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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4 20:12
아무래도 한자어를 줄이고 서양계(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외래어를 많이 도입해야겠죠. 근데 일본인들이 convenience store(편의점)→콘비니 같은 축약이 종특이다 보니 의외로 간결하면서도 대체하기 쉬웠을 듯.
15/05/14 20:12
문제는 띄어쓰기죠. 한글도 아니고 알파벳으로 띄어쓰기 없이 쓴다면 끔찍할 듯 하네요.
솔직히 일본어는 한글 사용하고 띄어쓰기 해도 가독성 좋고 보기 좋을 듯 해요.
15/05/14 20:13
일단 양덕들이 만든 자막은 띄어쓰기가 다 되어 있어서 가독성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표준화된 띄어쓰기법을 제정한다면 문제는 아닐 듯 합니다.
15/05/14 20:12
일본어가 한자를 섞어쓰는건 우리나라와 달리 거의 필수에 가까우니 그걸 모두 로마자로만 써서 통하기란 무리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15/05/14 20:13
아무래도 이 주제 나오면 동음이의어 문제가 주로 언급되는데... 저는 실제로 해 보면 별로 문제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사람들 외래어도 엄청 쓰고 원래 없던 가나 표기도 만들어버리고 그러죠. 바꾸고 나서 동음이의어가 문제가 됐다면 자연스럽게 그걸 회피하는 방향으로 어휘들이 변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5/05/14 20:16
지금도 한자 사용이 줄고 있고 영어에서 유래된 외래어가 범람하고 있으니 수십년 지나면 로마자 전환해도 무리는 없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일본인들이 한자를 선호하는 것도 있고 어렵겠죠. 물론 터키의 문자개혁처럼 강력한 지도층을 중심으로 로마자 전환을 강제했다면 위처럼 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5/05/14 20:23
외래어도 그렇지만 저는 순우리말(순가나말?) 같은 시도도 괜찮을 거라고 봐서요. 언중이 받아들이지 않는데 강제로 순화를 시도하는 건 안 될 일이지만, 동음이의어가 문제가 될 정도라면 순우리말로 된 새로운 어휘들도 알아서 퍼지겠지요.
물론 한자를 없애는 것 자체가 강제 순화 느낌이긴 합니다만...
15/05/14 20:14
실컷 한자 용법을 다 알아놔도 DQN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으아아앙 ㅠㅠ
띄어쓰기 도입은 진짜 필요합니다. 가뜩이나 세로쓰기라 가독패턴이 멜롱인데 띄어쓰기마저 없으니 ;; 글 내용 이야기를 하자면 로마자로 갈아탔으면 조금은 쉬워졌겠지만 그래도 걸리는건 많았겠죠. 동음이의어는 우리나라도 문제라서요.
15/05/14 20:26
한자가 섞이면 대충 한자 앞에서 한 단어의 끝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요.
뭐 아닌 것도 있지만 일단 한자가 섞이면 왠지 모르게 한결 끊어 읽기가 쉽습니다.
15/05/14 20:20
사실 우리나라도 근대 전까지는 없었죠. 정말 한글에 띄어쓰기 도입하신 분은 천국 가실 겁니다.
찾아보니 헐버트 선생님이군요. 아무튼 대단하신 분.
15/05/14 20:19
일어는 진짜 잘 읽을줄도 모르는데..책을 볼 때마다 이걸 어떻게 읽지 싶습니다. 세로쓰기인 것도 읽는데 힘들 것 같고요. 어디서 쉬어야 하는지 외국인인 입장에선 알수도 없고.. 일어 전공자분들은 어떻게 읽으시는지 궁금..
15/05/14 20:25
뭐 그래도 문장이 끝나는 지점은 있습니다. 근데 어렵게나마 읽다보면 토비x가 필요해지지요.
예문판 반지의 제왕을 읽는 느낌입니다. 문고본은 더합니다 흐흐흐.
15/05/14 20:26
그런데 일본인들도 일본의 발전을 저해하는 3N(나리타, NTT, 일본어=니혼고)에 일본어를 당당히 넣는 걸 보면 어느 정도 문제라고 인식하는 듯.
15/05/14 20:37
일본어가 일본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주장은 일본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국제화 시대이니 영어를 써야 한다는 쪽입니다. 한국에서 영어 공용화 주장하는 것이랑 비슷합니다.
15/05/14 20:42
엔하...아니 나무위키에 따르면 일본에는 3N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개념일 가능성이 많다는군요.
15/05/14 20:26
지적하신대로 일본어의 치명적인 단점은 음절수가 타언어와 비교했을때 압도적으로 적다는 것에 있고 이는 비교적 긴 음절의 나열로 된 훈독보다는 상당히 한정된 음독을 할시에 가독성을 상당히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봅니다. 노래가사안에 담긴 비교적 회화체에 가까운 글의 히라가나 표기와 법률이나 전문적인 글의 경우 아무리 띄어쓰기가 잘되있을 지라도 비할바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경우 음독 한자의 연속이 상당하기 때문에. 상상만으로 식은땀이 나네요.
또한가지 한자어가 있고 한자의 뜻을 상당부분 이해하고 있는 일본인들이기에 다른 한자어가 가진 미묘한 단어의 뉘앙스를 일본인들은 상대적으로 빨리 캣취하는 편이고 이는 다양한 단어가 가진 의미의 다양성을 상대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결국 한국어와 비슷하게 한자어의 베이스가 상당히 높지만 한글의 경우 수만음절을 재현해낼 수 있는 문자였기에 한글 전면화가 비교적 수월했다고 보지만 고작 백음절 남짓한 일본어의 경우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수만 대 백 일본어의 타이핑 문제는 제가 수년간에 걸쳐 적응하고 보니 한글입력에 비해 더 오래걸린다는 느낌은 안들었습니다. 대놓고 베껴쓰는 속타에서는 상대적으로 느리겠지만 어차피 사람이 글을 쓸때 생각하는 속도에 한계가 있기에. 물론 스마트폰의 경우 필연적으로 오래걸리긴 합니다.
15/05/14 20:28
사실 한국어 발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음절 끝소리 법칙 때문에 온갖 표기를 해도 종성은 한정적이죠.
이중모음도 다 발음하는 경우도 드물구요. 단지 한글의 경우 한국어에서 동음의 경우라도 표기를 달리해서 구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지만 일본어는 그게 힘들죠.
15/05/14 20:31
언젠가 한국어의 음절이 일만여개 혹은 수만개라는 걸 읽거나 들은 기억이있었는데 표기할수있는 숫자였던것 같네요. 옳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15/05/15 15:09
완성형글자의 효율을 위해 65536개로 제한해놓은것 뿐이지요.(글자 하나를 2바이트로 표현하기 위해서) 조합형으로 가면 모든 가능한 것들을 다 표현가능하고 훨씬 가짓수는 늘어나겠죠.
15/05/14 20:32
일본어가 로마자로 갈아타는 건 무리죠. msx나 패미컴 시절에 게임해 본 사람은 히가라나로만 된 글자를 읽기가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 겁니다. 하물며 로마자로 표기하면 문자의 수가 확 늘어나 버리죠.
15/05/14 20:34
이 글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1988년 표준어 규정 제정은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긋나는 부분도 있지만 한국어 표기에서 일어나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대해서 규칙성을 찾아두었거든요.
15/05/14 20:43
NTT..이기는 한데, 정작 일본에는 3N이라는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구글에도 안 나오고, 어떤 한국인의 질문에 일본인이 그런 말 없다고 대답한 것도 있네요.
15/05/14 21:28
말씀대로 일본어는 문법적인 측면이나 용언의 변화로 보면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어 습득 시 존댓말보다 되려 용언(동사, 형용사)의 변화와 조사 및 조사 상당어가 더 어렵다고 하던데 일본어는 그게 한국어에 비해 정말 꽤 간단한 편입니다, 조사는 좀 용언보다는 복잡하기는 합니다만
대신 일본어는 히라가나, 카타카나 익히는 것도 좀 생경한데 한자는 더더욱 어렵죠, 거기다 발음은 일본사람조차 어려워 할 정도이고요 이건 본문과는 좀 다른 이야기인데 제가 일본어 배울 때 일본어 배운다고 하면 일본인들 십중 팔구는 일본어 정말, 정말 어렵죠?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서양인들의 반응을 그동안 봐왔으니 더 그런 입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일본어 습득의 어려움으로 그들이 뽑는 것 중에 의례이 나오는 것이 문자문제였습니다, 그런데 특이했던 것이 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언어 자체가 복잡하게 발달해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문자 습득의 어려움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저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인가요
15/05/14 21:42
그런 부심은 우리나라도 있고 세계 어느 나라나 있더군요. 당장 서양 외국인들이 한국어 습득할때 난이도가 제법 높은 편이란거에 자부심을 가지신 분들 꽤 있어요.
15/05/14 21:44
일본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일본어의 복잡한 문자체계에 관한 쓰레가 종종 올라오는데 오히려 이런 복잡한(?) 문자 체계 덕분에 일본어의 표현력이 풍부해졌다는 의견이 다수더라구요. 거기에 이런 복잡함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글도 본 적이 있습니다.
15/05/14 21:41
한자 문제는 동아시아 3국 언어 모두의 공통사항 아닌가요? 결국 한국어도 공부하다 보면 한자를 알아야 하는 건 매한가지니.
그리고 띄어쓰기야... 일본어 문절에 대한 개념을 알고 나면 그럭저럭 이해가 잘 되더군요. 그리고 세로쓰기도 컴퓨터의 영향을 받아 가로쓰기로 바뀌어가는 추세구요. 사실 세로쓰기에 대한 불편함은 외국인들이 불편해하는거지 일본인들은 딱히 그렇지도 않다고 하더군요.
15/05/15 01:42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일본어 책을 읽다 보면 의외로 세로쓰기가 읽기 편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눈이 이동하는 흐름이 더 편하다고나 할까요?
15/05/14 22:48
그게 안되니까 지금 상용한저를 유지해서 쓰고있고 그것도 모자라 실사용에는 상용한자외 한자들도 사용하고있는건데. 그저 대충짐작으로 될꺼같다라고 얘기하는군요 그야말로 앱스토 입워크네요.
15/05/14 23:02
일본어에 한자와 한자발음의 어려움이 있다면, 한국어에는 띄어쓰기의 문제가 있죠. 국립국어원장인가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죠. '나도 솔직히 띄어쓰기 안틀릴 자신없다'
로마자로 갈아탈 바에야 그냥 히라가나로 쓰면 되고, 한자가 어려우면 상용한자수를 줄이고 발음에 제한을 가하는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일본이름 같은경우 발음에 무제한적인 자유를 허용하던데. 그래도 안되면 언어학자들이 모여서 쓰기 편하고 쉬운 새로운 일본문자를 만들어내면 되고.
15/05/15 00:56
한국어 띄어쓰기는 어문회 표준국어대사전을 통째로 암기하지 않는 이상 완전 정복은 불가능하죠. '하루치'는 붙여 쓰고 '이틀 치'는 띄어 쓰고, '술값'은 붙이고 '안주 값'은 띄어야 하는게 현행 어문 규정인데 이건 더 이상 맞춤법 규정을 숙지하거나 문법을 통달하는 수준에서 해결을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적어도 명사구의 붙여쓰기는 허용 규정에라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5/05/15 02:27
동음이의어 이전의 문제가 말의 어원의 단절입니다. 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문제죠. 어원을 배울려면 한자의 활용은 필수인데, 대부분 영어 배우듯이 다른 언어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제대로 된 학습이 될 수 없죠. 읽긴 읽지만 해석이 안 됩니다. 이해하기 위한 글로서는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거죠.
15/05/15 09:42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네요.
서양권 외국인에게 일어가 한국어보다 어렵다니... 전 거꾸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봐야 미국 정부 기준으로 둘다 레벨4 언어로 최고 어려운 레벨로 들어가지만요) 일어에서 외울 한자가 많긴 하지만 일단 발음이 쉽고 글의 체계가 좀 더 간단해 보이는 반면에. 받침도, 받침에 따른 발음 변화, 동사의 불규칙 변화, 여러 단계의 존칭 등 상당히 외울 것이 많아 보이는 한국어가 저에게는 오히려 더 어려워 보이는데 서양권 외국인에게는 다른 가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주장하신 근거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런 공식적인 연구나 통계가 있었으면 한 번 호기심 삼아 보고 싶네요.
15/05/15 10:09
이글을 쓴 사람은 아니지만 일본어 학습자로서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제가 오래전 접한 연구자료에서는 되려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더 어렵다고 답한 서구인들도 꽤 많았었습니다,
다만 한글이 워낙 익히기 쉽다보니 한국어는 초기에는 상당히 접근성이 좋다고 합니다, 해서 한국어 수업 극초반에는 한국어를 그렇게 어렵게 느끼지 않다가 갑자기 확 어려워지는 반면 일본어는 가나문자와 한자로 인해 진입장벽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건 중국어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제가 접한 서구인에 국한하면 서양권 입장에서는 초반에는 일본어와 중국어가 한국어보다 어렵게 느껴지다가 문자에 익숙해지면 되려 한국어가 더 어렵게 체감된다고 합니다 다만 말씀대로 한국어건 일본어건 서구권에서는 둘다 최고로 어려운 레벨이겠죠
15/05/15 10:22
아 그렇군요. 대충 이해가 되네요.
제가 서구권에서 인생 대부분을 살아서 그 사람들 기준으로 어느 정도 볼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서구권 기준으로 보면 한국어 문법의 변화와 특징등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것 같고 오히려 그래서 일어가 상대적으로 쉬워보일 것 같았는데 원글님이 다르게 얘기하셔서 약간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어떤면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했던 거죠. 그런데 님의 의견을 들어보니 대충 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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