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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9 23:02:50
Name 성동구
Subject [일반] 토종 돼지는 열등했다
한반도에 토종 돼지는 없다.
열등하여 도태되었다.
토종이라며 파는 흑돼지는 버크셔의 잡종이다.
일제가 버크셔를 한반도에 보급하였는데, 여러 이유로 종자 관리가 안 되어 잡종이 된 것이다.
1905년 나온 [조선토지농산조사보고]에 한반도 토종 돼지가 묘사되어 있다.

“돼지는 대개 흑색으로 마른 것은 적으며 복부가 부풀어 늘어진 열등종인데 대개 사양되는 소와 마찬가지로 도처에 없는 곳이 없다. 그 수는 일본 이상이고, 매우 불결하다. 우리에서 사육되는 것이 보통인데 도로에 방양(放養)되는 일도 드물지 않다. 또한 드물게는 귀를 새끼줄로 매어 말뚝이나 나무막대기에 매달기도 한다. 잔반, 겨, 간장찌꺼기, 술지게미, 두부찌꺼기, 채소부스러기 등을 주어 기른다.”

"도로에 방양(放養)"이라는 구절이 눈길을 끈다.
길거리에 풀어놓고 키운다는 말이다.
해외 다큐에서 방생하는 돼지를 간혹 본다.
동네에서 이러저리 돌아다닌데, 체구가 작다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의 사육 돼지처럼 100kg이 넘는 것이라면 사고가 참 많을 것이다.
"귀를 새끼줄로 매어"라는 구절도 흥미롭다.
덩치가 큰 돼지이면 감당이 안 될 것이다.

1918-19년의 [권업모범장 보고]에는 바크셔와 조선돼지, 만주돼지, 바크셔만주잡종 돼지 등에 대한 발육 상황표가 나온다.

나이

버크셔

만주돼지

조선돼지

바크셔만주잡종

거세만주돼지

출생시

1개월

6개월

1

2

1.1~1.5kg

5.6~7.5

45.0~56.3

93.8~131.3

187.5~225.0

0.8~1.1kg

3.8~5.6

30.0~37.5

45.0~56.3

112.5~131.3

 

0.3~0.5kg

1.9~2.3

11.3~15.0

18.8~22.5

30.0~37.5

 

0.9~1.2kg

4.5~6.4

37.5~48.8

75.0~93.8

150.0~168.8

-

3.8~5.6kg

37.5~56.3

56.3~75.0

-


조선돼지가 한반도 토종 돼지이다.
2년을 키운 성체가 겨우 30.0~37.5kg이다.
작아도 참 작다.

한반도 토종 돼지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그림이 있다.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이다.
그가 그림을 그린 시기는 1880~90년대다.
일제에 의해 돼지가 개량되기 전에 그린 것이다.





위의 두 [보고] 문건에 나온 돼지와 흡사하다.
여자의 몸 크기와 비교하면 돼지는 30kg 정도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귀에 구멍을 뚫어 줄로 연결한 것이 [보고]의 내용대로이다.
몸집이 작으니 저렇게 하여도 제압이 가능한 것이다.
코는 긴 편이고 귀는 솟았다.
체구에 비해 머리가 작다.
몸통에 털이 길게 나 있으며 어깨가 넓고 엉덩이와 뒷다리 쪽은 날렵한 것이 야생의 느낌을 준다.
그때까지 한반도의 돼지는 식용으로 잘 개량되지 못하였다고 판단할 수 있다.


[출처] 토종 돼지는 열등했다|작성자 푸디
http://foodi2.blog.me/30181666690?Redirect=Log&from=postView


PS. 사실 신토불이에 어긋나긴 하지만 곡물이나 가축들 품종개량이 이뤄진 과정 및 전 후 결과 생각하면 반드시
한반도에서 나온 것이 가장 좋지 않긴하죠. (개인적으로는 외국에서 들어온 우수한 품종, 교배종들이 훨씬 더
사육 및 재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토종을 말살했다는건 근거가 없는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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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9 23:04
수정 아이콘
신토불이는 정치용어 혹은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 저, 이미지가 안나오네요…. 저만 그런가요?
요정 칼괴기
14/04/09 23:06
수정 아이콘
어자피 종자 개량 기술이 부족한 토종이 사실 우수한 서양식 종자를 이길 수 없었을 뿐이죠.
애초 일본도 이렇게 물갈이 된 산물과 거기에서 개량된 물건을 생산하고 있구요.
14/04/09 23:16
수정 아이콘
이 나이먹고 생각하는 건 신토불이는 그냥 대 국민 사기극이라 불러도 뭐...
14/04/09 23:29
수정 아이콘
이대호가 올시즌에는 부진한가? 하고들어왔어요ㅠㅠ
기아트윈스
14/04/10 00:10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으흐흐
안티안티
14/04/09 23:29
수정 아이콘
동물은 이런 것의 일부 중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쌀, 사과, 배, 딸기 등의 농산물은 더하죠. 일본에서 온 종자도 많고 최근에 다국적 종묘회사에 의한 종도 많고... 대부분 이유가 토종은 맛이 없거나 같은 기간에 생산성이 떨어져서...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죠. 옥수수도 유전자의 다양성이 적고, 바나나도 거의 획일화되어 있는 와중에 한 가지 전염병으로 거의 도태되다시피한 품종도 있고...
소독용 에탄올
14/04/09 23:3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이 이른바 '녹색혁명' 이후 널리 퍼진 현재의 '관행농업'하에서,
'지적재산권 보호'에 유리한 방식의 육종기술이 번창하면서 얻어지는 이익과 손해입죠.....
전형적인 사례가 '옥수수'고요.
사실 교배종이 아닌 물건들에서도 해당 방식으로 만들어진 종자 수준의 산출이 나오긴 하는데,
해당 방식이 아닐경우 종자통제가 안되서......
14/04/09 23:37
수정 아이콘
종자 개량의 기회를 잃어서 그렇지 무조건 토종이 우수하진 않겠죠...
마루가람
14/04/09 23:56
수정 아이콘
개량품종이 인간이 이용하기에 좋은 것이지 유전학적으로 우수한것은 아니죠
14/04/09 23:56
수정 아이콘
신토불이는 개체 자체의 우열 문제가 아니라 먹는 사람의 건강과 관련있는 단어 아닌가요?
------------------------------------------
그런데 제주도 똥돼지 혹은 흑돼지는 덩치가 크던데 이것도 외국에서 온 것인가요?
유리한
14/04/10 00:22
수정 아이콘
잡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아트윈스
14/04/10 00:08
수정 아이콘
신토불이는 프로파간다일 뿐이죠.

사실 한국음식이라고 불리는 것 대부분이 그 역사가 200년을 못넘기는데요 ㅡㅡ;

누가 타임머신 타고 조선 초 쯤으로 돌아가면 일단 밥상에서부터 큰 문화컬쳐를 받을겁니다.
영원한초보
14/04/10 00:50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맛은 품종 개량된게 더 좋을꺼에요
쌀도 일본쌀 코시히카리인가는 품종이 좋아서 한국에서도 재배하는거로 알고 있고요.
대부분 자연상태에서도 인간의 선택에 의해 작물도 진화했으니
신토불이라는게 한반도 오리지날이 좋다기 보다
그 지역 기후와 토양에 어울리는 품종이 그 지역사람들 한테 좋다 이런 뜻이니까요
그런데 제주흑돼지 기원이 궁금하네요.
이것도 외국에서 왔다고 들은것 같은데

그런데 처음에 제목보고 류현진 또 망했나?이렇게 생각...
소독용 에탄올
14/04/10 01:22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하면 토종돼지가 열등해서 도태된게 아니라, 환경조건이 변하면서 다른 적합종으로 대체 된걸로 봐야.....
내일은
14/04/10 01:33
수정 아이콘
토종 돼지는 외국의 품종 개량 돼지에 밀려 도태된거지만
그걸 열등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죠.
유리한
14/04/10 02:25
수정 아이콘
[가축]은 그 사육 가치에 따라 우등과 열등으로 나눕니다.
라고 블로그 주인이 리플에 적어두었네요.
어감상 그렇긴 하지만 동물이 아닌 가축 혹은 요리재료로 본다면 열등하긴 한 것 같습니다..
내일은
14/04/10 11:33
수정 아이콘
저 블로그는 저도 자주 가보는 편이지만
가축을 요리재료로만 보는건 먹는 사람 입장이고 동시에 그걸 키우는 사회적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농사에 도움이 되는 소와 달리 돼지는 오로지 식용으로만 키우는 건데, 전근대 사회 사람이 먹을 것도 부족한 상황에서 식용으로만 키우는 돼지를 교배해서 큰 종을 만들어봐야 그 돼지를 먹일 곡물이 없습니다. (돼지는 사람과 먹을 것을 경쟁하는 동물입니다. 지금도 농사짓는 분들은 멧돼지한테 피해를 간간이 입죠) 음식쓰레기나 제주도에서처럼 그거로 키워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돼지가 커봐야 짐일 뿐입니다. 그 상황에서는 오히려 덩치 큰 돼지가 더 '열등'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 블로그가 이야기 하고 싶은건 어차피 수입산 사료를 먹여 키운 수입종 돼지라서 딱히 그 돼지를 국산 돼지고기라 부르고 따로 구별할 필요가 있나 정도의 논지 같은데 이걸 우등-열등의 단어로 표현하는 건 좀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자유의영혼
14/04/10 11:45
수정 아이콘
우열의 개념이 시간이나 환경에 따라서 변할수 있는 개념이니까 절대적인 의미로 쓰기엔 어려울지라도..
현재 상황에서의 우열 정도는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구밀복검
14/04/10 12:39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하네요. <절대적 우열>은 없어도 <시의적 우열>은 있죠.
종이사진
14/04/10 08: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한우가 과연 미국산이나 호주산보다 월등한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류 도매하시는 지인이 자기는 한우를 절대로 안먹는다고 하더군요...
안알랴쥼
14/04/10 09:07
수정 아이콘
성체가 40키로가 안 되다니.. 애완용으로 딱이겠다 생각이 듭니다 크크크
블루라온
14/04/10 11:23
수정 아이콘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토종을 말살했다는 것은 한국이라는 주체의 개념을 없애고자 한국 고유의 문물을 없애려고 한 것이라 봐야하지 않을까요. 돼지의 좋고 나쁨과는 관계가 없는거 같습니다.
14/04/10 11:41
수정 아이콘
제가 점심 전이라 배가 고파서 이해력이 같이 떨어지는 거 같기는 한데 이거 국빠까는 얘기 맞는거겠죠?
블루라온
14/04/10 19:11
수정 아이콘
본문의 마지막 단에 '따라서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토종을 말살했다는건 근거가 없는듯 싶네요.' 이것에 대해 저는
토종 돼지는 말살당한게 아니라 열등했기 때문에 사라진 것이고, 일제가 정기를 끊기 위한 토종 말살은 과장된 것이다 라고 이해를 한 것이고.
전 토종 말살은 분명 있었던 것 같다 라는 겁니다. 뭐 풍수지리학이나 나라의 정기니 뭐니 하는 것을 믿는 것은 아니고,
나라의 점령을 위해 일본 성을 쓰게 하고 일본 문화를 따르게 하는 등 한국 고유의 것을 없애려 한 것은 분명 있었다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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