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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7 17:10:55
Name 凡人
Subject [일반] 기아 타이거즈 2013 타격 결산과 내년 전망

2013년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팀별 득실차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즌 순위와 거의 일치합니다.

1. 삼성 124점
2. 엘지 106점
3. 두산 074점
4. 넥센 070점
5. SK 017점
6. 롯데 003점
7. 엔씨 -39점
8. 기아 -124점
9. 한화 -231점

득실차는 한 팀의 공격력과 수비력의 총 합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일견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시즌 4위팀의 득실마진을 살펴보자면 2010 롯데 (63점) / 2011 기아 (47점) / 2012 롯데 (-9) / 2013 두산 (74) 점으로 평균 43점 정도 됩니다. 2012년이 특이상황 (3~6위내 팀들의 득실차 마진 차이가 -16점 밖에 나지 않음)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14년에는 득실차 +60점 정도는 나와 줘야 가을 야구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2013년 기아의 득실마진이 -124점 이므로 가을야구를 해보려면 무려 180점의 득실차 이득을 가져와야 한다는 계산이 섭니다.

이에 우선 올해 타격에 대하여 분석을 하고, 선수들이 제 컨디션으로 돌아왔을 때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가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XR(추정 득점)이라는 세이버 매트릭스 지표가 있습니다. 단타는 0.5점, 2루타 0.72점 ... 도루 0.18점, 병살타 -0.37 점, 희생번트 0.04점 하는 식으로 타자/주자가 기록할 수 있는 모든 타격 행위에 대해서 점수와의 상관관계를 따지고 이를 합산하여 한 선수가 팀이 점수를 내는데 얼마나 공헌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식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몇십년분 자료를 가지고 회귀분석을 해서 내 놓은 식인데, 이계 묘할 정도로 KBO에 잘 드러맞습니다.

이를테면 2013년 기아의 XR 총합은 587.66점인데 실제로 기아가 2013년에 낸 점수는 587점입니다. 계수 보정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정도로 드러맞습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기아 타이거즈 타자들의 XR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산식은 1루타×0.5 + 2루타×0.72 + 3루타×1.04 + 홈런×1.44 + (몸에 맞는 볼 + 볼넷 - 고의4구)×0.34 + 고의4구×0.25 + 도루×0.18 - 도루실패×0.32 - (타수 - 안타 - 삼진)×0.09 - 삼진×0.098 - 병살타×0.37 + 희생플라이×0.37 + 희생번트×0.04 입니다.)

표를 보는 법은 간단해서  XR에 써 있는 수치 그대로 나지완이 엔트리에 들어옴으로 인해서 82.27점의 득점을 낼 수 있었다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옆의 XR/27은 타자 9명을 모두 해당 선수로 채웠을 경우 경기당 몇 점의 득점이 예상되는지를 기록한 수치입니다. 즉, 나지완으로 기아 타선 9명을 꽉 채웠다면 경기당 6.71점을 냈을 것이라는 뜻이지요. 아울러 맨 오른쪽의 XR/100AB는 100타석당 점수 생산성을 계산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쓰이는 수치는 아니나 내년도 예상 성적을 뽑아보기 위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올해는 부상 및 체력 저하로 인하여 김주찬이 168 타석 밖에는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이용규는 2010-2012년동안 연평균 72점 정도의 생산성을 보여준 타자였으나 올해는 지타슬롯에서 출장해가면서도 생산성이 57점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결정타는 김원섭이었는데, 간염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300타석에서 50점 정도의 생산성을 보여주던 선수였으나 올해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96타석에서 16점 정도로 그쳤습니다. 내야의 박기남, 외야의 신종길이 없었다면 기아는 더욱 더 처참한 상황을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주목해야 할 점 한가지는 올 한해 박기남의 타석당 생산성이 김선빈 보다 좋았다는 것입니다. 

내년에 김주찬이 400타석 (롯데 시절 3년간 연평균 413 타석 나왔습니다)을 최근 4년간 성적으로 채워주면 올해보다 팀득점이 30점 정도는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원섭도 2010-2012 수준으로 300 타석만 나와줘도 팀 득점을 20점 정도 올려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외야수 백업인 이준호와 윤완주의 타격 성적이 처참하고 이종환 정도가 봐줄만한 상황이다보니 백업대신 주전선수가 들어가면 이렇게 기대득점이 뛰어버리죠.

다만 이용규가 빠지고, 그자리에 (최근 3년 기준으로) 100타석당 10점 정도를 생산해내는 이대형이 들어옵니다. 올해 이용규가 망했다고 말이 많지만 그 망한 2013 이용규보다 연간 기대득점이 -15점에서 -20점 정도 되는 선수입니다. (...) 그나마 기야 백업 중에서 뭔가를 보여준 적이 있는 김주형, 이종환이 대오각성 하지 않는 한 내년 기아의 기대 득점은 잘해야 610점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안요인 한가지는 올해 폭발한 신종길의 BABIP이 0.388으로 5년간 개인 평균 (0.332)에 비해서 지나치게 높다는 겁니다. 만약 올해 신종길의 BABIP이 0.332가 나왔다면 신종길의 타율은 0.269가 나왔을 겁니다. 기아팬인 세이버 매트리션들이 모두들 걱정하는 사항이죠. 

득점 상승 기대치가 현실적으로 +30점 정도이므로 수비에서 150점을 올해보다 덜 맞아야 합니다. 그것도 나지완과 신종길이 올해 상태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서 +30점이죠. 잘못하다가는 도로 590점에 수렴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수비에서 극복해야되는 점수 150점이면 연간 실점이 561점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인데, 이것은 올해 SK나 넥센의 투수력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에 대하여는 다음 편에서 이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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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공기
13/12/17 17:17
수정 아이콘
이렇게 보니 답이 없군요.. 타선은 수많은 선수들이 커리어하이를 찍어야 겨우 플러스 요인이 될테고, 투수진도 뭐 계투진은 언제나 개판인데 선발진도 허상임이 드러난 판이니 실점을 어찌 줄이죠.. 기아의 4강 진입은 진짜 죄다 포텐 폭발하면서 용병 터지고.. IF에 IF에 IF가 덧붙여져야겠는데요? ;;;;
치탄다 에루
13/12/17 17:19
수정 아이콘
에...엔씨는 이런거 없나요..ㅠㅠ
곧내려갈게요
13/12/17 17:22
수정 아이콘
이 정도 세부 기록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네이버도 이 만큼 제공하지는 않는것 같던데...
13/12/17 17:26
수정 아이콘
KBO 홈페이지 기록실, 네이버/다음 기록실, 카스포인트 개인기록란, 각 구단 홈페이지 기록실에서 자료를 뽑아내서 수작업해서 작성했습니다.
스탯티즈 폐쇄 후 이런 자료 만들기가 너무 힘드네요.
마이충
13/12/17 17:29
수정 아이콘
정성이 들어간 글 잘봤습니다. 이대형이 내년에 정말 잘 해줘야겠네요. 하긴 안 그런 선수가 있겠냐마는..
그런데 SK를 선경이라고 표기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순수하게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흐흐
13/12/17 17:30
수정 아이콘
아 .. 그냥 글자수 맞추려고 그런건데 SK로 돌려놓겠습니다. ;;;
쿨 그레이
13/12/17 22:13
수정 아이콘
그게 그럴 때 피읖 한자 하면 블럭 단위로 글자가 생성되어서 줄이 잘 맞습니다.
SK ---
LG ---
기아 ---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공백이 필요하면 기역에 한자, 1번으로 생성하죠.
요로코롬...

ex. 내일 선발투수 등판목록 :
LG 리 즈 vs 배영수 삼성
넥센 오재영 vs 니퍼트 두산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13/12/17 17:31
수정 아이콘
범인님은 아닙니다만, SK로 쓰면 줄이 안 맞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과거에 줄맞추기 때문에 배구 관련 데이터 정리하시는 분이 용병인 가빈의 이름을 [가아빈]이라든가... 했던 기억이있네요.
마이충
13/12/17 17:5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두 분 답변 감사합니다. 그리고 굳이 바꾸실 것 까지야 크크 제가 왠지 귀찮게 한 거 같아서 죄송스럽네요 ^^;;;
애미야물좀다오
13/12/17 17:30
수정 아이콘
아무리 봐도 꿈도희망도 안보이네요 ;; 09년처럼 터질게 다 터져도 안될듯 ;;
최종병기캐리어
13/12/17 17:31
수정 아이콘
그림자료의 합계를 내보니 577.02가 나오는데... 한명이 빠졌나요? 그리고 김원섭선수의 XR이 표에는 12.52로 나와있는데 본문에는 16이라고 되어있네요.
13/12/17 17:51
수정 아이콘
타수 50미만 선수들은 일단 제외했습니다. 아울러 그 선수 중에는 XR이 마이너스가 뜨는 선수도 있습니다. ... -_- 쓰면 그냥 팀에 손해만 된다는 이야기.
13/12/17 17:35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일단 추천하고 찬찬히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트레빌
13/12/17 17:37
수정 아이콘
XR 최상위 네 명 중 한 명은 빠졌고, 한명은 시즌 중 사라질 가능성이 높고, 한명은 작년 처음으로 풀타임 호성적을 거둬 성적을 장담할 수 없네요;;
내년에는 야수들 부상이 없더라도 좋은 타선이 되기 힘들겠군요.
하스스톤
13/12/17 17:39
수정 아이콘
그냥 내년은 스킵하고 가야 하려나요..
그렇다고 투수쪽이 딱히 희망이 보이는것도 아니라서요
푸른봄
13/12/17 17:39
수정 아이콘
정말 꿈도 희망도 없네요 크크크크
shadowtaki
13/12/17 17:40
수정 아이콘
타자쪽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터져주지 않는 이상 꿈도 희망도 없죠..
Je ne sais quoi
13/12/17 17:4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타자 외국인 선수가 본즈급이 아니면 희망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군요 -_ㅜ
13/12/17 18:16
수정 아이콘
근데 XR에서는 고의사구를 좋지 않게 보는건가요? 고의 4구는 마이너스네요
밤의멜로디
13/12/17 18:37
수정 아이콘
고의사구는 볼넷/몸에 맞는 공과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죠. 자세히 보시면 그 뒤에 바로 +고의사구x0.25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볼넷의 갯수에는 고의사구도 포함되어있기때문에 따로 계산하기 위하여 그런 것입니다.
13/12/17 19:2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볼넷에 고의4구가 포함되어 있는거군요!!
밤의멜로디
13/12/17 18:51
수정 아이콘
데이터 정리하시고 글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타격은 확실히 플러스 요인이 잘 보이지 않는군요..오히려 신종길이 BABIP로 보이는 걱정을 떨쳐내지 못하고, 김주찬이 정상적인 시즌을 내년도 뛰지 못한다면 여기서 더 마이너스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네요
그래도 기아는 올해도 득점은 중위권은 되었는데 저 득실차의 큰 원인은 투수진이겠죠...
13/12/17 19:06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보기엔 팀 FIP은 또 5위라서... 야수들 수비문제가 정말 컸죠.
밤의멜로디
13/12/17 19:13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팀FIP를 못봤었네요. 수비문제라 생각하니 더 답이 안나오네요ㅠ 수비+요인은 더 안보여요
원해랑
13/12/17 21:12
수정 아이콘
후우... 한숨이 나오는 군요. 최근 이직 관련해서 몇군데 면접을 보았는데, 취미 이야기하면 야구 관람이라 대답을 합니다. 그럼 몇몇은 어디 팬이냐고 묻는데 기아 타이거즈라고 대답하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이, 듣는 사람은 풉 하는 웃음이 터지는 그런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쿨 그레이
13/12/17 22:14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이용규조차 없으니 더욱 갑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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