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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7 15:56:11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일반] 성공적인 페북 페이지 운영을 위한 유의점들, 그 두번째.
이어서 가봅시다.


4. 대상층을 확실히 할 것.

사실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히 지켜져야 하는 부분인데 많이들 망각하고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제가 일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은 부분이기도 했지요. 이건 변리 업무 쪽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들 수 있는데, 사실 그다지 가치가 높지 않은 발명을 들고 와서 '이거 미국 일본 유럽 국제 특허 다 받아놓고 싶다' 라고 하는 뭐 그런 겁니다. 차이라고 한다면 국제 특허는 그 무지막지한 비용 때문에라도 사람들이 쉽게 포기를 하게 되는 반면, 페북 페이지 운영에서는 '야 그거 걍 하면 되는 거 아니야?' 같은 소리를 쉽게 한다는 거죠.
어떤 캠페인 어떤 기획이라고 해도 전연령 모든 취향의 사람들을 전부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당장 페북을 이용하는 이용자층이 그 연령에 따라, 혹은 정치색이나 관심사에 따라 얼마나 다른 타임라인을 받아보게 되는지는 주변 사람 몇 명의 계정만 둘러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20대 공대생의 타임라인과 40대 주부의 타임라인은 디자인만 같을 뿐 완전 다른 서비스 같아 보일 지경이죠. 더 쉽게 생각한다면 트위터와 페북, 카스의 분위기 차이를 생각해봐도 좋을 겁니다. 이러한 이용 양식의 차이는 같은 서비스 내에서도 스펙트럼 넓게 펼쳐집니다.
때.문.에. 우리는 공략할 계층이 어떤 층인지, 그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그 폭을 넓혀갈 생각을 하는 게 옳지, 처음부터 모두를 어우르려고 한다면 죽도 밥도 안되기 십상입니다. 제가 흔히 하는 문장으로 줄이자면, '모든 걸 다 하겠다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프프스스는 꽤나 영리하게 포지셔닝에 성공한 케이스라 봐야 할 겁니다. 약간 너드 냄새를 풍기면서도 각 사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B급 매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는 데에 성공했고, 네트 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들에 대해 시의적절하게 끼어들면서 구독자들을 계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죠.
물론 비판할 지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최근 광고주로 들어온 팬티 회사를 홍보해주는 낚시성 기사들은 재미 있지도 않았고 유쾌하지도 못했죠. 더불어서 '프리젠테이션 컨설턴트' 같은 실체 없는 작자들(개인적으론 그냥 사기꾼이라고 부릅니다)의 글들을 돈 받고 싣어주는 건 장기적으로 결코 좋을 게 없을 겁니다.
다시 강조하건대, 처음부터 글로벌, 세대공감 같은 소리를 하면서 시작하려면 코바코 공익광고 정도의 자금은 들고 시작하자 해야할 겁니다. 통신사들이 천억 단위로 광고료를 집행하더군요.


5. 사람 냄새가 나게 할 것.

'진정성'이 있는 페이지를 운영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포스트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겁니다.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쉬운 건 인물의 말을 인용문 형태로 직접 옮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뷰를 올릴 땐 그 말을 일부 따 그대로 올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주제에 맞는 발언들을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방법도 있겠지요. 이런 걸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페이지는 아마 Humans of Seoul이 아닐까 합니다. Humans of New York이라는 작업에서 시작해서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컨셉인데, 사실 보면 진짜 별 거 없습니다. 인물 사진 한장과 인터뷰 중 일부 발췌한 내용을 싣는 게 전부죠.



근데 이 페이지는 이 간단한 컨셉 속에서 강력한 힘을 뿜어냅니다. 그 안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슬쩍슬쩍 엿볼 수 있는 탓이라고 봐야겠지요. 발췌된 글 사이사이에서는 진정성이 묻어나오고 몇몇 지점에서 그런 울림들은 놀라울 정도로 폭발합니다.
사실 광고업에서 하는 건 결국 제품이나 브랜드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이고, 그 중 가장 강력한 축에 드는 건 '인간미'입니다. 다시 포장을 덧붙일 필요조차 없는 인간성 그 자체를 제시하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겠죠.
여담이지만, 제가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저런 인간성을 보여주는 방법을 고심하는 거였기 때문에-_- 저 페이지를 보고 되게 좌절했던 기억이 있네요. 대체 어떻게 이것보다 강력한 포맷을 만들란 말야!




+ 상품 지급

이건 딱히 길게 쓸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페이지를 '흥하게' 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가 빠른 건 상품을 푸는 겁니다. 댓글을 달거나 공유를 누른 사람 중에 추첨하여 상품을 나눠준다고 하면 뭐 홍보가 조금 된다는 전제하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반응을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나갈 수 있느냐 하는 거겠죠.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페북 하이에나들의 존재입니다. 값이 좀 나가거나 현금화가 쉬운 물품의 경우엔 그런 이벤트들을 전문적으로 찾아다니는 인물들이 꼬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참여해봐야 노출의 효과도 높지 않을 뿐더러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바닥을 치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런 이들의 관심을 끌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겠지요.
여기서 필요한 건 참여자가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물건을 상품으로 걸거나 하는 것이죠. 예를 들자면 뭐 캘리그래피 액자라든지, 해당 페이지에 게재하는 컨텐츠를 이용한 엽서 같은 것들이 해당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당첨자 이름이나 원하는 글귀를 박아주는 식으로 간다면 별로 높지 않은 비용으로 써먹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겠죠.




뭐 거창하게 시작하긴 했는데 별 거 아닌 이야기들이긴 합니다. 조금 더 실무적이고 자세한 내용을 원하신다면 https://medium.com/how-to-facebook-01/7-df5e7c858e53 이 쪽을 참고해보시면 어떨까 해요. 글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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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현실
14/09/07 16:03
수정 아이콘
페이스북을 안하는것이야 말로성공적인 페북운영이란 말을 들은적이있네요 흐흐 잘읽었습니다.
14/09/09 00:01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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