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jeongdojeon&no=59429 글을 퍼왔습니다(일부분)
일전에도 말했지만 정몽주는 잔정이 많은 것에 비해 맺고 끊는 건 철저한 사람이다. 성균관에서 농성하는 정도전을 구하기 위해 동문 전체를 사지로 끌고 가려고까지 했고, 그를 꿰뚫어본 이색에 의해 저지되자 결국에는 협상을 위해 이인임을 찾아갔지만 정도전을 지방 좌천에 그치게 하려고 북원 화친에 동의하는 선택은 고려하지조차 않았다. 양지와 무덕이 죄 없이 죽어갈 것을 알면서도 승산이 없음을 알았기에 이인임의 계략에서 이성계를 벗어나게 하는 데에만 집중했고, 위화도 회군 때도 이성계가 역심이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이 비극은 고려가 거듭나기 위한 산고라 믿겠다며 대를 위한 소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군다나 폐가입진을 주장하며 우왕과 창왕을 끌어내린 장본인이기도 했다.
이러한 점은 어느 정도 천성으로, 감수성 강한 정도전과 가장 대비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확고하게 만든 건 아마도 이첨과 박상충이 옥에 갇혀 모진 고신을 받게 된 8회, 대응을 고심하는 정몽주에게 이성계가 했던 '적이 강할 때는 싸우지 말고 기다려라. 전쟁터에서 한 사람도 죽이지 않겠다는 것은 오만이며, 오만한 장수는 부하들을 몰살시킨다.'라는 충고였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충고는 포은과 삼봉 둘 다 잃고 싶지 않아 했던 이성계 자신이 들어야 할 말이기도 했다. 이성계로서는 정몽주를 적으로 간주하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겠지만.
정몽주가 이성계를 끊임없이 회유하려 한 반면 정도전은 사실상 죽이려 든 것도 추측하기 어렵지 않다. 정도전이 정몽주를 아는 것만큼이나 정몽주 또한 정도전을 잘 알았다. 그렇게 대쪽같이 꼿꼿하던 정도전의 입에서 역성이라는 단어가 나온 순간, 정몽주는 자신이 정도전의 뜻을 되돌릴 수 없음을 직감했을 것이다. 평생을 벗하며 살자고 했던 그는, 삼봉 정도전은, 단순히 어지러운 세상과 모자란 군주에 분노하여 홧김에 그런 말을 뱉을 사람이 아니니까. 그래서 34회의 정몽주는 정도전에게 역심을 내려놓고 당여들과 조정을 떠나는 게 내가 원하는 바니 할 수 있겠느냐 묻고는, 대답을 오래 기다리지도 않고 그럴 일은 없으리라는 걸 안다는 듯 쓰게 자조한다. 주사위는 던져진 지 오래였다.
길게 말했지만 요약하면 간단하다.
정도전을 막으려면, 반드시 회생할 수 없을 만큼 꺾어놓아야만 했다. 정몽주는 그 누구보다 그를 잘 알았다. (그리고 훗날의 이방원도 잘 알았으리라.)
그래서 정몽주는 정도전이 아니라 이성계를 설득하려 했다. 한번 결심하면 뒤돌아보는 일이 없는 정도전과 달리, 이성계는 신중하고 망설임이 많으며 무엇보다도 완전히 고려를 버리지는 않았으리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이성계는 37회에서 폭발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역성이 자신의 진심이라고 확고하게 정몽주에게 털어놓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정몽주는 이성계가 이미 정도전의 역심에 마음 깊이 공감하고 뜻을 함께했다는 것을 몰랐다. 그가 더는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또한 몰랐다. 따라서 그는 정도전을 꺾고 그 당여들을 몰아내면 이성계의 마음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무장들만으로는 역성은커녕 나라를 이끌어갈 수 없다는 건 만고의 진리였다. 그것이 최영이 탐탁지 않아 하면서도 이인임과의 연합정권을 용인한 이유였고, 도당에 갓 진입했던 시절 이성계가 이색을 비롯한 사대부들과 교분을 쌓으며 세력을 다진 원인이었다. 정도전을 위시한 역성파 사대부들이 없어지면 이성계는 울며 겨자 먹기라도 한 발 물러서 자신과 이색을 비롯한 온건파 사대부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이성계가 고려에 조금이라도 미련이 있었다면.
그러나 정몽주의 이런 판단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다. 이미 역성으로 굳어져 버린 이성계의 마음을, 그가 이 세태를 놓아두고 있는 건 다른 이 아닌 자신이 그를 임금으로 섬겨주기를 바라는 욕심의 발로임을. 정말로, 고려에, 마음이 떠나버렸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그의 손에 40년 지기지우의 피가 묻어있었다. 정말로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정도전이 자신이 얼마나 더럽혀졌는지 아는 만큼이나 정몽주 또한 자신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한때는 그를 위해 제 목숨조차 바칠 수 있었던 친우를 도려내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나라였다. 잃은 것이 너무도 많았기에 중도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정도전은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사실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 있었다. 자고로 브레이크가 망가진 자동차는 어딘가를 들이박아야 멎는 법이 아니던가.
이렇게 모두가 미쳐 극단으로 치닫는 순간, 단 한 사람,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고 뒤얽힌 매듭을 잘라 풀어낸 자가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후대 조선의 태종, 스물여섯의 이방원이다.
1. 진격의 이방원 ..
이방우(첫째) 때문에 머리아프고... 작금의 사태에 머리가 아프고..
참으로 눈물겨운 우정이로군요
삼봉숙부와 이별주를 하셨다구요?
모가지가 뻣뻣하다? (인사조차 하지 않는것이냐?)
OO (소생은 삼봉숙부처럼 마음이 넓지 못해서 말입니다)
아군에겐 인사 적에게는 칼. 그게
[소생의 신조입니다]
아버님께 감사하며 자숙하거라 시중대감 아들이 아니었으면 너역시 사약감이다
아버님께서 낙마하셨던날 벽란도에 살수를 보냈었던거.. 압니다
소생언제고 그에 대한 답례를 해드리지요
괘씸한녀석 같으니. 너도 대업따위는 잊고 하루빨리 유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거라
(괜히 클로즈업..?)
과연 .. 이양반이 대업을 잊을까요..?
. 삼봉 - 저자에서 참하고
조준,윤소종,남은(당여) - 사약을 보낸 연후에 수급을베어 도성에 효수한다합니다
이런 썅. 도당에서는 군권을 내놓으라고 난린데 미치고 팔짝 뛰것구먼
(삼봉/조준 자리에 정몽주 사람을 박으려고 합니다)
나라의 군권을 손에쥐고도 이리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니.. 하늘이 무심하구나
(이방원 원격조정중..)
정몽주를 제껴야 합니다
야 니는 방우한테 뺨따구 맞고도 아직도 그소리니
허면 삼봉숙부를 이대로 죽게 놔둘수 없진 않습니까?
제가 앞장 설테니. 숙부님께서 사병과 뒤만 받쳐주십시오
내는 못한다. 아니 아니한다.
내 명색이 무장인데 뒤구린내나는 암살같은짓을 어떻게 한단말이니(으리남 이지란)
[뒷구린내 나는 태종]
방원아.. 니 성님이 정몽주를 얼마나 아끼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니
아끼는 정도가 아니라
[존경이야 존경] 성님 깨난담에 모가지 부러지고 싶지않으면
니도 생각을 고쳐묵으라.. 알겠니
낭패당한 뒷구린내 나는 태종..
2. 으리..
저러다 이성계가 벌떡 일어나면 어쩝니까?
군권의 일부를 되찾은 다음에 탄핵을 할 것입니다 (충절의 화신은 맞는데.. 으리남은 아닌듯합니다..?)
이성계는 역심을 품은 권신. 하늘의 처분을 기다리기전에
[고려의 이름으로 처단해야 합니다]
한편.. 성계대감은 계속 누워계시고
일어나십쇼 아버님 이러다간 박살납니다!!
정도전은.. 옥에 갇혀서 .. 옛날일을 회상합니다 (주로 이성계와의 회상)
-.아.. 이 이성과의 로맨스곤 찾을수 없는 사극 정도전.. (그나마 있던 이성은.. 참형에 처했지요..)
사.. 삼봉이 위험하다
[성계대감이 뜹니다!!]
- 정도전및 잔당들을 처형하는 날
찜찜한.. 정몽주
신발을.. 개가 물어갔습니다
클났슴다 (언제나 슬픈예감은.. )
한편.. 처형장으로 가는 삼봉
처형이 연기되었다
성계대감이 살아났슴다!!
3. 음주낙마사고에서 살아난 이성계
이성계라인이 살아났습니다
종간나 색히들.. 낯짝들이 두껍구먼
쥐새끼 같은 놈들
이리들 와주셔서 고맙수
우리 수시중(王)대감은 .. 심기가 매우 불편하십니다
내 사고를 당하기전에 문하시중을 사직하려 했으나
황공하옵게도 수차례에 거쳐 전하꼐옵서 불윤비답을 내려주셨스니
더이상 사직을 고집한다는것은 전하에 대한 불충.. 이사람은
사직의 뜻을 철회할 것이다. 내 완쾌 될떄 까지는 여기가 도당이고. 여기가 조정이우
도당과 조정의 모든 정사들은 내 허락을 받아야 할 것이야
숨쉬는거 빼고는 반드시. 허락을 득하시우
수시중 대책회의중..
내 국방부 장관자리 없어졌잖냐 내자리 내놔
이성계가 정도전 일파의 사면을 주청했다합니다
임마.. 니들 모가지도 .. .. 조심..
이성계와 담판을 짓겠습니다
경의 안위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럴때 소신이 몸을 사리면 대세는 이성계한테 갑니다.
[전하 성심을 강건히 하시옵소서(사망플래그..)] - 최영도 이렇게 갔지요..
야 이성계! 정몽주가 간다!
드루와 드루와
3. 담판
수시중대감 쾌유를 감축드립니다.
오랜만이우다. 쾌유라.. 쾌유?
도당과 조정은 이사람에게 맡기시고 병부터 다스리십시오
그말은 나중에하고 일단 순금옥에 가서 삼봉부터 데리고 오시우다
처형명령이 떨어졌습니다. 풀어줄수는 없습니다
가서 손 잡고 삼봉과 함께 이리로 오시우다
어명입니다 번복은 불가합니다
어명? 무시기 어명 내는 지금이라도 맘만 먹으면 금상 모가질 따버리고 용상에 앉을 수도 있수다
힘이 있으니 못할거야 없겠죠 허나 백성들은 용상에 앉아있는 대감을 임금이 아니라 사람때려잡는 거골장으로 여길것입니다
[인신공격]
삼봉은 안됩니다. 다른 요구를 말씀하십시오
(밖에 듣고 있는 이방원 패드립에 부들부들)
내를 더이상 화나게 하지말고 삼봉데리고... 함께 이리로 오시란 말이우다
선택하십시오 삼봉과 소생의 목숨중 하나를 선택해 주십시오 이것이 소생의 마지막 제안입니다
선생 이렇게 하는건 정말 아이우다 내 임금이 되믄 배내밀고 부귀영화 누리메 남짓밟을까 그러는 거우까?
아이우다. 내사 임금이 되도 나랏일은 다 삼봉과 포은한테 맡길꺼우다
두사람이 하겠다는거 있으면 무조건 밀어주고 방해하는놈들 있으믄 모조리 잡아넣고 왜적놈들 쳐들어오면
내 나서서 깡그리 박살내고 내 그것만 할꺼란 말이우 그렇게 하믄
분명히 지금보다는 나은세상을 맹들수 있다고 내는 믿수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도 천벌받을 짓이우까
내이렇게 간청하우다.. 제발 함께 해주시우다
내 그리고 삼봉 우리 셋이서 함께 좋은 세상을 맹들어 보시잔 말이우다
죄송합니다. 무슨말씀을 하셔도 소생입장은 바뀌지 않습니다. 대감께서 정 선택을 못하시겠다면 소생이 도와드리겠습니다
돌아가 삼봉에 대한 처형을 지시하겠습니다.
고마 나가시우다
나 이성계는 이순간부터 당신 정몽주와는 절연이다
4. 이방원
아버님께서 맘이 흔들리고 계십니다 숙부님께서 아버님의 선택을 도와주십시오
지필묵을 가져왓습니다. 정몽주를 포기하시라 .. 설득하는 서찰을 써주십시오, 어찌 망설이십니까?
아버님께 맡길것이다
애초에 숙부님이 선택한 싸움입니다. 아버님께 맡기지 마시고 끝까지 대업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포은을 제거하면 민심도 대업의 정당성도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이다
전하거라 포업은 대업의 적이 아니라 대업의 중점이니 반드시 살려내야한다고
뻔히 해답은 나와있는데 다들 아니라고
영감께서 생각하는 그 답이라는 것은 정몽주를 죽이는 것입니까?
허나. 아버님께서는 망설이고 삼봉숙부는 순교하겠다고다고 저러시니..
부질없는 미련일 뿐이지오 다른 해답은 없습니다
소첩의 생각으론 영감역시 아직은 미련이 있는듯 합니다
확신이 서면 그것이 무엇이든 결행하는 영감입니다.
아직 그 해답이라는 것에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런것입니다.
!
5. 랩배틀..
대감을 초대한다는 서신입니다.
.. 덜덜... 이양반들 웃으면서 사람맞으니.. 무섭습니다
아버님께서 너를 통해 전할 말씀이 있는듯해서 온것이다
오늘은 소생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술부터 한잔 하시지요
♬ 소생이 만수산에서 캐온 칡으로 담근 술입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그 어떠하리. 우리둘이 얽혀서 백년까지 누리리라
회유이기 이전에 숙부님에 대한 소생의 진심이고, 설득이고, 부탁입니다.
너의 진심은 받아들이마 허나 평생을 지켜온 신념과 절의를 꺽을수는 없느니라
산에는 대나무만 있는게 아니라 비틀리고 꺾인 칡넝쿨도 있는것입니다. 그것이 어울러져 산을 이루는 것인데
어찌 숙부님은 대나무만 고집하는 것입니까? 한번쯤은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몸을 맡길수도 있는것 아닙니까
네가 말하는 역사의 흐름이란.. 결국 역류. 반역일 뿐이니라
제발.. 한번만 꺾어 주십시오
받아라 나의 대답이다
5. 정몽주..
멈추거라.. 선지교로 가자
(말이 안가려고합니다)
말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포은..
한편.. 모닝스타 배달하러 가는 조영규..
선지교에 멈춰 삼봉과 이성계와의 생각에 잠기는데..
왠놈들이냐
수시중대감 이방원 영감의 말씀먼저 전하겠습니다
대업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니 용서해달라 하였습니다.
방원이에게 전하거라
고려의 충신으로 죽게해주어 고맙다고, 이제 너희의 대업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 받을 수 없는 찬탈이 되어 버렸다고
같은 시간에.. 이성계는 정몽주에게 시를 전달받는데..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포은대감...
잘가시오.. (사서에서 처럼 조영규가 철퇴로 마무리합니다)
6. 뒷수습..(삼봉이 풀려납니다)
가보면 왜 풀려난지 압니다..
이분은 이제 친애하는 친우를 보냈습니다..
(세상에 정붙일게 없네요..)
파일을 500kb로 용량을 줄이고 업하느라 늦었습니다. (변명입니다)
포은대감이 .. 죽었습니다..
내일 정도전은 보기가 싫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