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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3 16:40
어디선가 봤던 글인데.. 사람이 저승을 가게 될경우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이 마중을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이 글귀가 얼마나 슬프던지... 두녀석들 모두 좋은 곳 갔을거에요.
14/09/03 16:54
저는 그냥 그렇게 믿고 있어요..
저랑 와이프는 유기견 봉사 하는데, 저희도 1년 넘게 보던 아가들이 무지개 다리 건너면 너무 슬퍼서 기분을 말로 표현할수 없었지요.. 아가들 좋은 곳에 가서 아프지 않고 밥 잘 먹으면서 살고 있을 꺼에요.. 고생 많으십니다..
14/09/03 18:19
제가 냥이를 반려중이라 유기묘에 뛰어들긴 했지만.. 유기견도 안타까운 아이들 참 많지요...
보호소갔을때 눈이라도 마주치면 펑펑 울어버릴거같아서.. 쳐다보지도 못할때가 많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14/09/03 17:16
음...문득 몇년전의 일이 떠오르네요.
집이 주택가고 치킨을 먹으면 뼈를 버릴 곳이 없다보니깐 정말 어쩌다보니 우리 집이 고양이들의 핫플레이스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바깥에 옷을 넣어둔 박스가 있었는데 어느날 부시럭거리길래 봤더니 새끼고양이가 3마리가 있더군요. 어미는 이미 낳고 튀어버린 상황이고 이놈들을 어찌해야하나 .. 그냥 냅뒀습니다. 뭐 길고양이니까 겨울만 넘기면 지들이 알아서 가겠지...밥은 앞집에 있는 고양이 키우는 집에서 바깥에 내놓은 모양이더군요. 저희 형제들하고도 친해져서 나름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는데... 결국은 그녀석들은 가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두놈은 먼저 가버려서 앞집에서 묻어줬고 한놈도 설사를 하길래 동물병원에 동생놈이 데려가 줬는데 가망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동생놈은 그자리에서 보내줬고 저는 그냥 말없이 동생놈한테 피자를 쏴줬습니다. 어차피 자연의 운명이다라도 생각하고 처음에는 그냥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한 이주정도는 그놈들이 눈에 밟히더군요. 되게 우울해서 일도 제대로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고보니 마지막 녀석이란 두번째 사진의 녀석이랑 닮았네요.
14/09/03 18:36
어미묘가 아이들을 버렸을리는 없으니.. 사고가 났다거나 신고받아 포획되서 보호소들어갔을 확률이 높습니다. 정말 매몰찬 인간이 아닌 이상 한번 눈이 마주쳐버리면 마음에 남을 수 밖에 없지요..
그 아이들도 무지개 잘 건넜기를..
14/09/03 18:43
동생놈이 가끔씩 새끼를 위협하던 녀석을 봤다고 하는 걸 보면 고양이들 영역싸움에 어미가 애들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더군요. 여기가 경기도지역같았으면 녀석들을 보호소같은 곳에 맡겨놨을텐데 여기가 부산이라...사실 그때는 그런거 생각 하지 못하기도 했고요.
14/09/06 01:01
글쎄요 저도 고양이들 가끔 밥을 주지만 지 새끼 버리고 가는 놈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새끼들은 또 좋다고 어미 따라다니고 어미는 지 밥먹는데 새끼들 다가오니 위협하고 딱히 새끼가 밥 먹도록 비켜주지도 않더군요. 고양이도 그냥 동물일 뿐입니다.
14/09/09 03:35
독립시킬 시기가 되면 어미가 부러 아이들을 경계해서 떨굽니다.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기때문에 자식을 버리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14/09/03 19:23
2개월 차의 고양이 세상에서 가장 예뻣을 애라 한달 수입을 들여 데려왔고 1주일간의 적응끝에 드디어 넓은 집을 다 자기것으로 만들었던 고양이 누구에게도 친밀도 위협도 없이 무관심했으나 나에게만은 고로롱을 들려주었던 고양이 어미를 그리워할까 멀리있던 어미에게로 일주일마다 가서 시간보내게해주고 돌아오면 흐느끼듯 품에 안겨 자던 아이 그리고 일어나서는 아무렇지않게 하루종일 뛰놀던 아이 같이 산지 한달만에 저주스러운 가구밑에 끼어 숨을 못쉬어 떠나간 아이 꼭 다시보게 되길 10년이고 100년이고 못해준거 하고싶었던거 할수 있길
14/09/03 20:38
사람이 해 줄 수 있는건 그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사랑해주고, 마지막에 눈 감는 순간을 함께 해주고 슬퍼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희 둘째 냥이도 요즘 아파서 병원다니고 있고 저는 맨날 눈물바람인데 이걸 보니 맘이 더 아프네요.. 오래오래 사랑해 줄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14/09/03 22:08
안그래도 어제 친구와 만나 기르는 고양이가 나중에 죽으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그 생각을 하면 잠도 안 온다고 했는데
이런 글을 아침에 보고 요즘에 제가 주던 사료 잘 먹던 길냥이 몇마리가 안 보이는 것도 생각나고 그래서 참 슬프더군요. 외면할까 했지만 그럼에도 좋은 곳에서 그루밍 많이 하면서 편히 잘 지내길 바랍니다.
14/09/04 00:12
마당이 있는 집에 이사오자마자 업둥이 두마리를 들이게 되었어요.
형제같은데 한마리는 덩치크고 잘 뛰어놀고, 다른 한마리는 구부정하니 가만히 있었는데 둘다 잘먹고 개냥이들인지라 매일매일 부비부비 했어요. 한달쯤 지났을까...작은 놈 배가 점점 불러오더군요. 둘이 잘놀고 잘먹길래 그런갑다했는데 작은 놈이 변을 못보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더니 어느 비오는날, 하루종일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물만 조금 먹고 엎드려있더라구요. 그저 품에 안고 있는것 외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현관앞에 옆으로 누워 눈뜬채 죽어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이었는데 몇번이고 소리질러 이름을 불렀어요...뒷뜰에 묻어주려고 땅을 파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더 잘해줄걸... 그게 지난 주말이었네요. 남은 녀석이 혼자 놀고 있는걸보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14/09/04 09:47
부디 아이가 무지개다리 잘 건넜기를...
지나칠 수 없어서 한마디 적습니다. 마당에서의 반려는... 수명까지 반려하시기 힘드실겁니다. 남은 아이 잘 지켜내시길..
14/09/06 16:38
지난주 할머니 이웃에 애완동물 가게를 하시는 분이 계셔서 키우던 어미 1마리랑 아기 4마리를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남겨둔 1마리까지 총 6마리였는데 혼자 키우기에 너무 부담이 되어서... ㅜㅜ 어미가 가출했다가 새끼를 배서 돌아왔었거든요)
아기들 때문에 어미를 같이 데려다 주고 온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어미도 좋은 주인을 만나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이 글 보니 못난 주인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다 키울 능력이 못 된 것 같아 자책도 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 친구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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