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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3 13:54:30
Name 짱구 !!
Subject [일반]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설 연휴 전날 아내가 카톡으로 사진을 한장 보내줬습니다.

왠 칫솔처럼 생긴 플라스틱 작대기에 줄이 두개가 그어져 있더군요.

임신테스트기가 그렇게 생겼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니니 명절동안은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오늘 병원에 검진을 갔더랬습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카톡으로 사진 한장이 다시 왔습니다.

초음파사진 한가운데에 검은 혹같은 것이 보입니다. 아기집이랍니다.

밥먹다가 정말로 울뻔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격주 주말부부입니다. 한달에 기껏해야 사나흘밖에 보지 못합니다.

작년 11월말에 결혼을 하고부터 계속 그런 생활을 해왔는데 이렇게 덜컥 빨리 주니어가 생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10년을 만났는데 그동안 별 일이 없어 내 소중한 그것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것을 아닐까하고 고민도 했었는데

결혼하자마자 이렇게 빨리 성공하다니, 역시 저는 학창시절부터 그랬지만 실전에 강한 타입인가 봅니다.



한차례 감동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서른둘,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는 아직 철안든 애어른인데 내가 과연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을까.

나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습니다. 타지에서 홀로 있을 아내는 수십 수백배는 더 불안할테지요.



새해벽두부터 이렇게 큰 선물을 안겨준 이 세상이 너무도 감사합니다.

괜히 여기저기 이사람 저사람 다 고맙다고 고맙다고 막 이야기하고 싶네요.

피지알의 여러분께도 괜시리 고맙다고 한분한분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좋은 아빠가 되겠습니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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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쥴레이
14/02/03 13:57
수정 아이콘
축하 드립니다.

현재 100일 다되어 가는 아이아빠로서 이야기 드리자면..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육아는 참 힘들지만 아이크는 모습으로 모든것이 상쇄 됩니다. 라고 세뇌를 받았습니다.


........응?

농담입니다...
SuiteMan
14/02/03 13:58
수정 아이콘
세뇌가 제대로 안됐군..응?
14/02/03 13:5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근데 글쓰신분이 피지알에서 유명하신 그분 맞나요?^^;
짱구 !!
14/02/03 14:00
수정 아이콘
^^;

나만한량
14/02/03 13:5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이 낳으시면 더욱 기쁘실겁니다.
SuiteMan
14/02/03 14:00
수정 아이콘
축하 드립니다. 제가 타이밍이 좋아서..아직..
14/02/03 14:05
수정 아이콘
축하 드립니다. 꼭 좋은 아빠가 되실겁니다. ^^
치탄다 에루
14/02/03 14:05
수정 아이콘
그렇게 짱구 주니어가 탄생하는군요. 축하드립니다 !
동해원짬뽕밥
14/02/03 14:09
수정 아이콘
역시 달달하네요.
설탕가루인형형
14/02/03 14:1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가능하면 같이 병원을 다니시길 추천드립니다~
14/02/03 14:1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4/02/03 14:16
수정 아이콘
우왓! 축하드려요^^

짱구님 글의 스윗함(?)에 매료되어 피지알에 본격 중독된 저로써는

지금 이 순간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기분이 드네요. 흠흠.

두 돌 남짓한 아가를 기르고 있는 초보 아빠로써 자신있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 두 줄이 주름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 정도?

그래도 팔자 주름보다는 눈가 주름이 많아지는 짱구님 가족이 되시길 바랍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2/03 14:2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명절에 고향에 가보니 가장 먼저 결혼한 친구 첫째 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더군요
그 친구의 경우엔 준비없이 임신->결혼 한데다가, 아이가 셋이라 정말 힘들어 하긴 했습니다만......
요번에 전화하니 저한테 우리애 중학교 졸업하기전에 결혼이냐 하느냐며 놀릴 정도의 여유를 찾은듯 해 보였습니다.

친구가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 '생명을 나누어주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힘들고, 고민하고, 슬퍼하고 하기도 했습니다만,
항상 다시 활력을 찾는 걸로 보아 미혼인 저는 아직 알 수 없는 뭔가가 육아에는 있는듯 합니다.
一切唯心造
14/02/03 14:2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종이사진
14/02/03 14:3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빠가 된다는 것은 군입대만큼이나 특별한 경험이라고 여깁니다.












모르니까 해보는 거지 알고서는...
소독용 에탄올
14/02/03 14:33
수정 아이콘
군번이 두세개인 분들도 계시는 걸로 보아서는 뭔가 아주 복잡한 것인 듯 해 보입니......

(설 특별 방송에 왠지 11남매 이야기가 나온듯도 하지만......)
14/02/03 14:39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정말. 정말 멋진 아빠가 되시길-
최원빈
14/02/03 14:41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용~크크
저도 결혼하고 1년동안 신혼을 즐기다가, 2주일만에 바로 애기가 생겼어요~
지금은 13주차인데, 조만간에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있다네요~
이번주에 애기 만나러 가는데, 엄청 떨려요!
14/02/03 14:44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축하드립니다.
VinnyDaddy
14/02/03 14:4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가 된다는 건 완전히 새로운 인생의 막의 시작이더군요.
14/02/03 14:51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전 5월17일 예정일이네요..
많이 긴장됩니다 흐흐..
王天君
14/02/03 15:00
수정 아이콘
영회 추천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14/02/03 15:07
수정 아이콘
태명은 단.... 아..아닙니다
축하드려요~^^
짱구 !!
14/02/03 15:15
수정 아이콘
쪽지 놀라셨죠 ㅠㅠ

태명을 이야기한게 가까운 친구 몇명밖에 없었는데

정확히 태명을 맞추셔서 친구인줄 알았습니다 크크크

태명이 '단'이 입니다.
제랄드
14/02/03 16:21
수정 아이콘
헐... 태명마저... 그... 그런... 참... 아...
14/02/03 17:15
수정 아이콘
헙 크크크크크
탕수육
14/02/03 19:03
수정 아이콘
이럴수가...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킄
14/02/03 15:12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좋은 소식으로 설날을 맞으셨었네요. 운수대통하세요.
14/02/03 15:1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4/02/03 15:1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해울림
14/02/03 15:25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다시한번말해봐
14/02/03 15:30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Neandertal
14/02/03 15:3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한달살이
14/02/03 15:3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부부간에 아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아이가 있고 없고는 완전 다른 생활이죠.
그게 어떤 방향이 될지는 짱구님의 생활에 달린거구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애기가 안생겨서 돈과 시간+맘고생좀 하다가, 결국 성공해서 행복함을 느끼고 사는 중년아저씨입니다.
어느덧 벌써 6살이네요.
성난큰곰
14/02/03 15:4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4/02/03 15:5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
감전주의
14/02/03 15:55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부모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만들어 주는 것이죠.
그리고 살다보면 우리 부모님은 위대한 분이시라는 것과 나는 죽을 때까지 그 분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걸 깨닫게 되지요.
14/02/03 16:09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다들 거쳐가는 과정이라 생각하시며 힘차게 용기를 내보시면 좋겠네요!
지금은 일단 임신한 와이프 분께 잘해주는게 우선일듯 싶습니다.
케이아치
14/02/03 16:2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
사악군
14/02/03 16:27
수정 아이콘
정말 축하드립니다! 아이는 정말 신기하고 신비롭죠. 간접경험이라는 게 직접 경험과 비교하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아이를 키워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히히멘붕이삼
14/02/03 16:42
수정 아이콘
태명이 단이라구요? 흐흐흫흐흐흐 스윗하면서도 단단한 아이로 자라길 바랄게요~
조지영
14/02/03 16:45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처음에는 어차피 아기가 어리기 때문에 초보아빠에서 시작해도 무방합니다.
아이가 말을 듣기 시작하는 5살 정도가 되기 전에는 좋은 아빠인지의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
당분간은 좋은 남편 역할에 집중해보세요.
14/02/03 16:5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꿈꾸는사나이
14/02/03 17:04
수정 아이콘
축하해요!!
Je ne sais quoi
14/02/03 17:0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와이프분 입덧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심하면 정말 괴로워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아무 것도 못 해줘서 괴롭습니다. 네 접니다 ㅜ.ㅜ
가을독백
14/02/03 17:1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4/02/03 17:2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이제 시작이시군요. 흐흐. 웰컴투 애기아빠월드^^
바자다가사마
14/02/03 17:26
수정 아이콘
축 하드려요 좋은 아빠 좋은남편이 되실거예요.

제가 예전에 퍼온 임신에 대해 재밌게 설명한 글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https://ppt21.com../?b=8&n=47321
14/02/03 17:3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도 뱃속에 아기 키우고 있는데, 검은 혹 속에 작은 점이 생겨나고, 그 점이 젤리곰 모양으로, 사람 모양으로 점차 변해가더니, 어느새 그 작은 팔다리로 엄마 뱃속을 힘차게 두드리며 이제 곧 세상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네요. 정말로 순간순간이 너무 새롭고 신기해요.
임신하고 나니 호르몬의 영향인지, 남편이 참 잘해주는데도 이유 없이 울적해질 때가 많은데.. 자상한 짱구님이 와이프 분 잘 보살펴 드리면서 임신기간 즐거이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14/02/03 17:46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제아들은 이제 25개월인데 벌써
아빠한테 개기기도하고 애교도 부리고 들었다놨다합니다
와이프님 잘 챙겨주시고 행복한 가정 이루세요!
14/02/03 18:12
수정 아이콘
축하 드리고 지금 이 시기는 정말로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인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시기가 지금 이 시기입니다.
조금 지나서 심장 박동 소리 들으시면 눈에는 눈물이, 입에선 웃음이 터져 나오실 겁니다.
탕수육
14/02/03 19:03
수정 아이콘
이런 단내나는 글에, 아이의 태명까지 단이라니... 역시 단맛나는 짱구님!!!
14/02/03 19:16
수정 아이콘
정말 축하드립니다. 좋은아빠 되실듯.
Darwin4078
14/02/03 19:2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welcome to hell! 질퍽한 육아의 세계로 드루와~ 드루와~
저 신경쓰여요
14/02/03 20:14
수정 아이콘
짱스위트구님 축하드려욧^^!
14/02/03 21:04
수정 아이콘
단짱맛구님 축하드립니다!!
하카세
14/02/03 21:09
수정 아이콘
스윗 짱구님 축하드려요
14/02/03 23:4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진심으로...
예전엔 아이는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주변의 친구들이 큰 어려움 없이 가지는 모습을 봐서)
좀 더 나이먹으니..이게 보통일이 아니더군요.체외 수정...시험관...등등...(돈도 돈이지만 산모될 분의 고생이...;;;)
늦은 나이에 곧 결혼할 제 입장에선 정말 부러울 따름입니다.하하;;
minimandu
14/02/04 02:24
수정 아이콘
요즘 세상에 서른둘 아빠면 젊죠!
서른일곱을 두달 남긴 11월에 아빠된 사람입니다.
사람은 아기가 태어나면 변합니다. 엄마가 특히 그렇고, 아빠도 그렇지요.
옆에서 지켜본 육아는 정말로 생각보다 어렵고 힘이 들더군요. 아내가 육아 휴직중이라고 해도 함께 도와줘야 할 일이 많습니다.
육아는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만 갖고 임하신다면 잘 해나갈거라고 봅니다.
켈로그김
14/02/04 10:39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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