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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1 12:06:36
Name 솔로9년차
Subject [일반] 사고가 발생한 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가고 있네요
그 시간동안 나와 상관없는 일일 뿐이라며 다짐하며 냉정해지려고 노력해도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시간은 꽤 흘렀는데 아직도 흘릴 눈물은 남아있고,
눈물을 흘리게하는 이야기들도 남아있네요.

3자는 3자의 역할을 하자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는 사람들로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하지만,
정말 쉽지 않네요.

그래도 냉정한 척이라도 해야겠죠.

사건이 발생했던 날 냉정한 듯이 생존자들을 걱정했었습니다.

죽음의 위기를 직면했었다는 트라우마도 그렇고,
누군가는 죽었는데 자신들은 살았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도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교감선생님은 그 미안함을 감당하지 못하셨죠.

너무나도 많은 희생자를 낸 참사는
살아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은 죽은 사람과 그 가족들에게 미안해하고,
죽은 사람의 가족들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미안해하는 이상한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그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그러면서 살아난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그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는 걸, 그들은 알까요?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이 죽은 사람들에게대해 갖고 있는 미안함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그 고마움이 자신들에게 향하는 것까지도 미안해하고 있을까요?

참 무기력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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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깨달음
14/05/11 12:49
수정 아이콘
아직도 가끔 울컥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있긴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추모 행렬을 보면서 아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이 아직 많이 남았구나.
절망할 때는 아니구나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많이 있구나란 생각을 합니다.
asdqwe123
14/05/11 13:17
수정 아이콘
저도 계속 생각나면 가슴아파서 멀리하려고 하는데 우연찮게 jtbc뉴스에서 나오는 동영상보고 울컥해버렸네요.
니시키노 마키
14/05/11 14:47
수정 아이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60556
오늘 이 글을 읽고 또 한번 감정이 움직이게 되네요.
같은 희생자인데도 승무원(일반직)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더욱 소외가 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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