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물을 처음 보는 분을 위해서: 종종 제 관심사 (주로 시사/철학/종교/과학 등) 를 주제로 하는 영미권 (혹은 호주 쪽도...) 동영상들을 올리는 중입니다. 영어 공부 겸해서 보는 영상들인지라 되도록 한글 자막이 없는 것들로 올립니다.
지난 동영상:
1. 조지 칼린 스탠딩 코미디 "지구의 날":
https://ppt21.com../?b=8&n=463932. 크리스토퍼 히친스 "종교의 폭력성":
https://ppt21.com../?b=8&n=464913. 로버트 바론 "자유주의 신학의 반론":
https://ppt21.com../?b=8&n=465774. 데이빗 채머스 "의식의 기원":
https://ppt21.com../?b=8&n=468155. 칼 세이건 "내 차고 안의 드래곤":
https://ppt21.com../?b=8&n=469056. 대니얼 데닛 "의식의 기원, 유물론의 관점에서":
https://ppt21.com../?b=8&n=469877. "광고와 노래로 보는 천조국의 종교":
https://ppt21.com../?b=8&n=486978. 루이 CK, "양키식 자학 코미디":
https://ppt21.com../?b=8&n=48820--
Qualiasoup 은 유튜브에 비판적 사고라는 테마를 주제로 다수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누군가입니다. 이 채널의 주소는
http://www.youtube.com/user/QualiaSoup
인 데요, 철학을 주제로 하는 채널인데도 15만 명의 구독자와 5백만의 뷰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채널이지요. 영상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보아 최소한 철학을 전공하는 학부생 이상의 지적 수준을 지닌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이 채널을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나레이터는 항상 목소리가 같고, 이 사람이 qualiasoup 의 실질적인 대장 아닐까 싶습니다. 발음이 워낙에 깨끗하고 중간 중간에 자기가 말하는 것을 화면에도 띄워주기 때문에 심심할 때 영어 공부하는 용으로 매우 좋습니다.
오늘의 영상은 Open-mindedness 입니다.
혈액형이나 귀신, 유사 과학이나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해당 주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들이 설득에 실패할 경우, 그 이유를 자신이 가진 의견이나 설득 방법이 틀렸다고 생각하기는 싫기 때문에 '1. 너는 마음이 닫혀 있어' 라던지 '2. 답정너구만. 그럼 얘기가 안 되지' 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는 경우가 많지요. 이 동영상은 1. 마음이 열려있다는 것은 새로운 의견을 비판적으로 다루어 볼 의사가 있다는 뜻이 되어야지, 남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얘기여서는 안 된다, 2. 대체로 상대방에게 마음이 닫혀있다고 공격하는 쪽이 답정너인 경우가 더 많다. 정도의 이야기를 10분에 걸쳐서 풀어갑니다.
영상에서 몇몇 인용:
유사 과학이나 초자연 현상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너는 마음이 닫혀 있어!' 라고 말하지만, 그런 이야기의 배후에는 결정적인 비논리가 존재합니다.
'나는 이러저러한 경험을 했는데,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어. 고로 이것은 초자연적인 현상이야' 라는 식의 접근은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1. '나는 이게 뭔지 잘 모르겠어' 라는 말을 '이것은 초자연적 현상이야' 라고 말을 바꾸어봤자 여전히 너가 그게 뭔지 잘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이름만 바꾼 거지요. 2. 더구나 니가 그게 뭔지 잘 모른다고 해서 남들도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 매우 오만한 태도입니다.
'A. 나는 X 를 믿지 않아' 라는 말은 'B. 나는 X 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 라는 뜻이 아니라 '나는 X 를 믿을 만한 논리나 증거를 접한 적이 없어' 라는 뜻입니다. 상대방이 A 라고 말했을 때 그것을 B 라고 받아들이고 반격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신기한 것은, 초자연 현상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종종 과학에 대해서는 매우 강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는 겁니다.
물론 여자친구가 '나 점심에 xx 봤당~' 이라고 했을 때 '니 주장에는 근거가 없으니 나로서는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구나' 라고 말하면 골룸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것을 주장하고 더 나아가 위험을 감수할 것까지 요구한다면, 그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당신의 돈과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많은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열린 마음이 아니라 당신이 가진 학습 능력을 저해하는 행위입니다. 당신이 만약 틀린 의견을 머릿속 핵심 부위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압도적인 증거를 가진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더라도 당신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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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들놈 때문에 호빗1 을 봤는데, 아들놈은 재밌다고 난리지만 저는 너무 재미없었습니다. 해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Qualiasoup 에서 한참 놀았는데, 그러다 보니 하나 올리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