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초에 미국 카툰 네트워크에서 새로 방영한 Over the Garden Wall 이란 TV애니메이션입니다.(Pat McHale 창작)
총 10부작으로 11월 3일-7일 5일간 하루 두편씩 폭풍 방영하여 완결된 작품이죠.
두 형제가 미지의 숲에서 길을 잃었는데, 집을 찾아가면서 미지의 존재에게 쫓기며 겪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불길한 분위기를 밑바탕에 깔면서 미스테리와 판타지를 보여주며 떡밥을 하나둘 투척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약간의 성장 이야기.
겉은 어두워보이지만 막상 내용은 또 그렇게 암울한건 아닙니다. 딱히 우울하다거나 무서운 건 아닌데 긴장감을 줬다가 풀어주고 또 긴장시키는 게 수준급입니다. 아무래도 애초에 주인공 두 형제가 왜 미지의 숲에 있냐부터가 떡밥으로 작용해서인지도 모르죠. 아무런 배경설명없이 시작되거든요. 물론 이 떡밥은 나중에 다 풀리고요(나름 반전입니다)
시대배경이 19세기경의 미국스러운데 작화 분위기와 음악은 포크아트와 블루스 재즈 풍의 5-60년대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은 클래식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표현했기 때문에 전혀 낡았다거나 지루해보이진 않습니다. 이 조합이 묘하게 잘 어울려요. 캐릭터 디자인 만큼은 딱 요즘 미국애니 스타일이고요. 동글동글한게 귀엽죠.
특별히 작화가 뛰어다거나 이야기가 놀랍다거나 한 작품은 아닙니다.(배경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어둡지만 차분하고 동화적인 분위기가 요즘 제가 보는 약빤 스타일 투성이의 미국 애니들과는 좀 달라서 간만에 신선하게 다가왔거든요. 그리고 무슨 교훈을 읊거나 딱히 뭘 주장하지 않는 점도 맘에 들었구요. 뜬금없이 시작해서, 담담하게 끝납니다.
무엇보다 이것을 추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 에피소드 길이가 10분 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20분짜리 였다면 추천하지 않았을 거에요.
10분짜리 10부작. 이야기 구조가 뚜렷한 괜찮은 느낌의 TV시리즈를 채 2시간이 안되는 플레이 타임으로 부담없이 끊어서 볼 수 있기에 추천합니다.
자막도 나와있습니다. 다음팟에서 over the garden wall 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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