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6/27 14:17:58
Name ik09
Link #1
Subject [일반]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고 든 생각
어제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봤습니다.
저는 영화 선택을 할때 평점을 보고 보는 편인데
거의 9점대에 육박하는 엄청난 평점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영화 자체는 그냥 무난한 편이었는데 보다 보니 계속 드는 생각이 있더라구요.

예전에 철학을 배울때 잠깐 나온 내용인데
'나' 라는 정의에 대한 부분입니다.
영화의 기본적이 내용은 (이부분은 네이버 영화설명에도 나오니 스포는 아닐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죽을때마다 하루가 리셋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게임을 하듯 동료들과 수백번 죽어가며 미션 클리어를 하죠.

그런데 여기서 전에 있던 기억을 가지고 리셋되는건 주인공 한명이고
리셋된 상태에서 주변인물은 전생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리셋될때마다 주변인들에게 설명을 하죠.
그런데도 주변인들도 죽을때 어짜피 환생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더라구요.
과연 전생에 대한 아무런 기억도없이 환생을 한다면
그 둘은 같은 사람일까요?

만약 오늘까지 살아온 모든 기억을 잃고
눈을 감고 일어나면 똑같은 사람으로 사는대신 1조 (대충 본인이 원하는 모든것)을 준다고하면
그렇게 하시겟습니까?
저는 그것은 죽는것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6/27 14:19
수정 아이콘
인간을 구성하는 건 기억과 신체의 총합이죠.
14/06/27 14:25
수정 아이콘
좀 벗어난 이야기지만 설정상 환생이 아니라 기억이나 정보를 과거로 전송하는 겁니다
영원한초보
14/06/27 14:40
수정 아이콘
연결된 댓글은 모두 스포













그러면 왜 오메가는 과거시점에서 죽은거로 되는거죠?
유치리이순규
14/06/27 14:58
수정 아이콘
스포가 포함되는 댓글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알파와 오메가는 시간이 과거로 가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것으로 보입니다.

1. 알파가 파괴되면 그 시점에서 하루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이후 파괴된 알파는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알파의 피(?)를 주인공이 먹어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 주인공이 계속 과거로 되돌아 가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오메가가 미끼를 보냅니다.
즉, 오메가는 시간이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고, 누가 알파의 힘을 가져갔는지를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아야 겠지요.

3. 오메가가 과거에 파괴된 이유는 시간은 과거로 돌아갔는데 오메가는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파괴된 것으로 처리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영원한초보
14/06/27 15:44
수정 아이콘
저도 단순하게 오메가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모든게 해결되는데
댓글에 기억이나 정보를 과거로 전송하는 것이라면
과거 당시 시점에서는 오메가가 존재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뭐 다르게 생각하면 시간을 포함한 공간이 따로 존재하고(일종의 평행우주론)
오메가는 시간과 공간에(특정 세계) 종속되지 않는 존재라면 이해할 수 있긴합니다.
14/06/27 17:11
수정 아이콘
영화 내에서는 타키온 입자에 대한 설명도 안 나오고 그냥 과거에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나와서 평행우주론으로 볼 수는 없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파가 죽는다면 알파도 파괴당했을 때의 기억을 가진 채 리셋된다는 편이 맞겠죠. 그래야 알파의 능력을 얻고 죽지 않는 톰 크루즈가 설명이 되니까요.

파괴당하고 다시 부활한 알파를 다른 곳에 배치시킨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쭈구리
14/06/27 14:55
수정 아이콘
그건 원작만화의 설정으로 알고 있고요, 영화는 시간을 되돌린다는 얘기 외에 구체적인 설정이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사악군
14/06/27 14:33
수정 아이콘
이건 결국 '1조 받고 지금 다시 태어날래?' 라는 질문인데.. 그렇게 하겠다는 사람도 많을 것 같네요.

저는 안하겠습니다만..
No52.Bendtner
14/06/27 14:35
수정 아이콘
글과는 관련없는 댓글이지만 링크는 잘못 거신듯 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4/06/27 14:57
수정 아이콘
크로스채널에 이런 류의 관념에 대한 고찰이 나오죠. 주인공들의 판단은 "그건 내가 죽는거다"란 쪽.
14/06/27 17:07
수정 아이콘
그건 야겜....!!!
쭈구리
14/06/27 15:05
수정 아이콘
클론이라도 기억이 다르면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일란성 쌍둥이가 서로 유전자가 100% 일치하는 자연적 클론인데 동일인으로 보지않죠.
자신의 클론을 많이 만들어두고 하나씩 성장시켜서 자식 클론에게 자신의 기억을 교육을 통해 주입시키며 세대간 1인 우주여행을 하는 개념이 SF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기억을 주입한 클론도 과연 '나'라고 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멍뭉이
14/06/27 15:10
수정 아이콘
오!! 저도 이런 생각 했었어요. 주변에 친한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해서 말은 잘 안 했는데 피지알에서 이 질문을 보게 될 줄이야..
감동입니다~하하하!

저도 ik09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기억을 잃은 시점부터 나 자신은 없어진다고 생각이 들긴합니다.(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이전에 내가 아니란 것이죠. 이게 더 이상한 말인가...) 그러면서 한단계 더 궁금한 점이 무엇이냐면....

기억상실증이 걸린 사람이 이전 기억들의 퍼즐이 맞춰지면서 모든 기억이 떠오르는 시점!
즉, 기억을 잃은 나와 기억을 잃기 전의 내가 충돌하는 시점! 그 때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가 제일 궁금하네요.
미메시스
14/06/27 15:16
수정 아이콘
삶과 죽음을 제대로 정의하는게 은근 어려운 일이죠.

기준을 기억으로 잡는다면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은 죽은게 됩니다만..
일반적으로 죽었다고 하진 않죠.

기억상실증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기억은 한 30년만 지나면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30년전 의 나는 죽은게 된 것일까요 ?
쭈구리
14/06/27 15:44
수정 아이콘
기억을 송두리째 모두 잃어버리는 기억상실증은 없지 않나요.
인간의 기억은 시간이 지난다고 전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일부는 사라지고, 강화되고, 왜곡되고, 재조립되죠. 그리고 인간의 기억이라는 건 연속적인 것이지, 불연속적으로 이루어진게 아닙니다. '나'라는 것을 정의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시점만 '나'가 아니라 연속적인 시점의 총합이 '나'인거죠.
미메시스
14/06/27 16:11
수정 아이콘
1.
그러니까 그런 불완전한 기억을 기준으로 죽음을 판단하기엔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2.
기억은 일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라지죠. 기억나는 쪽이 오히려 소수입니다.
기억의 연속성은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만, 본문의 화두와는 좀 다른 주제 같습니다.
쭈구리
14/06/27 16:30
수정 아이콘
1. 본문과 댓글들이 말하는 죽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생물학적(또는 법적) 죽음과는 다른 개념이니까요. 그걸 생물학적 죽음과 동일하게 봐야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2. 대부분 사라지지 않습니다. 기억이 재구성되면서 입력시의 정보가 그대로 인출되는게 어려워지는거죠. 기억이 사라지면 학습은 어떻게 할까요. 기억이 나를 만들고 그 기억들의 토대위에 다른 기억들이 쌓이고 덧입혀지는 겁니다. A라는 기억이 있고 그 기억위에 B라는 경험을 한 내가 있는 겁니다. 그런 경험의 연속이 나를 만드는 거고요. 기억을 단절의 과정으로 보면 현재의 나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기 시절의 기억도 전부 나를 이루는 과정에 녹아 들어간 겁니다. '나'를 이루는 건 연속적인 과정이라고 말씀드렸듯이 아기 시절의 '나'도 '나'인 겁니다. 현재와 조금 다른 '나'인거죠.
미메시스
14/06/27 16:43
수정 아이콘
1.
눈을 감고 일어나면 똑같은 사람으로 사는대신 1조 (대충 본인이 원하는 모든것)을 준다고하면
그렇게 하시겟습니까?
저는 그것은 죽는것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본문 내용 복붙 했는데.. <죽는것과 다를바 없다> 는 저 말이 <생물학적인 죽음이나 다를바 없다>
라는 의미외에 어떠한 것을 유추할 수 있죠 ?

2.
처음 댓글에 쓰여졌듯이 30년이 지나고 난 뒤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학습을 예로 드셨는데 30년씩 텀을두고 학습한다면 배우는게 가능할까요 ?

3.
뭐..'나'에 대한 정의야 사람마다 다른 것이니 이부분은 드릴말이 없네요..
쭈구리
14/06/27 17:12
수정 아이콘
'죽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을 뿐이지, '그것도 사회적 약속으로 죽음이라고 정의하자'라고 한게 아니죠.

저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30년전의 '나'를 현재의 '나'와 완전히 단절시킬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현재의 '나'는 30년전의 '나'가 포함되어 있는 겁니다. 30년전의 '나'가 30년 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 경험을 통해 조금씩 바뀌어 가며 살아있는 거죠.
미메시스
14/06/27 17:20
수정 아이콘
앞서 말씀드렸듯이..'나'에 대한 정의야 개개인의 자유니 드릴 말은 없습니다.
이야기가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듯 하여 이만 했으면 합니다.

의견 잘 들었습니다.
베가스
14/06/27 15:21
수정 아이콘
하루전과(자기전) 지금의 나는 진정한 동일인일까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자는 것도 일종의 리셋이 아닐까하는...
영원한초보
14/06/27 15:47
수정 아이콘
다른 댓글에도 있듯이 이건 시간 여행뿐만 아니라 클론 소재에서도 끊임 없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두 존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만 할 수 있다면 다른 거겠죠.
하지만 뇌가 연결되있어서 사고를 공유한다면?
14/06/27 17:14
수정 아이콘
내용만 보면 말씀하신 건 엣지 오브 투모로우보다는 플레인 스케이프 토먼트와 관련이 깊을 것 같은데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시간 루프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고 말씀하신 건 조금 다르죠.
낭만토스
14/06/27 17:3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감상으론
해피엔딩을 위해 설정오류를 안고간것 같더군요

저만의 엔딩은
탐크루즈가 장교복입고 여주에게 가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탐크루즈에게만
한번 말했던 그 이름을 부르고
여주가 뭔가 깨달았다는 표정 지으면서
끝난다 였습니다
인간실격
14/06/27 19:34
수정 아이콘
원작엔딩은 크게 다르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대중눈높이에 맞춘 억지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르카디아
14/06/27 19:09
수정 아이콘
톰 크루즈의 다른 sf영화인 오블리비언에서는 기억을 가지고 있는 개체만이 자아를 회복했다고 제시되죠.
미오X히타기X하치만
14/06/27 22:46
수정 아이콘
저는 보면서 (원작을 보지못했기 때문에, 만화는 십몇화까지인가 봤습니다만) <올드보이>처럼 일종의 설정과 초기 흐름만 빌려온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헐리우드에서 만들면서 각색이 좀 많이 되었던가 해서 두 주인공의 성격이 많이 다르구나 싶더라구요.
Pierce The Veil
14/06/28 01:37
수정 아이콘
재미없었어요 중반 이후로 너무 늘어지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2414 [일반] (푸념글) 답은 정해졌는데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드네요. [19] 대한민국질럿5484 14/06/27 5484 0
52413 [일반] 아 유 냄궁민쑤? [49] Neandertal8104 14/06/27 8104 2
52412 [일반] 대학 연애 시리즈1 [12] aura5740 14/06/27 5740 0
52411 [일반] 나의 일본문화 유산 답사기 - 2 [8] 자이체프3424 14/06/27 3424 1
52410 [일반] 외부의 상황을 통해 생각해보는 규정지적과 저격 [7] Toby2689 14/06/27 2689 1
52409 [일반] [잡담] 술을 잘 마시고 싶어요. [131] 7월7681 14/06/27 7681 0
52408 [일반] 김수환 추기경의 말들 [19] 당근매니아5544 14/06/27 5544 6
52407 [일반]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고 든 생각 [28] ik095515 14/06/27 5515 0
52406 [일반] [영화] 5편의 잡탕 리뷰 [10] 잠잘까4606 14/06/27 4606 2
52405 [일반] 생뚱맞은 멍줍, 그리고 '주비'와의 동행. [23] 마네6829 14/06/27 6829 22
52404 [일반] 월간윤종신/타블로X태양/케이윌/정준영의 MV와 버벌진트/f(x)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6] 효연광팬세우실4468 14/06/27 4468 0
52403 [일반] 2015년도 최저임금이 5580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28] 광개토태왕10388 14/06/27 10388 0
52402 [일반] 축구 선수들의 비신사적 행동과 플레이. [46] Bergy107928 14/06/27 7928 0
52401 [일반] [오피셜] 안데르 에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옷피셜&공홈피셜&이적료 추가) [78] Manchester United5729 14/06/27 5729 0
52400 [일반] (브금) 사랑받는 영웅은 될 수 없을지라도, WWE의 다크 나이트가 되려는 트리플 H의 행보 [23] 삭제됨6810 14/06/26 6810 10
52399 [일반] 수아레즈 징계 수준 [198] 요정 칼괴기10496 14/06/26 10496 0
52398 [일반] 역시 패딩은 역시즌이지! 한여름에 사보는 패딩 구입기. [18] Fanatic[Jin]6514 14/06/26 6514 0
52397 [일반] [연예] 리릭시스트(lyricist) 타블로의 위엄? [32] 향냄새8828 14/06/26 8828 2
52396 [일반] 문창극과 '관심사병'과 홍명보호와 하위 문화 [44] eLeejah5105 14/06/26 5105 9
52395 [일반] [해축] 빌바오, 에레라에 대한 맨유 제안 거부. 수아레즈는 바르샤로? [111] pioren5523 14/06/26 5523 0
52394 [일반] 깊은 빡침이 느껴지는 스포츠 국장님의 돌직구 [89] 카라이글스9966 14/06/26 9966 2
52393 [일반] 유나의 거리 [18] 알킬칼켈콜7430 14/06/26 7430 4
52392 [일반] 1950년 6월 27일자 동아일보 + 6월 28일 조선일보 [18] 요정 칼괴기5249 14/06/26 524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