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12/17 20:13
10만 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20년 전, 30년 전은 기억하지만, 10년 전만 기억하지 못할 뿐입니다. 개죽음이라니 정말 맥을 꿰뚫는 표현이네요. 있지도 않았던 부조 받고 좋은 곳으로 떠나길 명복을 빕니다.
13/12/17 20:16
종간이라.. 올핸가 작년부터 등록금과 잡부가 한 명세서에 청구되던게 불공정거래인가로 걸려서 잡부금은 자율경비로 선택해서 내고있죠. 그 결과 연세지비, 연세춘추비(애널스 와이비에스 포함) 납부 선택을 안하는 학생이 많아서 광고 싣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버틸만 한 것 같습니다. 광고도 싣고 하니까요. 저는 상대 교지에 몸담았었는데, 운영비를 상경 경영대로부터 배당받아서 그리 힘들지 않게 임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컨텐츠 부재도 그렇고 출판비 조달도 힘들고 대학언론이 죽어가네요.
13/12/17 20:37
기성회비 관련이 무엇을 의미하시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네요..!
등록금과 등록금 외의 비용 학생회비, 교지비, 의료공제비 등은 자율선택으로 바뀌었고, 이와 더불어 기숙사비용도 거주비와 식권을 포함해서 청구하던게 따로 청구하도록 시정명령이 있어, 변경되었습니다.
13/12/17 20:20
본문에 써 있는 것처럼 시한부 선고는 진작에 받고 담담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죠. 당연한 죽음이지만, 죽는 건 슬프고 당황스럽고 또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별 일 아닌 그런 거니까요.
13/12/17 20:34
우리 때, 우리 학교는 등록금과 자치회비를 따로 걷었지만, 자치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사실상 등록금을 접수하지 못해서 학생들의 교비지원은 사실상 강제였죠. 또 그전에 70년대 학생회는 아마도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였을테지만, 학군단(rotc)이 총학을 대신 했죠. 그리고 그 학군단에서 교지도 만들었었고... 그래서 학생자치운동을 벌여서 지금의 자치적 총학생회가 됐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우리 학교는, 총학에서 교지편집실이 따로 독립적으로 운영된 건 nl-pd 대립과도 연계되었는데...피디계열 선배들이 총학의 nl계열에서 독립하기 위해 싸웠는데... 우리 때는 운동의 방편으로 교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어서 스스로도 반성을 많이 했었는데... 교비지원이 끊기는 문제는 상상도 못하는 거네요. 많이 힘들었겠군요. 흠...
13/12/17 20:56
학보사들은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해서 자기소개서도 받고, 면접도 보는데 교지들은 대를 잇는 것이 쉽지가 않더군요. 저희도 몇년째 신입생이 안들어오고, 노령화된 복학생들이나 고학번(?)들이 졸업직전에 들어와서 글쓰고 도망가는 지라.. 곧 망할 것이란 말을 쭈욱 해오고 있지만 근근히 버티고 있습니다.
13/12/17 21:05
대학 분위기 자체가 동아리활동 오래 하기 힘든 쪽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학보사들은 그나마 언론사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가는 편인데, 교지는 딱히 스펙에 도움될 것도 없고 그렇다고 밴드나 연극동아리처럼 활동 자체가 재밌지도 않으니 뭐. 그나마 과거엔 (학보사=대학소속=보수적)vs(교지=자치언론=진보적) 정도의 프레임이 있어서 적당히 나눠먹기라도 했었는데 요즘은 학보사들도 거진 어느정도씩 다 진보적이라 경쟁력도 없고요.
13/12/17 21:16
그렇다기보다도 원래 학보사는 학내 이슈, 교지는 사회 이슈로 분야가 다르죠. 한 때 학내 이슈가 그 어떤 이슈보다도 사회적이었을 때가 있었고, 점차 분리되면서 MB 때 쯤에 이르러서는 총학과 함께 학보사에서도 보수화가 일어났고 지금은 총학도 학보사도 양극화가 심해졌고요.
학생 운동이 위기를 맞이하면서, 당연하게도 대학생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말해주던 교지 역시 쓸 말도 없고 존재의 이유도 사라진 셈이죠.
13/12/17 21:27
맞습니다. 쓸 말이 없어진 게 가장 중요합니다. 쓸 말이 없다는 건 1)쓸 내용이 없다 2)굳이 교지에 쓸 필요가 없다의 두 가지 의미고요. 대부분의 대학 교지는 사회과학서적(80년대)->정치 팸플릿(90년대)->한겨레21 하위호환(00년대) 테크트리를 탔는데 이 세 번째 시기가 학생운동의 소멸 시기와 일치하고, 동시에 인터넷의 대중 보급 시점과도 일치합니다. 종이 매체 같은 거 돈들이고 공들여서 만들 이유가 별로 없죠. 힘들게 교지 만들어서 오천 부 뽑아봐야 대부분은 시간때우기+라면받침으로 쓰일 게 뻔한데, 피지알만 해도 적당히 공들여 글 쓰면 조회수 오천은 금방이니까요.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데 이걸 지속할 동인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13/12/17 22:59
10년전에도 교지 쓰려는 사람이 없어서 학교 신문사 애들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 생각에도 대가 끊기는 문제 같습니다.
그래도 나름 한국 최고학교 교지인데...안타깝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