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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0 02:05:42
Name 한아
Subject [일반] 영화, '영화적'이다.
2013년 한국 영화 관객수가 2억 명을 돌파했다. 국민 1인당 네 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는 소린데, 헐리웃의 나라 미국도 이와 비슷한 수치로 몇 년째 유지 중이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이보다 비약적인 관객 증가는 힘들거라 예측한다. 한국에서 영화란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의 문화가 아닌 것이다. PGR에서도 게시판을 풍부하게 채워주는 Eternity님과 王天君님의 영화 글들을 접할 때면, 영화를 자주 보고 즐기는 입장에서 여간 반갑지 않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본 뒤 글로 정리하는 편이라 때마다 리뷰를 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두 분이 맛깔나게 정리를 잘하셔서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 (빠뜨린 분이 있는데 마스터충달님 글도 있다.) 그래서 조금 다른, 어쩌면 더럽게 재미없을 법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돋보기로 좀 더 깊게 들어다 봐야 보이는 부분들에 대한 썰. 아직도 공부가 많이 부족한 편이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해볼까.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실 한국 사람들은 영화보다 드라마가 친숙하다. 영화가 문화라면, 드라마는 생활이다. 영화가 연 2억 명이라면, TV는 그 수치를 셀 수도 없다. 그만큼 TV가 극장보다 접하기도 쉽고, 대중적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영화는 드라마와는 다른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으레 영화인들이 드라마를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단순히 둘을 고급과 저급으로 나누어 깔보는 허세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극장에서 영사하는 스크린이 크기도 컸고, 화질도 뛰어났고, 음향도 우월했다. 들어가는 예산 대비 영상의 밀도와 완성도도 영화가 더 높았다. 드라마가 내세울 만한 건 텔레비젼을 통한 압도적인 접근성 뿐이었다. 그나마도 드라마 중간에 광고가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 미국의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둘의 우위를 가리는 행위 자체를 동의하지는 않지만, 영화인들이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 변화가 생긴다. 영상매체가 필름과 비디오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스펙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SD를 넘어 HD의 시대다. 영화는 그 간격을 벌려보려 2K, 4K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최근 <그래비티>를 통해 들려준 Dolby Atmos 같은 음향 시스템으로 관객들에게 정말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2K 스마트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 영화인들이 자랑으로만 여겼던 스펙은 더이상 영화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사실 위 질문에 대해 완벽한 답을 갖고 썰을 푸는 것은 아니다. 영상 매체를 만드는 사람들조차 영화를 최상위 카테고리에 넣어두는 편견에 빠지고, 그에 대한 동경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가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드라마와 드라마보다 더 열악한 만듬새로 개봉한 영화를 접하게 되면, 이런 비교는 무의미해진다. 


둘의 차이가 영상 스펙에만 있지 않다. 누가 더 우월한가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으니 이에 대한 논란을 접어두자. (애초에 관객 혹은 시청자들은 동시대에 나온 영화와 드라마를 화질과 음향의 퀄리티로 우열을 가려 판단하지도 않는다.) 영화와 드라마는 형식에 큰 차이가 있다. 영화는 일정한 티켓 값을 매 작품마다 지불해야 하고, 한 번 상영관에 들어가면 100분 정도를 집중해서 관람하게 된다. 드라마는 한 회 60분 정도를 방영하며, 16부작 미니시리즈가 일반적이지만, 단막극부터 대하드라마까지 다양하다. 미국의 경우 60분 안에 담을 수 있는 포맷을 10부 정도 반복해서, 다시 그것을 시즌제로 반복하는 형식이 유행이다. 담아내는 그릇의 크기가 다르니, 영화와 드라마는 같은 영상 매체라 해도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러닝타임이 보다 짧은 영화의 경우 특정 인물 혹은 사건에만 집중해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온갖 기술들이 동원된다. 그것이 촬영, 편집, CG, 음악 같은 만듬새일 수도 있고, 내러티브를 풀어나가기 위한 소재 혹은 이야기 구조 자체일수도 있다. 때문에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쉽고, 모든 화면이 밀도있게 구성되며, 그에 따라 볼거리도 다양해진다. 같은 이야기라도 연출자가 누구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올 수 있다. 드라마는 다르다. 이는 캐릭터가 영화보다 더 밀접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때문인데, 매주 다른 상황에서 만나는 캐릭터들에게 시청자가 지속적으로 쏟을 수 있는 애정의 깊이는 일회성이 짙은 영화 캐릭터와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드라마는 굉장히 인물 중심적으로 구성되어지는데, 여기서 대사의 중요도가 부각된다. 대사는 작가의 영역이다. 따라서 영화는 연출자 중심의 예술, 드라마는 작가 중심의 예술로 구분하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결국 두 가지 매체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이야기다. 둘 외에도 영상 매체는 많다. PSY의 <강남스타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뮤직비디오도 현대 대중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영화보다 더 집약적으로 그리고 더 순간적으로, 보는 사람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TV 광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도 굳이 영화와 드라마를 비교한 이유가 있다. "그 얘기 참 영화같다." 무슨 뜻일까? 일상에서 많이 쓰는 '영화적'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단박에 정의내리기 어렵다. '영화적'의 정의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드라마와 많은 부분 공유된다. 영화와 드라마가 뮤직비디오, CF와 다른 점은 일정한 스토리 라인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적'이라는 수식어, '드라마적'으로 바꿔써도 괜찮을까? 


영화 고유의 특성은 도대체 무엇일까. 최근에 본 작품 중 영화적이라고 느꼈던 부분을 준비해봤다. 이 장면은 영화 외의 드라마, 뮤직비디오, CF 어느 카테고리에도 속하지 않는다. 2012년 개봉한 <007 스카이폴>의 한 시퀸스인데, 시퀸스 자체에도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그러나 드라마처럼 대사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도 않는다. 대사는 단 한 마디도 없다. 그런데도 관객은 스토리의 진행을 이해한다.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 이후로 쌓아온 수많은 영상문법의 힘이다. 장면 속 다채로운 움직임과 음악은 더욱 강력한 힘을 부여하고, 아름다운 색채와 정갈한 화면 구성은 미적인 욕구를 충족시킨다. 이 시퀸스가 영화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않지만,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뿜어낸다고 느꼈다. 







디지털과 함께 도래한 영상 시대 속에서 영화만의 매력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드라마와 영상 작품들이 그만큼 많아졌다. 앞으로 게시판에서 얼마나 꾸준히 영화에 대한 애정을 어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영화라는 주제라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이야기는 그에 앞선 작은 프롤로그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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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바우드
14/04/10 02:23
수정 아이콘
스카이폴 자체가 영화적인 영화죠. 저도 위의 빌딩 격투씬은 정말이지 넋을 잃고 봤었습니다.
이후 진중권 교수도 비디오 아트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오프닝 시퀀스에서 타이틀, 다시 런던으로 이어지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영상 매체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보거든요.
생각해보면 스카이폴은 화면도 대단히 멋진 영화지만, 소리가 굉장히 좋은 영화인 듯 하네요.
14/04/10 08:36
수정 아이콘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국 영화 중 소리가 좋은 영화는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더 뛰어난 감독으로 부각되는 것 같구요.
그 전 한국 영화 중에는 임권택 감독님이 한국 특유의 색깔이 담기도록 소리를 정말 고민 많이 하셨죠.
그런데 그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관객들이 '소리'에 그다지 영민하게 반응하지 않아서인 측면도 있겠지만 말예요.
LingTone
14/04/10 10:38
수정 아이콘
한국 영화는 소리도 소리지만 영상의 색감이나 질감 등도 좀 천편일률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외국 영화 중에는 그런 것까지 신경쓴 게 많은데...
뭐 봉준호나 박찬욱 등 실력 있는 감독들의 작품은 예외지만요.
14/04/10 10:49
수정 아이콘
근데 또 그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외국이라고 해도 그 안에 수많은 나라가 포함되어 있는거고
한 국가에 그런 감독 한둘씩만 있어도 우리 눈에 보기엔 많아보이는 것일테니....
14/04/10 10:54
수정 아이콘
그쪽으로 가면 또 이야기가 복잡해지는데 간단하게 풀어보자면,
천편일률적이라기 보단 외국의 좋은 사례를 더욱 첨예한 고민없이 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건 결국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인데, 영화건 드라마건 국제적으로 규모 비교를 하면 한국은 너무 작거든요.
맞는 비교일지는 모르겠는데, 똑같은 물리엔진을 짠다고 해도 외국에서 성공한 굉장히 성능 좋은 물리엔진을 두고,
내 고유의 것을 개발해보겠다고 할 때 생기는 리스크가 있으니까요.
각 영화별로 나누어 보면 다들 똑같지는 않은데, 특별히 새로운 게 없는 느낌이죠.

그래서 비주얼리스트 이명세 감독에게 느끼는 아쉬움이 크기도 합니다.
굉장히 대단한 감독인 동시에 부족한 측면도 많으니까요.
꽃보다할배
14/04/10 14:36
수정 아이콘
소리가 좋은 영화...봄날은 간다를 추천합니다.
펀치드렁크피지알
14/04/10 03:27
수정 아이콘
한아님이 쓰신 글의 제목과는 반대로 연출하는 영화가 영화적이지 않고 참 드라마같다고 비판받는 감독이 있죠..바로 강우석감독님.
2000년 초반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에 90년대 국내의 스필버그였던 강우석 영화의 몰락시점은 이런 그의 연출스타일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박찬욱과 봉준호를 필두로 한 충무로 영화의 진일보와는 반대로 늘상 작위적인 대사들과 과잉된 배우들의 연기!
카메라 구도와 배치등 미장센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한국 티비 드라마 작법을 구사하던 강우석의 몰락은 당연한 수순이였죠.
흥미로운건 비평에서의 절망적 평가와는 다르게 강우석 영화의 흥행은 결코 나쁜 수준이 아니였다는 점인데 이는 티비 드라마 작법에 익숙한 국내관객들 특히나 중장년층들이 강우석 영화의 주 소비층이라는 점에서 기성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젊은세대들이나 시네필들이 90년대처럼 강우석의 영화에 열광하지 않는 이유도 그들이 이제 영화라는 매체를 기존의 세대들과는 다르게 대한다는 것도 알 수 있구요.
저는 기본적으로 영화라는 매체는 티비 드라마보다 훨씬 고등한 예술 매체라 생각합니다.
기본 예산의 차이도 차이지만 연출자가 하나의 쇼트를 구성할 때 촬영 미술 편집 음악등 상대적으로 긴호흡을 가지는 티비 드라마보다는 그 밀도와 완성도는 비교가 안되니까요.
가령 본문에 말씀하신 <스카이 폴>의 촬영 감독인 로저 디킨스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영화 내내 관조적이고 건조한 촬영은 영화의 분위기와 장르적 서스펜스를 제공해 내는 대사와 인물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국내 티비 드라마에선 감히 찾아보기 힘든 예술적 경지를 보여줍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은 호텔 복도라는 건물 구조와 이를 극적으로 활용한 1점 투시법의 촬영구도와 영화 내내 인물들의 일관되는 시점의 트래킹 쇼트들로 그 자체로 시각적 공포를 제공해 버리구요.
이런 촬영 조명 미술 편집 음향등의 밀도와 구성이야말로 영화와 티비 드라마의 결정적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4/04/10 08:23
수정 아이콘
예술에 층위가 있는가 라는 주제도 참 흥미로운 주제죠.
저도 예술에는 층위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밀도, 얼마나 함축적이냐도 그 중요한 덕목중 하나임에는 분명하고 그런 면에서 동의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강우석 감독에 대한 평가도 정말 저랑 똑같이 생각하시네요 흐흐
14/04/10 08:32
수정 아이콘
최근에 올리신 두 분만 생각하다 충달님을 깜빡했네요. 섭섭해 하실 것 같아 수정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마스터충달
14/04/10 08:51
수정 아이콘
아니 ^^;; 이거 생각해주시다니 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14/04/10 08:59
수정 아이콘
그런 구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에도 언급했듯 충분히 이해가는 이야기입니다.
글 자체가 살짝 훑는 느낌이라 많은 걸 설명하진 않았지만, 영화 연출과 드라마 연출은 본질적으로 다른 면이 있거든요.
기술적으로 진부하고 기계적인 느낌이 TV 드라마에서 유독 쉽게 보여집니다.

A와 B는 라면을 끓여 먹는다.

위와 같은 간단한 시나리오 한 줄도 영화라면 얼마든지 다양하게 풀어갈 수 있고, 필요하면 생략하기도 하는 데 반해,
드라마는 반드시 끓여진 라면 인서트를 관습적으로 집어넣는 경우가 많거든요. 단순한 일례일 뿐입니다.
영상 스펙처럼 연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최근 드라마들이 이 관습적인 부분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여집니다.
'영화적'으로 찍은 드라마들이 그 주인공이죠.

촬영적으로도 드라마가 영화보다 미적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어느정도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이긴 할 텐데, 마찬가지로 훌륭하게 찍은 드라마도 존재합니다.
이 분야도 본질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긴 한데,
기본적으로 상영하고자 하는 스크린의 크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극도의 인물 클로즈업은 지양하는 편인데,
드라마에서는 이것만으로도 극을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TV 화면에 원경을 보여주는 익스트림 롱샷을 때려박은들 사람은 눈곱만하게 보여서 의미가 없죠.
단순히 샷 사이즈만 예로 들긴 했지만, 두 매체가 정말 다를 수 밖에 없는 아주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구요.

드라마가 영화를 따라잡기 위해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고 해도 두 분야가 같아질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지만,
저는 최대한 그 둘의 우위를 구분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큼 영상 그 자체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내러티브라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가끔 드라마들이 그들만의 치열한 고민 속에서 내놓는 뛰어난 지점들은 영화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기도 하거든요.

+ 그리고 로저 디킨스의 이야기는 다음에 바로 써먹으려 했는데, 무언가 들킨 느낌이네요.
펀치드렁크피지알
14/04/10 13:39
수정 아이콘
대형 스크린과 집안의 소형 티비의 차이만큼 두 매체를 대하는 소비자의 자세 또한 다른데 이점이 두 장르의 가장 큰 차이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기본적으로 집에서 앉아 티비로 보는 드라마보단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 영화관까지 찾아가는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세는 연출자가 쇼트를 구성할 때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와 예술적 가치에 과감성을 부여하는 밑거름이 되거든요.
한마디로 소비자들은 두시간 넘짓의 이 서사에대해 적극성을 가지고 해석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이지요.
반대로 티비드라마는 장르적 매체가 가지는 한계성 즉 불특정 다수를 상대함에따라 형식화된 서사와 보수적인 연출등 클리쉐적 요소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본질적 한계는 분명 존재하구요.
<네멋대로 해라>와 최근의 <골든 타임> 이 두 드라마의 비평에서의 성취는 결코 '영화적'이라는 종합적인 예술 성취보다는 위에 언급한 드라마 장르가 가지는 한계적인 서사와 대사 인물등을 관습에서 벗어난 순전한 내러티브의 힘이였거든요.
따라서 종합예술의 관점에서 본다면 내러티브의 비중이 극대화된 티비 드라마는 영화와는 큰 차이점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연출하는 연출자의 자세는 물론 가장 본질적인 "돈"과 관계된 제작기간과 예산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것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자세의 차이야말로 간과할 수 없기도 하구요.
그리고 화면의 미적 감수성을 이야기 하셨는데 애초에 스크린 크기의 기술적인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감히 티비 드라마가 영화의 미적 감수성을 따라가기 쉽지가 않다고 봅니다.
가령 공포장르를 연출 할 때 영화는 1.85:1의 상하 레터박스를 최대한 활용하고 좌우의 다소 시작적으로 제한된 화면은 2.35:1의 광활한 비율의 사용보단 화면적 긴장감을 더할 겁니다.
반대로 블록버스터 서사물 같은 경우는 후자의 시네마스코프비율의 사용으로 최대한 웅장함을 더하기도 하겠죠.(물론 봉준호의 <마더>처럼 장르와 비율의 뒤틀린 사용으로 인해 묘한 쾌감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이런 영화 내에서 즉 대형 스크린과 그것을 활용하는 화면비와 배치 구도등의 수많은 고민들은 소형 스크린과 획일화된 화면 비를 사용하는 티비 드라마와는 본질적인 깊이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극도의 인물간의 클로즈업샷은 어떨까요 최근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마스터>를 보면 초대형 스크린에 특화된 65mm 필름으로 찍었습니다. 영화 내용을 보자면 인물들의 극도의 클로즈업 샷으로 긴장감과 감정을 자아내기도 하고 두 주연배우의 격정적인 대화 신에선 흡사 액션영화를 방불케하는 엄청난 에너지의 충돌을 클로즈업 쇼트로 그것을 구성하는 조명과 화면배치로 이루어냅니다.
결론적으로는 작가의 예술로 불리는 이유 즉 내러티브 위주로 진행되는 장르적 한계로 인한 인물들의 대사와 그로인한 클로즈업 일변도인 드라마매체보단 영화에서는 그 화면크기의 이점을 이용한 미적인 활용만으로도 어떠한 대사보다 훌륭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또다른 전달방식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영화와 드라마의 가장 수준 차이가 나는 부분이 바로 이 촬영 및 조명과 미술의 활용이기도 하구요.)

사실 두 매체의 우열성을 가리는것 자체가 별로 중요한 요소는 더이상 아닐듯 합니다. 왜냐하면 기술적인 진보로 인해 더이상 이 둘의 장르적인 경계선이 점점 허물어 지고 있다는 점이지요.
점점 대형화 되는 개인용 티비 크기들과 시네마 장비들의 대중화 그리고 미국 HBO로 대표되고 국내에선 IPTV로 대표되는 또다른 '유료'소비형태의 등장은 이런 영화와 드라마의 장르를 허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겁니다.
더이상 영화관까지 가는 시간적 비용도 집안에서도 간편한 결제를 할 수 있는 경제적 비용등의 효율성은 얼마든지 훌륭한 스크린으로 훌륭한 작품들을 집안에서도 볼 수 있는 기술적인 발달은 이런 장르적 벽을 허물겁니다.
실제로 유료로 제작되는 HBO 작품들을 보면 더이상 장르적 차이와 우위를 가르는게 뭐가 중요할 까 생각해 보네요.
14/04/10 13:52
수정 아이콘
정성들여 써주신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기쁘네요.
펀치드렁크피지알
14/04/10 13:54
수정 아이콘
기쁘시다면 빨리 다음글좀..크크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14/04/10 08:47
수정 아이콘
1주일에 거의 한번 꼴로 영화를 보지만 그저 라이트한 시청자에 불과해 이런글을 읽으면 비슷하게 가졌던 생각들을 정리하게 됩니다.
저는 말씀하신 부분중 기본적인 러닝타임의 차이가
드라마가 드라마이고 영화가 영화일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되네요.
영화는 상당히 제한된 시간내에서 스토리가 전개되다보니 같은 주제의식속에 만들어진 두 작품일지라도
영화가 더 극적이고 개연적인 구조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 명작과 명작이 아닌 영화를 나누는 기준역시 얼마나 탄탄한 구성과 뚜렷한 주제를 갖고 있냐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음향효과역시 영화의 평가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생각나는게 정말 많지만 가장 인상깊었던건 반지의제왕1에서 엔딩부분에 흘러나오는 Fellowship of the ring인데 정말이지 하워드쇼어의 천재성에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어쩌면 정말 명작인 드라마를 접해보지 못해서 생긴 일종의 편견일수도 있겠지만 저런 부분들이 영화를 영화일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14/04/10 09:15
수정 아이콘
이따금씩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 멘탈이 정말 날아가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드는게,
사전제작이 가능한 1화, 2화들은 정말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해 기술적으로 진보한 부분을 많이 보여주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제작과 방영이 병행되면서 점점 질이 나빠져가는게 보인다는 겁니다.
단순히 완성도라면 모를까, 드라마가 유일하게 중요시하는 대본 자체도 질이 떨어져가니 한숨이 나올 수 밖에요.
이미 많이 논란이 된 떡밥이고, 안타까운 현실이자, 드라마 업계 종사자 입장에선 절대 피해갈 수 없는 비판이죠.

영화적으로 접근하면 영화만큼 뛰어난 드라마를 찾기 어려우실 겁니다.
그게 제가 두 가지 분야를 접하면서 잃고 싶지 않은 부분인데,
영화는 영화적으로 바라보고, 드라마는 드라마적으로 바라보려고 상당한 노력을 하거든요.

잠시 언급했듯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니 온전히 내러티브에 집중하면 생각보다 뛰어난 작품들이 많습니다. 미드 뿐만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대중성이 생명줄이나 다름없으니, 시청률까지 고려해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정말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이 읽힙니다.
막장 드라마, 일일연속극, 영화적으로 바라보면 거의 폐급수준이라고 비판받는 영상들도,
그런 문화적인 측면까지 담아 내러티브를 읽어나가다 보면, 그들은 그 안에서 굉장히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거든요.

+ 너무 관념적인 말만 늘어놓은 것 같아 살짝 추가해보자면,
저는 드라마를 챙겨보는 매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접했던 그 어떤 영화 캐릭터들보다 <네 멋대로 해라>의 고복수 캐릭터를 가장 사랑했습니다.
이만큼 뛰어난 드라마는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얼마나 보는 사람이 캐릭터를 사랑해 줄 수 있는가? 는 그 둘의 우위를 가릴만한 평가 기준이 되지 못하죠.
14/04/10 10:37
수정 아이콘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엄연히 다른 장르의 두 대상을 같은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게 의미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청자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얻고자 하는 본질적인 목적은 분명 다를거라 생각되거든요.
작품에서 개인이 추구하는 바도 편차가 존재하고요.
예를들어 막장드라마를 볼때 어이없는 전개에 웃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보는 사람도 있겠고 그 나름의 스토리가 자기 삶에 와닿아 공감을 하며 볼수도 있듯이요.

그럼에도 지적하셨듯이 드라마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질이 나빠지는건 저역시 유감입니다.
영화도 이런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제작기간이라는 부분을 생각하면 드라마와 비교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수밖에 없긴 하겠죠.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하고 사실 드라마를 많이 보는편도 아니긴 하지만 이러한 비교는 과거와 달리 영화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되었고 대중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원하며 생긴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도 생각되네요.

여담으로 실례지만 관련업계에 종사하고 계시다니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작품을 만들때 이윤창출이라는 부분은 영화나 드라마 모두가 고려하는 부분이겠죠.
여기서 제가 느끼기에 영화는 소설과 같이 전달하려는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 보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그 부분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저 혼자만의 착각인건지 아니면 다른 장르에서 나오는 차이인건지가 궁금하네요.
14/04/10 11:12
수정 아이콘
약간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업계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 정도로 바라봐주시면 좋겠네요. 아니, 실제로 학생이죠.
전문가적 식견은 매우 부족하고,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마지막 부분도 깊게 들어가면 제가 다루기 어려워지는 지점이 있는데,
작품에 대한 분석이라는 것도 그 자체만으로 굉장히 심화된 분야거든요.
간단하게 제 생각만 말씀드리면, 드라마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설도 정말 다양하지 않나요?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단편부터 쉽게 널리 읽히는 라이트노벨, 양판소까지.
대중성과 굉장히 밀접해있는 드라마의 경우 특정한 주제 의식을 짙게 그려내면 대중성을 놓치기 쉽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특정 계층의 시장이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경우가 아니고야, 한국에서 살아남기 힘들죠.
대신 어떤 캐릭터가 등장하는지, 그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는지 바라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흔히 등장하는 재벌가 부모, 나쁜 남자(라고 말하고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도시형 남주), 신데렐라 여자.
국내 드라마에서 왜 자꾸 이런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등장할까. 당연히 사람들이 좋아해서겠죠.
이것을 시작점으로 각 작가들이 똑같은 컨셉의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까 차이점을 보시면
뒤에 가려져있는 작가의 시선과 주제 의식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임성한 작가의 재벌캐릭터와 홍자매의 재벌캐릭터는 같은 설정을 공유하지만 그들을 풀어내는 방식이 다른 것처럼요.
그게 바로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결정적인 대목이라고 봅니다.
마스터충달
14/04/10 09:05
수정 아이콘
드라마가 대사 중심적이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그런 대사마저도 영화가 드라마보다 훨씬 진보적이죠.
위의 스카이폴의 시퀀스 처럼 무대사로 진행하는 것을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찾기가 힘들죠.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드라마도 표현 가능한 영역이고, 돈을 많이 들이는 드라마일 수록 자주 보이기도 하구요.

대사 측면에서 찬양하는 감독이 있는데 쿠엔틴 타란티노 입니다.
잡담으로 스토리를 진행시켜 버리는데 정말 기가막힐 수준이죠.
영화에선 타란티노 이외에도 이런 식의 대화 진행이 꽤나 빈번해진 기분이지만
드라마에선 아직 인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대사처리가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역시 오페라나 뮤지컬이 아닐까 싶네요.
여긴 잡담, 말싸움 이런 것들이 화음이 되버리니까요.
14/04/10 09:27
수정 아이콘
하루하루 시청률이 턱 끝까지 죄여오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그런 고민을 할 여유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써 담을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야겠죠. 최고의 영상 예술로 불리는 영화를 쫓기만 하다가는 글쎄요.

대사가 드라마의 주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역시 따라가는 입장입니다.
영화는 마음만 먹으면 극 후반부 주인공의 단 한마디를 위해 99분을 희생시킬수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그랬다가는 큰일나죠. 중간 과정의 시청률을 책임질 수 없으니깐요.

타란티노 같은 경우는... 말씀해주신바는 이해가 되는데, 워낙 괴짜 감독이라,
타란티노를 영화 대사의 진보적인 발견자로 앞세워 드라마와의 우위를 논하기엔 부담스럽네요.
무슨 뜻인지 아실꺼에요. 천재적인 감각으로 영화 자체의 가능성을 한층 더 넓혀준 감독이긴 한데, 일반적인 영화의 입장을 대변하긴 힘드니까요.
저도 타란티노 대사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외국어 놀이, 특유의 유머를 참 좋아합니다.

오페라와 뮤지컬은 제 지식이 짧네요. 애초에 영상으로 기획되는 분야가 아니다보니 특별히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뮤지컬 영화가 있지만, 영화보다 뮤지컬을 더 우위에 놓은 채로 진행되는 특수 장르니까요.
마스터충달
14/04/10 09:4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드라마는 여러 한계가 있으니까요.

타란티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2000년 초반까지는 타란티노식 대사진행이 괴짜수준이었는데 요즘엔 다양한 영화들에서 비슷한 감성을 많이 느낍니다.
얼마전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선 타란티노급으로 완성도 있게 사용하기도 했구요. (심지어 그 노장감독이;;;)

오페라나 뮤지컬은 저도 뭐 별로 식견이 없습니다 크크크
가끔 오페라 대사 번역한 동영상을 볼때면 '와.... 저런 노래가 대사가 저 따위였다니;;;'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예전에 화제가 되었던 뮤지컬 영웅의 '누가 죄인인가'를 보면선 뮤지컬의 대사 처리에 감탄하기도 했구요.
14/04/10 10:34
수정 아이콘
사실 드라마에 대한 이해도 짧아 깊게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수준의 예로 언급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아론 소킨이나 김수현같은 드라마 작가들을 생각해보면,
저는 그 한계의 굴레 속에서도 드라마만의 매력을 어필 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론 소킨과 김수현을 이야기하면서 드라마 제작 환경의 열악함을 논하는게 좀 웃기긴 하네요.
영화인들보다 더 물리적인 한계점이 없는 작가들일 수 있으니.)
마스터충달
14/04/10 10:46
수정 아이콘
영화에는 없었던 드라마 만의 매력이 드러나는 대사가 있었던 작품들을 꼽자면
<스킨스> : 자연스런 (중2병) 대사들... 드라마의 호흡이 아닌 영화에서라면 심각할 수도 있다.
<셜록> : 영화라면 산만함의 극치인 셜록의 대사들. 그러고 보니 스마우그가 비슷하게 산만했었는데;;;;;;;
<네 멋대로 해라> : 회와 회 사이에 감성이 녹아있음. 마치 시에서 행간에 의미가 있는 것처럼....
<골든타임> : 사실 대부분의 메디컬 드라마들이 영화라면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할 시간이 없음. 그 중에서도 골든타임같이 리얼하고 정보전달이 많을 수록 힘들듯.
이런 것들이 있었네요.
정어리고래
14/04/10 10:33
수정 아이콘
원래 드라마를 안보는 편인데 지난번에 터미널 티비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어요 유이씨가 나오는 드라마였는데

한 십오분동안 네 캐릭터가 나오는데 하는건 둘이 서서 대화...서로 클로즈업...풀샷... 장소,인물 교체 후 다시 대화...서로 클로즈업..풀샷... 반복 반복이더라구요

작년부터 나름 영화를 열심히 보는 편인데
"왜 난 영화보는 눈이 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그 드라마를 보고 그래도 조금은 늘었구나..생각했어요

나라면 그렇게 잡지 않을텐데 그렇게 표현하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이런 글을 보면서 조금씩 배워가는거죠
글 잘 읽었습니다!
14/04/10 10:44
수정 아이콘
좋은 다음 글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영상 속에서 대화를 다루신 씬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드릴께요.
물론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영화를 볼 때 헷갈리는 지점이 있으실겁니다.
영화가 단순히 영상으로만 이루어진게 아니라 내러티브가 관여하는 부분도 상당히 크기 때문인데요.
이 둘을 나누어 보실 줄만 알셔도 굉장히 예민하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클로즈업, 풀샷 같은 부분들은 영화 속 '이야기'라기보단 영상 문법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영화보다 이에 대한 고민이 적거든요.
영상 문법의 기본만 지키면서 대본 위주로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은 게 드라마 장르입니다.

무언가 가르치는 느낌의 댓글이 되었는데,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작품을 반복해서 보게 되면 정말 좋습니다.
처음에는 스토리 중심으로 그저 영화가 이끄는대로 흠뻑 몰입해 보시다가,
두번째, 세번째 관람하실 때엔 촬영과 편집, 특정 대사나 음악 등에 집중해 보세요.
영화보는 재미가 배로 늘어나실 거예요.
정어리고래
14/04/10 14:4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주제가 떠올랐다니 기쁘네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4/04/10 10:50
수정 아이콘
작품을 보는 눈을 기르시려고 노력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그냥 자기가 좋으면 좋은 작품인 거죠. 그에 대한 확실한 이유만 가지고 계시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작품을 보셔서 더 좋은 작품을 알게되어 가다 보면
왠만한 평론가들과 비슷한 좋아하는 작품 리스트를 갖게 될 지도 모르구요.

그리고 못만든 것들을 캐치하는 것보다
잘 만든 것에 공감하는 눈을 키우는게 작품 해석하는데 더 도움이 되실겁니다.
그런면에서 작품보는 눈을 따로 키울려고 할 필요가 없기도 하구요.
자기가 좋으면 그게 잘 만든거니까요 ^^
14/04/10 10:57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포인트를 짚어주셨네요.
인간실격
14/04/10 13:11
수정 아이콘
참 공감하게 되는 댓글이네요. 저는 작위적으로 작품 분석하고 시각을 정의하는게 영 별로더라고요.
정어리고래
14/04/10 14:42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보다보면 더 영화를 재밌게 볼수있지 않을까 히는 생각이었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해요! 영화보는게 더 재밌어지겠어요!
王天君
14/04/10 18:37
수정 아이콘
잘 만든 것에 공감하는 눈을 키우는 게 결국 작품을 보는 눈을 기르려는 노력에 의해 길러지는 것 아닐까요? 저랑은 반대의 생각이시네요.
이를테면 '시스터' 같은 경우에는 제가 삼사년 전에 봤어도 이 작품이 좋은 작품임을 깨달았을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좋은 작품을 선별하고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과정에는 의도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작품들도 많거든요.
곱씹는 과정에서 뒤늦게 그 작품의 진의나 가치가 드러나는 일도 빈번합니다.
더 많은 작품 속에서 좋은 작품을 고르는 데는 자신의 취향을 벗어나는 작품도 감내하려는 일종의 통과의례가 필요하죠.
영화란 복합예술을 이해하는 것이 양과 시간으로만 해결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게 좋은 작품이라는 건 공감하기 어렵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다른 문제거든요. 중요한 건 자신의 취향과 관객 및 평단의 선택이 갈리더라도 이를 인정할 줄 아는 것이겠죠.
마스터충달
14/04/10 18:57
수정 아이콘
많은 작품을 보면서 자연스레 작품보는 눈이 좋아지는 것이 좋지, '일부러' 작품보는 시각을 키우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작품을 감상하지 못하고 분석만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가장 안 좋은 건 여기저기서 좋다고 하는 작품을 본인은 감동도 없이 칭찬하는 작위적 행위에 빠질 때인데
'일부러' 시각을 키우려 하다보면 이런 함정에 빠지기 쉬우니까요.

자기가 좋으면 좋은 작품이지만, 왜 좋은지는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위에서도 '좋아하는 확실한 이유를 가져라' 라고 말했구요.
남들이 모두 망작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어떤 이유로 좋아할 수도 있고
그렇다면 기존의 평론과는 다른 색다른 접근이 될 수 있고, 그렇다면 굉장히 가치있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자기가 좋고, 왜 좋은지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 좋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다른 사람도 동의한다면 그 사람에게도 좋은 작품이 되는 것이구요.
이런 해석이 널리 퍼지면 만인에게 좋은 영화가 되겠죠.
(극장에서 망했지만 비디오로 성공한 많은 영화들도 이런 과정을 겪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잘 만든 것에 공감하라는 건, 영화보는 눈이 안좋다고 걱정하시기에 드리는 어드바이스 같은 거였습니다.
못 만든 작품을 왜 못만들었는지 따져보는 것보단
잘 만든 작품 재밌게 보고 '이래서들 재밌다고 난리구만~' 하고 공감하는게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즐기면서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드린 말씀이죠. ^^
王天君
14/04/10 19:20
수정 아이콘
일부러 라는 표현보다는 의도적으로 라는 표현이 제가 의미한 바에 더 들어맞는 것 같네요.
자연스레 많은 작품을 보더라도, 헐리우드 범주 바깥에 있는 작품들은 눈길이 잘 안가고 막상 봐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낯선 작품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많이 봐서 익숙해지는 수밖에는 없죠. 마케팅이나 배급의 문제에서 정말 좋은 작품들의 경우 '일부러' 그런 작품들을 찾아내고, 또 그런 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기르지 않으면 접하기가 쉽지 않아요. 여기에 의도성이 배제되고 순수하게 영화적 재미로 다가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가령 감동보다 분석이 목적이라도, 전체적으로 영화라는 매체를 이해하는 데는 필요한 과정이지요.
뭐 어떤 작품을 보든 '좋아하는 확실한 이유'를 아는 과정에는 분석이 마땅히 뒤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분석행위는 의도와 목적을 띄고 있을 때 더 효과가 잘 드러나요. 가령 올드보이가 왜 좋은지 모르겠다, 뭐 그러면 이 영화를 칭찬한 타란티노의 영화들을 일부러 보거나 복수의 고전인 몽테 크리스토 백작 책을 보거나, 혹은 박찬욱 감독의 이전 필모그래피를 흝어보거나. 이런 식으로 이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작품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되지요.

자기가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위의 과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그냥 취향이거나, 상업적 테이스트에 길들여진 채 자신만의 확고한 이유를 대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누군가가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게 꼭 그런 이유가 필요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영화 보는 눈이 그렇게 저절로 길러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헐리웃 영화 백편 본다고 다른 부류의 영화들이 절로 이해가 가거나 하진 않겠죠.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성향인데, 사실 잘 만든 영화는 별로 쓸 말이 없습니다. 그냥 칭찬밖에 안되거든요. 못 만든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영화의 완성도를 논하기에는 더 수월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4/04/10 20:34
수정 아이콘
여러 작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의도성을 갖는 것이 좋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작품 자체를 감상할때는 의도성을 배제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관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좋은 이유를 생각하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겠죠. 그게 없다면 그냥 재밌고 끝날테니까요.
그 좋아하는 이유가 취향이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이러한 취향'에게 어필 할 수 있다라고 평가가 될테니까요. 이것만으로도 의미있는 해석이라 할 수 있겠죠.
상업적 테이스트도 나쁠 건 없죠. 그게 왜 재밌는지, 왜 좋은지 설명할 수만 있다면요.
(이렇게 말하는 저 자신도 상업적 테이스트의 영화들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저는 영화보는 눈은 즐기면서도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제3세계 영화들을 자주(그나마 지인들에 비해선;;) 보는 편인데
찾아보는 목적은 거의 저의 개인취향(SF)이나 호평(많은 추천, 높은 별점)이거든요. 한마디로 일단 저한테 재밌는걸 찾는거죠.
그래도 많은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평론의 고등한 영역에 가기 위해서는 학습에 가까운 영화보기가 필요할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예술영화들을 찾아보고 감탄하고, 그 감독의 다른 작품을 또 찾아보고....)
하지만 영화보는 눈이 안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평론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이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재미를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봐요.

남들은 좋다는데, 내가 보기엔 영 노잼이다.
그럼 그냥 노잼영화로 두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난 영화보는 눈이 없는건가...' 하고 자책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이럴 땐 다른 사람의 평론을 보는 것도 좋겠죠. 그걸 보고 내가 캐치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면 다시 볼 기회가 생겨 좋은거고,
아니라도 세상엔 영화가 정말 많으니까요. 딴거 보면 되죠. 흐흐
마치 여자 같군요. 뭐 안낚이면 딴 여자 만나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王天君
14/04/10 21:17
수정 아이콘
그냥 자기만 좋고 끝나면 되는데, 그게 자칫 평론가와 관객, 혹은 취향의 대결로 번지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미학적 근거에 기반한 해석은 잘난 척이나 허세로 비춰지는 일이 많습니다. 맹목적인 팬심이 작품의 정당한 평가에 훼방을 놓는 경우도 다반사지요.어떤 영역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평가를 하는 건 비단 영화 뿐 아니라 모든 게 다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 보는 눈'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정 부분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헐리웃 영화의 전형성에 길들여져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더욱 더 이런 선입견을 부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물론 취향을 억지로 넓힐 필요야 없겠죠. 하지만 취향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재미없으니까'로 끝내서는 안될 것 같아요. 자신의 취향과 남들의 평가 사이에서 괴리감을 줄이는 노력으로는 충달님이 말씀하신 다른 사람들의 평론을 보는 것도 포함이 될 것 같습니다.

뭐 사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마스터충달
14/04/10 21:34
수정 아이콘
좋은 점에 주목하라는 말에 이쪽의 의도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칭찬하는 거로는 싸우기 쉽지 않은데 까는거로는 반대성향과 논박이 붙을 일이 많으니까요.

전 피지알만 다니다 보니 미학적이고 심도있는 분석을 한다고
잘난 척이나 허세로 매도하는 댓글은 별로 보진 못한 것 같습니다.
역시 피지알이 좋아요 크크
王天君
14/04/10 21:4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결국 자기가 모르면 시비걸게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고별점 영화에 달리는 시비글들은 대부분 그런 글인걸요 ^^;; 쥐뿔도 없는 게 빨아댄다고 크크크크크 네이버 보면 아주 난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가끔씩 말도 안되는 영화를 높이 평가하는 거 보면 욱할 때도 있습니다. 트랜스포머를 열렬히 찬양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진짜 성질이 다 나더군요.

뭐, 자기 취향 열심히 발전시키는 게 제일 생산적인 일이겠지요?
마스터충달
14/04/10 21:55
수정 아이콘
王天君 님//
네. 그냥 자기 좋고 그 얘기 재밌게 전할 수 있으면 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많은 사람이 공감해주면 더 좋구요.

그나저나 트포머를 찬양하다니 당연히 메간폭스겠죠?
아니라면.... 부들부들....
14/04/10 19:24
수정 아이콘
어떤 목적으로 영화를 보는지에 따라 다르겠죠.
전문적으로 평론을 할 게 아닌 바에야 마스터충달님 말처럼 굳이 남들처럼 영화를 관람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위에 王天君님이 언급하신대로 해당 예술분야 - 여기에선 영화겠죠. - 에 많은 관심을 가져 보면,
작품의 의도나 진의를 파악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겁니다. 그럴 땐 王天君님 댓글처럼 기초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짧게나마 애정을 붙여 살펴보다보면 관련 지식이 늘어날테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는 눈이 늘어나겠죠.

두 분의 이야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영화를 보고, 각 목적에 따라 어떤 자세로 관람에 임하는지 다른데,
결정은 그 관객(=정어리고개님)이 하시겠죠.
스스로 보는 눈이 낮다며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충달님 이야기에서 많이 공감한 부분은 못 만든 부분을 일일이 짚어낼 수 있어야만 영화보는 눈이 밝아지는게 아니라는거죠.
그러면 관람할때마다 굉장히 예민해지고, 피곤해집니다. 자연스레 애정과 관심이 멀어질 수 밖에 없어요.
자신에게 좋았던 부분은 좋게 받아들이면서 왜 좋았는지 고민해본다면, 지속적으로 정을 붙이기 쉬워지죠.
마스터충달
14/04/10 20:39
수정 아이콘
제가 좋은 점을 찾아보라고 말씀드린 정확한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훌륭한 보충설명 감사드립니다.
王天君
14/04/10 21:1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14/04/10 21:46
수정 아이콘
두 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영원한초보
14/04/10 13:57
수정 아이콘
영화적이라는게 영상미만 말하는 건 아닐겁니다.
충달님이 말했듯이 저는 티란티노 영화가 상당히 영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퀀스마다 인물등장, 인물묘사, 분위기 묘사, 대화로 사건 진행, 긴장감 고조, 액션
이런식으로 마지막 임팩트를 위해 빌드를 쌓아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이런 방법이 가장 잘 나타난 영화가 바스터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독일군 장교가 숨은 유태인 찾으러 왔다가 여주인공이 도망가는 장면 음악까지 정말 흠잡을 때 없었습니다.
중간에 독일군과 카드게임도 그렇고요.

영화적이라는 단어를 들이니 한국영화중에서는 '영화는 영화다'가 생각나네요
현실과 영화의 교묘한 대치를 둬서 영화적 긴장감 더 고조 시켰습니다.

드라마와 비교를 하면 각본으로 봤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했던 드라마는 '하얀 거탑'(한드)이였습니다.
인물묘사가 탁월했죠. 인물행동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고요.
영상미는 특별히 없지만 완성도는 영화 못지 않은 작품이였습니다.

최근에 영화제작 환경이 변화면서 헐리우드 유명감독들이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드라마 수준도 상당히 올라갔는데요
BOB나 퍼시픽, 스파르타쿠스 같은 작품들은 영화 못지 않은 영상미도 자랑하네요.
14/04/10 21:54
수정 아이콘
놓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롯의 구조적인 특성은 문학, 특히 희곡과 겹치는 부분이 많고,
실제로 초기 영화들은 연극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위에 짚어주신 여러 지점들은 연극에서도 많이 보여집니다.
제가 영상미를 영화 고유의 특성으로 언급한 것은 이것들을 영상으로 꺼내 놓았을 때 가장 영화적인 모습을 갖추기 때문이죠.
이에 대한 언급이 글 속에 전혀 없었는데, 영원한초보님께서 잘 채워주신 것 같네요.
꽃보다할배
14/04/10 15:21
수정 아이콘
영화 봄날은 간다 꼭 보세요. 허진호 감독 작품들은 전부 소리가 좋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도 봄날은 간다도
14/04/10 22:01
수정 아이콘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들입니다. 소리 뿐만 아니라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정말 섬세함이 느껴지죠.
남자 감독인데도 무언가 깨져버릴 듯한 감수성, 그러나 절대로 과잉되지 않는 특유의 감정을 참 인상깊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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