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제가 있는 Washington D.C 지역에도 봄이 찾아왔네요 :)
저는 미국 정부와 일을 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PGR 분들이 주변에서 접하기 힘든 직군이다 보니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해주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그들에게 허락을 구해 PGR 분들에게 소개를 하기로 했습니다.
소개하기 앞서 읽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일하는 회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는 정부조달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쉽게 말해 나라의 살림을 하는 정부를 회사의 고객으로 삼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는 나라를 위한 업무수행을 위해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각 기업체로부터 구매하게 되는데 이를 정부조달이라 표현합니다.
그 소개의 첫번째 타자는 Carey 입니다.그의 성은 Vereen 인데.. 저는 Vereen 을 발음할 수 없어 저는 그냥 캐리라고 합니다.
Carey 를 가장 처음 소개를 시켜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는 흑인이고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인생에서 대부분의 경력은 레스토랑과 관련되었습니다.
10대 중반부터 그는 레스토랑에서 접시닦이로 시작하여, 30대 중 후반에는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의 점장을 했습니다.
중소기업에는 군대를 전역한 흑인들이 많이 창업을 하여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를 합니다. 전역한 군인이 운영하는 회사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는 법이 있거든요. 상이군인이 운영하는 회사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는 법도 있고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회사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기도 하는 법도 있고 네이티브 인디언들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는 법도 있고 여자가 운영하는 회사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는 법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는 흑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정부 조달 사업을 하는 분야에 사업개발팀에서 마케팅을 하는 사람 중에는 흑인이 찾아보기 힘듭니다. 미국 정부는 백인들의 사회입니다. 정부 조달 사업은 엘리트 교육을 받은 정부에서 적당히 일하다 국장급이 되어 승진이 힘들어 지거나 했을 때 은퇴하여 저희 회사 같은 곳에 와서 일을 하는 곳입니다.
실무진들이 자기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이고 앞으로 무슨 사업이 벌이질지 알고 그 사업에 관여를 했었기 때문에 그 것과 관련된 사업을 따내는 건 남들보다는 쉽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직 관료들이나 전역 군인들이 많습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이뤄지는 사업은 대부분 정보는 제한되고 있는 정보는 끼리끼리 챙겨주게 됩니다. 그런 곳에 흑인이라뇨.. 그리고 아는 사람이 전무한 사람이 끼리끼리 하는 집단에 들어가 정보를 동냥하고 사업 제안을 하고 그들에게서 나온 사업을 따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정말... 한 번 되면 대박이고, 인생 역전이 이뤄지는 것인데.. 그런 사람은 정말 드물게 십 년에 한 명 정도 있습니다.
그런 세상에 Carey 는 무경력으로 만 39세에 저희 회사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Carey 는 저희 회사에 들어왔을까요?
저희 회사 회장님은 회사 앞에 있는 Champs(http://www.champps.com/)라는 음식점에 임원들을 데리고 자주 갔습니다. 그 때 회장님의 주문을 전담으로 받던게 그 레스토랑의 점장인 Carey 였습니다.
Carey 말로는 저희 회사 회장님의 생각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와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고 말을 하는데.. 그 건 좀 뻥이 섞인 것 같습니다. 회장님은 밖에서 말을 많이 안 하기 때문에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던 Carey 는 회장님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Carey 가 레스토랑 점장에서 저희 쪽 직군으로 이직을 결심하기로 된 까닭은 10살 어린 우크라이나 출신의 새색씨와 그녀와 함께 가진 아이 때문입니다.
그 아이에게 자기가 받지 못했던 양질의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합니다. 점장을 하던 캐리는 봉급을 일 억정도 받았습니다. 레스토랑 쪽에서는 올라갈 수 있는 만큼 다 올라갔는데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데 연봉이 일 억입니다. 그 것이 Carey 의 고민이었습니다. 특별히 기술을 가지거나 요리를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는 지금 받는 봉급을 안정적으로 아이가 클 때까지 받을 수 없다고 Carey 는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큰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은 레스토랑을 직접 차려야 하는데 직접 차릴 만큼의 돈도 없습니다. 그래서 Carey 는 레스토랑에서는 이룰 것은 다 이뤘으니 기대 소득이 훨씬 큰 직업을 가지기로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회사 규모의 사업개발팀장급이 되면 연봉을 2억에서 3억 정도 받습니다. 그리고 큰 사업을 몇 개 따내게 되면 부르는게 연봉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 회장님잉 밥을 먹으러 온 어느날 말을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너와 함께 일하고 싶다. 돈을 안 줘도 좋으니 아무 일이나 달라!"
그 요청을 들은 회장님의 답변은 간단 명료했다고 합니다.
"내일부터 출근해"
무슨 뻥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모, 아무튼 이렇게 Carey 는 저희회사에 출근을 했지만 그는 정부 조달 사업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Carey 를 담당하는 관리자는 Carey 를 싫어했습니다.
흑인이었고, 정부 조달 사업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듣도 보도 못한 놈이 아니 회사 앞 음식점에서 계산하던 애가 자기와 인터뷰도 없이 회장님의 소개로 꽂혔습니다. 그래서 그 부서의 팀장은 Carey 에게 3개월동안 아무 일도 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자를 수 없으니 그냥 냅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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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난 지금, 그 팀장은 짤린지 2년 되었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업계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복사하는 일조차도 없었던 Carey 는 팀장이 되었고 3년전 4만불 받았던 임금은 년마다 20%씩 인상되어 팀장이 된 3년째에는 11만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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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계속해서 이어 적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졸리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