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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2 00:00
웬지 같은 학교 출신이신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전 법대생은 아니지만 사시 공부하던 시절 법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래서 지금은 연수원에 있지만 가끔씩 학교를 들르면 법대 주변엘 꼭 들르곤 했는데, 확실히 이젠 먼가 예전이랑 너무 달라져버린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물론 로스쿨 분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건 알지만, 그때 법대에 가면 느낄 수 있었던 그 특유의 치열함? 이랄까... 설명하기 묘한 분위기는 더이상 느껴지지가 않아서 아쉬워요.
15/05/22 00:14
전 이 대학교 내에서만 있었는데도 법대는 많이 변했죠.
건물도 생기고, 있던 것들도 변하고, 정광은 사라지다시피 했고...;;; 어쩔 수 없는 거겠죠. 가는 세월 앞에 추억은 아무런 힘이 없더군요.
15/05/22 00:02
음대랑 법대랑 가까우면 서울대인가요? 음 그런데 학부가 12년까지 있었나 싶기도 하고..
대부분의 법대들이 일찍 학부 문을 닫았는데(10년 전후로) 서울대는 모르겠네요. 쓸쓸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15/05/22 00:15
08학번까지는 신입생을 받았고, 이후는 학부 폐지, 그리고 기존 학부생들의 졸업 문제가 있어서 13년까지는 존재했던 것으로...알고 있습니다.
(14년 이후로는 제가 알지 못 해서..)
15/05/22 00:19
저는 수업은 주로 윗공대에서 보냈지만 마음 터놓고 지낸곳은 학관 동아리방이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동아리에 매진할 때에는 분과별로 트인공간에서 각각의 동아리가 옹기종기 지냈었는데, 학관 리모델링 이후에는 영 어색합니다.
15/05/22 08:07
동아리 별로 비밀번호 달린 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것도 독방.
뭐 감옥에 간 적은 없지만... 열린 공간에 5~6개의 동아리가 사물함으로 구분해서 오손도손 쓰는 방이라 분과방 전체가 동아리방이 될 수도 있었고, 같은 방 내의 타 동아리 사람들과도 인사를 주고 받았고, 문은 항상 열려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들락날락거렸는데 이제 그 추억은 먼 옛날의 기억으로만 남아 버렸습니다. 동아리방이 폐쇄적이다 보니 사람은 더 없고... 과연 신입생들은 어떻게 받을 지가 궁금해 지더라고요. 문 닫혀 있는 방에 누가 가입하러 들어갈 수 있을 지. 동아리방 하나만으로도 격세지감을 느끼는데, 학교 내에 난무하는 각종 프랜차이즈 식당, 카페들, 게다가 이 곳들 대부분 영어로 도배를 해 놨죠. 기업의 홍보 수단과 세 과시용으로 전락해 버린 것 같은 학교 모습도 안타깝지만,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거리낌 없이, 또는 별 생각 없이 이용하고 있을 후배들을 생각하면 더 안타깝고 슬픕니다. 나의 대학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지만, 후배들의 대학은 이런 모습이라니.
15/05/22 00:32
법대 동아리들은 어떻게 되었나 모르겠네요. 법대 야구부는 아직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아는데(자전+사회대로 모집 풀이 바뀌긴 했지만요)..
15/05/22 01:28
저도 얼마전에 학교 한번 들렸었는데.. 동방 들렀다오는데 기분이 참 싸하더군요..
학교 안에 로펌들 이름 붙은 방들이 잔뜩 있는게 굉장히 기분이 묘했어요. 이게 상업적이라는 이유로 학교안에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하나 못들어오게 하고 저멀리 대학입구역(?)에 맥도날드 생겼다고 상업주의를 걱정하던, 세상물정 모르지만 때묻지않은 서생들의 터전이었던 곳이랑 같은 곳 맞나..하구요. 크크크.. 하긴 거기서 같이 공부하던 동기가 이젠 학생들 모의중재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거 데려다주느라 간거였으니 세월지난거 생각하면 당연한건가 싶고..
15/05/22 07:09
커뮤니티 사이트서 새로 짓는 도서관에 맥도날드 안 들어온다고 안타까워하던 글이 생각납니다. 정확히는 롯데리아의 맛과 질을 한탄하는 글이었지만요 크크. 제가 들어올 때는 그런 거부감이 없었지만(파파이스를 이용했죠) 이런 저런 업체가 들어오면서 뭔가 변해간다는 느낌은 듭니다.
15/05/22 08:59
pgr들어올 때마다 글을 길게 써야 하는 규정과 학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해보고 싶어요.
모국어라고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길면서도 설득력있게 쓰는 일은 어려우니까요. 가끔은 '오르비보다 주 이용층의 학벌이 높을지도몰라'라는 생각도 듭니다.
15/05/22 09:12
리플들이 좀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은데;; 비단 서울대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로스쿨이 생긴 법대 학부를 졸업한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감정일 겁니다. 가끔 고등학교도 가보곤 하는데 뜨거웠던 20대를 함께 했던 공간이 사라진다는 건 참 아쉬운 일입니다.
15/05/22 10:44
고등학교도 가보시는군요..;; 나의 과거가 묻어있는 것이 사라진다는 것, 그리고 그 앞에서 일응 무력하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죠.
15/05/22 10:42
댓글들 잘 봤습니다.
사실 댓글들 보면서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하네요. 먼저 동문들, 동창들을 이런 공간에서 보게 되어 반갑습니다. 내가 가진 기억을 공유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반갑고 감사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긴 한 것이, 법대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면, 스랖에 썼을텐데 굳이 이 곳에 쓴 이유는 어젯밤 보게 된 글 3개가 너무 좋아서 글을 쓰고 싶었던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제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단지 법대만의 이야기도, 제 대학교만의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애정이 담긴 공간이 사라져가는 것, 나의 공간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변해가고, 버려지며, 사라지는 것에 대한 감정을 얘기해보려 했던 것인데, 필력이 조악해서 채 다 못 전한 듯한 게 좀 아쉽네요.
15/05/22 11:17
전 다른 대학 졸업했고, 과도 달라서 그런가 '지금뭐하고있니'님이 의도하신 그것이 느껴지네요. 어릴 때 살던, 뛰어놀던 곳이 이제는 아이들 하나 없이 텅 빈 골목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느낌과 비슷하달까... 나이 먹으면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필연이겠죠. 또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요즘 동아리는 예전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학번이 높아서 그렇게 느끼는 지도 모르겠지만요.
15/05/22 11:4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달하려고 하신 감정이 잘 느껴졌을 뿐더러, 또 공감도 많이 되었습니다. 저도 대학 졸업 후 머지 않아 동아리에 후배들이 줄어들다 결국 사라졌네요. 그와 더불어 추억이 담긴 동아리방이며 그곳에 있던 많은 것들을 잃는, 소중한 것이 사라지는 뭔가 씁쓸한 감정을 꽤 오래 겪었던 기억이 있어서요. 졸업 후 어쩌다 동아리방에 갔을 때, 아무도 없으면 그리 쓸쓸하다가도 다행히 누군가가 나타나면 또 '모든 것이 달라'지는 느낌도 공감하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지만 붙잡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누구나 느끼지 않을까요. 여운이 많이 남네요. 감사합니다.
15/05/22 16:34
2013년까지 다니다가 졸업을 했는데 그 때도 이미 낯선, 주인이던 내가 이제는 외려 손님이 된 듯한 그런 기분이 있었지만 건물까지 새로 짓고 나니 이젠 내 공간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분명히 있더군요. 이젠 한동안 갈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또 몇년 후에 가면 완전히 새로운 건물이 되어있지 않을지.. 동아리방에 잡기장이나 그런 것들 남아있었을텐데 다 어떻게 됐을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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