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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03 23:49:10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야, 해글러가 쎄냐? 레너드가 쎄냐?
1986년 3월 10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 특설링, 마빈 해글러와 존 무가비가 WBA, WBC, IBF 미들급 통합 타이틀매치를 벌이고 있는 동안 링 사이드에서는 슈거레이 레너드와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가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를 지켜보던 레너드는 갑자기 마이클 J 폭스에게 소리친다. "이봐, 마이클...내가 해글러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레너드가 술에 취했다고 생각한 마이클 J 폭스는 "레이, 맥주 좀 더 할래?"라고 술을 권한다. "그래, 한 잔 더 하지 뭐...그런데 내가 해글러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니까."

사실 해글러 대 무가비의 경기는 예상과는 달리 흘러가고 있었다. 나도 아버지와 함께 저녁에 MBC에서 녹화로 틀어준 이 경기를 본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아버지도 "해글러가 좀 이상하다...예전 같지가 않다"고 했었다. 나 역시 경기 전 짧으면 3회, 길어야 5회면 해글러의 절륜의 라이트, 레프트 훅, 바디에 이은 안면에 적중할 컴비네이션 펀치에 무가비가 속절없이 링 바닥을 설설 기는 장면을 연상했었다. 하지만 무가비는 오히려 가끔씩 무서운 훅을 해글러의 안면에 꽂아 넣으면서 만만치 않게 저항을 했다. 미들급에서도 알아주는 해글러의 맷집이 아니었다면 KO가 나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강펀치들을 해글러는 허용하고 있었다. 전에는 결코 볼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그날따라 해글러의 발걸음은 더 무거워보였고 펀치는 물을 잔뜩 머금은 솜처럼 경쾌하지 못하게 목표점을 빗겨나가고 있었다. 경기는 결국 해글러의 11회 KO로 마무리 되었지만 레너드의 눈에는 이제 해글러의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음이 정확히 포착되었던 것이다.

어차피 이 둘의 대결은 벌어질 운명이었다. 80년대 복싱 4인방 (레너드, 해글러, 헌즈, 두란) 가운데 각각 헌즈와 두란을 정리한 둘의 입장에서 이제 남은 건 서로간의 우위를 정하는 일 뿐이었다.



어이, 거기 빡빡머리...불 좀 있냐?...


1980년 영국의 앨런 민터로부터 WBA, WBC 미들급 통합 타이틀을 넘겨받은 해글러는 그 이후로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좀처럼 한번 맸던 벨트를 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고 빡빡 깎은 민머리의 이 흑인 복서는 마치 청동으로 주조된 무사인 냥 공 소리가 울리면 후진기어는 애초에 조립조차 되지 않았다는 듯이 뚜벅뚜벅 전진해 가서 강력한 훅으로 상대방을 서서히 침몰시키는 마치 저승에서 온 저승사자와 같은 복싱을 구사하는 미들급의 절대 강자였다. 오벨 메이야스, 비토 안투오페르모, 무스타파 함쇼, 케이먼 리, 토니 십슨, 후안 도밍고 롤단, 로베르토 두란, 토머스 헌즈, 존 무가비 등 미들급에서 샌드백 좀 친다는 선수들은 모두 예외 없이 해글러에 의해 검은 별을 달게 되었다. "해글러를 잡으러 저승에서 왔다"면서 의기양양하던 존 무가비(해글러와의 대전 당시 전적은 25전 25승 25KO) 마저 해글러의 벽을 넘지 못하자 이제 미들급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거라 여겨졌다.



터프해야 할 땐 터프할 줄 아는 남자...


복싱천재라는 수식어는 흔하게 붙지만 진정으로 이러한 수식어를 달 자격이 있는 복서를 꼽으라고 할 때 세 손가락 안에 들어올 복서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슈거레이 레너드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화려한 명성을 쌓아온 그는 1976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마추어 생활을 청산하고 프로로 전향한다. 1979년 역시 복싱천재라 불리던 윌프레드 베니테즈를 15회 TKO로 꺾고 WBC 웰터급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그는 로베르토 두란에게 타이틀을 잃었다가 다시 되찾았으며 WBA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토마스 헌즈와의 통합 타이틀전에서 14회 KO로 승리를 거두고 양대 기구 챔피언에 오르며 거칠 것 없는 행보를 시작한다. 하지만 레너드는 1982년 브루스 핀치와의 타이틀전에서 망막을 다치며 원하지 않던 은퇴를 하게 되었고 1984년 재기해서 한 경기를 가졌지만 좋지 못한 경기력을 펼치며(생애 첫 다운) 그의 시대가 이미 갔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른다. 그 뒤 다시 눈 부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해글러와의 일전이 벌어지게 되는 87년까지 경기를 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다. 레너드는 기본적으로 빠른 발과 주먹을 바탕으로 현란한 아웃복싱을 구사하는 선수였지만 기회가 포착이 되면 누구 못지않게 인파이팅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멀티 플레이어였다.

경기 전 도박사들이나 복싱 전문가들은 해글러의 우세를 점쳤다. 아무래도 해글러는 현역으로 꾸준히 경기를 치렀지만 레너드는 84년 이후 처음으로 갖는 경기여서 아무리 천재복서라는 그지만 경기력, 스태미나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레너드는 해글러를 철저하게 분석했으며 언론에도 전혀 공개하지 않은 비밀훈련에서 그를 꺾을 비장의 무기를 가다듬고 있었다. 최대한 해글러와 비슷한 스타일의 스파링 파트너들을 구했으며 실제 경기처럼 훈련 시에도 심판을 등장시키고 헤드기어도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사용하게 될 같은 규격의 글러브를 착용하고 실제 복싱 경기처럼 3분 경기하고 1분 쉬는 식으로 실제 경기를 최대한 정확하게 시뮬레이션 하면서 경기를 대비했다. 반면 해글러는 특별히 레너드에 맞춤식 훈련을 진행하지는 않았으며 늘 하던 대로 훈련을 진행했다. 해글러 측은 레너드가 결국은 스태미나에서 문제를 드러낼 것이고 경기 후반부에 레너드의 발걸음이 무거워졌을 때 승부를 걸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어차피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이겨온 해글러였다. 제 아무리 상대가 레너드라고 한들 해글러의 스타일을 바꿀 이유는 없어 보였다.

1987년 4월 6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특설링에서 운명의 경기가 시작된다. 이 경기는 3대기구 통합타이틀전이 아니라 오직 WBC 미들급 타이틀매치로만 치러졌는데 WBA는 해글러가 자신들이 지명한 도전자인 해롤 그레엄과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글러의 타이틀을 박탈했으며 IBF는 타이틀을 박탈하지는 않았지만 이 경기를 승인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은 레너드의 우세로 진행되었다. 레너드는 빠른 발로 해글러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간간히 좋은 펀치를 터뜨리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갔다. 초반 레너드의 우세는 해글러 측도 예상한 바였다. 문제는 레더드의 스피드가 느려질 중반 이후였다. 다른 도전자들에게도 터졌던 해글러 펀치의 위력이 레너드에게라고 발휘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하지만 경기는 해글러가 예상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레너드의 스태미나는 좀체 줄지 않았으며 해글러는 쫓아가고 레너드는 도망가는 그림이 계속해서 그려지고 있었다. 물론 해글러도 레너드를 몰아붙이는 라운드가 있었다. 특히 5회와 9회는 해글러가 레너드에게 강력한 공격을 퍼부은 라운드였다. 해글러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아웃복싱을 하는 와중에도 레너드는 기회가 되면 빠른 펀치로 해글러를 공격했는데 그다지 무게가 실리지 않은 펀치였고 미들급에서 내구력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해글러에게는 별다른 충격을 전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심판들에게 레너드는 공격하고 있고 해글러는 맞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좀체 레너드가 자신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와 주지 않자 해글러는 답답해하는 인상이 역력했다. 경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레너드의 발이 다소 무뎌지기는 했지만 해글러가 따라붙으면 레너드는 오히려 날카롭게 반격을 하면서 슬쩍 빠져나오는 식으로 영리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다. 해글러는 결국 끝가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는데 그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느린 발이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이라이트...


이렇게 예정된 12라운드의 경기가 끝났다. 해글러는 양 팔을 추켜올리고 자신이 이겼다는 몸짓을 보여주었고 레너드는 링 사이드에 올라가 팔을 흔들며 자신의 승리를 시위했다. 드디어 판정을 발표할 시간...링 아나운서가 경기 결과를 발표했다. 2대1...레너드의 스플릿 디시젼 승리였다. 심판들의 채점 결과는 118-110, 113-115, 115-113이었다. 특히 호세 후안 게레라 부심의 118-110 판정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8점이나 차이가 날 정도로 레너드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는 데 동의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비록 해글러의 팬이었지만 나 역시 이 경기는 레너드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해글러를 분석하고 맞춤형 전술을 짜온 레너드의 승리였다. 복싱천재로서의 레너드의 감각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재경기가 벌어지지 않은 것은 너무 아쉽다.)

해글러는 경기 후 판정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즉시 재경기를 갖자고 제안했지만 제안이 쉽게 성사되지 않자 미련 없이 바로 은퇴를 하고 정든 링을 떠난다. 레너드는 이 경기 이후로도 계속 선수 생활을 했으며 결국 다섯 체급 석권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80년대 복싱 4인방 가운데 가장 높은 영광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결국 슈거레이 레너드였다.


P.S.
1. 유튜브에 이 두 선수의 경기가 풀 동영상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한 번 보시고 나름대로 채점도 해 보세요...^^


2.
각종 언론사 등에서 집계한 이 경기의 판정
Associated Press: 117-112 Hagler
Baltimore Sun: 7-5 in rounds Leonard
Boston Globe: 117-111 Leonard
Boston Herald 116-113 Leonard
Chicago Sun-Times: 115-114 Hagler
Chicago Tribune: 7-5 in rounds Hagler
HBO Judge Harold Lederman: 115-113 Leonard
Houston Chronicle: 115-114 Leonard
KO Magazine: 118-111 Leonard
New York Daily News: 117-111 Leonard
New York Post: 114-114
New York Times: 114-114
Newsday: 115-114 Hagler
Oakland Tribune: 117-112 Leonard
The Ring: 115-113 Leonard
San Jose Mercury-News: 116-115 Hagler
Washington Post: 1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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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14/10/03 23:59
수정 아이콘
당근 해글러죠!! 해글러 짱짱맨!!

그런데 해글러가 맷집이 정말로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능.. 해글러가 맷집이 좋다는걸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맞은 적이 거의 없잖아요. -0-;
무가비하고의 경기도 안면 좀 맞았다고 해도 그거로는 택도 없고 레너드와의 경기도 레너드한테 뭘 맞았다기보다는 레너드가 경기운영을 판정을 염두에 두고 잘한거지 레너드한테 무방비로 쳐맞고 그런게 아니었으니까요.
레지엔
14/10/04 00:16
수정 아이콘
뭐 저도 여기에 동의하긴 하는데(미검증이다!) 저 목에 사우스포에 스탑 앤 파이트 주제에 맷집이 약할리가 없다능(..)
Neandertal
14/10/04 00:27
수정 아이콘
싸나이라면 해글러죠...--;;;
레지엔
14/10/04 00:19
수정 아이콘
저도 채점해봤었는데(당시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는 영상은 너무 후져서 vcd로 된 걸 수입해다가 슬로우를 봐가면서...) 레너드가 몇 점이라도 더 이겼다고는 봅니다. 아쉬운 건 다들 기대했던 건 해글러가 레너드 턱을 쳐부숴서 매트에 꽂아버릴 것인가 레너드가 기가 막힌 카운터로 해글러를 실신시킬 것인가였는데 결론은 좋게 말하면 고도화된 복싱 기술 나쁘게 말하면 짤짤이 우대(..) 그리고 확실히 복싱은 프로모터 분화로 인해서 매치업 자체가 너무 늦다보니, 빅건들이 사실 기량이 온전하지 못할 때 매치업되는 일이 너무 많다는 걸 다시 느꼈죠. 역시 UFC처럼 잘난 프로모터가 다 쥐고 매치업을 강제해야 보는 재미가...
Neandertal
14/10/0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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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의 맷집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분명히 해글러 펀지 좋은 거 몇 개 들어갔는데...기본적으로 펀치 흘리는 것도 뛰어나고...역시 천재는 천재...--;;;
레지엔
14/10/04 00:31
수정 아이콘
레너드도 헌즈 듀란 해글러보다 약하다는거지 동체급에서는 미친 카디오와 미친 내구력이죠(..)
Neandertal
14/10/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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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나 주니어웰터로 체중을 맞추고 전성기 레더드 대 전성기 메이웨더 붙이면 누가 이길까요?...

누가 누가 더 얄밉냐 대회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라면 전폭적으로 레너들 밀어줄 의향이 있는데...--;;;
레지엔
14/10/04 00:41
수정 아이콘
뭐 시대 차이가 커서 메이웨더는 이미 레너드 파훼법을 준비했다고 봐야죠. 거기에 필요하면 레너드랑 붙어본 사람들을 코치로 쓸 수도 있고... 근데 제 기억에 레너드가 메이웨더보다 내츄럴이 좀 더 위라서 맞출 수 있는 체급에서 붙으면 레너드가 유리하긴 할 겁니다 동세대였다면. 레너드 상대로 숄더롤 할 일도 잘 없을 거고(..)
갠적으로는 해글러를 데려다가 저 어깨를 확 분질러버리고 싶...
Darwin4078
14/10/04 00:43
수정 아이콘
헌즈도 해글러한테 완판치 당한 임팩트가 커서 저의 머릿속에는 항상 키만 멀대같이 크고 맷집 없는 선수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나중에 헌즈 경기 보니 이냥반도 보통 맷집은 아니더군요. 후덜덜..
레지엔
14/10/04 00:45
수정 아이콘
늙은 포먼한테 털렸다고 마이클 무어 유리턱이라는 소리도 나오는 걸요 뭐ㅠㅠ
Darwin4078
14/10/04 00:57
수정 아이콘
그건 포먼 이 냥반이 비정상... 40대 나이로 20대 선수를 싱하형이 굴다리에서 패듯이 그냥 패버렸으니...-0-;;
포먼은 진짜 그냥 타고난 피지컬이 강골, 통뼈인거 같아요.
동시대의 권투 영웅들이었던 프레이저는 암으로 죽고, 알리는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는데 포먼 이 냥반은 멀쩡하게 후라이팬 팔아치우고 있으니...;;;
레지엔
14/10/04 01:03
수정 아이콘
그게 다 포먼 내가권... 저도 익히고 싶습...
14/10/04 01:58
수정 아이콘
경기 양상만 보면 무어러가 포먼을 경기내내 신나게 두드리긴 했는데,
정작 포먼이 대충 갖다댄 라이트에 무어러가 원펀치 KO -_-

경기 끝나고 포먼은 "경기내내 맞은 것은 전부 다 내 작전이었다능!!!!"이라고 떠벌입니다. (뻥인 것 같은데...;;;)
이래저래 이 경기의 포먼은 럼블 인더 정글의 알리를 많이 생각나게 합니다.
Darwin4078
14/10/04 11:24
수정 아이콘
어.. 제가 본 경기가 포먼 무어러 경기가 아니었나봅니다. -0-;;
제 기억의 포먼 무어러 경기는 서로 때리다가 포먼이 갑자기 기폭발해서 퍽퍽 때리니까 무어러가 쓰러진 경기였는데..;;
Neandertal
14/10/04 00:47
수정 아이콘
예전에 딴지일보에 정말 좋은 복싱 글을 쓰시던 산하님이 패뷸러스 포 가운데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헌즈를 꼽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멋진 스타일이죠...--;;;
Darwin4078
14/10/04 00:53
수정 아이콘
처음엔 아버지 따라서 무조건 해글러 짱짱맨! 했었는데, 나중에 찬찬히 경기를 보다보니 헌즈의 경기운영 스타일이 정말 독특하면서도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듀란은 잔재주 없이 묵직하게 밀고 나가는 거 보는 재미가 있고, 레너드는... 싫어요. -0- 그냥 주는거 없이 싫어요.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역시 남자라면 해글러의 훅 아니겠어요. -0-b
김연아
14/10/04 01:06
수정 아이콘
헌즈가 진짜 볼매죠 볼매! 복싱 만화에서 히트맨 스타일이 꼭 나오는 이유가 있다능!
김연아
14/10/04 00:57
수정 아이콘
가장 위대한 팹포는 듀란이죠 잉?
레지엔
14/10/04 01:04
수정 아이콘
No mas! No mas!
김연아
14/10/04 01:35
수정 아이콘
OTL
레지엔
14/10/04 01:47
수정 아이콘
이래서 레너드빠가 결국 득세하는 거죠 껄껄(..) 셋 다 이긴건 울 레너드쨩밖에 없다능!
14/10/04 01:55
수정 아이콘
No mas match에서 레너드가 듀란을 앞에 두고 알리셔플에 노가드에 만세부르기 등등 온갖 굴욕기를 시전하는 것을 본 당시 사람들의 심정은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레지엔
14/10/04 01:58
수정 아이콘
레너드빠인 저희 아버지조차 저런 쳐죽일 놈이라고 하셨으니 뭐....
14/10/04 01:59
수정 아이콘
듀란이 No mas 선언한 것이 경기속행불능이 아니라 굴욕기에 빡쳐서 (-_-) 그랬다는 견해도 있더라고요.
치토스
14/10/04 03:11
수정 아이콘
"아 짜증나 나 안해" 이게 맞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알고있는데 경기 속행불능 상태였던가요?
레지엔
14/10/04 03:49
수정 아이콘
일단 정설은 눈이나 갈비뼈 중 하나의 문제가 있었지 않겠느냐... 이긴 합니다. 왜 못하겟다고 했는지는 아직도 의혹에 빠졌고... 말해줄 사람은 죽었죠.
치토스
14/10/04 04:13
수정 아이콘
레지엔 님// 그렇군요. 한창 복싱에 미쳤을때 다른 커뮤니티에서 저 얘기 나오면 사람들 전부 레너드가 너무 얍삽하고 짜증나게 해서 듀란이 그냥 안한다고 한거다 라고 하길래 그게 맞는건줄 알았습니다 크크..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 다 레너드 보단 듀란을 더 좋아했었던거 같네요.
저도 물론 레너드 같은 스타일보단 듀란이나 헌즈 헤글러 같은 스타일이 훨씬 좋지만요;
14/10/04 06:06
수정 아이콘
빡쳐서 안한게 맞죠.
체력적으로 문제도 없었고 특별히 타격을 입진 않았는데 도저히 한대도 때리기 힘든 상태였으니 빡칠대로 빡쳐버린...
minimandu
14/10/04 02:46
수정 아이콘
사실 헤글러의 경기는 몇번 본적이 있어 그 무지막지한 KO로 각인되어 있는 최강자이자 인기스타였고,
레너드는 아버지들의 대화에서만 듣던 잊혀져가던 선수였습니다. 빠르고 영리하다고만 알고 있었죠.
사실상 제가 레너드의 경기를 본 것이 이 경기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오히려 레너드의 스타일에 매료되어 저도 모르게 그를 응원하고 있더군요.
저도 근소하게 레너드가 이긴 경기라고 봅니다. 철저하게 헤글러를 잡기위한 전략으로 판정을 노렸던 것 같고 그게 성공했죠.
SugarRay
14/10/04 03:30
수정 아이콘
버나드 홉킨스가 20차 방어로 헤글러의 14차 방어의 기록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미들급 올-타임에서 헤글러를 넘었다고 장담하기엔 쉽지 않죠. 그만큼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는 시대의 강자였으니까요. 상대한 선수들의 기록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전 무가비는 좀 거품에 가까웠다고 보는 쪽이지만요) 아무래도 홉킨스에 비해 빠심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터라.
Neandertal
14/10/04 08:45
수정 아이콘
무가비 거품론은 일단 상대한 선수들이 좀 시원찮은 친구들이 많았다는 쪽이더군요...하지만 그 당시 그런 정보를 전혀 알 길이 없는 입장에서는 이십 몇전 이십 몇승 전승 KO 이러니까 정말 만화에서나 나오는 절대강자인 줄 알았다는...--;;;
14/10/04 06:20
수정 아이콘
둘 다 한물간 상태라 경기가 되게 재미없었다는...
이녜스타
14/10/04 07:14
수정 아이콘
레너드와 메이웨더가 가상대결을 한다면 판정이든 KO든 레너드가 무난히 이길거 같습니다.레너드는 데뷔를 웰터급으로 했으니 당연히 경기는 이체급으로 치르는걸로......사실 복싱의 르네상스시절이라고 불리는 8,90년대와 현재는 기술수준의 차이가 거의 없는거 같습니다.
파퀴아오야 레너드에게 농락당할거 같구요....파퀴아오는 웰터급에 어울리는 피지컬도 안되니 뭐.....근데 더 무서운건 토마스헌즈죠
두란이 레너드와는 어느정도 균형있게 싸웠지만 헌즈에게 5분도 못버티고 실신KO당한거 보면 복싱은 상성이 투기종목중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거 같아요.
그리도 무가비도 오랜만에 들어보네요.....당시 무가비 전적이 28전 전KO승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불운한 선수입니다.심지어 체급도 한체급 아래인 주니어 미들급이었는데 하필 첫도전을 헤글러에게 하는 바람에.....당시 헌즈가 주니어 미들급 챔피언시절 무가비의 도전을 기피해서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렸단 얘기가 공공연히 나왔습니다.
아 그리고 본문의 경기를 냉정하게 본다면 단순히 펀치를 맞춘 횟수는 레너드가 헤글러를 압도한다고 봐요.그런데 헤글러에게 점수를 준 매체들이나 판정단은 레너드가 너무 도망만 다녔다 헤글러가 시종일관 공격적이었다...이점에서 헤글러승리라고 본거같습니다
사실 레너드의 펀치는약했고(헤글러에 비해) 전혀 충격을 주지못했죠.
김연아
14/10/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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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으로 평가할 수준은 아니지만, 당시 레너드랑 지금 메이웨드를 붙이면.... 둘 다 서로를 못 때려서 무승부.... -_-

라기 보다는 의심의 여지없이 메이웨더가 더 뛰어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의 진보라는 건 우리가 느끼는 거 이상으로 엄청나고, 시대 차이가 정말 많이 나서...
14/10/04 12:33
수정 아이콘
정말 그런가 해서 기록측정이 용이한 장대높이뛰기 신기록을 찾아보니 94년에 세워졌던데요.복싱 기술은 90년대 이후 중대한 발전이 있나요?
아 다시찾아보니 올해 21년만에 1센치 올렸네요.
Neandertal
14/10/04 15:13
수정 아이콘
80년대 저 분들 수준이면 사실 지금의 복서들하고 유의미한 기술적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14/10/04 16:34
수정 아이콘
기록스포츠 다 까보면 그런 말씀 못하실텐데요? 오히려 시대의 발전상이 가장 극명하게 보이는 곳이 기록스포츠이고...
가끔 그런 걸 무시하는 개사기 캐릭들이 존재해서 20여년을 정체시키는 듯한 존재가 등장하는 거고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부브카라는 초초초초사기 캐릭이 있었다고 보는게 훨씬 타당하죠.

슈거레이 레너드가 그런 OP같은 존재냐면, 충분히 그런 선수입니다만... 메이웨더가 또 그런 존재가 아니냐면 그건 또 아니니까...
이럴 땐 그냥 현시대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스포츠의 진보라는게 단순히 기술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건 아니니까요.
14/10/04 18:59
수정 아이콘
신기록이라는 게 줄지는 못하는 거니까 당연히 계속 올랐겠죠. 다만 오래된 스포츠면 기술적으로 어느정도 완성된 시기라는 게 있으니까요.
김연아
14/10/05 12:40
수정 아이콘
기술적인 완성이 문제가 아니죠. 아마 20~30년 전과 극명한 기록 차이를 보일 수영같은 종목은 무슨 엄청난 기술 발전이 있어서 그리 기록이 발전한 게 아니죠. 부상이나 체력 등 피지컬의 관리 측면에서 현재가 80~9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해 있는데, 그 차이는 어느 종목이건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만큼 가장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단거리의 상식을 뒤흔든 피지컬 괴물 우사인 볼트의 기록이 오래 갈 거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그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결과로 끌어냈기 때문이죠.
14/10/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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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레지엔
14/10/0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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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발전이 있습니다. 일단 카디오-근력-감량의 상감관계를 이전보다 훨씬 잘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메이웨더나 파퀴아오가 체급 월장을 잘하는 이유가 이러한 피지컬적 요소의 관리 능력이 훨씬 앞선 현 시대에서 가장 재능이 있는 인간들이라서 가능한 거죠. 기술적으로도 F4 시절에 레너드 정도가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인 앤 아웃 플레이도 이제 하이 랭커들은 다들 장착한 시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F4들, 특히 레너드는 그 자체가 교과서 신판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분석을 당했습니다. 당장 메이웨더만 해도 숄더롤 스타일 이전까지 레너드 스타일의 플레이를 아주 잘했던 선수기도 하고요. 게임적 개념으로 기술 레벨에서의 차이는 1, 2 정도지만 증가했는데, 기술 상성의 측면과 분석의 측면에서는 이미 카운터가 가능해질 상황입니다.
14/10/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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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부터 여행 다녀오느라 이 얘기에 못낀게 아쉽습니다.
저도 레너드 팬이지만, 이 경기는 역사상 손에 꼽히는 테크니션 레너드의 사기극을 사나이 해글러가 알면서도 깨지 못했다고 요약할수 있지 않나 싶어요.
경기 내내, 끝까지 기회 안주면서 툭툭 해글러 건드리던 레너드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해글러 팬이시던 제 아버님은 줄담배를 계속하시던 기억이...크크
Neandertal
14/10/05 15:48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이 이 경기를 본 제 친구는 해글러가 "레너드가 눈을 더 다칠까봐" 공격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까지 했지요...
저도 매우 안타까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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