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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9 11:19
저도 소소한 번역일 좀 해봤습니다만 번역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 만나면 좀 화가 나더군요...
정말 신경 엄청 쓰이고 진이 빠지는 일인데...--;;;
15/06/09 11:23
아니 어떻게 본문 내용의 한줄 한줄이 다 충격적일 수가 있죠?? 그것도 결말까지 완벽하게...
매드 맥스 볼때 생각나네요. 어떻게 시작 부터 끝까지 이렇게 사람을 긴장시키는 영화가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크크크크
15/06/09 11:23
직접 한 문단만 넣어보시면 구글 번역기가 얼마나 저질의 퀄리티로 번역을 하는지 아실텐데... 저도 구글 번역기를 가끔 쓰긴 합니다만, 그건 제가 모르는 단어들로 문장이 이루어졌을 때 대충 이 뜻이구나 때려 맞추려고 쓰는 거지 그것을 그대로 쓰진 않는데요.. 번역이란게 영어도 물론 알아야 합니다만, 국어 역시 잘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 쉽지 않은데.. 참 너무하시네요.
15/06/09 11:33
영어'로' 하는 번역들이 상대적으로 자료축적등에서 이점을 가지는듯 합니다.
독->영, 불->영 도 거시기 하긴 하지만, 한국어 관련 번역보단 훨씬 나은 수준이니까요. (물론 단순히 한국어 관련번역이 자료축적등에서 불리한 것일수 있습니다.)
15/06/09 11:29
뭐 그나저나 말이 막 부푸는 친구와 그러려니 하고 지내다가 그 부풀리는거 때문에 공연히 불필요한 감정 싸움 하고 그랬었던 지라 연인 관계를 지속하시려면 그부분 교정을 할수 있도록 해주셔야 할듯 하네요.
15/06/09 11:29
음 보통 연인 사이면 매일 전화도 하고 하니까 저런 오해는 안생기지 싶은데..
아님 그냥 해주세요크크 전 전 여자친구이자 현직 와이프가 팀플할 때 익명의 제5조원 역할도 했었습니다 그쪽은 제 비공식 시장조사원이였구요크크 연인사이에 돕고사는거죠 뭐..
15/06/09 11:31
막줄까지 읽으니 정신이 아득해지네요ㅠㅠ
번역 시간과 비용이야 뭐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영어 존잘이 하면 뚝딱 나오는 줄 아니까 그렇다쳐도 구글번역기 & pdf 파일을 뷰어로 열어놓고 저장했다는 드립은 하아............ 앞으로 연인 사이의 지속을 위해서라도 설명을 제대로 해 주고 이해를 시켜주세요. 지속을 위해서는 오히려 무조건 받아주면 안됩니다. 모르면 알게 해주세요. 힘드시겠지만;
15/06/09 11:35
본문을 읽다가 든 생각은 인연을 끊는다가 답이다...였습니다만
연인이시라면 그 번역이 왜 필요한지가 또 중요할듯 싶습니다. 사안에 따라서는 직접 도와줄수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지라 ;;;
15/06/09 11:35
수고비를 받고 안받고할 사이는 아닙니다. 저도 가급적이면 도와주고 싶구요
다만 이런 걸 요청하는데 있어 당연히 해줘야 한다는 태도가 좀 어렵더군요. 차라리 200만원짜리 선물을 해줘야 할 상황이면 다른데 20~30페이지 번역했을 때도 2~3일 걸리는 기억이 있는지라. 의도도 구글번역기 돌려달라는게 결국 본심이 아니니까 답을 정해놓고 강요하는 상황이 괴롭더군요
15/06/09 11:35
진짜 너무하네요. 헤어지면 안 됩니….
그것도 전문 익스트림 서적이면 난이도가 기본적으로 있는데다 200페이지에다 며칠만에요? 제가 프리랜서 번역하시는 분한테 저 조건 들이밀었다간 원고지로 제 뺨을 왕복하실 거 같네요. 문제는 그래도 할말없을 조건 헐.. 거절할 수 없는 사이면 해주셔야 하기야 합니다만... 타인의 노고를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시는 분하고 연애를 꼭 해야하냐는 말이 목끝까지 나오네요. 구글 번역기에 돌릴 거면 세상 번역가들은 왜 있나…. 어이구. 200페이지면 통상 한달 정도 주거나 좀 급하면 3주정도 주면서 온갖 사탕발림이 다 들어가는데요. 물론, 난이도는 저것보다 훨씬 낮은 서적입니다.
15/06/09 11:40
연인이기 때문에 더 헤어져야하는거 아닐런지.
본인 일 연인한테 강요하는 것 만큼 최악은 없죠. 연애가 아니라 그냥 노비 부리는거나 마찬가집니다. 상대방의 삶이 존재한다는걸 모르는 부류..
15/06/09 11:45
화를 내야하는데 내지못하고 참아야하는 고통까지 완벽하네요.
원서인 교본을 왜 번역하시려는지 말씀을 해주시면 좀 더 화날 것 같네요 하하 그리고 구글 번역기는... 하... 교재라 그리 복잡한 표현들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글쓴 분이 말씀하신 대로 몇 문장 번역기로 돌려서 꼭 보여주세요 제발..
15/06/09 11:46
이글에 쓰긴 그렇지만 pdf text로 빼는 프로그램이 따로있나요??
크롬 뷰어로 연결해서 빼고 있는데 유니코드인지 가끔 알수없는 특문만 빠질때가 많더군요 ㅠ 일본어라그런가...
15/06/09 12:42
위에 '아이러브스타'님이 적어주신
www.smallpdf.com/kr 에 가시면 pdf파일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으로 변환 가능합니다. 다만 사이트가 매우 불안정해서 오류가 날때가 꽤 많은데, 차분히 해보면 결국 되긴 되더군요.(퀄리티도 여태까지 비슷한 프로그램 중 최고였습니다.) 아 그리고...영문은 확실히 잘 되는 편인데, 한글은 깨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일어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15/06/09 11:47
소통도 안되고 갑질에 아몰랑에 관심법까지 잘 써주라는 듯.
지금 여친님께 참 감사하게 되는 글이네요.ㅜㅜ 글쓴이 분 정말 속 터지시겠네요.
15/06/09 11:49
200장에 200만원이면 좀 싼편인거 같은데요?!
제가 예전에 한번 번역 알바를 받아 30페이지를 번역하고 20만원을 받아봤는데, 그 가격에 다시는 못하겠더군요. 하루 8~10시간 해서 꼬박 3일이 걸렸고 20만원에 비해 죽는 뇌세포가 엄청납니다... 구글 번역기의 결과물을 보여주고도 떼를 쓴다면, 그건 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셔야 하지 않을지요....ㅠㅠ 'You were a car' 번역기 돌리셔야...
15/06/09 11:53
그런데 문득 궁금해지는게 있는데, 설마 저 200장이란 것이 a4기준은 아니겠죠?
제발 원고지였으면 좋겠네요. 그런다고 해서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에이포 이백장이라면, 어이구.
15/06/09 11:54
번역 많이 싸졌네요;; 관련업 종사허시는 분들 힘들겠습니다.
암튼 관계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할건 아닌거 같고 상대분이 앞으로 폭넓게 여러사람과 환경에서 생활하실려면 배우실게 좀 많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드네요. 그리고 구글번역은 돌리고 다시 번역하는거나 처음부터 제대로 번역하는거나...
15/06/09 11:55
전 또 제목보고 현대통령 얘기하는줄.. 크크
현대통령 화법 이미지 보여주고 결과물이 이렇게 나올건데 괜찮냐고 물어보세요.. 크
15/06/09 11:58
공과 사는 구분해야죠.
소량도 아니고 200페이지면 상당한 양인데, 한번 해주면 동일한 일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상대방이 [연인사이에 그정도도 못해주냐]라고 하면, [연인사이에 그렇게 무리한 부탁을 하는게 맞냐]라고 받아쳐야죠. 애정을 빌미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연인으로서 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닙니다. 자발적 희생이라면 모르겠으나...
15/06/09 14:06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받아치시면서 이 부탁이 왜 무리한 것인지 차근차근 설득을 해보시는것이... '아몰랑. 해 줘.' 이래버리면... 고민되겠지만 최종적으로 거절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사랑이라는게 희생이 필요하지 강제는 필요하지 않거든요.
15/06/09 11:58
유연하게 돌아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면,
상대가 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이유는 일을 부탁하는 사람이 일의 난이도를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 상대를 납득시키는 방법은 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전문서적이므로 님이 뉘앙스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드므로 그 부분은 같이 번역시키는 것이지요. 협업의 과정에서 본인이 그 난이도를 느끼고 걸리는 시간을 체감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게 되거나 다른 방법을 진지하게 물어볼 겁니다. 거기까지 왔는데도 밀어붙이는 것이라면 그 사람을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되는 일 안되는 일 구분없이 매달린다는 것이니까요. 시간낭비가 발생하기는 하겠지만, 때로는 시간낭비가 오히려 정답인 경우도 있습니다.
15/06/09 11:59
유학파라는 이유로 예전엔 진짜 애들 자소서부터 자잘한 번역부탁 엄청나게 받았었는데 진짜 모르는 사람들은 번역 그거 그냥 영어되니까 실시간으로 그냥 읽으면서 그 뜻을 한글로 쭉 써내려가면 되는거 아니냐 수준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걍 안하는게 답. 들어가는 수고에 비해 얻는것도 적고 행여 오역이라도 있으면...쩝.
15/06/09 12:08
그냥반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이 번역을 실시간으로 그냥 읽으면서 쭉 써내려갈 정도의 능력이 있다고 해도,
(신나게 잡힌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빠서 자소서 같은거 번역할 시간이 없을거라는게 함정이죠 ㅠㅠ
15/06/09 12:05
얼굴도 모르는 대학원 선배가 지도교수님 통해서 SCI 급 학회지에 낼 영어논문 교정봐달라고 해서 '보나마나 처음부터 다시 써야겠군' 하고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파일을 열었는데... 정말로 구글 번역을 돌려놨더라구요 크크크크 진짜 설마설마 했는데... 아무튼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한 입장에서 작성자님께 유감을 표합니다ㅜㅜ
그리고, 이미 연인사이시라니 이런 말은 소용없겠지만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십시오. 아무리 남의 조언은 어차피 씨알도 안먹히고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게 연애라지만 남들 코에 1등급 구린내가 감지된다는데 그걸 굳이 많이 퍼먹어볼 필요는 없잖습니까?
15/06/09 12:22
어? 그러고보니 추천이 두건이나 있네요?!
해탈하신 분들이신듯... + 작년까지 골수 한화팬이시면 진짜 성인군자 인정합니다(?!)
15/06/09 13:51
사실 이 필력은 식스센스급 반전을 포함한거라서... 뭐 어떤 의미에선 유게의 "일본에게 보내는 무언의 메세지"급의 추리용 글이기도 하지요.
15/06/09 12:21
저도 여자친구 과제 돕는다고 열 장짜리 논문 일부 번역해주는 것도 힘들었는데.... 그래도 정중하게 부탁 받고 마침 별다른 일도 없어서 해준 거였는데도 말이죠. 이건 뭐 글만 읽어도 황당해지네요.
15/06/09 12:33
이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인가요?
처음이라면 잘 이야기해보고, 판단해보시고... 이런식의 경험이 몇번 더 있었다면 헤어지길 추천합니다.
15/06/09 12:41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사이가 뭘까 하며 읽었는데.. 연인 사이라니 뒷통수를 겁나 쌔게 맞은 기분이네요.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데 거절을 못하는 사이면 거의 뭐 교수와 조교급의 주종관계라 생각했는데 ㅡ.ㅡ 아주마니 화가 나지만 이성과 지면이 부족해 적지 않겠습니다 ㅠㅠ
15/06/09 12:45
거절할 수 있는 사이입니다. 거절하셔야 하구요. 22
이번에는 거절안하고 해준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남에게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가진 분이시라면 앞으로도 계속 트러블이 생기실 것 같은데요. 이번 기회에 선을 그을 것은 선을 그어야죠;
15/06/09 12:45
그냥 구글번역기 돌려서 가져다 드리세요. 몇 분 안걸릴거 같은데...
내용이 개그콘서트 대본이 된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자기가 그렇게 하라 했다면야...
15/06/09 12:53
번역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데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모르더군요, 그게 사전에서 뜻을 찾아서 일대일로 적는 것이 절대로 번역이 아닌데요
일본어만 해도 엉터리 번역 많습니다, 그게 아무리 유사하다 해도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때로는 한 문장이 두 문장이 될 수도 있고 단어를 아예 다르게 써야 되는 것도 있고요 연인되시는 분이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그런데 이번 한번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말 곤란하시겠네요 함부로 뭐라 말도 못하겠고 그저 힘내시라는 위로만 드릴 뿐입니다 -_-;;;;
15/06/09 13:00
완전히 다른 아웃오브 토픽인데, 본문에 남녀를 특정할만한 요소가 전혀 없음에도 자연스럽게 특정 성을 전제로 글을 이해했다면 스스로 왜 그랬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5/06/09 13:07
저는 글쓴이의 연인 되시는 분이 컴맹에 가까워 보여서 여자분이 아닐까 생각했었네요. 웃기는 점은 막줄을 읽기 전까진 남자 어르신인가 생각했었다는 것... 반성해야겠습니다 흑흑
15/06/09 13:09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사이의 분이
200페이지 정도 분량의 영어교본 pdf를 번역하고 싶어합니다. 내용은 [전문 익스트림 스포츠 교본]입니다.' https://ppt21.com../?b=8&n=58908&c=2245906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합니다만 남녀를 특정할만한 요소가 전혀 없어보이지는 않네요.
15/06/09 13:20
제 생각엔 익스트림 스포츠 교본이라는 것이 큰 단서는 아니라고 보지만...
그것이 큰 단서라 하더라도 리플들은 대부분 작성자가 남성, 부탁하는 연인을 여성으로 보고 있죠..;;; 그래서 '예쁘냐' 와 같은 리플들이 꽤 많이 달려있구요...
15/06/09 13:25
15/06/09 13:21
일종의 서술 트릭이었고, 많은 사람들은 마지막 문단을 읽기 전까진 남-남 대화라고 여겼던 것 같네요. 그건 아마 피지알의 성비에서 기인했을 거고, 여초사이트에서 이 글을 봤으면 아마 자연스레 남친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긴 애초에 이성간의 대화였다는 정보가 있었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것 같긴 하네요..
15/06/09 13:53
1. 저런식의 서술형 트릭을 잘 쓰는 분들 중에,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음.
2. 연인사이라 했음. (남-남, 여-여 연인은 비율이 현저히 낮으므로 제외) 3. 상대가 컴맹. 서술자는 컴맹이 아님, 이런 경우 성별이 뒤바뀌어 있는 확율은 현저히 낮음. 등등으로 추론할 만 하죠.
15/06/09 15:21
허이고..........
저의 남친님께 새삼 고마워집니다.... 힘을 내세요....... 치얼업...... --------------------- 이라는 리플을 위에 남긴 결과, [설마 남친이 군말없이 부탁을 들어줘서 고마운 거냐] 라는 댓글을 받았지요. 크크크
15/06/09 13:03
생각할 여지도 없네요.
저라면 무조건 헤어집니다. 저렇게 무개념하고 저렇게 막무가내면서 저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문제를 일으킵니다. 해 주면 호구죠.
15/06/09 13:08
이 글을 보니까 얼마전에 프로그램 매뉴얼 2개를 집에서 쉬면서 번역해오라던 부사장님이 생각나는군요....크크크
회사에서 쓰는 전공프로그램의 매뉴얼인데... 제가 그 프로그램을 잘 돌리고, 인서울 대학/대학원을 졸업했으니 한 일주일이면 집에서 할 수 있겠지? 남자라면 주경야독 해야지! 하던 부사장님... 참고로 매뉴얼이 각각 440페이지, 790페이지짜리입니다.... 아니... 순전히 운빨터져서 미달로 대학을 들어갔고, 졸업할 때도 토익점수가 400점대로 당췌 이력서를 못쓰겠으니 석사라도 따서 취업하자는 생각으로 대학원을 다녔던 나에게 무슨 영문매뉴얼 번역을 시키는지...ㅠㅠ 이말도 했더니 "구글번역 돌리면 나오자나!!!!" 네?????? 전공단어 가득한 그 매뉴얼을 구글번역이요?????
15/06/09 13:21
아몰랑! 네가 하기로 했으니까 네가 해!
윗분 말씀처럼 연인한테 이것도 못해주느냐는 말이 나온다면 연인한테 이런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게 맞느냐고 되물어 보세요. 그렇게 하찮은 일이면 네가 해라...까지는 말씀하셔선 안 되겠지만, 어쨌든 단호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같은 일을 떠맡기면서 "그땐 해줬으면서 지금은 안 해주는 이유가 뭐냐, 한 번 해봤으니 더 쉬울 거 아니냐, 마음이 식은 거냐"는 말까지 듣는다면... 으으으.
15/06/09 13:28
저런 분한테 뭘 어떻게 얘기한들 먹힐까 싶네요. 그냥 저 성격 계속 감당하고 사실 수 있냐 없냐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라면 지 할 일은 제대로 안 하고 남 탓 하는 사람 상종 안 합니다만...
15/06/09 13:30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연인 관계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한쪽이 다른 쪽에게 컨슘당하는 상황이면 그건 연인이 아니라 호구죠. 그리고 그런 관계는 당연히 지속성도 떨어집니다. 번역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설령 난이도를 몰랐다손 치더라도 200페이지가 적은 양이 아닌 건 뻔한 사실인데, 이 건을 설령 잘 넘긴다 해도 글쓴 분이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질 것 같네요. 정말로 헤어지는 것이 여러 모로 좋아 보입니다.
15/06/09 13:37
헤어져야 한다는 표현보다 당연히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리플이 더 놀랍네요.
정말 연인간에 저정도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혹은 200페이지 분량의 전문서적 번역이 별일이 아니라고 느낄 만큼 초월적인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15/06/09 13:44
저는 일본어 번역가인데, 나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야구 교본을 번역하는 데도 2주는 걸렸습니다(오늘만 사는 모드로 번역하면 더 빨리 끝내기야 하겠지만, 저도 인간답게는 살아아죠..( '-')). 가끔씩 제가 모르는 용어나 표현이 나오면 머리 깨집니다. 교본이라 제가 창작할 수도 없고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가장 적절한 용어나 표현을 찾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검도나 기타 교본은 의뢰가 들어왔지만 완곡하게 거절했습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싶어서요.
ssoda님께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잘 아신다면 모르겠는데, 아니라면 번역을 시작하는 순간 헬게이트가 열릴 겁니다. 번역이 다 그렇긴 하지만, 특히 교본(교재) 번역은 그 분야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하늘과 땅 수준으로 갈립니다. 그나마 야구는 인터넷을 뒤지면 이런저런 정보를 얻기가 수월한 편인데, 익스트림 스포츠는 그렇지도 않을 듯하니 더더욱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이런 걸 떠나서 책 한 권 번역을 무료로 그것도 단기간에 한다는 건 하프라이프의 명대사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겠어."가 적용되는 사안입니다. 세상에는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는데, 이건 안 되는 일입니다. 어떻게든 거절하세요. 이거 받아들이면 몸과 마음이 정말 피폐해집니다.
15/06/09 13:47
왠만해서 제가 자게에 댓글 다는 일이 거의 없는데...
제 경우이거나 저랑 직접적인 친분이 있는 사이인 사람이 제게 이런 얘기를 하면 정말로 관계를 재고해보라고 권해주고 싶네요. 한줄 한줄 충격적이다가 맨 마지막의 [연인 사이입니다.] 를 보고 정말 무서워졌습니다.
15/06/09 14:15
[한번 꽃히면 돌진하는 스타일]의 교수님, 상사를 모셔보니...
이런단계까지 왔으면 설득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입니다. 일단 확실하게 거절하시고, 그래도 부탁하신다면 일정정도의 적은페이지 정도를 같이 번역하시면서 번역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케 하심이... (근데 제가 겪어본 바로는 이런분들이 시킨일을 상대방이 해내는것의 어려움에 대한 체감이 매우 약하므로,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실겁니다.)
15/06/09 14:58
가족이 컴퓨터 고쳐달라고 할 때, 부팅도 안되게 만들어 놨길래 포맷하고 다시 프로그램 깔아야 하는데.. 엄청 귀찮아서 나도 잘몰라 라고 했더니,
"니가 왜 몰라 너는 당연히 알아야지??", "내가 왜 당연히 알아야 해?" "너 공대잖아..!!" 이런 대화를 나눴을때의 참담한 심정이 떠오르네요..^^;;
15/06/09 15:22
관계에 관한 이야기는 쉽게 할 말이 아닌 거 같고… 제대로 따지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네요. 적반하장하는 성격 내버려두면 갈수록 피차 힘들죠.
15/06/09 15:37
갑자기 제 친구가 생각나네요.
대학내내 report도 써주고, 족보 써머리도 해주고, 심지어는 글자체 바꿔서 편하게 볼수 있게 편집해서 갖다 받히고, 밥도 사주는 -_-+ 마지막 결론은 얘기 하지 않겠습니다. 흠흠. 연인사이라도 지킬건 지키고 자기가 할일은 자기가 해야죠. 특히 그것이 본인직업과 관계된 거라면..
15/06/09 16:20
1달이 너 때문에 지연됐다.
하는데서 참 무책임의 극을 느꼈네요. 개인적인 일을 아무리 연인사이라해도 저렇게 당연한듯 떠넘기고 (게다가 사정사정 부탁하는것도 아니고, 사실 해준다고 한 적도 없음) 십여일 동안 신경도 안쓰는건 도대체 얼마나 상대에 대한 예의가 없는건지 상상조차 안가네요.
15/06/09 16:42
힘내세요.
저도 오늘 새벽에 스벅 한정판 텀블러 등등...을 사주기 위해 매장 오픈 한시간 반 전부터 기다리는 호구짓 하면서도 이게 도대체 뭐하는건가 싶긴 했는데... 번역은 훨씬 더 힘드실 듯...
15/06/09 17:40
관련업계 종사자다보니 번역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정 떨어지더라구요...222
관계에서 많은 손해를 보시더라도 거절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관련 분야에 숙달된 전문 번역가도 하루종일 번역해야 가능할까 말까 한 분량입니다. 생업은 할 엄두도 못 내실거예요. 랄까 사실상 불가능하지요;;
15/06/09 17:56
40대인데도 컴퓨터 맞춰달라고 연락옵니다.
그런데 이건 컴퓨터 맞추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군요. 200페이지 번역이 무엇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다 생각됩니다. 좋게 말씀 나누세요. 해줘도 문제 안해줘도 문제인 상황이 아니라 해주면 큰일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15/06/09 18:58
이걸 넘어가서 결혼까지 하면
결혼생활이 안봐도 뻔하네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껍니다 며칠전에 아내잘못만나서 인생 개꼬인 남편 이야기 관련 짤방이 돌던데 그거 보시고 다시한번 생각해보세요
15/06/09 19:27
친구고 애인이고 후배고 선배고
그냥 잘하고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자기한테 뭘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싫습니다. 개싫어요. 거짓말에 억지에 핑계로 여린 사람 책임감 지워서 시키려는 태도 정말 극혐...
15/06/09 19:51
공사 문제가 아니라, 연인 사이에서 분명히 말한 적이 없는 사항인데 어느새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던 걸로 되어 있는 걸 겪으면 참 당황스럽죠. 어떤 합의가 필요한 안건에 대해 한참 대화하다 서로서로 웃으며 대화를 마무리짓고 나면, 다음번에 만나면 분명히 자기가 처음에 바라던 대로 하기로 했었던 걸로 되어 있는 경우가 발생한달까.
그.. 뭐랄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줬으면'이란 현상이 좀더 강화되어, 애가 닳는 자신의 '마음'을 여러번 전달하고 그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받으면,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진 않고 마음만 전달했던 것'이 아닌 '말하고 싶었던 것'에 대한 긍정을 받았다고 무의식중에 여기게 되는 걸까요? 분명히 듣는 사람은 들은 적은 있어도 그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한 적은 없는데 말이죠.. 일을 해 준다 안해준다보단 그런 게 더 피곤하시겠습니다.
15/06/09 21:38
남얘기라서 뭐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얕게 사귀면 얕게 사귀는 사이니까 거절해야 하고, 깊게 사귀면 깊게 사귀는 사이니까 거절해야 하는 문제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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