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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24 19:55
저 책 발췌해서 번역한 부분만 좀 봤는데, 의사 사회에서, 그리고 환자 사회에서 실제로 논란이 되는 요소에 대해 상당히 진솔한 기술을 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번역서를 기다릴까 원서를 살까 고민 중입니다.
14/11/24 21:05
사실 책에는 현대의학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기술해 놓은 부분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친다"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어서 "고칠 수 없는" 노화와 죽음이라는 문제의 대처에 한계가 있고 그게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바로 말기암 환자들에 대한 무의미한 항암치료라고 지적하더군요. 저자는 호스피스가 훨씬 더 의미있는 접근이 아니겠냐고 주장하는 것 같았습니다...
14/11/24 21:15
직접 읽어봐야 알겠습니다만, 현대 의학 전공자 중에도 호스피스의 확대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실제로 임상의도 확신이 없는(내지는 부정적인 확신이 있는) 항암화학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 그 중 상당수는 누구의 의지도 아닌데 차마 죽음을 택한다는 걸 입 밖으로 낼 수 없어서 그렇게 됩니다. 좋은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14/11/24 20:05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읽어보기 위해선 (투자자원한계상 원서를 사면 책꽂이 장식이 될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ㅠㅠ) 일단 번역본이 나오길 기다려야... '나라는 개성을 가진 주체로서 남고 싶어 하는 마음'역시 노화되어가죠, 신체의 기능상실/저하에서 '뇌'가 예외 가 될 순 없으니까요... 문제는 이 일이 전혀 긍정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ㅠㅠ 소득계층의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현재수준의 사회안전망이 유지된다면, 분명 '노화'와 '죽음'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 경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겁니다.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죽음을 '준비'함에 있어서 자신으로 남기를 고민하고, 중환자실에서 삽관을하고 '요양원'에서 '그들 중 하나'일 수 있다는것 자체가 특정한 지위표식이기도 하니까요. 현 시점에서도 이미 '죽음준비'의 격차는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족구조의 변화와 사회경제적 조건변화에 따라 독거노인빈곤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노인빈곤율이 50%가까이 나오는 조건 속에서 이들중 상당수는 (병원 중환자실은 물론이고...) '요양원'에서 표준화된 형태로 죽음을 대기하는 일에 필요한 자원조차 보유하고 있지 못합니다. 실제 노인빈곤층의 '죽음' 수용연구들에 따르면 빈곤집단의 노인들에게 가장 '위안'을 주는 사회적 개입중 하나로 '장제급여'가 언급되고, 관공서에 의해 '시신'이 사회적으로 '수용'가능한 최저선에서 '의례'적 절차에 따라 처리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로 보고될 정도니까요...
14/11/24 22:12
사실 죽음의 양태 마저도 계층에 따라 나뉘는 슬픈 자화상이 요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죽음이라는 주제는 모두 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게 사람의 심리라서 그런지 아무도 선뜻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어가고자 하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14/11/24 21:04
'조화로운 삶' 의 저자 헬렌 니어링의 남편인 스코트 니어링 같은 노년과 죽음을 맞이고 싶습니다.
스코트 니어링은 100세 생일에 맞춰 단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자살이 아니냐 하지만 저는 병들어 산소호흡기 단 채로 병원에서 남은 생을 보내는 것보다 이런 방식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물론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죽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어찌됐든 최소한 병원침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계획적이고 준비된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요.
14/11/24 22:15
어떻게 죽음을 맞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자의로 선택하기가 정말 어려운 문제여서 말이죠...
단지 희망만 할 뿐...그래도 여러 사람이 뜻을 모으면 현실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선택지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저희 할머니도 저런 식의 죽음을 택하셨습니다...낙상하셔서 뼈가 부러지셨는데 한 달 정도 누워 계시더니 어느 순간 식사를 안하시더군요...그 때 아버지께서 곧 할머니가 돌아가실거라고 말씀 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14/11/24 22:41
항상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역시나 이 책도 아직 국내판은 없네요. 최근 '죽음'에 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는데, 저자와의 견해가 일치하는 구석이 많네요. 안그래도 최근에 ebs에서 '죽음'에 관하여 3부작 다큐도 방영했는데 관심있으시면 찾아보세요. 번역서 나오기만을 정기적으로 스캔해봐야겠네요.
14/11/25 00:41
지금부터 준비해도 수십년 뒤 죽는 시점의 사회는 또 달라질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늙고나서 이런 시대상에서 돌아가실 지 상상도 못해본 분들이 대부분이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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