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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0 16:12:00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일반] 스시웨이 명동점.

출처 : 이미지 명시


* 막말 양해 바랍니다. 빡친 상태로 페북에 쓰다보니ㅠㅠㅠㅠ


요새 갑자기 스시가 먹고 싶어져서 그저께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스시웨이라는 체인점을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그래서 그 감상평. 사진은 없습니다.

서울 남서쪽 지역에 지점을 주로 운영하는 체인점으로 보입니다. 동작, 영등포, 양천 뭐 이쪽에 지점 밀도가 높고 시내에는 명동과 광화문에 지점이 있는데, 제가 갔던 곳은 명동점. 명동점이라지만 을지로입구역에 더 가깝습니다. 수와 진이라는 두 가지 세부 브랜드로 관리하는 거 같은데 수는 고가격 고품질, 진은 중가격 중품질을 목표로 하는 듯. 제가 갔던 명동점은 '수'입니다. 그게 더 끔찍함.

인테리어 같은 건 관심 없고 곧장 맛.....인데. 아주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있더군요. 코스 순서대로 평하는 게 편할 듯 합니다.

우선 전채로 올라오는 게 크림스프, 토마토샐러드, 미소시루에요. 미소시루도 사실 스시 먹을 때 필요한지 잘 모르겠지만, 나머지 둘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크림스프는 뭐 직접 만든다고 메뉴판에 써놨는데 사실로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집이 스시집이고, 그걸 스시의 전채로 내놓는다는 데에 있겠죠. 생선살이라는 재료 자체가 맛이 강하지 않고, 그 안에서도 흰살 -> 붉은살 (-> 우나기)로 가면서 점차 지방맛이 강한 것으로 가게 하는 게 기본이잖아요. 지방이 많은 생선을 먹고 나면 흰살 생선의 향미를 느끼지 못하는 탓이구요. 근데 여기는 처음으로 내놓는 게 연어보다도 기름진 크림스프에요. 정신 나간 것 같아요. 더불어서 나오는 토마토샐러드도 간장 등으로 드레싱한 샐러드 위에 설탕 절임 토마토를 올렸더라구요. 뭐 일단 혀를 마비시킨 뒤 먹으라는 건가-_-;

그 다음으로는 흰살생선이 올라오는데 선어라고 봐주기엔 네타에 촉촉함이 없습니다. 차라리 샤리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샤리도 온도, 찰기, 초배합, 쥠새에 이르기까지 죄다 문제. 동네 일식집 코스로 나오는 스시보다도 질이 떨어지는 느낌에.... 같은 네타를 올리고 거기에 새싹 같은 걸 다시 올려서 다양화를 시도하려고 하는데, 하다못해 그런 새순들 상태도 안 좋아요.

참치질이나 해동상태도 별로. 소고기 스시의 재료나 조리 상태도 별로. 성게알 덮밥은 성게알이 없었는지 연어알을 올려서 나왔는데, 성게알에 써야할 간장소스를 그대로 쓰는 바람에 연어알의 향취는 전혀 느낄 수가 없는 지경. 뭐지 대체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새우튀김은 따로 튀김장을 주는 대신 무슨 튀김 그릇에 텐가스를 수북하게 쌓은 뒤 튀김장을 뿌리고, 그 위에 새우튀김을 올려서 나왔는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튀김 솜씨도 좋지 않다. 뭐 야채니 뭐니 해서 덴뿌라 종류가 많아서 시간을 못 맞추는 상황도 아니고, 달랑 한조각씩 나오는 거 튀김옷이 눅지면 대체 어쩌자는 건지.

우동은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활용한 맛이고, 후식으로 나오는 단호박차도 그냥 단 맛 뿐, 속맛 같은 건 없습니다.

위에 말한 이 모든 것이 다 합쳐서 2.7만원이었나.

차라리 여기에 몇천원 더 보태서 일식 긴자를 갈 걸 싶더군요-_- 음식수준, 분위기 서비스, 개인공간 모두 긴자가 압도적. 아니면 차라리 종로 갓텐스시를 가든가. 회전초밥 보다 코스로 나오는 거 먹고 싶어서 간 거였는데 에휴. 2만원 넘는 스시 코스 먹고 이렇게 맘에 안들기는 정말 난생 처음이에요. 아니 맛이 후지고 재료가 별로면 가격이라도 싸든가. 이런 집이 어떻게 그렇게 체인을 십 수개나 거느리고 있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다 쓰고 나서 네이버 평점 찾아보니 25명 평가에 평점 10점^^;; 에 맛집이라네요. 이것만 아니었으면 그냥 페북에 올리고 말았을 건데 많은 분들 보고 가지 마시라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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끵꺙까앙
14/04/20 16:14
수정 아이콘
명동에서 밥 먹은지 얼마나 됐더라......ㅠ
nwgeneration
14/04/20 16:15
수정 아이콘
이미지가 안보이는데 저만 그런가요?
당근매니아
14/04/20 16:17
수정 아이콘
아 이글루스 외부링크 막힌 걸 까먹고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nwgeneration
14/04/20 16:19
수정 아이콘
이제 사진 잘 나옵니다
알킬칼켈콜
14/04/20 16:17
수정 아이콘
저는 크롬 사용하는데 나옵니다
심창민
14/04/20 16:17
수정 아이콘
블로그나 네이버 평점은 믿을 게 못됩니다

알바나 특정인물이 조작하는 것도 있겠지만

블로그를 주로 운영하는 층은 20~30대 여성고객인데

이 고객층은 입맛이 까다롭기 보다는 인테리어만 자기 맘에 들면 무조건 맛있다고 하는 부류들이죠

정말 맛집 찾을려면 차라리 남자 블로거가 추천하는 맛집이 더 맛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당근매니아
14/04/20 16:20
수정 아이콘
건다운 블로그를 자주 애용했는데 요새 이 양반 드시러 다니는 게 너무 가격대가 높아져서 따라갈 수가 없네요-_-; 특히 스시 같은 건 기본 5만원대로 깔고 가니......
저글링아빠
14/04/20 16:24
수정 아이콘
저는 여성 블로그를 안간다기보단 쥔장이 20대나 30대 초 정도로 보이면 일단 접어두고 봅니다.

사실 그 나이는 정말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요리에 대해 뭘 제대로 알기가 힘들죠.
王天君
14/04/20 17:35
수정 아이콘
맞아요. 얼마전에도 집 근처 짬뽕집이 맛있나 검색해봐서 호평이 많길래 시켰더니 최악의 짬뽕이 배달오더군요.
맛집 블로그에 사진만 많고 분석이 없으면 그냥 자랑 글입니다.
감모여재
14/04/20 16:17
수정 아이콘
처음 생겼을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갈수록 별로인지라 요새는 안 가는 가게군요. 저도 요즘 스시웨이는 비추입니다.
사티레브
14/04/20 16:21
수정 아이콘
스시웨이는 과거기억이 더 좋은듯
근데 최근 홍대점 디너b는 중박은 해줬고 이수점 디너a는 대만족이었네요
14/04/20 16:23
수정 아이콘
개인적 생각이지만 일식 종류는 체인점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입맛이 저렴해서 그런지 지금 사는 동네 회전초밥집이 좋더군요. 너무 자주 가서 먹을게 없네요 이제...
단약선인
14/04/20 16:34
수정 아이콘
제가 주로 가는 광명점은 깔끔하게 품질을 유지하는 편이긴 한데... 본점 부천점도 괜찮다고 하고...
(광명 디너b도 먹을만 합니다)
아무래도 체인점화 해서 지점이 늘어나고, 명동처럼 유동인구 많고 비용 비싼곳이 관리가 엉망인가 보네요.
올해부터 가격이 또 올라서 그렇지 않아도 애매한 가격대가 된 곳입니다.

마음 푸셔야죠 어쩌겠습니까...
14/04/20 16:35
수정 아이콘
마침 오늘 일산점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10~20만원짜리 전문점 보다야 못하지만, 2~3만원짜리 치고는 가성비 좋은 편인 스시 체인이죠.
14/04/20 16:37
수정 아이콘
옛날보다는 가격이 좀 오르긴 한거 같지만 그 정도면 여전히 저렴한 편이죠.
14/04/20 17:09
수정 아이콘
맛집블로그는 뭐...믿고 보는 단골 블로그 몇 개 파는 게 좋다고 봅니다
14/04/20 17:17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 드마리스 갑니다.
당근매니아
14/04/20 17:20
수정 아이콘
드마리스 압구정점은 피하세욧ㅠ
14/04/20 17:22
수정 아이콘
강동점으로 갑니다. 오늘 아들이 돌이어서 돌잔치해요.
14/04/20 17:29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쑥쑥 자라길 바랍니다~
당근매니아
14/04/20 17:46
수정 아이콘
아 축하드립니다:)
종이사진
14/04/20 17:28
수정 아이콘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지만,
회나 초밥은 저렴하고 맛있기 힘든 음식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음식에 비해 포만감이 낮으니 가성비를 따지기도 힘들고, 재료의 질이나 다루는 솜씨가 좋을수록 가격이 올라가는데 회나 초밥은 그 두가지가 전부니까요. 딱히 양념 맛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적으니까요. 게다가 회전 초밥은 본토에서도 질을 논하지 않는 분야죠.

초밥으로 배채울 생각 안하면 봉천동의 가네끼 스시 추천합니다.


저는 명동에가면 명동돈까스나 란주 라미엔에서 밥먹고 전광수 커피가서 입가심합니다.
감모여재
14/04/20 22:10
수정 아이콘
가네끼스시 좋죠. 여름만 피하면 좋은것 같더군요.
최종병기캐리어
14/04/20 18:15
수정 아이콘
어딘가해서 검색해보니.. 예전에 갔다가 엄청 후회한 집이군요.

이 돈을 주고 왜 여기서 먹지?하는 의문을 갖게한 집이네요.. 초밥 자체의 맛이 회전초밥집만도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記憶喪失
14/04/20 18:30
수정 아이콘
27만원인줄알고 글쓴분 불만에 공감했는데
2.7??거기 어딘가요 2.7에 코스라니 저렴하고 맘에드네요
당근매니아
14/04/20 18:43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는 http://www.shinhwaifood.co.kr/home/main/html.php?htmid=service/brand_gz_01.htm&tplSkin=season1 이 쪽을 훨씬 더 추천드리고 싶네요-_-; 아니면 건대 호야 라든지요....
최종병기캐리어
14/04/20 18:44
수정 아이콘
말이 좋아 코스지 전혀 코스같지 않아요....

차라리 회전초밥집에서 2만원어치 먹는게 더 낫습니다...
오스카
14/04/20 20:22
수정 아이콘
전에 홍대점에서 먹었을 땐 괜찮았는데..
스시는 진짜 가게 잘못 고르면 완전 돈 아깝고 낭패죠. ㅠㅠ
14/04/20 23:19
수정 아이콘
전 홍대점에 가서 완전 실망했는데 홍대 스시시로에서는 완전 만족스럽게 먹고 나왔습니다.
엄청 고급이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럽게 먹었다 정도는 되어서요. 예약을 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앙리와베르기
14/04/21 10:16
수정 아이콘
블로그는 믿을게 못됩니다. 어느정도 방문이 있는 블로그의 경우 업체에서 블로그 주인에게 돈줄테니 자기네 음식 후기좀 남겨달라고 합니다. 물론 양식과 틀은 만들어져 있습니다. 블로그 주인은 돈받고 복사해서 올리면 끝이지요. 그런일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제 주변에 그렇게 돈받고 올리고 하는 사람들을 보니 믿을 게 못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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