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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7 16:05
각본은 노지마 신지가 아닌데 감수가 노지마 신지라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엄청나더군요
여왕의 교실 같은류로 니테레는 이런일 많이 겪어서 그러려니 할것같아요
14/03/17 16:54
보지 못했지만 말씀하신 내용대로라면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정도인데
아무리 신비의 나라 일본이라도 광고가 다 끊기고 한걸 보니 문제는 문제였나보군요.
14/03/17 17:54
종영후에 BPO에선 별로 문제 삼을 계획이 없다고 이야기는 하더군요.
시청률은 10% 가찐가찐. 애, 동물, 음식에 환장하는 일본의 기본 정서를 제대로 건드려볼려고 한것 치고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14/03/17 20:10
처음부터 9화 예정이었던 걸로 알고, 1화 방영하자마자 실제 고아원은 그렇지 않다면서 고아원협회에서 항의받았을 때 '남은 8화를 보면 이해할꺼다.'라고 말했을 껍니다. 약간 일본판 셰임리스보는 느낌도 났습니다. 그리고 항의받았다길래 고아원이 얼마나 안좋게 묘사되었나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좋은 시설로 묘사되어 놀랐습니다. 네 명이 한 방을 쓰지만 깨끗한 방이고 충분히 넓고 전반적으로 잘 양육되어 놀고있고, 왕따같은 폭력없이 서로 의지하며 잘 지냅니다.(갤러거 패밀리마냥 지들끼리 잘흩어지고 뭉치고 하더군요. 서로한테 붙이는 별명도 얼핏보면 잔인해보이지만 나름 뜻있는 애칭이고요.), 정말 저런 고아원 시설이라니 일본은 선진국이구나 싶었습니다. 어지간한 미국의 포스터홈보다는 백배는 나아보입니다.
그리고 본문에 설명과는 조금 동떨어진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극 전반은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솔직히 가슴아픈 부분도 있지만 결국 아이들 사이의 그 '키즈나'로 잘 해결해나가고요. 조금씩 현실주의자가 되어가는 게 씁쓸하지만 무엇보다 고아원 애들이 브란젤리나 커플을 신처럼 모시고, 그 사진을 두어서 '저를 거두어가 주세요.'하고 기도하는 게 참 일본스러우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이고 또 슬픕니다. 좋은 드라마였으며, 일본의 고아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14/03/18 01:57
주인공인 '포스트'의 이야기를 보니 국내에서도 운영중인 '베이비 박스' 와 비슷한 것 같군요.
저곳은 병원이라니, 맡겨진 아이가 곧바로 의료 서비스를 받는 다는 점에서는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국내의 베이비 박스는 작은 교회 목사님이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PD 수첩 등에 방송되면서 이곳에 아이를 버리는 빈도는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반대의견도 많아요. 베이비 박스가 아이를 더 쉽게 버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거죠. 저는 전적으로 베이비 박스 운영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비록 베이비 박스가 아니었다면 버려지지 않았을 아이 10명이 더 버려진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이 아이를 키울 수 없어서.. 버릴까 말까 고민했을 부모 밑에서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의 문제와, 베이비박스에 대한 정보를 얻고서 아이를 버린 부모가 과연 그것이 없었다고 아이를 버리지 않았을지의 문제는 논외로 하고 그들의 말처럼 실제로 베이비 박스 때문에 아이들이 더 버려진다고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남의 집 담벼락이나, 화장실 등지에 유기되어 죽어갈 아이가 베이비 박스 덕분에 한명이라도 살아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나를 참 귀여워하고, 일드도 좋아라 합니다만, 이 드라마는 찾아볼 자신이 없네요. 연인이 죽네 어쩌네 류의 슬픈 스토리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이들이 등장하는 슬픈 류의 드라마는 정말 약해서 말이죠.
14/03/18 03:18
중년의 럴커님의 글을 보고 제목만으로 흥미가 생겨 1화~9화 모두를 연속으로 막 보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일드를 보게되는군요.
제 의견은 아르카디아님과 마찬가지로 실제 드라마는 말씀하신 내용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제작자들이 드라마 제목을 너무 임팩트 있게 잡아서 역효과를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첫 화 같은 경우, 설정 분위기를 잡기 위해 말씀하신 우는 연기 장면이라든지 마왕의 폭언이라든지 하는 내용이 나오긴 합니다만, 극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는 여타 다른 일드와 비슷하게 꼬마들의 우정 or 일드 특유의 힘들지만 우린 할 수 있어, 행복해질꺼야, 라고 생각합니다. 보면서도 심각하다기 보단 극 가운데 가운데 위트들과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도가니와 같이 시설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입양 제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현재 일본 입양 제도는 양부모에게 아이 선택권이 같은데, 드라마 상에선 마왕이라고 불리는 시설원장의 경우 입양 희망 양부모 리스트를 담당복지사에게 받아서 아이들에게 양부모 선택권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양부모가 희망하는 아이상을 맞추긴 하지만 극 중에서도 리스트를 넘기는 복지사에게 원장이 '이거 걸리면 짤리는데 왜 이런 행동을 하냐'라고 묻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런 문제점을 드라마 제작자는 공유했으면 하고자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입양하는 부모들에 대한 태도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양 결정을 하기전에 아이가 어떤지 집에 데려와서 하루, 한동안 지내보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너무 강압적으로 자신에게 맞추려는 양부모, 아이와 잘 맞는 부모, 입양할 아이를 자신의 이전 죽은 자녀와 심하게 동일시 취급하는 부모 등 극중엔 다양한 유형의 양부모가 등장합니다. 그 사람들이 왜 입양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입양을 결심하면서 어떤 고민을 하게 되는지, 입양아를 다룰 때 어떤 고민을 하는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을 통해 입양하는 원하는 사람들 아니면 일반 사람들에게도 화두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가장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한 아이가 입양을 원하는 양부모 아래에서 한 동안 같이 지낸 결과 그들을 좋아하게 되고 행복해 합니다. 양부모 후보는 물론이구요. 이를 통해 양부모는 입양 결정을 확실히 결단을 내리고 아이 역시 그 집으로 가고자 합니다. 그때 원래 엄마가 등장해서 아이를 데려가고자 합니다. 이 드라마는 이 부분에서 어른들의 결정에 따라 아이의 거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결정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정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선 원래 낳아준 엄마가 아닌 양부모를 선택하는 장면으로 나옵니다. 입양이라는 주제를 통해 드라마는 현재 입양제도의 문제점, 일본 사회에 존재하는 가족 문제(부모의 이혼, 불임 등)도 보여주고자 합니다. 덤으로 러브레터 주인공 어린시절을 연기했던 아역, 게이샤의 추역 장쯔이 어린시절을 연기했던 아역이 어떻게 컸나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드라마 검색 후 배우 목록을 클릭하다가 알게되었네요;;)
14/03/18 14:37
꼬마가 어른스러운 연기를 해서 가끔 오그라들때도 있지만 연기는 정말 잘하더군요. 막막하지만 응원하면서 보는게 또 드라마 보는 맛 아닐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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