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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09 16:39:03
Name 豚692
Subject [일반] 아재가 15학번을 만나뵙다

안녕하세요

어제 갑작스럽게 15학번 신입생들을 만나게되어 질게에 글을 올렸었는데요,
https://ppt21.com../pb/pb.php?id=qna&no=61785#552963
그 후기입니다.


다른학교 후배놈이 멘토-멘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기 멘티를 만나러 인천에 온답니다.
이녀석은 인천에 캠퍼스가 있는 Y모학교 출신으로
인천캠의 신입생들에게 저녁을 사준다네요?
제가 그 인천 지역에서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같이 가자며 저를 꼬십니다.
(저는 사실 긴밀한관계에 있는 K대학을 나왔습니다..)
멘토가 4인조인데 이번에 어찌어찌하여 자기만 혼자 가기 좀 그렇다며

그리고는 윗 질문을 올리게 되지요

시간은 6시 땡. 칼퇴근을 하고 후배놈이 저를 픽업하여 멘티들을 만나러 갑니다.
멘티는 (더 많은 숫자중) 11명이 나왔고,
고기먹으러 갑니다.

뻘줌합니다...

사실 동아리등을 하고 재수삼수를 거치면서 6~8살 어린애들이랑 잘 노는 편인데,
제가 아재가 된건지, 나이차이가 15살이 나니까 그런건지, 거리감이 좀 느껴지더라구요..

일단 저 수많은 댓글들 중
질문받는다 스킬을 시전합니다.

(표현상은 별로지만) 아는게 많이 없다보니 질문의 질이 후집니다.
질문의 질이 후지면, 두가지중에 하나가 되더라구요
1) 설명충이된다
2) 질문에 답하다보면 노잼이 된다.

1)의 길을 택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술술 이야기 합니다.
술술 이야기하면서 술도 술술 들어갑니다.

많이 바뀐 학사제도
1학년들만 수용(?)되어있는 인천캠퍼스
학점잘받는 스킬
동아리 / 소모임
입대시기
육해공 및 장교중에 뭐가 좋나요
군대에서 CPA준비 가능한가요
해외 국내 여행 이야기들
회사에선 무슨일하세요
전공과 관련있는 회사 다니시나요
축구/야구/농구 이야기 (빠질수 없죠?)
나름신선한 남녀 사귀는 이야기
늦참 / 종총 (개총은 썼는데 종총은 새롭네요) 등 신입생들 말줄여쓰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니 기말고사 기간이더라구요.
역시 기말고사 기간에 술마시는 패기는 1학년만 가능하겠지요? 크크

그리하여 두시간가량의 식사자리는 급 해산을 하고
11명중 약 3명은 오늘(!) 시험이라 퇴각 / 나머지는 한잔 더하겠다고 (!) 헤어집니다.
같이 놀면 더 재밌겠지만, 재밌게 들 놀라고 아재는 금일봉을 하사하고 집으로 갑니다.

느낀점)
1) 신입생들의 에너지는 엄청나더군요!! 저도 활기가 살아나는 느낌
2) 아이들이 1학년을 인천에서 보내고 2~4학년을 본교에서 보내다보니 선배랑 교류가 많이 없더군요
   그래서 약간 선후배간의 문화라던가 술자리 예절이라거나, 고기굽기라거나,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조금 느린 느낌이었습니다.
   이부분은 아재가 보기엔 좀 아쉬웠습니다. 2학년 1학기되어서 본교 가면 저런 선후배의 재미를 못보고 급 늙어(?) 것 같아서요..
   대신 자기들끼리 기숙사 살면서 1학년을 보내다보니 소모임과 과활동은 강해지고, 고등학생들의 연장선상에 술까지 있으니!
   정말 재밌어 보였습니다.
3) 흔히 알려진 것과 비교하여서는 생각보다는 신입생들이 진로 학업걱정을 덜하더라구요, 다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아직 낭만적입니다.
4) 저의 그때 모습도 저랬을까 하면서 되돌아보게 되네요.
    나도 저렇게 어리숙했을까 저렇게 고등학생 같았을까 애기 같았을까
5) 관심이 없을수 없는 여자 애기들 소감으로는, 제가 나이가 들은건지 아청한건지, 예쁘다기 보다는 너무 꼬마 애기들 같아서
   여자로써의 설렘은 없더라구요..

후배놈 덕분에 얼떨결에 얻어 걸렸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후배놈에게 감사하고, 그 후배의 멘티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아재들많은 피쟐에도 대학생들 신입생들이 있으실텐데, 이런 기회들 있으면 잘 활용 하여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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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9 16:40
수정 아이콘
글쓰이 님 눈과 귀 삽니다
15/06/09 17:59
수정 아이콘
얼마나 급하게 댓글을 다셨으면 오타가...
LoNesoRA
15/06/09 18:09
수정 아이콘
오타치고 꽤 정감 있는데요 글쓰이~
귀가작은아이
15/06/09 16:40
수정 아이콘
질게에 댓글 달았던 1인입니다.
아직 20대인 저도 말줄임에는 쥐약이예요...
버카충의 충격이(;;)
무튼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수지설현보미초아
15/06/09 16:46
수정 아이콘
저도 송도캠있을때 신입이었으면 혹시 1학년때 cc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같이 있으면 정도 들고 그럴텐데... 선배들 따라 피방이랑 술만 마셔서 ㅜㅜ
흑 7학기인데 결국 cc 못하고 졸업하려나 봅니다.
15/06/09 16:51
수정 아이콘
아재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요즘 신입생과는 10년 좀 안되게 차이가 나는데도 참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그 친구들 지내는 거 멀리 지켜보다보면 저도 활기를 얻고 그럽니다 크크.
사악군
15/06/09 16:52
수정 아이콘
전 어린친구들하고 술마실때 문화충격이 술자리에 멀리 앉은 사람하고 건배해야 할때 저희 세대는
리모콘~ 하고 건배했거든요. 그런데 어린 친구들은 와이파이 라고 하고 건배한다고 알려주더라구요..크크크
15/06/09 16:56
수정 아이콘
헐 제가 07학번인데 저는 항상 리모콘이라고 했었거든요.. 제가 졸업한 새에 와이파이로 넘어갔단 말입니까 ㅜㅜ
사악군
15/06/09 16:57
수정 아이콘
음 07까지는 99랑 다를 바가 없었군요? 크크크
와이파이라고 알려준 친구는 12학번이었습니다.
15/06/09 16:59
수정 아이콘
역시 기술의 발전은 날이 갈수록 빨라지는군요?! 20학번쯤은 와이파이도 필요 없고 서로 텔레파시로 통할지도?!
tannenbaum
15/06/09 16:59
수정 아이콘
저 어릴땐 '퉁'이라고 외쳤죠.
리모컨 신선하네요. 와이파이는 우리 가게 오는 애들이 지들끼리 커피잔으로 하는거 보고 알았습니다.크크크크
수지설현보미초아
15/06/09 17:11
수정 아이콘
09학번인데 퉁이라고 하니까 15 친구들이 어리둥절 ㅜㅜ
사악군
15/06/09 18:15
수정 아이콘
퉁은 고스톱칠때 기리 안하는게 퉁 아닙니까? 크크
15/06/09 19:08
수정 아이콘
했다고 '퉁' 치자 아닐까요
네오크로우
15/06/09 23:30
수정 아이콘
퉁은 자기가 자기 잔에 따를 때 '퉁'하지 않나요??
tannenbaum
15/06/09 23:32
수정 아이콘
우리동네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술자리에서 멀리 있는 사람에게 건배할 때 '퉁' 외치곤 했었습니다.
자작할때도 '퉁'했구요
깡디드
15/06/09 17:21
수정 아이콘
와이파이라니 너무 귀엽네요 크크크
공허진
15/06/09 16:52
수정 아이콘
연상취향 인증이시군요 크크
15/06/09 17:57
수정 아이콘
결혼은 누님과!! (응?)
15/06/09 16:57
수정 아이콘
무려 대운동장이 있던 시절 분이시군요..
15/06/09 17:54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노천극장 이야기 나왔었네요 크크
자기들 학교엔 노천극장있어서 집중잘된다해서.. 호랑이담배피우던 시절 이야기를 좀 해드렵죠 크크
서리태
15/06/09 17:17
수정 아이콘
이니셜로 되어있지만 어느 학교인지 바로 알겠네요 크크크크크
산성비
15/06/09 17:18
수정 아이콘
하.. 나도 15학번이랑 15살 차이네...
민간인
15/06/09 17:20
수정 아이콘
저는 20살 차이네요..눈, 코, 귀~ 다 삽니다.
drunken.D
15/06/09 17:23
수정 아이콘
01학번입니다만.. 15학번 여자후배들 연락처도 전화기에 저장되어 있는 1인입니다. 물론 남자놈들도 포함..
몸담았던 무리가 중앙동아리인데다 선후배 관계가 돈독하다보니 세월이 지나도 후배들과의 교류가 끊기지 않고 있네요.

덕분에 학교가면 차 한잔, 술 한잔 할 수 있는 녀석들이 있어 즐겁습니다.
젊은 친구들 이야기 듣다 보면 저절로 제 생활이 환기되는 걸 느낍니다.
물론 호구잡히는 건 익스큐즈 되는걸로~
제이크
15/06/09 17:26
수정 아이콘
05학번입니다. 쓰는 만큼 힐링된다는 등가교환의 법칙을 체험중입니다 크크
15/06/09 18:00
수정 아이콘
번호 네개 따였?는데 연락올까 모르겠네요 크크
회사가 가까워서 연락 오려나~
동물병원4층강당
15/06/09 17:33
수정 아이콘
15학번 신입생이랑 술 먹었어요. 무슨 띠냐고 물어보니까 쥐띠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쥐띠인데...........
ZolaChobo
15/06/09 17:39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상기하신 여러 이유 때문에 새내기들의 지적 성숙도 저하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금 신촌의 14학번들이 최초로 송도에서 새내기 시절을 온전히 보내고 온 친구들인데, 교양 수업에서 마주치면 이 친구들이 2학년이라고? 싶을 정도에요. 제 생각 뿐만이 아니라 교수님들, 수업 조교들의 생각 또한 같고... 그냥 고4 일 년 버리고 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과 동기는 끈끈해 지지만 선후배의 연계는 사라져가고, 결국 할 게 연애 밖에 없는 친구들은 건물 옥상에서...(이하 생략)

학사 경고자 비율도 말도 안 되게 높은 수준이고, 재수강 제한이 3번 뿐이라 나중에 복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송도는 이미 실패했습니다...
사악군
15/06/09 18:14
수정 아이콘
어 그런 문제가 있군요..? 하긴 보통 대학교 1학년때 어어엄청 어른같이 보이는 2학년 선배들의 세례(?)를 받으면서 대학생이 되어가는게 보통인데 1학년들끼리만 캠퍼스를 따로 쓴다니 확실히 고4같은 면이 있겠네요. 그런데 왜 굳이 1학년만 캠퍼스를 따로 쓰는거죠?
ZolaChobo
15/06/09 18:51
수정 아이콘
일단 인천에 캠퍼스를 지어 놨으니 써먹긴 해야 하고, 총장님이 미국식 기숙사 합숙 생활을 통한 유대감 증가 같은 걸 원하시나봐요...

2학년이 아니더라도, 교양에서 고학번 선배들을 접하며 지적 자극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강의력 좋으신 유명 교수님들의 수업도 송도엔 열리지 않죠. 학부 대학원 강의하랴 연구하랴 바쁘신데... 새내기야 원래 풀어 놓으면 노는 것인데, 선배들 취업 때문에 죽어 나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볼 기회조차 없으니 그냥 막 놀아버리는 거죠. 신촌 와서 첫 학기를 진짜 새내기처럼 어리버리 보내는데, 벌써 대학 생활은 절반이 지나 있고 끌끌...
15/06/09 17:48
수정 아이콘
아싸리 전 10년 차이밖에 안나는군요... 하하하............
tannenbaum
15/06/09 17:53
수정 아이콘
작년에 동아리 총회에 OB로 참석했을 때 14학번이 막내들이더군요.
21년 차이.... 음.... 세대차이 그런거 없이 막 같이 놀고 싶은데 애들이 절 어려워 하는게 눈이 보이더군요.
하기사... 조상도 아니고 화석이 눈 앞에 있으니...
문재인
15/06/09 18:04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살아있는 아재 화석인데 14, 15와 잘 다닙니다. 어쩌다보니 연애도 하게 됐구요.
권위의식이나 꼰대부심 나이부심 싹 다 버리고 똑같이 학생마냥, 학생마인드로 다니다보니 거리감이 매우 적습니다. 오히려 어른들 문화가 더 어색해요 전..
일단 인터넷질을 많이 한 탓에 문화적 차이도 적고 이해도 다 하고 있으니 더 그렇네요.
tannenbaum
15/06/09 18:18
수정 아이콘
잠깐만요!! 뭐라구요??

전사로~~!! 조정관 반자동!!
15/06/09 18:21
수정 아이콘
적군이다!!! 사격준비!!!
15/06/09 18:37
수정 아이콘
준비된 사로로부터~
이니그마
15/06/09 18:50
수정 아이콘
대학입학했을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아이들이 대학을 다니는군요...

허허;;;
amoelsol
15/06/09 18:51
수정 아이콘
'와, 드문 경험 하셨네. 그런데 나는 신입생들과 얼마나 나이 차이가 나지?'하고 계산해보니 21년.. T.T 이런저런 성인병은 많지만, 사실 제 정서랄까 문화적인 바탕 같은 것은 아직 대학을 다니던 시절이랑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그래도 실제로 요즘 대학생을 만나 이야기해볼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면에서는 상당한 세대 차이가 느껴지겠죠? 회사에서 제일 젊은 친구도 이제 서른 다섯은 넘었으니.
15/06/09 19:12
수정 아이콘
인터넷 많이하시면 생각보다 갭은 없습니다.
소재보다는 생각하는 방식? 이 가끔 다르네요.

어라 이게 세대차인가?
벼랑꽃
15/06/09 20:39
수정 아이콘
새내기 입장에서, Y대의 송도캠 정책이 부럽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제 주변 모두 진로, 학업 관련해서 고민이 많고,
'새내기'답지 않게, 다들 정말 열심히 공부해요.
놀면서도 다들 가슴 한켠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달까.
벌써부터 대외활동, 스펙, 학점 등 치열하고..
Y대 친구들 만나면 참 부럽더군요.
말 그대로 고4 생활에다가 술까지 더해서 신나게 놀고..건물 옥상도 올라가볼 수 있고..(응?)
Outstanding
15/06/09 21:34
수정 아이콘
豚692님과 공통점이 많을 거 같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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