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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02 13:42:50
Name 콩콩지
Subject [일반] 사법시험을 허하라! - 계속해서 개천에서 용이 나와야 하는 이유 있는 항변
“로스쿨을 없애자는 말이 아닙니다. 사법시험(이하 사시)도 남겨두자는 겁니다. 그래야 저 같은 사람이 또 나올 수 있어요.” 김한규 변호사의 말이다. 분명 김한규 변호사는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다. 가천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왔다. 예전엔 경원대학교 법대였다. 김한규 변호사는 경원대학교 법대가 개교 22년 만에 최초로 배출한 사시 합격자다. 2004년 11전 12기 끝에 합격했다. 그 뒤로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가천대학교에선 김한규 변호사에 이어서 5명의 사시 합격자가 더 나왔다. “그중엔 판사로 임용된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2009년 출범한 로스쿨에는 아직 한 명도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사시는 분명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희망의 사다리입니다. 로스쿨만으론 부족합니다.”

김한규 변호사는 얼마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가천대학교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다. 비서울권 대학 출신이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시 존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한규 회장은 말한다. “노력하면 세상의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해요. 전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뒤늦게 공부가 하고 싶어졌어요. 고등학교 때까진 방황했죠. 집안도 넉넉하지 못했고. 대학생이 되면서 철이 들었어요. 리영희 교수님 책도 찾아 읽으면서 사회의식도 생겼죠. 비로소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김한규 회장은 월 30만원씩 받고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공부했다. “로스쿨 제도뿐이었다면 제가 법조인이 되는 건 불가능했을 겁니다. 요즘 로스쿨들은 저처럼 비주류 대학교 출신에 나이 많은 학생을 잘 뽑아주지 않으니까요. 로스쿨을 졸업하지 못하면 변호사시험(이하 변시)에 응시할 자격조차 못 얻습니다. 시험을 볼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거죠.” 김한규 회장은 말한다. “조금이라도 방황하거나 실패한 적이 있는 사람은 영원히 희망의 사다리를 바라볼 수조차 없게 되는 겁니다. 패자부활의 기회를 안 주니까. 저와 같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사시는 꼭 존치돼야 합니다.”

원래는 로스쿨이야말로 희망의 고속도로가 됐어야 했다. 로스쿨 도입 논의가 시작된 건 김영삼 정부 때부터였다. 법조계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서 표류하던 로스쿨 도입 논의에 힘을 실어준 건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1975년 17회 사시에 합격했다. 당시 유일한 고졸 합격자였다. 사시는 노무현 대통령한텐 등용문이 돼줬다. 그런 그가 정작 사시의 대체제인 로스쿨 도입에 앞장섰다.
노무현 대통령은 잡지 <고시계> 1975년 7월호에 이렇게 합격 수기를 썼다. “고시 아니면 파멸이라는 생각이나 출세에의 지나친 집착이나 최단기나 수석합격 등의 욕심은 사람을 견딜 수 없이 초조하게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시의 개인적 고통과 사회적 낭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교육을 통해 법조인을 양성하는 로스쿨 제도가 암기 시험으로 사람 피를 말리는 사시보다 합리적인 측면이 있었다.

게다가 사시는 변질돼버렸다. 2004년 당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사법연수원 31기부터 35기까지의 출신 지역과 학력을 분석했다. 서울 강남 3구와 일부 명문대 편중 현상이 확연했다. 노회찬 의원은 “빈곤이 대물림되고 빈부 격차가 커지는 속에 사시까지 부와 특권 계급에 의해 세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시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는 제도가 아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사시에 합격하려면 대학을 졸업하고도 평균 6년 정도를 시험 준비에만 매달려야 한다. 20대를 사실상 백수로 보내는 셈이다. 집안의 경제적 지원 여부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또 사시의 출제 경향도 법전 중심에서 판례 중심으로 바뀌었다. 과목당 기백만원이 넘는 수업료를 내고 판례 학원에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개천에서 법전만 달달 외워선 용이 되긴 불가능해졌다. 실제로 사회취약계층의 사시 합격률은 소수점 이하로 떨어져버린 상태였다. 사시에도 부의 효과가 적용된 결과였다. 시험 성적으로 줄을 세운다고 무조건 공평한 건 아니다. 출발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로스쿨은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된 사시의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학교와 지역과 출신과 나이와 학력과 전공을 불문하고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해서 법조인으로 양성한다는 게 근본 취지였기 때문이다. 사회취약계층 학생들한테 장학금을 지급하면 아예 개천에서 용을 데려다 가르쳐서 배출할 수도 있었다. 각 로스쿨을 특성화시키면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법조인을 양성할 수도 있었다. 이젠 형벌과 분쟁을 다투는 형법과 상법과 민법 전문가만으론 부족했다. 앞으론 인권과 환경과 문화와 의료와 공공 분야에서 활약할 법조인이 필요했다. 포청천 배출이 기본 목표인 사법연수원만으론 무리였다. 저마다 교육 목표가 다른 로스쿨들이 어우러질 때만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였다. 법조 다양화야말로 로스쿨의 교육적 명분이었다.

실 로스쿨 도입에는 거시적인 목표가 있었다. 사법민주화였다. 로스쿨 논의는 김선수 변호사가 2005년 1월 노무현 청와대의 사법개혁비서관이자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이하 사개추위)의 간사로 임명되면서 본격화된다. 김선수 변호사는 지금 민변 회장이다. 법권력을 국가로부터 사회로 이전한다는 게 사법민주화의 방향이었다. 핵심 정책의 하나가 로스쿨이었다.

단지 개천에서 용이 안 나서 사시가 변질된 게 아니었다. 개천에서 승천한 용들이 개천 알기를 더 우습게 안다는 게 문제였다. 사시 합격이 일종의 신분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적잖은 사시 합격생들이 신분 상승을 이루고 나면 빠르게 기득권 체제에 편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권력 지향성 탓이었다. 특히 혼맥으로 기존 기득권과 결합되면서 더 계급화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만으로 희망이 있는 게 아니다. 개천에서 난 용이 개천을 한강으로 바꿔주려고 애써줄 때 진짜 희망이 생긴다.

로스쿨은 법조인의 지위를 신분이 아니라 직업으로 바꾸려는 시도였다. 출세욕과 신분의식에 사로잡힌 가짜 용들투성이인 사법 권력 집단을 해체하는 게 진짜 거시적 목적이었다. 누구나 로스쿨을 통해 법조인이 될 수 있다면 그런 보편적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사법 체계도 결국엔 탈기득권화될 수 있었다. 게다가 한국 사회에서 법조계는 사실상 정치인 양성소 역할을 해왔다. 사법 민주화는 정치 민주화로 이어진단 얘기다. 로스쿨은 제도를 바꿔서 사람을 바꾸고 사람을 바꿔서 문화를 바꾸고 문화를 바꿔서 세상을 바꾼다는 원대한 진보적 사회 개혁 프로그램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들을 너무 믿었어요.” 김한규 회장은 씁쓸하게 말했다. 2009년 로스쿨이 개교하면서 법조인 양성의 책임은 국가에서 사회로 이전됐다. 국립 사법연수원 대신 전국 25개 로스쿨들이 매년 2000명씩 예비 법조인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원래 취지대로였다면 로스쿨은 계층상승의 사다리를 확대하고 결국엔 계층 상승 자체가 의미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어야 했다.

로스쿨은 신림동으로 전락해버렸다. 로스쿨을 졸업한다고 무조건 법조인이 되는 건 아니다. 변시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변시 합격률은 로스쿨 졸업생의 75퍼센트로 미리 정해져 있다. 2013년부터 매년 2000명씩 로스쿨 졸업생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제도적으로 매년 500명씩 불합격자가 나오게 돼 있단 말이다. 당연히 대부분 재수를 한다. 해를 거듭하고 재수생들이 누적되면서 실질 합격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17년 이후가 되면 합격률은 4대1이 될 거란 전망도 있다. 이쯤 되면 변시도 응시 자격을 로스쿨 졸업생으로 제한해 놓았을 뿐 사시나 다름없다.

이미 일부 학생들은 변시 학원처럼 강의해달라거나 변시 출제위원 초빙 강의를 늘려달라고 대놓고 요구하는 실정이다. 매 학기마다 폐강도 속출하고 있다. 주로 지방자치법, 법철학, 법조윤리, 인권론, 국제법처럼 변시에 출제되지 않는 과목들이다. 로스쿨들도 변시 합격률을 높이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로스쿨은 적자투성이다. 로스쿨당 정원은 적은데 비용은 많이 들기 때문이다. 변시 합격률까지 낮아지면 존폐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로스쿨들은 신입생의 절반 이상을 법대 졸업생으로 채우고 있다. 학부에서 미리 4년 동안 법을 공부했으니 아무래도 변시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로스쿨 스스로 법조 다양성 확대라는 존립 근거를 무색하게 만든 꼴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합격자 수를 묶어놓은 제도다. 변시가 사시가 됐으니 로스쿨도 신림동이 되는 길밖에 없다. 로스쿨들이 변시를 단순 자격시험화하자고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이유다.  여기까지라면 해법은 단순하다. 변시에서 일정 점수만 넘으면 변호사 자격을 주면 된다. 자연히 변시 일변도의 로스쿨 교육도 정상화된다.

로스쿨의 변질은 제도의 오류이면서 동시에 로스쿨 스스로 자초한 결과란 게 문제다. 여기서부터 해법이 꼬이기 시작한다. 로스쿨만 만든다고 당장 법조인의 성격이 신분에서 직업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 사회엔 늘 일정 비율로 계층 상승을 꿈꾸는 잠룡과 계층 유지를 원하는 용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개천의 잠룡과 한강의 용자들은 사시든 로스쿨이든 그게 계층 상승의 사다리라면 어느 쪽으로든 몰리게 돼 있다. 일부 전문직이나 대기업 직장인들 사이에선 로스쿨은 한때 MBA가 그랬던 것처럼 신분 업데이트의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법조인이 아직 신분인 이상 로스쿨로 용자와 잠룡들이 몰리는 건 당연하단 얘기다.

이때 교육 기관으로서 로스쿨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로스쿨의 교육적 정당성은 다양성에 있다. 다양성을 명분으로 출세 지향적인 잠룡과 용자뿐만 아니라 법을 공부해서 사회에 작게나마 기여하려는 개천의 토룡들과 한강의 와룡들도 함께 선발해야만 했다. 그렇게 법조인의 전문성을 다양화하면서 정체성도 다양화시켰어야 했다. 제도를 바꿨으니 사람이 바뀔 차례였다. 그래야 문화가 바뀔 수 있었다. 거꾸로 로스쿨은 기존 법조계 문화에 포섭됐다. 사람도 안 바뀌었다. 로스쿨도 사시처럼 잠룡과 용자의 사다리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대학들이 적자가 날 줄 알면서도 로스쿨을 경쟁적으로 설립한 건 교육적 동기 때문이 아니다. 법조인 동문을 배출해서 미래 사법 권력의 지분을 나눠 갖기 위해서였다. 로스쿨은 대학기관의 주류 편향성과 권력 지향성을 반영한다. 사시 제도 아래에선 사법 권력으로부터 소외됐던 대학들이 특히 로스쿨 인가에 목을 맨 이유다.

결과적으로 로스쿨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서울 지역 명문대 출신들인 편중 현상이 일어났다. 로스쿨들이 스펙 위주로만 신입생들을 선발한 결과다. 단순히 변시 경쟁력만 본 게 아니다. 스펙 좋은 학생들이 변시 합격률도 높을 뿐만 아니라 학맥과 인맥을 활용해서 법조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성공한 선배들의 유무가 명문대의 기준이다. 대학들은 명문대 지위를 유지하거나 명문대가 되고 싶어서 로스쿨이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

로스쿨들은 스스로 존립 명분인 법교육 다양화를 무시한 지 오래다. 상당수 로스쿨들에선 특성화 과목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특성화 과목을 가르칠 교수진조차 턱없이 모자라다. 특성화 과목 전담 교수가 한 사람도 없는 로스쿨까지 있다. 다양성은 로스쿨들한테도 명분이지 목적은 아니었단 반증이다. 지방대 로스쿨생들조차 상당수가 서울 출신들이다. 졸업하면 다들 서울로 올라간다. 로스쿨들이 지역 사회에서 기여해줄 법조인을 배출해주길 기대하며 장학금을 지원했던 지방 단체들은 이제 하나둘 재정 지원을 줄이고 있다. 로스쿨들은 지역 변호사 양성이라는 사회적 의무도 망각했다.

변시를 자격시험화한다고 해도 로스쿨의 이런 사다리 기능은 바뀌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명문대가 되겠다는 대학의 욕망은 사시에 합격해서 출세하겠다는 고시생의 욕망만큼이나 본질적이기 때문이다. 이러니 김한규 회장처럼 지방대 졸업생은 변시 합격률이 높아져도 계속해서 로스쿨에 입학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래선 로스쿨 논의가 시작됐을 때의 사시 상황보다 나아진 게 없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미 직간접적으로 로스쿨 재학 사실이 알려진 정계와 법조계 유력 인사의 자녀들만 줄잡아도 30명이 넘는다. 연간 2000명인 로스쿨 입학생들 중에서 30명은 크지 않은 비중일 수 있다. 소수지만 이들의 존재는 변시 제도 개선 논의의 결정적인 장애물이다. 이들한테도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 유력 인사의 자녀란 이유만으로 역차별을 당하면 안 된다. 사시 제도가 있었다면 이들은 김한규 회장처럼 개천에서 온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보편적 경쟁을 벌여야 했다. 로스쿨 제도 덕분에 이들은 소수의 로스쿨 입학생들하고만 변시에서 선별적 경쟁을 벌이면 된다.

컥 변시까지 자격시험화되면 모순이 생긴다. 이들은 로스쿨에 입학하기도 유리하다. 이젠 변시에 합격하기도 쉬워진다. 이러면 로스쿨은 정말 현대판 음서제로 전락한다. 심지어 이들은 법조계에서도 특별대우를 받기 마련이다. 대형 로펌들이 이들처럼 네트워크가 좋은 신입 변호사들을 선호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건 수임에 유리하다는 게 이유다. 로스쿨에서 국회의원이나 유명 법률가의 자녀가 골목대장 노릇을 한다는 건 학생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로스쿨들도 이렇게 주류 사회와 끈이 있는 배경 좋은 학생들을 원하는 것도 대학교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표면적으론 자기소개서에 부모 신상을 못 쓰게 한다. 학생들은 은근슬쩍 쓴다. 로스쿨도 모르는 척 안다. 로스쿨은 스스로를 공공연한 비밀투성이로 만들었다. 이쯤 되면 변시 자격시험화 같은 단순한 해법으로 해결하기엔 문제가 고차방정식이다.

근본 해법이 없진 않다. 로스쿨 정원제 폐지다. 로스쿨 신입생 정원은 2000명으로 묶여 있다. 로스쿨 도입에 앞장섰던 김선수 민변 회장은 당시 사개추위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법조인 배출 규모는 로스쿨 인가 과정에서 법학교육위원회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입학 정원을 정하는 방법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당시 사개추위에서 정원제에 반대한 사람은 없었다.

2004년 7월 30일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사법개혁에 관한 우리의 견해>라는 성명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골자는 이랬다. “로스쿨은 곧 변호사 대량증원을 뜻한다. 일단 사시 합격자부터 줄여야 한다. 변호사는 전문 직종인 만큼 수입은 최소 1500만원은 돼야 한다. 수임료 250만원을 기준으로 월 6건은 수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걸 전제로 적정 변호사 규모를 산정해서 유지해야 한다.” 전형적인 직역(職域)이기주의였다. 변호사 시장에 신규 인력이 진출하는 걸 막고 싶어 했다. 사개추위에서 로스쿨 정원제가 만장일치로 통과된 건 당시 법조계의 이런 정서가 반영된 결과였다. 한정된 밥그릇수와 늘어날 숟가락 수를 따져본 결과였다.

로스쿨이 도입되면 법조인 증가는 피할 수 없었다. 정원제를 도입하면 법조계 입맛대로 증가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최소한 사시는 응시 자격엔 제한이 없다. 변시는 로스쿨 졸업생한테만 응시 자격이 있다. 로스쿨 정원은 한정적이다. 로스쿨은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제한된 기회를 누구한테 줄지 결정하는 권력을 얻었다. 이제 등록금이 아무리 비싸도 법조인이 되고 싶으면 로스쿨에 가야 한다. 실제로 등록금은 점점 비싸지고 있다. 성균관대 로스쿨의 2014년 등록금은 2146만원에 이른다. 장학금은 슬금슬금 줄어들고 있다. 설립 인가 때는 70퍼센트였던 장학금 수혜율은 40퍼센트까지 줄었다. 학생들은 로스쿨을 돈스쿨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로스쿨 제도엔 정원 제한이 없다. 당연히 로스쿨에 입학하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다. 미국은 변시도 자격시험이다. 미국에서 다양한 법조인들이 넘쳐나게 된 배경이다. 미국 로스쿨 제도에도 문제가 많다. 로스쿨 교수인 브라이언 타마나하는 <로스쿨은 끝났다>를 썼다. 타마나하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미국 로스쿨이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한마디로 학비는 비싼데 졸업해도 수익이 시원찮다는 얘기다. 타마나하는 “로스쿨 경제학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로스쿨은 미국 로스쿨의 실패와는 다른 방식으로 실패했다. 미국 로스쿨의 실패는 졸업 이후에 일어난다. 시장의 실패다. 한국 로스쿨의 실패는 입학과 동시에 일어난다. 제도의 실패다. 김선수 민변 회장은 2012년 5월 고려대에서 열린 로스쿨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법조인 배출 규모, 유사 법조의 조정 등 모든 관련 문제를 사전에 정리하지 않고 로스쿨을 도입한 것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으나, 예상되는 모든 사항을 완벽하게 조정한 후에만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여야 한다면 제도 개혁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로스쿨 제도 도입에 관여하던 한 사람으로서 로스쿨 제도가 비판을 받으면 마치 그 정면에 서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제라도 정원제를 폐지하면 최소한 제도의 실패는 막을 수 있다. 정원제가 도입되면서 로스쿨은 사시만도 못한 제도로 전락했다.

KBS는 2015년 2월 5일부터 9일까지 사시 존치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57.5퍼센트가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폐지해야 한다는 41.6퍼센트였다. 사시 존치 찬성이 약간 많았지만 대체로 여론은 두 패로 갈렸다고 볼 수 있다. 더 흥미로운 건 조사 응답률이었다. 연말정산 파동으로 시끄러웠던 증세 논란 관련 여론조사의 응답자 수는 1000명을 살짝 넘겼다. 온 나라를 분노하게 만든 어린이집 CCTV 설치 관련 여론조사는 2000명을 조금 넘겼다. 사시 존치에 관해선 거의 1만 명이 답했다. 압도적이었다. 사시의 사회적 상징성을 보여주는 통계다.

사시는 한국이 아직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라는 믿음을 입증해주는 최후의 보루다. 실제론 사시조차 승자승 제도라고 해도 말이다. 가끔씩이라도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김한규 회장뿐만이 아니다. 2014년 사시 수석 합격자는 현직 경찰관인 김신호 경위였다. 3년 4개월 동안 매일 오전 5시에 경찰서에 출근해서 업무가 시작되기 전까지 공부했다. 퇴근 이후엔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책과 씨름했다. 사시는 대중적으로 <슈퍼스타K>와 같은 기능을 한다. 현실적인 희망의 사다리라기보단 희망의 사다리가 어딘가엔 아직 존재한다는 상징적 희망이 돼준다.

그런데, 사시 존치엔 함정이 있다. 일본은 2004년 로스쿨 제도를 도입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실패했다고 평가받는다. 매년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 일본엔 모두 68개의 로스쿨이 있다. 신사법시험이라고 불리는 변시 합격률은 20퍼센트 남짓이다. 겨우 5명 중 1명만 붙는 시험에 도전하려고 시간과 돈을 들여서 로스쿨에 다닐 순 없다. 일본엔 변호사 예비시험 제도가 있다.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고도 변시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는 시험이다. 합격률은 3퍼센트밖에 안 되는데도 해마다 예비시험 응시율은 높아지고 있다.

합리적 선택의 결과다. 한쪽은 일정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무조건 시험 자격을 준다. 다른 쪽은 어쩌면 남보다 훨씬 적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시험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후자를 선택한다. 일단 시간과 돈을 아껴보는 쪽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그게 안 되면 그때 가서 로스쿨에 가도 늦지 않다. 어차피 로스쿨도 최종 합격까지 보장해주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로스쿨에서 시간과 돈을 썼는데도 실패한다면 차라리 시간과 돈을 안 쓰고 실패하는 게 이득이다. 결국 예비시험이 다들 로스쿨 진학을 꺼리게 만든단 얘기다.

사시 존치도 똑같은 사회 현상을 만들어낼 공산이 크다. 로스쿨보다 사시가 시간과 돈을 아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스쿨을 졸업하고 5년까지만 변시에 응시할 자격이 있다. 결국엔 로스쿨 졸업생들까지 사시에 매달리게 될 수밖에 없다. 나중엔 로스쿨 재학생들도 시간과 돈을 아끼려고 사시에 응시하게 될 수도 있다. 개인의 합리적 선택으로 로스쿨 교육은 사실상 붕괴된다. 사시 존치는 로스쿨의 종언이다.

로스쿨 제도의 실패는 결과적으로 법조계의 기득권 강화로 이어진다. 일본처럼 로스쿨 지망생이 줄어들면 당연히 예비 법조인의 숫자도 감소한다. 그만큼 법조 시장의 경쟁이 완화된다. 이미 로스쿨 자격 시험인 리트 응시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로스쿨 교육이 약화될수록 기존 법조인들의 경쟁력은 강화된다. 벌써부터 로스쿨 출신들의 법조 역량이 사법연수원을 거친 사시 출신들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판국이다. 사시 존치는 곧 사법연수원의 존치를 의미한다. 나중엔 사시와 사법연수원을 거쳤다는 게 로스쿨 졸업장보다 우월한 특권이 될 수도 있다. 사시 존치는 계층 상승의 수단처럼 보여도 특권 계급 양성의 통로가 될 수밖에 없다. 로스쿨은 인정하지만 사시도 남겨달라는 논리가 트로이의 목마인 이유다. 사시 존치는 희망의 사다리 하나쯤은 남겨놓자는 감상적 시각에서만 바라볼 일도 아니다.

사시는 2017년 완전 폐지될 예정이다. 2015년 초부터 사시 존치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는 이유다. 19대 국회에도 사시 존치 관련 법안이 4개나 계류 중이다. 김한규 회장은 2015년 상반기 안엔 법 통과 여부가 판가름 나리라고 본다. 하반기부턴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한규 회장은 말한다. “설사 사시 폐지로 결정 나더라도 사시 부활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게 될 겁니다.”

참말이다. 사시가 완벽한 제도라서가 아니다. 로스쿨이 불완전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운용에서도 실패하면서 사시 존치 논란을 자초하고 말았다. 지금처럼 로스쿨이 계속 실패하면 폐지된 사시를 부활하라는 말이 망령처럼 따라다니게 된다. 실제로 독일에선 1970년대에 로스쿨 제도를 도입했다가 폐기처분했다. 법이론 중심의 대륙법계와 판례 중심인 영미법계의 차이 때문이었지만 로스쿨 제도가 금과옥조가 아니며 예전 제도로 환원될 수 있단 걸 보여주는 전례다.

사시와 로스쿨은 계층 상승 경쟁을 개인의 역량에 맡기는 게 공정한가, 공적 제도에 맡기는 게 공정한가라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갈등을 상징한다. 로스쿨은 결국엔 사시로 구축된 직업적 신분제도를 서서히 허물겠다는 장기적 진보개혁 프로그램이었다. 일각에서 노무현 정부의 4대강 사업이라고 낮춰 부르는 이유다. 말하자면 개천의 물 흐름을 바꿔서 법조계라는 한강의 수질과 생태계까지 개선하려는 계획이었다.

결과적으로 4대강만큼이나 지속적인 논란거리가 되고 말았다. 직업적 신분제도를 허물기는커녕 신분 상승의 공정성마저 의심받게 만들었다. 점수대로 줄 세우는 학력고사가 나았다는 얘기를 듣는 요즘 대입 제도처럼 사시 존치론과 맞닥뜨린 로스쿨도 진보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준다.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정책을 보장하진 않는다. 제도는 운용 과정에서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스쿨의 실패 원인은 변시 합격률이나 정원 제한이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법권력이 국가에서 사회로 넘어가지 못하고 시장이란 삼천포로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출세욕과 권력욕이 넘실대는 시장은 로스쿨을 사시와 다를 바 없는 소수만을 위한 사다리로 환원시켰다.

최근 들어 지역 사회에 맞춤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동네 변호사들이 나타나고 있는 건 흥미로운 변화다. 법조계에 승천을 꿈꾸는 용자들뿐만 아니라 초야를 지향하는 토룡들이 늘어나고 있단 조짐이기 때문이다. 로스쿨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사법 민주화는 자생적으로 진행 중이란 의미다. 그렇게 한둘씩이라도 사람이 바뀌면 조금씩이라도 문화가 바뀌고 가금씩이라도 세상이 바뀐다. 원래 개천의 봄은 로스쿨이나 사시처럼 극적이기보단 동네 골목에서 그렇게 소리 없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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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3316 신기주 기자의 글입니다.
긴글이지만, 로스쿨제도의 현재와 문제점을 잘 짚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사법고시를 존치하는게 어느모로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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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파워근성
15/04/02 13:59
수정 아이콘
미처 보지 못했던 곳을 잘 설명해주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만일....10001
15/04/02 14:04
수정 아이콘
무엇이 더 좋은/실력있는 법조인을 만드는지에 대한 논의를 떠나 사법시험이 정말 개천의 용을 만드는데 더 나은 제도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냥 행정고시 기준으로 봐도 한 달 학원비가 최소 50~60정도 듭니다. 만약 지방에서 신림까지 오면 방값,식비까지 추가 비용이 들죠. 이 비용이 과연 로스쿨 입학비보다 싸다고 할 수 있나요.?

무엇보다 로스쿨 준비에 필요한 스펙은 학점이나 영어점수 처럼 다른 기업체 취직 스펙과 겹치는 부분이 많고, 입학에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남는 게 있죠. 하지만 고시 합격에 실패하면 뭐가 남나요? 준비기간만 4년이 걸리는데 그 낭비된 시간이야 말로 위의 금전적 비용보다 더 치명적입니다.

소득이 낮은 입장에서 장벽은 로스쿨보다 고시가 더 큽니다. 금전적이나 다양한 면에서요
15/04/02 14:13
수정 아이콘
왜 개천에서 용이 나도록 해야하나요?

행시는 학원실강 안듣고 신림 안가고 합격하는사람 좀 있습니다.

이거는 국가에서 고려해야할 사항은 아닌것 같고...

공무원 공채시험은 단언컨대 수능 다음으로 학교이름 안보는 가장 공정한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스쿨은 너무 많이 봐서...
원시제
15/04/02 14:07
수정 아이콘
사시가 희망의 사다리로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김한규 변호사가 서울지회 회장 선거에 나오면서 한 공약이
'연간 배출 변호사 수 1000명 이하 감축' 이었죠.

변호사 수가 줄어들면 저야 좋겠습니다만, 이번 대한변협 선거나 서울지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연간 배출 변호사 수를
많게는 천명, 적게는 600명 수준까지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걸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15/04/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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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용 이라는 등식을 없앴다는 것 자체에서 저는 로스쿨 제도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법률서비스 제공자가 왜 이 사회의 용인지요?
원시제
15/04/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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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게 핵심이지 싶습니다.

법조인이 된다는게 인생역전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사시가 우월하지요.
하지만, 왜 법조인이 된다는게 인생역전의 기회가 되어야 하는지, 예전에도,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사회에서 법조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더라. 라는걸 고작 일년여만에 절실하게 느끼면서
동시에 느낀건, 아 여전히 법조인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진짜 멀기만 한 사람들이구나. 였습니다.
좀 더 가까워져야 합니다.
모른다는것을안다
15/04/02 14:32
수정 아이콘
멋진 법조인이십니다. 감동했어요 ㅜㅜ
15/04/02 14:39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 용은 여러 곳에서 나야 정상적이라 생각합니다. 뛰어난 엔지니어, 장인, 철학자, 요리사 등 모두가 자기가 맡은 영역에서 각고의 노력을 하면 용이 돼야 정상적인 사회이지요.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이무기 취급받으며 용의 지배를 받아도 안되겠지요.
고양이맛다시다
15/04/02 14:51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법조인들이 정권과 기업에 아부해 쥐꼬리만한 용이라도 되려고 애쓰는데,
사법부의 독립성도 지키지 못하는 법조인들이 왜 이 사회의 용이어야 할까요?
할머니
15/04/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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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을 도입함으로써 법조인이 용이 아니게 되는게 아니죠.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모든 법조인이 용인건 아니지만, 용이 될 수 있는 자리는 로스쿨 이후에도 여전히 있습니다. 로스쿨이 사시에 비하여 가지는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용이 된 놈을 보니 sky더라가 아니라, sky가 아니면 용이 못되는 상황이죠.
15/04/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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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그 누구도 용이 될수 없다 라는 관점이기 보다, 용의 전반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의미라는 거죠. 그런의미에서 저는 사시 2000명 이상도 찬성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예전에 사시 1000명시대가 되면서, 판례 중심이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 바로 강남-대원외고-서울대/고대 법대 출신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전 그래서 한 2000명 넘게 하면, 전반적으로 사시의 메리트가 떨어지겠구나. 좋은 자격 증 중 하나가되겠구나 생각했지요. 뭐 단순한 얘기는 아닙니다만, 이정도로 답변드리겠습니다.
할머니
15/04/02 17:03
수정 아이콘
예예 뭐 의도는 공감하는데, 사시를 2000명 넘게 뽑거나, 국가에서 로스쿨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대학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라면 법조인 2000명시대가 아니라 서울대로스쿨 150명 시대 인것 같아서, 로스쿨제도에 의문이 드네요.
15/04/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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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할머니님이 어떤 부분을 지적하시는 지는 알겠습니다.
몽키매직
15/04/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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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전체가 아니더라도 판사/검사가 갖는 기본적인 사회적인 영향 때문에 '용' 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 거겠죠. 로스쿨 제도가 법조인이 '용' 이 아니게 만드는 제도도 아니고, '용' 이든 뭐든 그 뽑는 방식을 바꾸는 제도일 뿐 법조인의 위치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15/04/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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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안나는 시대라고 요새 흔히들 말하는 데 그게 꼭 사시만을 말하는 건 아니지요. 사업성공의 기회도 거의 사라져가고,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을 나와 기업에 취직해 열심히 아끼고 살면 중산층 이상으로 편입할 수 있었던 모든 기회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겠지요. 다만 다른 게 다 사라져가기 시작한 IMF 이후에도 고시와 사법시험은 나름의 사다리 기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법조인=용이라는 등식이 생겼을 겁니다. 판사는 엄청난 권력을 갖지만 그래서 더더욱 로스쿨 이후에 수많은 법조경험을 통해서 뽑아져야 하고 돈을 충분히 번 뒤에 명예직이 돼야 할 것입니다. 검사는 판사보다 더한 권력을 갖지만 미국처럼 민주주의를 통한 통제가 더 강화돼야 하겠지요. 이런 문제는 로스쿨이냐 사시냐와는 큰 상관이 없어보입니다.
몽키매직
15/04/02 21:14
수정 아이콘
네 사실 제가 하려던 말이 그 말입니다. 법조인이 '용' 이냐 아니냐는 로스쿨/사법고시 논쟁에서 논점이 벗어난 이야기이고, 로스쿨/사법고시 양자 중에 선택한다고 법조인의 위상이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15/04/02 21:18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서로 크게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거 같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사시 2000명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고요. 다만 로스쿨은 사시라면 절대 안늘어났을 인원을 한꺼번에 만들어냈고, 법조경력을 충분히 쌓은 뒤에 판사가 되는 등의 법조개혁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출발점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는 겁니다.
보로미어
15/04/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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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들어왔다가 이 댓글 보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사법시험이 없어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15/04/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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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저 서울변협 회장이라는 분도 결국 변호사 수 줄이자는 거 아닙니까. 사실 변호사들 전반적으로 많이 힘들어졌거든요. 저는 체질이 아니라 사시 주변에 얼씬도 안했습니다만, 과동기 60명 중 사시 출신 변호사 둘, 로스쿨 출신 변호사 셋이 주변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어느정도 힘든걸 다 이해 혹은 인정하고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즐겁게들 살고 있습니다. 또 입사동기 중에도 로스쿨 가서 이제 곧 변시 치를 사람이 있습니다. 로스쿨 출신 한정으로 보면, 그리 대단한 집안들도 없고, 다들 평범합니다. 다만, 낭인이 될 리스크 없이 다양한 장학금이 포진한 로스쿨을(굳이 인서울을 노리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통해 변호사라는 직업을 갖게 됐고,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자격증 정도로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변호사수 줄면 좋겠다는 생각이야 속으로 하겠지만, 본인들도 늘어난 변호사 수의 수혜자들이라 생각하기에 굳이 그럴필요가 없다고도 생각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Glenfiddich
15/04/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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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로스쿨이 사시보다 비싸다는게 진짜 헛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진짜 헛소리에요. 사시하다가 안되면 인생을 말아먹지만 로스쿨 도전하다가 안되면 학점/영어 스펙으로 취업시장에 돌리면 되고, 학비 문제도 대출/마통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진짜 집에서 지원 못해준다면 로스쿨이 백번은 더 도전하기 쉽고, 실패했을때의 타격도 적죠.

그냥 변호사시험 성적 공개하면 될 문제를 사시 존치를 할 문제인가요.. 지금 로스쿨의 문제는 명확한 시험 성적이 없으니 학벌따라 간다는건데, 변시 성적 공개하면 상당수 해결될 문제입니다.
카레맛똥
15/04/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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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사시는 실패했을 시에 막말로 남는건 학벌 하나 뿐이죠. 사시 준비한다고 했을 때 학점이나 어학은 준비 안했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할머니
15/04/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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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학부가 좋을 때만 이야기죠. 학부가 안좋으면 로스쿨이 사시보다 백배는 안좋습니다.
모른다는것을안다
15/04/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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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차별은 변시성적 공개해서 줄세우기 하면 해결될 일입니다.
학부가 별로라도 지방대 로스쿨은 갈 수 있고, 지방 로스쿨에서 변시성적 상위권 찍으면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으니까요.
할머니
15/04/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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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시절과 온전히 같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학부와 사시성적으로 법조계에서 자리가 나뉘었다면, 지금은 학부와 출신 로스쿨, 변시공개를 하더라도 학부와 출신 로스쿨, 변시로 사시시절에 비하여 계급장이 하나 더 늘어나 버리니까요.
모른다는것을안다
15/04/02 15:42
수정 아이콘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변시 성적공개가 되었을 때) 학부나 출신로스쿨이 또 하나의 계급장이 될지는 일단은 의문입니다.

변시 수준 자체가 그렇게 높지 않음에도 스펙트럼이 엄청 차이가 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100등 컷점수 받은 사람과 1000등 컷점수 받은사람이 객관적으로 실력차가 크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펌이나 기관 입장에서는 아무리 학벌류 계급이 안좋아도 100등 안의 학생을 뽑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초적 법률관계를 추상적으로만 아는 사람과 꽤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같이 일할 때 지시를 이해하는 데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까요?

사실, 이런 입장에서 요즘 왜 빅펌에서 스카이로스쿨1학년을 컨펌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1학년인데...
이런 행태를 보면 할머님 말씀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는 합니다..
사악군
15/04/02 15:50
수정 아이콘
그런데 변시성적 공개가 안되니까요... 채용기준 삼을만한 게 집안>>>>>>>>>학벌>학점 끝입니다.
대입에 비유하자면 학점은 고교내신같은건데 수능성적은 공개가 안되고 내신은 신뢰도가 낮으니 외고학생 뽑는거죠 뭐.
모른다는것을안다
15/04/02 16:11
수정 아이콘
집안이 스펙이라니...ㅠㅠ
진짜 화나네요. 부들부들...
소독용 에탄올
15/04/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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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공개가 된다면 아마 변시성적이 집안과 학벌사이에 다수 존재하는 부등호 사이에 들어가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격시험으로 바꾸고 성적공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라세오날
15/04/02 14:11
수정 아이콘
그냥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사람이죠. 애초에 가천대 출신 로스쿨 합격자가 없다는거 부터 [거짓말]입니다. 자기 유리한쪽으로 얘기해놓고 아니면 말고 란 식이니...전혀 신뢰가 안가죠. 그냥 로스쿨이 왜 안좋냐는 식의 설명만 하면 될텐데 왜 굳이 거짓말을 하는지...
15/04/02 14:12
수정 아이콘
뭐랄까 로스쿨의 명암을 잘 나타내준 글이긴한데 내용중에 비약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 공감이 가지는 않네요.
PoeticWolf
15/04/02 14:22
수정 아이콘
명암, 말씀하신거죠?
15/04/02 15:05
수정 아이콘
수정했어요~ 감사합니당
이라세오날
15/04/02 14:13
수정 아이콘
그리고 대체 뭘 잘 짚은 건지도 의문이네요. 동네변호사들이 나타나는게 자생적인 사법민주화라는데서 기가 찹니다. 왜 하필 로스쿨도입 [이후]['자생적']인 사법민주화가 일어난다는건지 원...
다다다닥
15/04/02 14:15
수정 아이콘
최근에 로스쿨 출신들한테 사건이나 자문 안 맡긴다는 주위 분들을 보며 법조인 내 신분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졌구나라고 느꼈습니다.
15/04/02 14:28
수정 아이콘
잘 되고 있네요. 파벌들이 줄어가고 있다는 것 아닌가요?
다다다닥
15/04/02 14:33
수정 아이콘
아뇨.. 정반대죠. 연수원 출신이 아닌 로스쿨 출신들은 전문성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거니까요.

본문에서 지적하듯 '연수원 출신'이 더욱 더 메리트가 되어 가고 있다는 거죠.
원시제
15/04/02 14:36
수정 아이콘
뭐,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계신것 같기는 합니다만,

사실은 연수원 출신들도 소속 펌에 따라 그 대우가 천지차이고, 마찬가지로 로스쿨 출신들도 천지차입니다.
법조인 내 신분격차가 제법 있다. 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게 로스쿨과 사시의 넘을 수 없는 수준의 격차다. 라는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냥 개개인의 차이죠. 어줍잖은 연수원 출신보다 잘나가는 로스쿨 출신이 훨씬 더 좋은 대우 받습니다.
다다다닥
15/04/02 14:39
수정 아이콘
네 실제로 펌이나 일하시는 말씀 들어보면 결국 좋은 법인에서 사건 많이 해보고 경험 늘리는 게 좋다라는 건 인지하고 있습니다.

뭐, 제 주위에 몇 안되는 사업을 운영하시는 분들께서는 로스쿨과 연수원 출신 간 엄청난 갭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시나 보더군요.
이라세오날
15/04/02 14:38
수정 아이콘
그런분들은 나중에 어떻게든 진상이 될 확률이 높은분들이라 그런이유로 안 받게 되면 훨씬 좋더군요. 그런걸로 문제삼는분 치고 그외의 다른부분은 매너가 깔끔하다 이런분은 아직까진 못 봐서요.
15/04/02 14:18
수정 아이콘
11전 12기가 과연 희망의 사다리일까요...
자칫하면 낭인 되기 십상인데 말이죠.
하지만 여러측면을 보여주는 기사는 맞는것 같습니다.
15/04/02 14:36
수정 아이콘
고시 때문에 얼마나 낭비되는 인생이 많은데...
개천에서 용나는 몇 명은 보이고, 용될 생각만하며 지느러미질 한 번 못해보는 수많은 미꾸라지들은 안 보이나 보네요.

제도라는 건 극소수의 성공한 자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제도로 인해 희생되어지는 자가 최소화 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Edward Hyde
15/04/02 14:38
수정 아이콘
이 글만 봤을때는 사법시험은 폐지되는게 맞고 로스쿨 제도를 좀 더 목적에 맞게 보완해야할것같네요.
꽃보다할배
15/04/02 14:39
수정 아이콘
미국식 로스쿨로 하면 됩니다 명수를 왜 75프로로 데한하는지 입학에서 이미걸렀으면 졸업은 패스 페일이 맞는거죠 아님 입학을 제한안하고 졸업만 제한하던지
이라세오날
15/04/02 14:40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애초에 수준이 되면 천명이든 삼천명이든 합격을 시키는게 맞죠. 그놈의 밥그릇...
15/04/02 14:40
수정 아이콘
고시때문에 낭비되는건 본인들이 선택한 것이니까요 거기까지 나라가 책임질 이유는 없을 것 같고
고시가 로스쿨보다 비용적으로 덜 들수도 있는 것은 맞으니까, 그쪽을 선택할 사람은 그쪽을 택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 같습니다만.
로스쿨도 사시도 둘다 이도저도 아닌 길을 탈 것 같아 조금 불안해보이긴 합니다.
여전히 기회라는 측면에서는 사시도 있어야한다는 점에는 적극 동의하구요. (산에서 공부하고 그런 분들도 있으니까요...)
모른다는것을안다
15/04/02 14:45
수정 아이콘
제게는 글 결론이 사시 존치하자는건지는 명확치 않아보이네요.
노통때 로스쿨 만들지 말고 사시 합격인원을 늘리는게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로스쿨 제도를 일단 만들었으면 그 제도를 보완해서 목적이 달성되도록 노력하는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입학의 공정성+양질의 교육 및 다양성 추구방안 확보+변시 성적 공개로 실력경쟁+연수제도의 현실화+특별전형 확대 및 장학금 확대 혹은 등록금 확 인하.+합격인원증가
이정도면 괜찮겠네요. 아마 이 문제들을 잘 해결하면 글쓴이가 지적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대안이 로스쿨은 현 상태 유지 + 사시 존치죠. 사시 존치하려면 로스쿨을 폐지해야 합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5/04/02 15:14
수정 아이콘
한국식 로스쿨의 실패는 '변호사시험'의 합격정원제한때문이죠. 자격시험으로 절대평가를 통한 P/F제도를 운영하고, 별도의 예비자격시험을 하나 만들어서 보완하면 될듯합니다. 예비자격시험은 '법조계 관련업무 5년이상'으로 자격제한을 두고 시험을 패스하면 로스쿨 졸업생과 동등한 자격을 부여하는 식으로 하면 되겠죠.

빠르게 돈써가면서 3년만에 시험자격 얻을래, 돈을 벌어가면서 느리더라도 5년후에 시험자격 얻을래...라는 선택지를 주게 하는거죠.
MoveCrowd
15/04/02 15:16
수정 아이콘
로스쿨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로스쿨 시스템 내부의 문제죠.
로스쿨 입학에서 중요한게 요새 3정량이라고 해서
학점 영어성적 Leet인데
사실 저런 것들이 실제로 법학적 역량을 얼마나 나타내는지 의문이 듭니다.
MoveCrowd
15/04/02 15:18
수정 아이콘
보통 일반 대학원에서도 선수지식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 로스쿨에서는 전혀 그런게 없죠.
적어도 민법 헌법 정도는 시험 쳐야됩니다.
아수라발발타
15/04/02 15:20
수정 아이콘
본문에 해법이 나와 있네요

당분간은 변호사가 자격증화 해야 합니다 합격자를 대폭 늘려야죠

당연히 관련한 부작용은 있겠지만 모든 원인은 "기득권지키기"에 있다고 봅니다
근성러너
15/04/02 15:25
수정 아이콘
허하라!
할머니
15/04/02 15:28
수정 아이콘
2015년 로스쿨 입학 기준으로보면 사시1000명 시절과 비교하여 지방거점 국립대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졌고, 서울대의 비율이 낮은 대신 연대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여 SKY체제가 확고화 되었습니다. 더욱이, 지방거점국립대 졸업자 중 로스쿨 진학자의 상당수가 자교를 비롯한 지방로스쿨에 진학을 많이 하는데 지방거점국립대 졸업 + 지방거점국립대로스쿨졸업자의 위상과, 지방거점국립대졸업+사시합격자의 위상 차이가 상당한게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법조계의 용은 검클빅, 즉 검사 로클럭,빅펌 일겁니다. 그런데 이 검클빅자리가 사실상 설로와 연고로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성로나 한로같은 서울대형로스쿨은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서울미니로스쿨은 검클빅이 되는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빅펌은 사기업이다보니 특히 상위권로스쿨의 쿼터를 확실히 보장해주고 있구요. 첫번째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어느 학부출신인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거에요. 물론 이건 사시시절에도 있었던 병폐였죠. 그런데 두번째 문제는 상위권 로스쿨을 진학하는데 있어서 어느 학부출신인지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사시시절에 비해서 학부의 위상이 더 커진거죠.
이라세오날
15/04/02 16:01
수정 아이콘
검클은 학벌과 무관함에도 그런결과가 나오는건 어째서라고 생각하시나요?
할머니
15/04/02 16:51
수정 아이콘
그래서 검클은 지방로스쿨이나 미니도 드문드문 한두자리라도 나오죠. 빅펌은 전멸이구요. 뽑아놓고보니 sky더라랑, sky만 뽑는다는 많이 다릅니다. 더군다나 검클빅에서보다도 사내변자리나 중형로펌에서 sky, 그중에서도 서울대로스쿨이 압도적이란건 의미심장하죠. 원래 어느 집단이던지 중간이하로 가버리면 하위군의 상위집단과 실력차가 비벼지기 나름인데, 로스쿨에서는 오히려 최상위군의 하위집단이 하위군의 상위집단을 압살하고 있거든요.
원시제
15/04/02 17:31
수정 아이콘
[로스쿨에서는 오히려 최상위군의 하위집단이 하위군의 상위집단을 압살하고 있거든요.]
라는 말의 근거가 대형펌 취직률이라면, 그건 '실력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내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대형펌 가면 실력있는 변호사고, 중소형 펌 가면 실력없는 변호사인가요?
전혀 아닙니다.
할머니
15/04/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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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으로야 연수원 성적이 좋은게 법률실력이 좋다고 단정지을 순 없게지요. 사시를 붙었다고 사시를 떨어진 사람보다 꼭 법을 잘한다고 말할 수 없을테고, 로스쿨에서 1등이라고 150등보다 꼭 실력이 좋다고 말할 수도 없겠지요. 그런데 어차피 자리는 한정되 있고 서열을 나누어야한다면 기존 시스템하에서는 연수원에서 성적차이가 비벼져서 과실을 나눠먹었을법한 상위군의 하위집단과 하위군의 상위집단이, 로스쿨 하에서는 상위군의 하위집단이 과실을 독점하고 있거든요.
원시제
15/04/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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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형펌에 가는게 과실이라는 개념자체에 사회적 동의가 이루어졌냐는거죠.
할머니님 댓글을 보면 대형펌 못가는 변호사는 뭐 인생 망친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안그래요. 대형펌 안가도 변호사로서 만족하면서 잘 삽니다. 돈 잘 벌고 말이죠.

왜 대형펌을 기준으로 과실이 어쩌느니 상위군이 독점하느니 이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봐야 대형펌 갈 수 있는 사람은 연간 100~200명 정도일텐데, 연간 배출되는 변호사는 1500이 넘습니다.
나머지 1300명이 위의 200명을 부러워하면서 살고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정말 큰 오산입니다.
할머니
15/04/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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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서 개인을 들고오십니까? 빈부격차가 확대되서 가난한 사람이 늘어나면 그 현상 자체가 문제인거죠. 가난한 사람들이 떳떳하게 살고 있다고해서 빈부격차 확대현상이 문제가 아닌겁니까?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있다고해서 빈부격차가 문제가 안되는게 아니죠. 가난한 사람들이 인생 망친것도 아니구요. 그래도 사회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15/04/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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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이런거 말고 기회균등 차원에서 학부 아예 안보고 로스쿨 입학시킬거 아니면 로스쿨 폐지시켜야 합니다. 학벌 비중이 너무 높아서 상위권 대학에서 나눠먹기 하는 꼴을 보자니 참...
15/04/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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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분이 정리해 놓은 것을 봤는데...
사시때의 SKY의 비율과 로스쿨의 SKY의 비율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이것을 법과 메이저 대학으로 확대해 SKYSHE로 봐도 그랬던 것 같구요
이쪽 출신이 아니라 정확하지는 않지만...어쨌든 로스쿨 자체가 사시대비 상위권 대학만의 놀음은 아닌거 같더군요..

http://h21.hani.co.kr/arti/PRINT/24406.html
발췌 [로스쿨 합격생 가운데 SKY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사법시험 합격자 가운데 SKY가 차지하는 비율과 거의 비슷했다. 지난해 사법시험 합격자의 출신학교별 비율은 서울대 25.7%, 고려대 17.3%, 연세대가 10.9%순이었다. 올해 로스쿨 합격자의 SKY 출신 비율(53.2%)은 지난해 SKY 출신 사법시험 합격자 비율(53.8%)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결국 변시 성적 공개 및 자대 출신 및 지역 출신 할당이 최대한 많이 늘어나는것이 답이 아닐까요?
또한 각 로스쿨 별로 특화된 법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이를테면 공대가 강한 한양대, 연세대의 경우 기술법, 지식재산법(?) 등을 특화하고
상대적으로 경영이나 문과 계열이 강한 고려대, 성균관대의 경우는 회계법(?), 경제법(?) 등을 특화한다든가요...

솔직히 친구 중 사시폐인을 워낙 많이 봐서, 꼭 사시가 로스쿨에 비해 좋은 제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로스쿨 다니는 친구의 말을 빌리면 사시 공부 기간을 생각하면 돈은 오히려 사시가 더 든다는 말을 하던데요..
실패시 본인이 담당해야 할 리스크도 훨씬 적은 편이고..사실 회사 다니며 로스쿨 준비하는 사람들도 워낙 많으니..
물론 학부 학벌을 아예 안보는 것이 더 이상적일 수 있겠지만...실제로 그렇게 될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그게 오히려 차별같다는 느낌도 드네요..로스쿨의 처음 취지를 잘 살린다면 그렇게 나쁜 제도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
15/04/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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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사시합격자와 로스쿨을 단순 비율만으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학부를 기준으로 연수원1,2를 만들어서 연수원1까지는 꼴지를 해도 500등으로 봐주고, 연수원2는 1등을해도 501등으로 보는겁니다. 물론 이것보단 완화된 상태죠. 하지만 서울대형 로스쿨에서 한단계 올라오기 위해 재수하고, 로스쿨 준비생 사이에서 공공연히 XX로스쿨 이하는 검클빅이 몇명이다. 거기 갈바에는 취직한다라는 말이 떠돌고, 서울대형로스쿨에서 상위 30%정도를 기록하고도 반수에 성공하자 고민하나 안하고 옮기는걸 보면 로스쿨간 차이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 아웃풋도 넘사벽이구요. 입학수준이 넘사벽인지는 모르겠지만..
15/04/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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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 로스쿨(?) 사이에 혹은 서울과 지방 로스쿨 사이에 아웃풋의 차이, 혹은 취업의 질적인 차이가 있는 모양인데..
로펌에 가지 않으면 로스쿨의 취지에서 많이 어긋난 것인가요?
지금 말씀해 주신 부분이 로스쿨의 폐혜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인지
더 나아가 로스쿨을 폐지하고 사시로 다시 돌아가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는 부분인지는 선뜻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사법연수원을 수료해도 로펌에 가는 수는 정해져 있을거고 많은 수는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사법연수원에서 로펌을 가는것도 학벌을 보고 가는 경우가 많을텐데 지금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원시제
15/04/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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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거죠.

로스쿨간의 계층문제를 말하는 사람들은 결국 '중소형 로스쿨은 대형펌 못가잖아' 이겁니다.
근데, 왜 다 대형펌에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걸 왜 로스쿨간 격차라는 식으로 말하는지도 모르겠구요.
심지어 그걸 로스쿨에 문제라고 말하는건 더욱 이해가 안갑니다.

오히려, 대형펌이라는 이름 하에 일반사람들은 서비스도 받지 못할만한 거대조직에 들어가는걸
무슨 기준으로 삼겠다는 법조계 내지는 법조계 지망인들의 마인드가 틀려먹은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할머니
15/04/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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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건 거대조직에 들어가려는 개인의 의도가 아니라, 거대조직으로 대표되는 좋은 자리는 사시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있고, 거기에 들어갈 기회가 1차적으로 학벌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에게 확대되었을 뿐더러, 2차적으로는 변시성적 미공개로 집안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에 확대되었다는거죠. 둘다 사시 시절에 비하여 로스쿨시스템 하에서 ' 증폭 ' 되었다는게 문제죠.
원시제
15/04/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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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거대조직으로 대표되는 좋은 자리'를 두고 다투라는게 로스쿨의 취지도 아닐뿐더러
그게 로스쿨의 취지라면, 법조계가 썩어빠진거죠.

국민에 가까운 자리에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만들어놓은게 로스쿨입니다.

그런데 그 로스쿨을 비판하는 근거가 '거대조직으로 대표되는 좋은 자리'를 특정인들이 독식한다.
라는게 이해가 안간다는겁니다.

거대조직이 선호되고, 우선되는게 법조계의 당연한 생리라면, 법조계는 좀 더 개혁이 필요할거 같네요.
할머니
15/04/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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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거대조직이 없어질 수 있습니까? 학벌은 어떻습니까? 설연고서성한 어쩌구 이런거 외우라고 대학이 있는겁니까? 그런게 아니니까, 가난한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율이 낮아지고 강남권의 명문대진학율이 높아져도 아무런 문제거리가 안된다고 생각하시는겁니까?
15/04/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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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문제의 해답이 변시의 난이도를 올린후에 성적 공개 방식으로 해결하면 되는건가요?
이런 정성적인 이유만으로 로스쿨이 사시에 나쁜 제도라 비난받기에는 긍정적인 면이 더 큰 거 같은데요?
100명중 95명은 무조건 떨어집니다. 대중이야 5명의 용만이 보이겠지만 사실 95명을 봐야하는 것이 국가 정책 아닐까요?
할머니
15/04/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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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시를 2000명으로 한것과 차이가 없지않습니까? 로스쿨은 5번 보고 떨어지면 더이상 응시할 수 없습니다. 대학4년+로스쿨3년+시험추가응시4년, 이 사람들은 괜찮은가요? 비용이 더 커지는거죠.
15/04/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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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을 사시처럼 준비하는 사람이 그리 많던가요?
대부분 회사를 다니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준비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던가요?
기껏해서 Leet 하나 보려고 아무일도 안하고 로스쿨만 바라보고 몇년을 백수로 보내는지요?
제 주변에서는 회사를 다니거나 회계사를 하다가 들어가는 사람만 봐서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즉 자기 생활을 하면서 준비를 하는것과 사시만을 위해서 몇년을 보내는것과는 기회비용의 차이가 클 것 같은데요?
추가적으로 사시 2000명이라해도 95명이 90명으로 줄어드는거 밖에는 되지 않을거 같습니다.
할머니
15/04/02 18:28
수정 아이콘
Rein_11 님// 요즘 학생들은 바로 진학합니다. 제가 회계법인 다니다가 자대 로스쿨에 진학했는데, 전문직 자격증이 있거나 회사다니다 온사람은 한기수에 손꼽을정도고, 대부분이 로스쿨만 바로보고 온 학생들입니다. 특히나 설로는 그런 경향이 심한데, 미필도 많고, 직장인출신은 거의 없습니다. 30대가 4기이후부터는 다섯명도 안되는 수준으로 알고있습니다. 회계사도 cpa따고 바로 진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후배들을 보면 군대를 미루고 준비하다 떨어지면 군대에 진학하거나, 대형로스쿨에서 자대로스쿨로 반수하기도하며, 대형로스쿨을 붙고도 텝스와 리트를 준비하며 쌩재수스터디를 합니다. 심지어 로스쿨입시후라면 변시와 일을 같이한다는건 말이 안되죠. 회계법인 다니다온 사람들중에 시즌때 파트 뛸 생각 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병행 불가능합니다.
15/04/02 18:58
수정 아이콘
할머니 님//

음 그렇군요...너무 제 주변만 보고 이야기를 했나 봅니다.
시험의 난이도나 과목수로 볼 때는 그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런 모양이군요..
만약 로스쿨 입시가 로스쿨폐인들을 양성할 정도가 된다면...그야말로 로스쿨을 유지할 이유가 없죠..
일반적으로 준비기간이 사시와 로스쿨 간의 차이가 별로 없는 수준인가요?
할머니
15/04/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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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형펌에 가는 자리를 차지하는 기준에서 학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는게 문제입니다.
15/04/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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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혹시 사시에 비해서 얼마나 나빠졌는지 정량적인 자료가 있는지요?
원시제
15/04/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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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비난하시는 분들 중에 정량적인 자료 제시하시는 분들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할머니
15/04/02 18:24
수정 아이콘
1. 1위 서울대 로스쿨 총 183명 (54-46-38-45) 2위 고려대 로스쿨 총 85명 (17-17-24-27) 3위 연세대 로스쿨 총 78명 (19-17-20-22) 4위 성균관대 로스쿨 총 25명 (6-9-4-6) 5위 이화여대 로스쿨 총 13명 (5-2-2-4) 6위 서강대 로스쿨 총 12명 (5-2-2-3) 7위 한양대 로스쿨 총 8명 8위 부산대 로스쿨 총 5명 - 근4년간 로스쿨 졸업자들의 빅펌진학 현황입니다.

2. 1위 서울대학교 606명 2위 고려대학교 124명 3위 연세대학교 80명 4위 KAIST 31명 5위 포항공과대학교 11명
6위 경찰대학교 9명 - 6년간 서울대로스쿨 입학자 출신학부입니다.

3. 1위 고려대학교 372명 (57-50-60-68-82-55) 2위 서울대학교 230명 (48-43-37-35-24-43) 3위 연세대학교 48명 (5-9-8-8-7-11) 4위 KAIST 26명 (2-6-8-3-5-2) 5위 경찰대학교 11명 (3-3-1-2-1-1) - 6년간 고려대 로스쿨 입학자 출신학부입니다.

일단 첫번째 자료를 보면 빅펌에서 로스쿨간 등급차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죠. 8위 부산대로스쿨이 근 4년간 5명입니다. 그런데 1,2위를 차지하는 스카이 로스쿨 합격현황을 보면 근 6년간 sky+포카+경찰대를 제외하면 대학별로 10명의 진학자도 못내고 있습니다. 로스쿨입시에서 학벌의 절대성이 드러나는 자료죠.

4. 경남대, 부산대, 전북대는 마지막 1000명시절이던 07사시에서는 16,18,19명을 합격시켰습니다. 로스쿨에서도 1.5%, 1.4% 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자대로스쿨을 가진 대학임에도 비율이 과거와 유사하다는건 사실상 대형로스쿨에는 거의 진학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형로스쿨이 빅펌입사에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자료랑 맞물리면 재미있는 결과가 보이죠
원시제
15/04/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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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시절 학부별 빅펌취업 비율과 로스쿨 시절 빅펌취업 비율을 비교해 달랬더니
왜 딴얘기를 하고 계신가요.

빅펌에서 로스쿨간 등급차를 확인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사시 시절에는 안그랬는데
로스쿨 되니 바뀌었다. 라는게 주요 논조 아닙니까?
사시 시절에도 서울대학부 출신들만 주구장창 대형펌 갔다면, 딱히 문제되는거 없는거 아닌가요?
15/04/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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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펌에서 사시시절 스카이 비중이 몇프로냐가 나와야 비교가 될텐데요. 제가 알기로는 애초에 빅펌에는 서울대가 아니라 서울대 법대가 절반이상이었을 겁니다.
15/04/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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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자료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시일때의 학부별 로펌 쥐업자료와 비교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대조군이 없는데 과연 무엇과 비교를 해야할 지 난감하군요..

또한 자료에 두가지가 섞여있는데...
하나는 로스쿨 입학시의 학부와, 로펌 입사시의 학부 및 로스쿨을 나눠봐야 할거 같습니다.

일단 로스쿨 입학시의 학부의 쏠림 현상만 놓고보면 당연히 좋지 않고...
그 부분은 교육부의 정책에 따라 개선의 여지가 충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사시체제와 그 비율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 이야기를 나누던것은 로펌 입사시의 로스쿨별 차이인데...
SKY로스쿨을 대형 로펌이 선호하는 것이 님이 가져오신 자료에서 분명히 보입니다.
또한 님이 말씀하신대로 이미 로스쿨 입학 자체가 SKY 편중이 있기 때문에 학부별 차이가 더 생길것은 자명합니다.
그렇다면 사시체에서의 대형 로펌의 스카이 학부 편중 현상은 없었는지요?
사시체제에서도 합격시의 SKY의 편중현상은 똑같은 상황이니 input은 똑같고,
제가 알기로 현재 대형 로펌에서 사시출신이라도 학부를 보고 뽑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앞서의 글에서 논한 차이는 이 차이를 말한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 부분은 변시의 난이도를 올린후에 성적 공개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 분야 전공자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현행 사법연수원 성적이 대형 로펌 입사에 중요하다면,
그래서 안 좋은 학부 출신들이 대형로펌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변시 성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들도들
15/04/03 02:08
수정 아이콘
https://www.lawtimes.co.kr/Legal-News/Legal-News-View?serial=91763

대형로펌을 전수조사해서 SKY로스쿨 출신 입사자 비율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로스쿨 1기는 63%
로스쿨 2기는 69%
로스쿨 3기는 75%
로스쿨 4기는 79%
해가 갈수록 SKY로스쿨 쏠림 현상이 급격히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사에서 지적하듯이 이것은 볼게 출신 로스쿨밖에 없다는 이유가 큽니다. 그럼 결국 SKY로스쿨 입학여부가 사실상 진로를 결정하는 셈인데 입학에 고려되는 요소가 법학실력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학부간판, 학점, 영어라는게 문제지요.

물론 위 자료만으로 사시출신 SKY 비율과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성적 절대주의를 취하고 있는 사법연수원의 특성상 그 비율이 매년 일정하게 유지될 것이지 저런식의 쏠림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원시제
15/04/03 02:29
수정 아이콘
%로 하니까 굉장히 급격히 심해지는것처럼 보이시죠?

로스쿨 1기는 90명, (142명 중)
로스쿨 2기는 81명, (116명 중)
로스쿨 3기는 82명, (109명 중)
로스쿨 4기는 91명, (115명 중)

대형펌의 채용인원은 1기를 제외하고 매년 5~10명 사이의 변동이 있고, SKY로스쿨 출신 입사자도 10명 내외의 변동이 있네요.
급격한 쏠림 현상이라기에는 그 수가 너무 미약하지 않습니까?

채용인원 자체가 100명 내외이다보니 4~5명만 늘어도 %가 확 늘어난것처럼 보이죠.
이걸 가지고 급격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민망하지 않나 싶습니다.
기대해
15/04/02 17:14
수정 아이콘
아직도 개천의 용타령 하는거 보니 사법시험은 없어져야 하는게 맞군요..
더이상 변호사는 용도 아니거니와 용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일개 법률서비스 제공자가 무슨 용..
원시제
15/04/02 17:28
수정 아이콘
그리고 또 한가지

로스쿨 제도와 관련하여 대형 로스쿨의 독식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전부
법조인이 '대형펌'에 가느냐 못가느냐를 기준으로 법조인의 가치와 성공여부를 재단하고 있죠.

왜죠?

스카이 로스쿨 나와서 대형펌 가서 돈 많이 받아야만 성공적인 변호사고, 지방 로스쿨 나와서 개업하면 망한 변호사인가요?
로스쿨간 차이니 법조인의 계층이니 뭐니 하는걸 판단하는 근거가 '대형펌'이라면 그런 계층을 판단하는것부터가
틀려먹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변호사는 그냥 전문직이고, 서비스 제공자이고, 그래야 합니다.
대형펌에서 기업법무 하시는 분들도 훌륭한 분이지만, 개인사무실, 소형펌에서 억울한 사람들 일 도와주는 사람들도
훌륭한 분이에요.
사악군
15/04/02 17:34
수정 아이콘
뭐 아주 저렴하게 이야기하자면, 그나마 머리좋고 공부잘하면 집안 없이도 빨 수 있던 꿀을
이제 집안 좋은 사람만 빤다 이거죠 뭐. 전에는 금수저 들고 태어나도 숟가락 들고 오는데 100의 능력치를
요구하는 바람에 100이 안되는 금수저들대신 100찍은 보통수저들이 꿀 좀 빨았는데 이제 능력치 70정도로 풀어놔서
금수저들도 70찍기는 쉬우니 보통수저들에게 나눠줄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정도 이야기죠.

사실 변호사들의 업무가 중간은 어찌되었든 최종적으로는 영업직으로 수렴해버려서.............
15/04/02 17:40
수정 아이콘
집안을 보고 입학을 허한다는 이야기로 수렴하는거 같은데....
실제로 로스쿨 입학에 집안배경이 많이 작용하는 편인가요?
있다면 어떤식으로 지원자의 집안 배경을 알아낼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사악군
15/04/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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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입학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빅펌 얘기죠. 아무래도 기업수임을 끌어올 수 있는 신입을 뽑고 싶은게 당연하니까요.
15/04/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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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제가 질문을 남기면서 로펌 입사인지, 로스쿨 입학인지 헷갈렸었는데..로펌 입사를 두고 하는 말이었군요..
그런거라면 지금 사시체제에서도 특별히 다를건 없을 거 같은데 아닌가요?
사법연수원에서 로펌갈때 집안은 거의 고려 대상이 아니고 연수원 성적이 무조건 더 우선시 되나요?
만약 그런거라면 변시 성적을 공개하는 거 이외에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겠군요...
그럼에도 집안을 더 중시해서 뽑는다면....변시 난이도를 사시 수준으로 올리고, 변시를 P/F로 해야할거 같네요..
사악군
15/04/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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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들이 능력치 100찍기가 힘들어서 밥상앞에 숟가락을 들고 올 수 없었는데
70만 찍어도 되게(금수저들이 찍기 좋은 능력치 위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사실 로스쿨이라도 변시 성적만 공개되어도 훨씬 덜할 겁니다. 아무래도 체면이랄까 그런 문제도 좀 있으니까요.
도들도들
15/04/03 01:48
수정 아이콘
사시출신은 무조건 연수원 성적이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거기에 나이나 성별, 학부가 약간 고려되기는 하지만 성적이 압도적으로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SKY출신이 대형펌을 가는 비율은 로스쿨과 비슷할지 모르지만 SKY라고 뽑히는 건 전혀 아닌 셈이지요.

연수원의 지독한 성적주의는 일종의 오래된 관습으로 볼 수 있는데 종래 판사와 검사를 철저히 성적순으로 뽑아왔기 때문에 대형펌도 마찬가지 룰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사법연수원 시험의 수준과 공정성에 대한 신뢰 또한 바탕에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사실상 성적이 공개되는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성적이 훨씬 낮은데 더 좋은 로펌을 간다면 그 로펌이나 당사자나 엄청난 뒷소문에 시달리게 되는 것도 한 요소구요.
15/04/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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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입학에 집안배경이 작용하는가 하지 않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게 없죠. 로스쿨에 합격할 정량적 스펙이 아님에도(가령 저학점 저리트) 불구하고 합격한 집안 좋은 사람이 발견되어야 어떤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을텐데, 제가 볼 땐 그런 사람들은 없었어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서 올해 입시부터는 자기소개서 등등에 부모 직업 같은 것을 쓰지 못하도록 한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모르겠네요.

아, 물론 마찬가지 이유에서 빅펌 입사에서 집안이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가? 하는 점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로스쿨 체제에서는 방학 때 채용 전제로 인턴을 하는데요. 인턴 나가서 인턴 나온 분들을 보면, 다들 학점이 높거나 뛰어난 외국어 능력이 있거나 하는 경우던데요. 소위 집안이 좋은 친구들도 몇몇 알고 있는데 학점이 안좋으면 짤없이 인턴 선발 단계에서 짤리더군요. 집안이 정말 중요한건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물론 제가 인턴 나가서 인턴 나온 사람들 학점/외국어능력/집안 전수조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확답을 해드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부에서 볼 때는 어느 정도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턴 중에 채용 담당하는 변호사님들도 굉장히 공정성과 법조인으로서의 실력을 강조하구요. 물론 대놓고 집안 보겠다 하는 로펌이 있을리는 없지만...
도들도들
15/04/03 02:14
수정 아이콘
논의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대형펌을 가야만 훌륭한 변호사라고 말하는 사람은 여기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원해서든 경제적 필요에 의해서든 대형펌을 꼭 가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법학실력이나 업무능력과 무관하게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요소들로 인해 가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그런 상황을 불공정하다고 하는 것이구요.
원시제
15/04/0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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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게 누구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로스쿨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데 대형펌을 가느냐 못가느냐가 기준이 되는것이 적절하지 못합니다.
로스쿨의 설립목적 및 이념은 그게 아니니까요. 오히려 반대죠. 대형펌 위주, 대형펌이 최종 목적이 되는 법조계를
그 시야를 일반 시민들까지 닿을 수 있게 낮춰보자는게 로스쿨의 설립 취지입니다.

그런데, 설립목적이나 이념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대형펌 취직율을 가져와서, 로스쿨이 문제가 있고 불공정하다.
라는 말이 이상하고, 틀렸다는겁니다. 그러니까 '대형펌에 갈 수 있는가'를 척도로 보는 그 기준부터가 틀렸다는거죠.

왜 대형펌이라는 이상한 기준을 들고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해 로스쿨에서 배출되는 변호사는 1500명이고,
그 중 소위 대형펌에 취직하는 사람은 100명 내외입니다. 그들을 기준으로 로스쿨을 재단하는게 과연 정상적인지 모르겠네요.
도들도들
15/04/0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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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제도가 불공정성을 강화하면서 기득권의 세습에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어째서 로스쿨 제도의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하군요.
원시제
15/04/03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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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이 기득권의 세습에 기여하고 있는지는 사실인지조차 불분명하고,
대형펌 취업을 '공정성'의 기준으로 두는 시선이 법조인을 배출하는 기관에 대한 적절한 기준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서울법대출신들만 대형펌에 갔지만 그들은 연수원 성적에 기반해서 간거고
현재는 SKY 로스쿨 출신들이 대형펌에 가지만 그들은 학교 성적과는 아무런 연관성 없이 대형펌에 가는거니
그게 사시에 비해 불공정성을 강화한거다. 라는 주장도 딱히 적절해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법시험을 통해 소위 지거국 출신으로 대형펌에 간 사람들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일단 그 비율이 나오지 않는 이상, 불공정성이 강화되었다. 라는 말 자체는 근거없는 이야기가 되는것 같은데요.

연수원 성적이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말은 하십니다만, 근거는 뭐죠? 그냥 그렇게 뽑으니까 믿어라?
몇년간 10대 로펌 입사한 합격자들의 연수원 성적 내역이라도 제시되지 않는 이상, 이건 그냥 주장일 뿐이죠.
원시제
15/04/03 02:59
수정 아이콘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결국 대형펌에서 그런 기준으로 변호사들을 채용하고 있다는 건, '그래도 상관없다'는 대형펌의 판단이 있었다는겁니다.
즉, 대형펌이 보기에는 연수원 성적 기준으로 신입 변호사를 채용하나, 대형 로스쿨 중심으로 어학과 학점이 좋은 신입 변호사를
채용하나 별 차이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반증이죠.

소위 기존 법조계의 결정체인 대형펌들이 그렇게 판단하고, 그렇게 채용하고 있다는게 전 솔직히 좀 웃깁니다.

사시 존치하자는 사람들의 주된 논지중 하나가 로스쿨 출신들의 법학실력이 부족하다. 라는건데,
정작 기존 법조계 최상위에 있는 대형펌들은 (여러분의 주장에 의하면) 법학실력과는 상관없는 기준으로 신입변호사를
채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순살치킨
15/04/02 18:50
수정 아이콘
변시 성적만 공개하면 상당수의 현재 로스쿨 제도의 단점은 해소될 것 같습니다만?
15/04/02 19:35
수정 아이콘
가천대학교에선 김한규 변호사에 이어서 5명의 사시 합격자가 더 나왔다. “그중엔 판사로 임용된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2009년 출범한 로스쿨에는 아직 한 명도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사시는 분명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희망의 사다리입니다. 로스쿨만으론 부족합니다.

-

이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로스쿨 출범 이후 7년만에 이미 최소한 2명의 가천대 출신 로스쿨생이 나왔습니다.
( http://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129, http://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201 ) 제가 검색해서 확실한 레퍼런스가 있는 통계가 그렇고, 로스쿨 커뮤니티 내에서는 최소 4명이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어째서 김한규 회장이 그토록이나 모교를 활용하면서 로스쿨에 입학한 후배들에 대해서는 눈돌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천대 출신 로스쿨생이 없다는 인터뷰는 틀린 내용이라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네요.
삼공파일
15/04/02 19:36
수정 아이콘
의외로 옛날에 비해서 로스쿨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네요. 저도 사시 폐지론자고 위의 댓글들과 대부분 비슷한 의견입니다. 예전에는 로스쿨에 대해서 공격인 여론이 많았던 것 같은데 다행이네요.
파란코사슴
15/04/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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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댓글의 흐름이 제가 예상했던 것과 상당히 달라서 신기하네요.
다다다닥
15/04/02 20:19
수정 아이콘
법조인의 기득권을 없애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금 변호사 외의 유사법조인들 역시 변호사로 통폐합 해버리고 인원상한 제한을 푸는 것일 겁니다.
도들도들
15/04/03 02:27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군사독재정부가 다시 들어서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겁니다.
다다다닥
15/04/03 09:07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군사독재정부가 들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15/04/02 20:53
수정 아이콘
변시 성적 공개가 해결책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되시는 것 같습니다.
여러 분들께서 말씀하신 대로 성적 공개를 할 때 긍정적인 측면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변시성적 비공개가 된 경위를 설명드리면...

원래 변호사시험법 제정 당시에는 응시자 전원이 성적확인가능했었습니다. 사실 이건 대충 만들다 보니 다른 국가시험 것을 그대로 베낀거고...
제1회 시험을 앞두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이게 제도설계상의 모순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로스쿨 졸업 후의 변호사시험이란 게 사법시험처럼 성적순으로 끊는 걸 전제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겉모습은 자격시험입니다.
법무부에서 사실상 정원통제를 하고 있긴 하지만, 딱 1500명이 아니라 매년 조금씩 늘리고 있기도 하구요.

이 성적을 오픈하게 되면 당장 사법시험 당시의 법대수업 파행과 비슷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합격만 하면 되는 시험이 아니라 고득점을 올리기 위해 공부하는 시험이 되는 것이죠(후자가 과연 나쁜 것인가는 의문을 가질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일단 제도설계가 전자에 맞춰져 있는 한 모순되는 방식을 취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물론 본문 및 댓글에서 여러 분이 지적하신 바와 같이, 학생들이 학점관리를 위한 경우를 제외하면 변시 외의 과목을 안 듣는 등의 문제는 이미 발생하고 있는데요. 현실이 그렇다고 하여 제도도 그렇게 할 수는 없거든요.

당시 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면, ① 현행 변호사시험이 자격시험으로 운영되는데, ② 성적 공개시 사법시험과 같이 합격자의 서열화로 인해 시험위주의 교육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학교별 특성화교육 등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우수 인재 배출이 어렵게 되고 ③ 성적공개로 인해 대학의 서열화 및 대학간 과다 경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합격자에 한하여 성적을 비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서열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로 이렇게 했는데... 그러다 보니 졸업 당시 실력은 알 수가 없고... 별도전형을 거치는 법원/검찰을 빼면 거의 모든 취업이 이른바 인풋과 학점만으로 결정되고... 정작 성적비공개에 대한 위헌소원을 제기한 것은 지방로스쿨 학생들이라는 묘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죠.

참고로 외국의 공개여부를 소개합니다.
일본 : 성적/석차 모두 개별적으로 서면통지
인디애나 : 석차는 빼고 성적만 알려줌
※ 참고로 사법연수원이 인디애나와 같은 방식인데요. 수백장씩 원서를 받는 대형로펌에서는 이걸 취합해서 석차를 대충 다 알아낸다는 -_-;;;
캘리포니아, 테네시, 메사츄세츠, 워싱턴 : 합격자에게는 성적을 알려 주지 않고 불합격자에게만 알려줌(우리나라 변호사시험과 동일)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 위와 동일하지만 객관식 성적만큼은 합격자에게도 공개
일리노이 : 모든 응시자에게 성적을 알려 주지 않음
파란코사슴
15/04/02 22:43
수정 아이콘
사시든 로스쿨이든 여하간에 사회 구석구석에, 시민과 가까이에서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가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15/04/0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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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시봐서 용되긴 하나요? 똑같이 법조인 되는 관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시는 용되고 로스쿨은 용안되는 차이점은 뭔가요?
15/04/03 14:55
수정 아이콘
자료를 보면 볼 수록 SKY가 문제가 아니라 S집중이 더욱 문제란 생각이 드네요..
S독점이 어째 더욱 심해지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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