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기 위해 10년을 기다렸습니다.
뭐 그건 아니고 참 예전에는 열심히 다녔던 싸이트 였던 곳인데 10년 되는 날이라 자축하는 의미로 끄적여 볼렵니다.
(거의 2년 여 만에 들어와서 나도 참 여기 오래 다녔구나란 생각이 들어 확인해봤는데 10년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구요.)
뭐 그런 저런 연유로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처음 PGR을 알게된 게 2003년 4월 14일은 아니고 스타리그 보면서 스갤과 이곳 알게 되서 눈팅만 하다가
우연히 가입 하게 됏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이네요.
메인에 프로게이머 랭킹 주기별로 정리 했던 것 기억 나는데 임요환선수가 한참 1등이다가 이윤열 선수로 교체 될 시기에
서버 다운 시키려고 했던 사컷 만화 비슷했던 짤방도 기억나구요
여튼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시작한 스타를 아직도 하고 있긴 합니다.
15년 가깝게 한 스타지만 아직도 스타 실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 한것 같네요. 발전 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ㅠㅠ
그때는 막 동네 피시방 대회 나가서 입상해서 30시간 씩 받고 했는데 지금은 공방 1:1도을 해도 50%승률도 안나오네요.
20대 초반 친구 녀석들과 밤새워 피시방에서 스타 하고
스타리그 본다고 친구 자취방에서 모여서 같이 시청하고 했는데
이제는 뭐 그렇게 놀기 참 힘드네요. 그 때 참 별거 안했지만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결혼한 애들도 많고 이래 저래 바쁘기도 하고
그 멤버중 한녀석이 어제 결혼을 했는데 제가 소개해 준 분과 잘 되서 우여곡절 끝에 축가를 부탁받아서 하게 됐는데
축가 불러주면서 가사를 까먹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친구들 다 신나서 쓰러지고 뭐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줘서 뿌듯 합니다.ㅠ
쓸데 없는 글이라 쓸데 없는 내용으로 글이 샜네요.
여튼 스타 참 좋아했고 스타 때문에 많이 들렸던 이곳이 스타2로 넘어가면서 부터 자연스레 흥미가 줄어들고
발걸음도 멈췄다가 최근에 롤 시작 하면서 롤방송 보다 보니 다시 이곳을 기웃 기웃 거리게 되더라구요.
23살이었던 그때도 참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조바심 많이 내고 살았는데.(조바심만 내고 열심히 살진 않았지만...)
어느 덧 10년이란 세월이 지나 33살이 된 지금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는게.......
게시판 보면 낯익은 아이디들도 보이고 한 것 보니 저도 나름 이곳 생활 열심히 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10년 동안 열심히 했던게 스타, 리니지, 그리고 만화책 모으기 정도네요.
늦은 나이에 대학 다니면서 이것 저것 준비 많이 했었는데 준비 했던 것들은 다 잘 안되고
준비 전혀 안했던 취업은 이상하게 쉽게 잘 풀려서(학교 동생들 원서내는데 옆에 있다 우연히 썼는데 혼자 취업이 되버린...)
인생사는 새옹지마인 것 같습니다.
회사 생활 하다 보니 예전에 스타 많이 했던게 은근 도움이 되더군요.
만화책 모으는 것도 한권 두권 모으다 모니 어느 새 2000여권 정도 모아서 책장 2개가 만화책으로 가득찼네요.
솔로 10000일도 찍어보고, 뭐 가슴 아픈 사랑은 못해봤지만 소개팅도 한 40번 해보고
여자에게 고백도 받아보고 고백했다가 까여도 보고 뭐 생각해보면 10년간 이거 저것 많이 했더군요.
10년동안 이곳에서 나름 열심히 열정적으로 눈팅 했었는데 재미있는 시간 보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단 말을 끝으로
쓸데 없는 이야기 끝낼게요.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