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주일만에 인사드리는 착하게 살자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힘을 얻고 후속편을 쓰게 되었습니다.
혹시 못보신 분들을 위한 1편 링크 입니다.
https://ppt21.com../?b=8&n=51715
아 그리고 제가 착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 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곳이
강남 해X스 학원이 아니라 파X다 어학원이었었네요 크크
자 그럼 2편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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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빌려주는 간단한 헤프닝이 있었을 뿐인지라, 아직 나는 그녀와 인사를 하기에는 어색한 사이였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녀는 더이상 책을 놓고오는 실수는 하지 않았다. (..ㅜㅜ)
수업이 있던 강의실은 아마 6층정도였던걸로 기억하고, 자습실은 9층이었던가 했던것 같다.
아무튼 당시 그곳의 룰은 예약 같은거 따로 하는거 없이 그냥 빈자리에 앉아서 자유롭게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종합반 특성상 매일매일 내주는 숙제의 양이 상당했고, 어차피 집에가면 공부를 할리가 없으니 나는 매일 수업이 끝나고 그곳에서
그날의 숙제를 마치고 돌아갔다.
나의 일과는 단순했다. 수업중에는 그녀가 보이는 자리에 앉은 후 수업 반 관람 반.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자습실로 가서 그녀가 보이는 자리에 앉은 후 자습 반 관람 반.
나한테는 강의가 잘보이거나 집중이 잘되는 자리 따위보다는 얼마나 그녀가 잘 보이는지가 중요했다.
어쨌든 반반 합쳐서 사실상 하루 종일 설레는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수업 자체도 지정좌석제가 아니어서 소소한 헤프닝이 매일 같이 벌어졌다.
일단 그녀보다 먼저 학원에 도착한다. 그녀는 항상 수업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을 했던것 같다.
그러면 늘 그녀가 앉는 자리 근처에서 고민을 한다. 전편에서 말했던 그 한줄 짜리 줄이 바로 그녀가 늘 앉던 줄이었는데,
거기는 당연히 다른사람들한테도 인기다. 설사 내가 먼저 대충 두칸 정도 뒤에 앉는다고 해도 그녀가 오기전에 누군가가 앉을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아예 내가 볼수 없는 곳에 그녀가 덩그러니 앉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완전 망하는거다.
그래서 머리를 썼다. 다른사람이 못앉도록 내가 앉아있다가 수업 시작하기 직전에 옆줄로 옮기는 방법이다.
그러다 그녀가 느즈막히 나타나서는 뜻밖의 빈자리를 보며 반가운 얼굴을 하고 그곳에 앉을때면
나는 라이토로 빙의해서 속으로 계획대로를 외쳤다.
이렇게 별의별 궁리를 다해가며 어떻게든 그녀와 가까운 거리에 있고자 했던것은 천천히 그녀에게 눈도장을 찍고싶었던 나의 작전이었다.
-스피킹 수업중에는 짝궁과 간단한 문장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한줄짜리 줄은 짝궁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앞뒤 사람이랑 연습을 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러한 시간이 찾아왔을 때, 나는 그녀의 바로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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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오늘도 본의 아니게 이렇게 글을 끊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짬내서 쓰려다 보니 분량을 채우는게 역시 쉽지가 않네요....
그 시절을 하나씩 하나씩 떠올리며 작성하다 보니 저도 봄날에 한껏 설레게 되는 좋은 시간입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