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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9 22:31:05
Name 저 신경쓰여요
Link #1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1&aid=0006885423&date=20140429&type=1&rankingSeq=2&rankingSectionId=103
Subject [일반] 도서정가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1&aid=0006885423&date=20140429&type=1&rankingSeq=2&rankingSectionId=103

마음이 참 착잡하네요. 뭐라도 해야 한다, 고 생각한 출판계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바는 아닙니다만...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꽤 자주 책을 구입하는 사람으로서,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네요.

이제부터는 안 팔리는 책들은 악성 재고로 남을 테니 출판사에 독이 되어 돌아오고, 책이 안 팔리면 처리할 방법이 없으니 상업적으로 확실해 보이는 책이 아니면 출간 자체를 꺼리는 현상이 생길까 두렵습니다.

사실 진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책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렇게 크게 할인하지도 않았어요.

잘 안 팔리는 책이 주로 이벤트니 특가니 하면서 높은 할인율을 적용 받아서 인터넷 서점 이벤트 페이지에 올라왔던 것 같은데...

이 법안이 과연 라이트한 구매층에게, 코어한 구매층에게, 출판사에게, 서점에게 어떻게 작용될지, 걱정스럽고 또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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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정비대
14/04/29 22:38
수정 아이콘
정말 미련한 법이네요. 출판계도 스스로 무덤 파는 것 같고
14/04/29 22:39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책값이 내려가지 않는 이상 더 나아질건 없을것 같네요
책값이 오르면 구입하는 양을 줄이지 도서구입비를 늘이지는 않을것 같네요
덜 인기있는 책은 아예 출판을 못하게될 가능성이 높으니
출판사의 빈익빈 부익부는 더 심해질 것 같네요
애초에 문제는 할인이 아니니까
Rorschach
14/04/29 22:40
수정 아이콘
"선진국에 비해" 이거 진짜 보기 싫네요.
홍승식
14/04/29 22:41
수정 아이콘
이미 죽어버린 출판시장에 확인사살을 하는군요.
이제 출판사는 오로지 국공립도서관을 상대로만 영업하겠다는 것 같습니다.
대여점에만 영업하다가 망해버린 만화책이 그대로 떠오릅니다.
스팀에서 할인하는 게임 사는 것처럼 웹서핑하다가 도서 들어가서 대량 할인하는 책 사는 사람이 저만은 아닐텐데 말이죠.
14/04/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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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선진국 타령...
루카쿠
14/04/30 01:35
수정 아이콘
선진국 드립하며 도입한 도로명 주소도 폭망 수준이죠. 이것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공짜를 좋아하는 근성도 문제가 있지만 책 시장은 이미 죽어가는 마당에 왜 할인을 제한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4/04/29 22:45
수정 아이콘
참...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거 보면.
근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니 지켜봐야 하겠지만... 제가 생각하기론 결국 과점의 가격구조가 형성되고 상당히 많은 소비자들이 책 구매의 혜택을 뺏길 건 거의 확실하고 그에 반해 이득의 크기는 그걸 상쇄하기 어렵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황금사과
14/04/2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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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나 가야...;
14/04/29 22:48
수정 아이콘
흠... 근데 미국은 책에 정가라는게 아예 없지 않나요?
선진국에 비해 할인이 높다라...
루카쿠
14/04/30 01:33
수정 아이콘
미국은 우리와 비교가 안 되게 중고 시장이 활성화 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평균적인 사람들 수입에서 차이가 심하지 않나요;;; 굳이 할인이 필요없을 만큼..
멀면 벙커링
14/04/29 22:49
수정 아이콘
이런 건 선진국 더럽게 좋아하는군요.
김연아
14/04/29 22:49
수정 아이콘
미리 엄청 사놔야하나...
LionBlues
14/04/2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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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도서관으로 가자!끌끌
안그래도 십만원 책지른게 생각보다
생활에 타격이 왔었는데 고맙네요껄껄
14/04/29 22:51
수정 아이콘
교과서만 팔 생각인지.. 이제 히트치는 스테디셀러 같은 상품들 말고는 팔지도 않겠어요.
할인이 안되면 안살게 뻔한 책들은 안 찍어내겠죠.
그러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잘 안읽는 지식위주의 책 보다는 자기들이 실용적이라고 주장하는 자기계발서나 경제관련 도서들만 찍어낼거 같군요.
우리나라 입법자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법을 만들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이거 뿐만 아니라 최근에 연타석 홈런만 치고 있는데.. 아청법이라던가, 셧다운제, 이제는 도서정가제까지...
어르신들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만 들고 있어요.
그리고또한
14/04/29 22:56
수정 아이콘
원래 시대의 흐름을 따라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최전선에서 뒤처지는 게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운데,
우리 나라는 그게 안되는 모양이죠. 특히 문화산업 전방위에서...
14/04/29 22:54
수정 아이콘
참도 잘 팔리겠네.
오쇼 라즈니쉬
14/04/29 22:55
수정 아이콘
어? 헌책방이나 알라딘 등의 중고서적도 포함되는 건가요?
14/04/29 23:04
수정 아이콘
중고서적은 포함이 안되요. 그래서 악성재고는 중고서적으로 돌려서 후려치는것도 이론적으론 가능합니다.
오쇼 라즈니쉬
14/04/29 23:10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새 책인 것 같은데 알라딘에 보이던 희귀한 책들이 그런 경로였을 수도 있겠군요
컹컹으르렁
14/04/29 22:55
수정 아이콘
캬.. 선진국 대한민국
연주&지후&정연
14/04/29 22:58
수정 아이콘
아이들 책 무지 하게 비싼데, 더 비싸지겠군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사줘야 하는 수많은 참고서들.....

이에 반해 인문학 책들은 이젠 서점에서 볼 일은 없어질 듯 하고... 대체 무슨 생각인지.....
14/04/29 23:04
수정 아이콘
선진국에 비해 할인율이 높다라....

적어도 미국에서 75%할인을 barnes and noble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역시 미국은 선진국이 아닌가 봅니다.
북게이트
14/04/29 23:33
수정 아이콘
일단 미국와 영국은 도서정가가 없습니다. 유통하는데서 알아서 가격을 정합니다.
14/04/29 23:5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정가제가 "선진국"이라는 레토릭으로 포장될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14/04/29 23:14
수정 아이콘
시장은 손을 대면 "아야" 합니다
비토히데요시
14/04/29 23:59
수정 아이콘
근데 밑에서는 또 신자유주의에 대해 엄창난 비판이... 있다는게 아이러니하네요..
14/04/30 07:0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는 자유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4/04/29 23:17
수정 아이콘
점점 이 나라 살기 싫어지네요
노름꾼
14/04/29 23:17
수정 아이콘
출판이 복지정책이나 재분배를 펴야 하는 분야도 아닌데 왜 정가 가격제를 해야 하는 거죠???
14/04/29 23:17
수정 아이콘
크.... 최재천 의원
세계구조
14/04/29 23:23
수정 아이콘
구입량이...
좋아요
14/04/29 23:21
수정 아이콘
출판인쇄쪽에서 적잖히 미는 법이었는데..
결국 통과되었네요. 난 이제 모르겠다
14/04/29 23:21
수정 아이콘
미리 책 질러놔야겠네요
하루빨리
14/04/29 23:23
수정 아이콘
뭐 그래도 개정안이 많이 나아지긴 했네요. 처음 봤을땐 답이 없었는데...

이런 법안은 결국 시행해보고 나서 조금씩 개정안을 계속 내야 할 성격의 법안이라 보여집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답답한 법안이긴 한데 출판업체 입장에선 나을 수도 있는 법안이에요.

게이머 입장에서 왜 도서정가제 도입에 찬성하냐 할때 들 수 있는 케이스가 스팀 이전 한국 PC게임시장입니다. 이 당시 PC게임시장을 말아먹은게 와레즈도 있지만 게임잡지 부록으로 나가는것도 있었죠. 번들로 대량 풀린것도 있었고요. 이 부록과 번들을 덤핑판매로 치환해서 생각해보면 출판업계 입장도 이해가 되는거죠. 인세에 인쇄값, 마케팅 비용등등 고정비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인터넷 서점이 대세라 유통할려면 인터넷 서점 말을 들어야 합니다. 마치 포털과 인터넷신문사 관계처럼 된것이죠. 이 상황에서 인터넷 서점측에서 가격압박을 하면 답이 없는거거든요. 이런 식으로라도 법에의한 보호를 받을 만큼 약자가 된건 분명합니다.

이런식의 법의 보호를 받더라도 출판업계가 살아남을진 미지숩니다. 하루빨리 고정비가 거의 없는 이북시장이 활성화가 되는쪽이 소비자입장에서도 출판업계측에서도 나아보이네요.
영원이란
14/04/29 23:33
수정 아이콘
도서정가제의 목적이 뭔지 궁금하네요.
하루빨리
14/04/29 23:44
수정 아이콘
예전 도서정가제는 지방 오프라인 서점들의 생존권을 위한 정책이였습니다만, 이번 개정안은 출판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정책입니다. 둘 다 인터넷 서점들에게서 보호하는 정책이죠. 저번 도서정가제 도입처럼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지만요.
endogeneity
14/04/29 23:33
수정 아이콘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도서정가제를 실시하면 현재 시중 서점에서 15000~30000원 사이에 팔리고 있는 책들이 한 30000~60000원 쯤으로 가격 상승하게 된다는 건가요? 원래 15000~30000원이던 책을 7500~15000원으로 파는 행사가 없어진다는 건가요?

후자의 경우라면 꼭 바람직하지 못한 법안인가 싶습니다. 가령 한길에서 나온 헤겔의 '정신현상학 1권'을 정가 25000원에서 15000원으로 가격을 낮춘다고 이 책을 일부러 살 사람이 과연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이런 류의 재화는 수요곡선 기울기가 매우 가파르지 않겠냐는 것인데, 이른바 '경험적 증거'가 없는 추론이니 당연히 현실과 다를 수 있겠지요.)

이른바 '악성 재고 증가', 그리고 그 결과 벌어질 '할인이 없으면 안 팔릴 책의 생산 중단'이 이 법안의 문제라는게 중론으로 보이는데, 제 생각엔 '할인이 없으면 안팔릴 책'의 범주에 모든 '양서'들이 포함된다고는 생각이 안됩니다.

백번 양보해서 결국은 실제로 그런 문제들이 존재하고 그래서 이 법안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게 맞는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결론이 별다른 토론도 없이 마치 '해가 서쪽으로 진다'는 얘기라도 하는 마냥 빠르고 신속하게(?) 내려진 데 제가 모르는 어떤 연유가 있었는가 궁금해집니다.
하루빨리
14/04/29 23:36
수정 아이콘
출판 업체가 갑인 상황에서 정가제 폐지면 전자쪽이겠지만, 도서유통 업체가 갑인 상황에서 정가제 강화는 후자쪽이 맞습니다.
꺄르르뭥미
14/04/29 23:45
수정 아이콘
가격의 탄력성이 높고 낮고 여부와 관계없이 법으로 그것을 규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격 탄력성이 낮다면 서점이 할인을 안하겠죠. 그리고 탄력성이 낮다고 정부가 개입을 해야한다는 논리는 (쌀과 같은 필수재가 아닌이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14/04/29 23:48
수정 아이콘
뭐 스팀을 예로 들자면 스팀이 pc게임의 유통업체에서 갑의 위치를 분명히 누릴 겁니다. 그런데 게임업체를 보호하고자 스팀같은 유통업체에 가격할인을 금지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가는 거죠. 결국 누군가는 할인 등으로 인해 책 구매의 효용을 누릴 수 있었는데 정부의 정책때문에 일단은 사회 전체적으로 책 구매로 인한 효용은 분명히 줄어들게 됩니다. 과연 이 정책으로 이 사회적 효용이 줄어드는 만큼보다 더 큰 이득을 누릴 수 있느냐는 점에서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시장교란행위이기도 하구요. 물론 제 예상이 틀릴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개입의 명분 자체가 너무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런식으로 시장교란을 하는 것에 대한 명분이요.
하루빨리
14/04/30 00:17
수정 아이콘
스팀은 온라인 유통만 할뿐더러 게임업체도 왠만해선 그냥 온라인으로만 게임을 팔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스팀이 75%할인을 한다해서 게임업체가 손해인건 아니죠. 신규 게임을 1년도 안되었는데 주기적으로 75%할인때린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스팀이 그러는 경우는 못봤네요.

근데 데이터가 아닌 실체가 있는 재화의 유통시장은 스팀과 게임업체관계처럼 절대 될 수 없습니다. 만약 유통사가 재화를 75%로 판다고 한다면 그 재화는 셋중 하나(제조사가 망했거나, 유통기한이 있고 또한 기한이 아슬아슬한다던가, 제품 자체가 문제있는 경우)에 포함되겠죠. 굳이 75%가 아니더라도 제조사가 이익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을 후려쳐버리면 문제가 심각해지죠.

정가제 개정안은 이런 후려치기 방지 법안입니다. 애당초 책이 아닌 다른 물건들에도 정가제가 있고, 법으로 정가제 이하는 무조건 안됨! 이라고 하는것도 아닙니다. 할인 해도 되고 쿠폰뿌려도 되는데 후려치지만 말라는겁니다. 오히러 출판업계를 살리기 위한 구제책으로의 명분이 약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14/04/30 00:24
수정 아이콘
흠..사실 책 유통 구조를 잘 몰랐는데 하루빨리 님 댓글 보다보니 괜찮은 법안 같네요. 그렇게 보니 ...
구밀복검
14/04/30 05:42
수정 아이콘
https://ppt21.com../?b=8&n=50078
https://ppt21.com../?b=8&n=50079
https://ppt21.com../?b=8&n=50160

이전에 여러 번 나온 주제라서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PGR 내 여론은 하나로 모아진 상태랄까..
MoveCrowd
14/04/29 23:39
수정 아이콘
거참~ 무슨 생각으로 이런 법안을 만들었을가요?
하루빨리
14/04/29 23:41
수정 아이콘
출판업체 살려고요. 우리나라가 책 많이 읽는 나란 아니잖아요.
솔직히 수요는 적은데 공급이 요 몇년간 힐링이다 자기계발서다 해서 안좋은 쪽으로 공급과잉이였거든요. 근데 일반 서점이 많이 망해서 도서유통은 거의 인터넷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출판사들 줄도산 예약되어 있고요.
거기에 대한 자구책(수정)이죠.
MoveCrowd
14/04/29 23:50
수정 아이콘
'자구책'이 맞는 표현입니다.

출판업체가 살려는 방안을 모색하는건 그렇다 쳐도
출판사들이 줄도산하는 것과 이건 전혀 별개의 문제 아닐까요?
출판업 자체가 장려되어야 하는거지 단순히 가격 올린다고 잘될까 하는데는 의문이 듭니다.

결국 자기들 노력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단지 책 싸게 봤던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거 아닙니까.
비토히데요시
14/04/29 23:57
수정 아이콘
책이 가격탄력성이 큰 재화인지 모르겠어서.. 할인이 줄어드는게 꼭 가격이 오른다고만 볼수는 없으니까요. 중고시장도 있고요.
MoveCrowd
14/04/30 04:19
수정 아이콘
할인이 줄어든다는건 가격이 오른다는 말과 다르게 볼 이유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고객 입장에서 부담할 금액이 많아지는건 똑같아요.
그리고 책은 가격 탄력성이 큰 재화죠.
마치 음악처럼.
하루빨리
14/04/30 00:00
수정 아이콘
별개의 문제가 아닌게 도서유통시장의 갑인 인터넷 서점이 책을 많이 팔기 위해 정가제 할인과 이벤트 명목의 쿠폰을 뿌립니다. 이 마케팅 비용은 출판업계가 부담하게 되고요. 부담안하면 될거 아니냐 할 수 없는게 인터넷 서점이 추천하고 가장 앞에 나오는 책들이 가장 잘 팔리게 되니 인터넷 서점의 말을 안들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정가제는 유통사에게 할인쿠폰 남발을 통한 출판업계의 마케팅비용 압박에서 자유롭게 하는 정책입니다. 정가를 올리는 정책이 아니라요.

가격 결정권을 유통사에서 출판업계로 다시 돌려주겠단 의미도 있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행사를 덜해서 책 판매량이 줄어들면 출판업계도 정가를 낮출 수 밖에 없을거에요.

추가하자면 도서정가제는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 정가제 개정안이 통과된다고 해서 신규서적을 사는데 전보다 많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죠. 다만 신규서적이 아닌 오래된 책들의 재고를 구입하는데에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겠지만요.
MoveCrowd
14/04/30 04:18
수정 아이콘
도서만 정가제를 실시하는게 좀 의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마케팅비를 출판측이 부담하는 문제는 비단 출판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트와 거래하는 많은 기업들의 문제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트에서 파는 물품과 도서와 무슨 차이가 있나 싶어요.
하려면 고질적인 문제이며 쿨타임마다 이야기되는 마트의 제조사측에 대한 압박 문제도 동일 선상에서 고려되야죠.

오래된 책의 재고들은 사회적으로도 낭비가 되는건데 회전율을 높여 주는게 맞다 봅니다.
하루빨리
14/04/30 04:33
수정 아이콘
도서만 정가제를 실시하는게 의문까지 들 정돈가요.
MoveCrowd 주장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을도 같은 압박을 받으니 도서고 뭐고간에 그냥 다 제조사들은 고통받자란 주장이십니까? 진짜 이런주장이시면 좀 황당하군요.

그리고 오래된 책의 재고들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낭비란 건지도 궁금하네요. 책에 특수성을 부여하는건가요? 그럼 위에서 책의 보편성을 주장하는것과 배치되는거 아닙니까 '다른 재화들은 재고로 쌓였을때 떨이를 하니 책도 떨이하는게 당연하다'이런식의 주장이면 이해는 합니다만, 뜬금없네요.

그리고 책이 악성 재고로 쌓였을때 출판업체가 정가를 낮추는걸 방지하는 법안이 아닙니다. 오히러 정가를 낮추는걸 유도하고 있죠. 도서정가제 개정안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MoveCrowd
14/04/30 05:06
수정 아이콘
제조사들이 다 고통받자는게 아니라
그토록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하려는 의지조차 없으면서 도서만 유독 정가제 사수를 하는건
일관성이 없다 보는 겁니다.

오래된 책의 재고들은 사회적으로 낭비가 맞습니다. 부피가 작은 옷들도 그렇게 재고 처리에 열을 올리는데
하물며 책의 경우는 더 어떻겠습니까. 책에 특수성을 부여하는게 아니라 이 것 역시 보편적 시각이죠.
오히려 보편적인 이유의 강화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리고 정가를 낮추는걸 유도한다기보다는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거죠.
실제로 본인들이 할인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과연?'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군요.
우리나라에서 저런식으로 할인을 유도한다고 혹은 가격 인상을 줄이겠다고 해놓고 실제로 그렇게 된 적이
있었나 싶거든요.

오히려 중고책이랍시고 새 책 같은걸 싸게 팔아버리는 중고 불법시장이 활개치게 되고
책까지 뽐뿌가 형성될지도 모르는 노릇이죠.

당장 세계 시장은 E-book 시대를 준비합니다. 우리나라도 수요가 늘어가고 있구요.
출판시장 살리기 위한 제대로된 계획은 책 값 문제에 껴드는게 아니라 E-book을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정착시키는 겁니다.

ps. pgr러들은 너무 시각이 편협해요. 맨날 A아니면 B Yes아니면 No.
애초에 작성자의 댓글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본인들의 프레임아 맞춰 왜곡하는 댓글들이 너무 자주 달립니다.
포커싱 자체를 이해 못하는 댓글이 달리면 이걸 답변하는게 상당히 피곤합니다. 계속 동어 반복 할 수 밖에 없거든요.
본인 생각 속에 갖혀있기 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태평양늑대
14/04/30 10:53
수정 아이콘
movecrowd님 댓글을 읽으니 저도 피곤하네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각자 분야에서 노력해야하는데 이것은 출판사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물아닙니까? 도서분야만 이 취지의 법안이 통과되는게 이해안된다는건가요? 다른분야는 다른분야에서 노력해야지요. 그리고 이전댓글에서는 하지 않던 본인의 머릿속에서만 떠돌던 생각을 나중에쓰면서 편협하다니.. 편협하네요.. 이법안+ebook준비하면 더 좋은거지요. ebook으로 책을 볼수없는 사람들까지도 고려해야하고요.
14/04/29 23:40
수정 아이콘
자승자박...
하루빨리
14/04/29 23:4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자승자박. 양질의 책을 찍어내야 하는데 온통 자기계발서 혹은 힐링서적등등이라 재고가 많이 남은데다 유통지형마저 바뀌였는데 출판사들이 너무 안일했죠. 예전 빠르게 mp3유통으로 넘어가지 못한 레코드사처럼요.
루카쿠
14/04/30 01:32
수정 아이콘
격하게 공감합니다. 적절한 비교 대상인진 모르겠지만 스타1이 파이를 늘리기 위해 주 5일제 프로리그를 했던게 생각납니다.

파이는 당연히 커지지 않았고요..
14/04/30 00:01
수정 아이콘
저도 똑같이 생각합니다.

자꾸만 미국 이야기만 꺼내서 죄송합니다만, 수많은 대형 서점이 망해가는 것을 눈앞에서 직접 보면서 출판업체들이 자신들의 산업에 대하여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점을 몸소 느낍니다. 물론 책에대한 고정수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책이 있다면 당연히 수요는 늘것이다라고 기본적인 전제를 넘어서, "어느 상황에는 어떤 책이 필요할 것이다"와 같은 좀 더 발전된 방식의 전략도 필요한 거죠. 극단적인 예를 들면 야구장 옆의 서점이라면 야구선수의 수기나 야구관련 책이 더 팔릴테지, 꽃꽃이 책이 더 팔리지는 않지 않겠는가 라는 것 같이 말이죠.

현재 일반적인 가구당 경제상황은 갈수록 필수고정비용의 비율(식비, 교육비, 거주비등)이 높아지는 추세죠. 그런 상황에서 일종의 취미생활에 해당되는 도서의 가격이 고정되는 것, 엄밀히 말하면 가격고정+상승이 과연 적절한 출판업 살리기가 될지는 의문입니다.
14/04/30 00:1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새 팔리는 책이 자기계발서와 각종 경제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4/04/30 00:1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다만 그런 서적은 제가 보기에 언발에 오줌누기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유행따라 책이 소모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지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겠으나, 출판업의 기본구조가 탄탄해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음악산업이 "팔리는 음악"말고는 다 죽어버린 것 처럼 말이죠.

제가 말한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어떤 종류의 책이 팔리니까 그런 책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만족시킨 상태에서 "독자의 입장에서 어떤 책이 어떤 루트로 팔리는 것이 가장 어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해답을 꺼내야한다는 이야기죠. 물론, 이런 생각은 단순히 출판업계만의 문제로 한정해서 풀릴리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주변상황, 우리나라의 문화수준, 그리고 미디어의 발전상황까지 총채적으로 고려해야할 복잡한 문제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저같은 일반인은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저만의 해답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루빨리
14/04/30 00:48
수정 아이콘
어려운 문제죠. 저는 이공계 전공이라 그런쪽으론 해답 못내겠고, 그냥 이북시장의 활성화가 출판시장의 숨통을 트이게 할거란 주장밖에 못합니다. 크크
14/04/3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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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궁금한건데요
제가 예전에 최재천 의원께서 쓴 글을 봤는데,
재고가 쌓인 구간은 정가 자체를 내리게 된다고 하는데
정가를 내리는 결정은 누가 하는건가요? 출판사에서 내린다면 이미 가게에 들어간 책을 무조건 출판사에서 정한 정가에 팔아야 되는건가요?

"구간에 대해 재고 관리 등을 위해 가격 인하를 허용하는 내용도 수정안에 포함됐다."
하루빨리
14/04/30 00:33
수정 아이콘
좀 애매한데 슈퍼마켓처럼 정가제가 운영되는거면 재화에 찍힌 정가만 유효합니다. 농심에서 라면가격 내린다고 즉시 슈퍼마켓의 라면가격이 내려가는게 아니죠. 반품하고 다시 정가 찍는데 몇일 시간이 걸리거나 반품할 힘이 없는 구멍가게는 그냥 이전 정가대로 재화를 팔겠죠.

즉, 위의 경우를 보면 책에 인쇄된 정가가 곧 책의 정가입니다. 정가를 내린다는건 출판사가 보유한 재고의 정가를 내리는 것이지, 유통사가 보유한 재고의 정가가 당장 내려가는건 아니죠. 다만 유통사는 반품을 하겠죠. 그리곤 다시 수정된 정가의 책을 수정된 납품가로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측이지만요.
아이지스
14/04/30 00:18
수정 아이콘
시장경제질서를 자꾸만 파괴하네요. 과연 할인이라도 안 하면 그나마 있는 도서구매수요가 남아 있을까 궁금합니다
여자같은이름이군
14/04/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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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취지대로 잘 풀리면 좋겠지만, 알라딘만 흥하는 경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루카쿠
14/04/30 01:36
수정 아이콘
저도 알라딘이 분명 수혜자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14/04/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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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느끼는건데 야당쪽 사람들은 대부분이 시장 자체를 적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최재천 정도면 훌륭한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거 보면 또 실망하게 되네요.
하루빨리
14/04/3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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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시장경제는 지구상에 없습니다. 지금 거래되는 모든 재화들이 공급과 수요 외에 법에 의해, 힘의 논리에 의해 가격이 수정됩니다. 공공재와 필수품도 가격 변동에 제약을 많이 받죠.

공급과 수요 외에 힘의 논리와 법에 의해 가격 결정이 되는데 법보고 빠지라 하면 결국 힘의 논리밖에 안남습니다. 소비자야 힘의 논리에 상관없이 싸고 좋은거 찾으면 되지만 공급자와 유통사는 힘의 균형에 의해 어느 한쪽이 시장의 우위를 서기 위해 횡포를 부리기도 합니다. 남양사태는 공급자가 중간유통사에게 횡포를 부린 사례고요. 현재 음악시장이 유통사가 공급자에게 횡포를 부리는 사례입니다. 이걸 중재하려고 법이 간섭하는데 소비자가 눈 앞의 이익을 위해 막아버린다면 결국 힘에 의한 시장 교란의 시작이 되어버립니다.
(추가로 남양사태는 가격에 영향을 주는 행위가 아니지 않냐에 대한 추가설명을 하자면, 유제품은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중간유통사가 물건을 떠맡아버리면 결국 기한때문에 덤핑을 강요받게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싸졌으니 좋겠지만 중간유통사는 죽는거죠.)

저는 이 법이 시장경제를 해치는 법안이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무조건 정가제대로 받으란 법안이 아니라 정가에 대한 직접 할인률과 간접 할인률을 제한하는 정책이니깐요. 저도 효용성엔 의문이 있긴합니다만, 이 법안은 오히러 공급자 보호에 의해 시장 활성화를 가져올 정책인 것이죠. 시장 고사지내는 정책이 아니라요.
14/04/3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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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거 같네요.댓글 감사합니다.
다만.. 이게 확실히 소비자나 유통사보다는 공급자를 위한 법이라는건 알겠는데 공급자를 보호함으로서 시장 활성화를 가져올 정책인지는 좀 회의적이네요.
애초에 종이책 시장 자체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답이없다고 생각하는데 수요 자체가 별로 없는데 제대로 된 공급이 있을리가 없죠
하루빨리
14/04/3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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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회의적입니다. 출판시장의 문제는 지금 상황에선 딱히 답이 안보이죠.
꺄르르뭥미
14/04/3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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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논리에 정부가 제재를 가해야하는 것은 납득을 합니다만, 유통사-출판사의 문제를 가지고 소비자-유통사 관계에 개입을 한게 큰 반발을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유통사와 출판사 사이의 계약 관행을 연구해서 그 쪽으로 법의 물꼬를 트는게 정석이죠.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도 가격 부담을 떠안고 장기적으로는 시장도 축소됩니다. 시장에 개입하고 싶었다면 약소하지만 좋은 책을 출판할 능력이 있는 출판사에게 보조금을 주는 정도로 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Arya Stark
14/04/30 00:54
수정 아이콘
왕좌의 게임 5부를 사고 싶어서 서점에 점심에 시간을 내서 들렀습니다.

1권짜리 책이 3권으로 번역이 되어있고 권당 가격이 20500원 입니다.

집에 와서 원서를 찾아 봤습니다. 젤싼건 7000원 하드커버 젤 비싼건 42000원 입니다.

원서로 읽으려니 시간도 오래걸리고 가끔 쌩뚱맞아지는 곳도 있어서 찾아 봤다가

그냥 원서로 마저 읽기로 했습니다. 돈없으니 영어 공부나 해야 겠어요 책 보고 싶으니까요.
14/04/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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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드래곤과의 춤은 요즘 출판계에서 드물게 양심적인 출판이었다는 게 함정이죠.
3권 분할해도 A5 사이즈에 권당 70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이니...

성검의 폭풍 하드커버 버스나 지하철에서 읽으면 손목 꺾이기 딱 좋더군요.
Arya Stark
14/04/30 16:35
수정 아이콘
그나마 양심적이라는게 이정도니 할말이 없네요 ㅠㅠ

좀 어려운 책들 영어로 읽으려면 영어공부 빡씨게 해놔야 겠네요 ...
김망아지
14/04/30 01:27
수정 아이콘
사고싶었던 책들 통장잔고를 털어서라도 빨리 사놔야겠네요ㅠㅠ..알바해서 먹고사는 대학생에게는 요즘 책 사기도 벅찬데...
루카쿠
14/04/30 01:30
수정 아이콘
그렇지 않아도 책 비싸서 난리인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군요.

더 할인 폭을 늘려야 사람들이 사지 않을까요;;; 정말 왜 이러는건지;;
아리아
14/04/30 01:33
수정 아이콘
연말전까지 미리 사놔야되겠네요 아휴
루크레티아
14/04/30 02:20
수정 아이콘
살고 싶다면서 왜 자기들 목을 매는 것인가......
Judas Pain
14/04/30 03:45
수정 아이콘
한국출판시장은 책이 독서용이 아니라, 장식용과 선물용 같은 과시재로 구입되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고 이 문제의 상당한 책임이 당장의 마진 좀 높여보자고 하드커버를 만들거나 재판(증판)만 찍으면 가격을 2배가까이 폭증시켜 온 출판업계의 IMF 이후 지난 17년 간에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인터넷서점의 50%를 까는 할인가격정책이 가능했던 근거가 그 포장&재판(증판) 거품에 있었고 이제 한국에 기본 포장을 안한 책은 없고 그런 책은 준하드커버로서 하드커버에 가까운 가격적용을 받지요.

헌데 유인에 따른 수요의 방향성과 출판사-유통사 간의 출판관행은 전혀 건드리지 못한 채 출판사 살리겠다고 정가제를 정책으로 실시하면 앞으로 책의 과시재 성격이 강화되겠습니까 약화되겠습니까. 점점 줄어들고 있던 실독서수요를 더 고사시킬 뿐입니다. 한국 출판시장이란 빵을 토막낸 후 그 토막 안에서 출판사에 좀 더 많이 잘라주자는 어리석은 정책입니다.
하루빨리
14/04/30 04:46
수정 아이콘
마진 높이자고 하드커버를 만든다는 주장은 빈약한거 아닌가요? 마진 높이는 행위를 할려면 하드커버 씌울 일 없이 그냥 가격 올리면 됩니다. 어짜피 해외원서같은경우 국내에선 독점계약 맺어 번역되는것이니 그냥 하드커버 씌울 일 없이 책분할하면 되요. 해리포터 처럼요. 해외원서가 아니더라도 작가가 두군데 출판업체와 계약하는 경우가 없으니 책값은 그냥 부르는겁니다. 재질과 관계없이요. 하드커버는 당장 제 책꽂이만 해도 달랑 두권밖에 없네요.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 번역서들 그리고 국내서적이 가격이 비싼건 그냥 수요의 문제입니다. 영어로 쓰인 책들의 수요가 많을까요? 아님 한글로 쓰인 책들의 수요가 많을까요? 음악같은거야 한국어로 불러도 외국인들이 흥겨우면 그냥 듣는다지만 책은 활자를 이해해야 보는겁니다. 그렇기에 한글로 적힌 책은 수요가 뻔해요. 더군다나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량은 최악이고요. 그렇기에 출판사들은 살기위해 개당 단가를 높일 수 밖에 없는겁니다. 하드커버나 재판같은 문제가 아니라요.
Judas Pain
14/04/30 09:03
수정 아이콘
종이값 같은 책의 물리적 비용은 원가의 구성요소 중 작은 부분에 속하기 때문에 책이란 상품은 2쇄를 찍을 경우엔 고정비가 작게 드는 특징이 있고 책의 정가도 상당부분 출판사의 재량에 달려 있습니다. 원문에서 포장&증판 거품이라고 말한 것은 신간은 하드커버 등으로 책의 물리적 외형을 예쁘게 꾸미고 구간은 포장을 바꾸는 증판을 하면서 가격을 50%~100%가까이 늘려왔던 관행에 대한 지적입니다. 여기서 포장&증판이라는 것, 특히 하드커버로 대표되는 책의 고급화는 IMF 시대에 생필품 외의 물건에 대한 소비가 크게 위축되었을 때 책의 과시재화-고급화를 통해 낮은 판매량을 극복하려 했던 전략에 대한 이야기고 이것이 성공하자 이후로 기존의 일반적인 책을 하드커버나 준하드커버(반양장본)나 고급스런 외형으로 바꾸거나 증판을 할 때 책 표지나 내부편집을 좀 바꿨다는 이유로 책값을 2배 가까이 늘려온 명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좀 바꿨다는 구실은 인터넷 서점이 책값을 크게 할인하며 유통망을 장악할 때 인터넷 서점에 공급하는 공급가를 부풀리기 위한 명분으로도 쓰였습니다. 상호 경쟁적이었습니다 출판사는 공급가를 부풀리고 인터넷 서점은 할인율을 부풀렸지요.

다시말해 출판사가 IMF 시대소비자의 유인을 파악한 후 계속해서 이를 명분으로 책의 가격을 늘려온 역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의 고급화 내지 외양의 변화는 당대 소비자에게 먹히는 지점이 있었고 이후로도 책의 정가를 지속적으로 인상시키기는 좋은 명분이 되어 왔습니다.

하루빨리님의 생각대로라면 하드커버와 문고본(또는 국반판)의 가격차이는 없어도 되겠고 굳이 하드커버 등의 특별한 손질을 가할 필요가 없이 그냥 문고본을 하드커버수준으로 비싸게 팔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책에 하드커버와 문고본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그 가격은 큰 차이를 두는 것이 출판룰이자 현실이었고 과거 기록을 조금만 뒤져보시면 1997~2003년 사이에 하드커버 등으로 서점가 책의 외형이 바뀌면서(또는 표지변경과 편집을 가한 증판을 하면서) 가격이 폭증한 현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2003년 1월 8일 동아일보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책이 고급화되고 있다.예전에는 주로 백과사전이나 문학전집류에서나 사용했던 하드커버(두꺼운 표지의 소장용 책)로 만든 일반 교양서의 발간이 늘고 있다. 또 표지뿐 아니라 속지에도 책의 편집과 기획이 하나로 어우러진 세련된 디자인의 책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년 전 처음 발간됐던 ‘경도’(생각의 나무)는 최근 도판을 대폭 보강해 대형판 하드커버로 새로 나왔다. 가격은 올랐지만 ‘고급책’을 지향하는 독자라면 선뜻 손이 갈 정도로 깔끔하게 단장됐다. 특히 최근 발간된 인문서 중에는 하드커버가 많다. 8일 교보문고 광화문점 인문도서 신간 진열대에 올라 있는 책 79종 중 절반에 가까운 39종이 고급 하드커버 책이다. 서점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하드커버로 된 고급스러운 장정의 책들이 늘어나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책 고급화에 따른 문제도 있다. 일부 출판사는 유행에 영합해 ‘함량’이 떨어지는 책을 포장만 번드르르하게 해서 책값만 올리기도 한다. 책을 고품질로 만들다 보면 제작비가 어느 정도 상승하긴 하지만, 제작비 상승폭에 비해 책값을 훨씬 더 많이 매기는 사례도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하드커버 책값을 3만원으로 책정할 경우 1500부 판매를 손익 분기점으로 잡는 책이라면, 이 책의 가격을 1만원으로 내리고 ‘소프트 커버’로 만들어 팔면 4000부 정도는 팔아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책에 특별한 포장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냐고 하는 것은 하도 그런 명분으로 책값을 계속 올려온 탓에 지금이야 책을 요란하게 만들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고 일반적이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입니다. 근래에 구입한 책들을 두는 제 책상 눈 앞의 20권 중 하드커버가 8권이고 특수한 외형을 한 경우가 4권인데 이 12권 중에서 문고판 같은 순수독서용 판형으로 대체가 가능한 동질의 책은 한권도 없고 나머지 8권 중에서도 문고판의 특성을 가진 것은 두권 정도입니다. 즉 근래의 책들은 대개 고급스런 포장을 한 채로 나오고 그 책을 봐야하는 사람에겐 선택권도 별로 없다는 거지요.

이는 IMF시대의 출판사 전략으로 책의 물리적 재질이 고급스러워지고 비싸짐에 따라 소비자의 실독서를 위한 구입량은 줄어들고 보다 고급스런 책을 소장&선물용으로 사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자 이에 따라 출판사는 보다 줄어든 판매량을 포장&증판으로으로 책의 외형을 바꾸면서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계속 대응해 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90년 대 중반 이후 한국에서 문고판은 절멸에 가까운 상황에 이르고 하드커버가 유행을 선도하고 준하드커버 내지 예쁘게 포장하는 것이 기본이 된 책이 보편화 되면서 책의 일반적 가격이 전체적으로 크게 상승해 왔습니다.


2008년 3월 15일 고대신문의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교보문고 일본서적 담당직원 박소정(32세·여)씨는 “문고판(가로106×세로148mm의 A6에 해당하는 크기로, 종이 한 장으로 표지를 장정한 한손에 잡힐만한 크기의 책)이 대중적인 일본의 경우 한국 돈으로 약 5000원이면 책을 살 수 있다”며 “국내 서적은 대부분 반양장본(하드커버 북처럼 속장을 실로 엮는 방식은 동일하나 표지로 비교적 부드러운 종이를 사용하는 제본방식)으로 출간돼 책값이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본지가 지난 10일(월) 교보문고의 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로 나온 소설’ 코너에 전시된 도서 104권 중 3분의1 이상인 36권이 하드커버 북이었다. 나머지 68권은 모두 반양장본으로 페이퍼백(paperback, 하드커버와 달리 일반 종이표지에 속장도 중질지 이하의 용지를 사용한 싸고 가벼운 책)은 단 한권도 없었다.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티(Christy·29)씨는 “미국에선 같은 책도 하드커버와 페이퍼백 두 형태로 출간된다”며 “미국 사람들은 종이 질이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저렴하고 가벼운 페이퍼백을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교보문고에 이런 말이 써있지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한국에서 책을 독서용으로 읽기보단 책장을 꾸미거나 선물하기 위해 책을 사고 실제 독서를 위한 책의 구매가 계속 줄어드는 소비풍토와 수요 경향에 따라서 책의 단가를 높여야 하는 상황은 본래부터 김치종특이라 그런 것이 아니고 출판사가 그렇게 시장을 길들이고 되먹이며 영향을 준 측면이 존재합니다. 이는 IMF 이전에 한국 출판사들이 보다 적은 인구를 대상으로도 책의 고급화를 하지 않고 출판업계를 유지하고 성장시켜온 것만을 봐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의 출판 시장은 대중이 아니라 책을 숭배하는 책덕후들과 젠체하는 스노비들을 후려치면서 먹고사는 시장입니다.

하루빨리님은 한국인의 독서량이 최악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한국의 인구수에 따른 잠재적 책 수요가 완전히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말과 같고 인구수에 따른 수요량 논리에 한계가 있음을 나타낼 겁니다. 언어 인구수가 작아서 단가를 높여야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한국에서 손때타며 읽는 온전히 독서에 집중하는 책(문고판, 페이퍼백 등의) 구매율과 그에 따른 전체적인 독서량이 평균적인 수준에 이른 다음에 해야 정당하다고 할 것입니다.
눈팅중
14/04/30 09:13
수정 아이콘
법률만능주의네요. 이런 법을 만든다고 시장이 원하는대로 돌아가고 소비자들이 비싸진 구간도 휙휙 사주는 천사가 되면 정말 국가 운영할 맛 나겠습니다만.. 현실은 유통사가 어떻게든 꼼수를 써서 가격을 내려 팔게 되겠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에게 '하루 3끼 챙겨먹지 않으면 처벌하겠음' 같은 법을 만드는 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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