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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0 21:31:27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가수가 뮤직 비디오에 돈을 좀 써야 하는 이유...
뮤비 덕을 본 가수는 싸이 말고도 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하(a-ha)라고 노르웨이 출신 3인조 밴드였지요.
이 밴드는 80년대에 나름 인기가 있었던 밴드였고 90년대 중반에 잠시 해체했다가 2000년대에 다시 재결성해서 최근까지 활동을 했었지요.
80년대에는 우리나라 여학생들에게 꽤 많은 인기가 많았었습니다. 지금 회원님들 이모뻘인 40대, 50대 중반 여성들이라면, 그리고 어렸을 때 팝음악을 좋아했었다면 다들 알만한 밴드이지요. 하지만 이들도 허접한 뮤비 때문에 하마터면 떠보지도 못하고 사라질 뻔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영국으로 건너온 이들은 자신들의 커리어 최고 히트곡인 Take on me 를 1984년에 발표합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뮤직 비디오도 내놓지요. 하지만 파란 스크린을 배경으로 여자가 덤블링을 하는 실루엣만 나오고 거기다가 찢어진 윗도리와 청바지를 입은 보컬 모튼하켓이 뮤비 내내 야릇한 표정과 몸짓으로 일관하는 이 애매한 뮤비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이들은 그냥 잊혀질 위기에 처합니다...


1984년 버전 Take on me



그렇게 수많은 무명 밴드들이 걸었던 길을 그냥 걷나 싶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다행히 좋은 프로듀서를 만나서 노래도 새롭게 편곡하고 무엇보다도 뮤비를 공들여서 다시 찍었는데 그 뮤비가 그만 요새말로 대박이 나면서 노래도 일약 빌보드 싱글차트 1위까지 오르게 되지요. 이 뮤비는 매우 유명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조용필씨가 맥콜 광고를 찍으면서 그대로 차용하기도 했고 1986년 MTV 뮤비 어워즈에서 6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정말 뮤비 하나 때문에 이들의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된 것이지요...


a-ha의 인생을 바꾼 뮤직 비디오 1985년 Take on me



가왕 조용필의 수입을 올려준 비디오 "맥콜" 광고...a-ha의 뮤비와 판박이다...



정말이지 뭘 하나 하더라도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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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0 21:37
수정 아이콘
이 노래를 몇 년 전에 스마트폰 TAKE 광고 때문에 서인국씨가 리메이크 했던 적이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도 스타일 똑같이 살려서 소지섭씨가 주연으로 나왔었죠.
맥콜 광고는 그저 흑역사...
14/05/10 21:44
수정 아이콘
당시 영상기술 수준을 보면 맥콜 광고는 최고 수준의 기술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이디어가 새롭지 못했을 뿐 충분히 괜찮은 광고였지요.
14/05/10 21:45
수정 아이콘
표절이라는 게 너무 확고한 부분이라 아쉬울 따름이지요.
조용필씨 기용한 광고 자체는 확실히 당대 일화의 자금력과 야망이 고스란히 담긴 훌륭한 작품입니다만.
14/05/10 21:47
수정 아이콘
국내에선 뮤비나 CF 쪽에서 이런식의 컨셉차용은 너무 흔한일이라서...
지금도 계속 되고 있지요.

비교해서 보면 표절 얘기가 안나올 수 없는 작품들도, 우수작으로 선정해서 상도 주고 그러더군요.
wish buRn
14/05/10 21:40
수정 아이콘
제 착각일수도 있지만
Take on me뮤비는 30년후에 봐도 세련됐네요
14/05/10 21:46
수정 아이콘
맥콜광고는 대놓고 표절이네요....

Take on me 뮤비는 정말.. 혁신적이네요. 지금 봐도 촌스럽지가 않은....
Darwin4078
14/05/10 21:51
수정 아이콘
조용필씨의 양대 흑역사중 하나죠. 청춘시대 표절, 맥콜 광고 표절..
맥콜 광고야 광고니 그럴수 있다 싶지만 청춘시대는 뭐 빼도박도 못하고 far beyond the sun 표절...-0-;
도들도들
14/05/10 21:59
수정 아이콘
와 30년전 뮤비가 정말
王天君
14/05/10 22:14
수정 아이콘
Jamiroquai도 뮤비 덕 꽤나 봤다고 할 수 있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4JkIs37a2JE 노래 자체로는 그렇게 특이하지 않은데 신박한 롱테이크 기술 덕에 당시 뮤직비디오 최우수상인가도 받고 아무튼 되게 히트쳤을 거에요.
A-HA 저 노래는 어렸을 때 MTV나 V채널에서 볼 때마다 어린 마음에 되게 신나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PlaytheFool
14/05/11 00:28
수정 아이콘
안봤는데 무슨 뮤비인줄 알꺼 같네요.
14/05/10 22:14
수정 아이콘
이거는 표절이라고 말하긴 좀 뭣합니다. 워낙 take on me가 대히트를 쳐서 누구나 저 광고가 take on me를 따라한걸 알고 있던 시절이었거든요.. 기법 차용이라고 해야..
doberman
14/05/10 22:16
수정 아이콘
Take on me 뮤비는 워낙 유명해서 그당시 맥콜광고도 엄연한 표절이란걸 대중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때 느낌으로는 표절여부보다는 우리도 저런 멋진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많았던것 같아요.
14/05/10 22:19
수정 아이콘
와, 아무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아이디어가 정말...
게다가 군더더기 없는 짜임새까지.
히트칠 만한 뮤비였네요.
작은 아무무
14/05/10 22:25
수정 아이콘
우와;; 이렇게 참신한 뮤비가 1985년도작이라니...
wish buRn
14/05/10 22:26
수정 아이콘
30년전입니다. 1세대죠..
14/05/10 22:45
수정 아이콘
우와 대박이네요. 감탄만 나오는군요
맥콜광고도 멋지네요. 당시 광고계에서 정말 쇼킹했을듯하군요
노련한곰탱이
14/05/10 23:01
수정 아이콘
저는 take on me와 beat it을 들을때마다 개파디가 생각납니다;;
hindutimes
14/05/10 23:02
수정 아이콘
모르는 사람이 없는걸 표절한건 차용이나 패러디라고 봐야죠;;
지금 누가 뮤비에 나와서 말춤추면 그걸 표절이라고 할까요? 그냥 패러디겠거니 하죠...
14/05/10 23:07
수정 아이콘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091031

하지만 85년에 발표된 아하의 'Take On Me'는 다른 이유로 더 유명해졌다. 1988년 조용필이 출연한 맥콜 광고는 'Take On Me' 뮤직비디오를 도용했지만, 그대로 칸 국제광고제에 출품되었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것이다.
14/05/11 00:12
수정 아이콘
국제 광고제 출품이라니 대단한 패기네요. 크크
14/05/11 00:35
수정 아이콘
일단 1988년에 한국 사람 중에 저 'Take On Me' 뮤비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지부터가 매우 의문이고
그렇다고 해서 무차별적인 도용이 허용되는 것도 아니죠.
Neandertal
14/05/10 23:06
수정 아이콘
참고로 위 Take On Me 뮤비의 기법은 [로토스코핑]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사람의 움직임을 일단 일반 카메라로 촬영하고 그것을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는 기법이라고 합니다. 위 Take On Me 비디오의 경우 14명의 작가가 3개월 동안 2000장이 넘는 그림을 그리는 수고가 들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 뮤비에 나오는 여배우는 번스 베일리라고 하는데 뮤비의 인기와는 달리 별다른 활약을 하지는 못하고 조연을 전전하다가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포도씨
14/05/11 03:42
수정 아이콘
와...순수하게 작가들한테 알바비만 줬다고 해도 수억은 들었겠네요.
그렇다면 뮤비제작비, 홍보비 등등...듣보잡 그룹에 적어도 수십억은 썼단 얘긴데...
진짜 프로듀서를 잘만난 케이스라고 봐야겠네요. 아하는...
아니다...프로듀서의 안목이 뛰어나다고 해야하나?
14/05/10 23:57
수정 아이콘
위의 뮤비로 볼 때는 이 노래 언제 끝나나 하면서 도중에 껐는데... 아래 뮤비로 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재밌게 보고 들었네요.
그 사이에 노래는 어느 새 흥얼거리고 있을 정도로 친숙해졌고요.
잘 만든 뮤비의 힘이 굉장하네요.
PlaytheFool
14/05/11 00:23
수정 아이콘
저 뮤직비디오 진짜 재밌게 봤었는데. 오랜만에 보네요.
14/05/11 00:4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주인공 여자는 우리나라가 더 이쁜 거 같네요. 크크. 30년 전 뮤비임에도 푹 빠져 봤네요.
Dark-schneider
14/05/11 01:15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했던 노래...
처음 접한게 아마 마몽드CF 배경음이었던걸로 기억..

모튼하킷은 지금봐도 진짜 잘생겼네요.
가장 좋아했던 그룹..
sprezzatura
14/05/11 02:50
수정 아이콘
역으로, 제가 본 뮤비 중 가장 저예산 냄새가 짙었던 건 배슬기-말괄량이였습니다 헐헐
14/05/11 11:55
수정 아이콘
뮤비의 주인공들은 저 장면 뒤에 ....
14/05/11 13:10
수정 아이콘
노래방을 가면 저예산 티가 나는 뮤직비디오들이 수없이 나오죠
저글링아빠
14/05/11 13:54
수정 아이콘
쇼비디오자키에서 김광한씨가 소개해서 저 뮤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떠오르네요.
참 옛날입니다. 흐흐흐..
럭키쿠키
14/05/11 19:34
수정 아이콘
와..85년에 저정도 수준의 뮤비라..
잘 보고 갑니다.
14/05/12 11:53
수정 아이콘
Take On Me의 전주는 언제 들어봐도 정말 역대급이네요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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