태훈 선수, 본인 요청으로 임의탈퇴 공시. [69] 다야10040 15/06/25 10040 0
59351 [일반] 후지 락 페스티벌에서 기대되는 밴드(DJ) (1) [27] 원더월3151 15/06/25 3151 1
59350 [일반] 1 [157] 삭제됨10002 15/06/25 10002 7
59348 [일반] 메르스 감염 의심자에 전자발찌 채우자는 얘기가 나왔네요 [39] Vibe5953 15/06/25 5953 0
59347 [일반] 10년만에 시 뜯어먹기 [4] 터치터치3294 15/06/25 3294 2
59346 [일반] 朴대통령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정국 파행 [116] 어강됴리10275 15/06/25 10275 0
59342 [일반] [KBO] 한화 최진행, KBO 반도핑 규정 위반 제재 [336] 라뱅14472 15/06/25 14472 3
59340 [일반] 페미니스트라 주장하는 메르스 갤러리 유저들의 수준 [400] 삭제됨12729 15/06/25 12729 5
59337 [일반] 아청법 합헌 판결 [104] swordfish-72만세11094 15/06/25 11094 2
59336 [일반] 대한민국 국부(國父)의 클래스 [50] 뜨와에므와8445 15/06/25 8445 2
59334 [일반] 다음팟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74] 알베르토11719 15/06/25 11719 1
59333 [일반] 신도리코와 필경사(2) - 필경사의 죽음 뒤 남은 것 [3] 사람의아들3510 15/06/25 3510 3
59332 [일반] 한국에서 주로 쓰는 이력서가 가진 문제점 [38] swordfish-72만세6091 15/06/25 6091 12
59330 [일반] 설리가 에프엑스를 탈퇴하고 배우의 길을 걷는다고 합니다 [131] 카랑카13798 15/06/25 13798 0
59329 [일반] 콜라, 카페인이야기 [32] 삭제됨5675 15/06/25 5675 16
59327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60] pioren3856 15/06/25 3856 1
59326 [일반] 강레오 셰프가 최현석 셰프를 저격하는 인터뷰를 했네요. [178] 개념은?21968 15/06/25 21968 3
59325 [일반] 나는 왜 타로를 볼까? [7] 비타에듀3011 15/06/25 301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