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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7 17:57
칼 포퍼의 저서가 나온지 어언 70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물론 시대를 초월한 명저이고 민주주의가 존속되는 한 두고두고 회자될 글이겠죠. 다만, 이 나라가 대체 어디로 가고 있기에 이런 이야기가 사회 전반에 이토록 잘 들어맞는지.. 씁쓸해질 따름입니다.
13/12/17 18:01
잘 썼네요. 근데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훨씬 와 닿아요.
아마도 그 큰 반향을 일으킨건 더 와닿기 때문이겠죠. 그 항색이 어느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만민공동회의 느낌을 보다 잘 설명하곤 있습니다만 그래도 당분간은 응답하라 "안녕들 하십니까"가 훨씬 힘을 받겠죠. 그 이후에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는 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몫이겠네요.
13/12/17 18:09
공산당 선언 서문을 차용했죠. 계급간 투쟁에 대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통찰은 현 시점에서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공산당 선언을 썼을 1848년 당시 마르크스가 29살이고 엥겔스가 27살이었다는데..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정말.
13/12/17 18:07
글 자체는 굉장히 잘 썼고, 역시 인문사회학을 하는 학회다운 저력이 느껴집니다. 응당 이래야죠.
그러나, 현재 안녕하십니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비정치적 혹은 정치적 지도에 의존치 않은 [자발성]"을 큰 이유로 두고 있는 터라, 이러한 "일부 멍청한 애들이 보기에" [꾼] 같은 수준 높은 글이 오히려 환영받지 못할까 걱정되네요.
13/12/17 18:13
그 자발성에 대한 찬양 자체부터 허상을 바라보는 게 아닌가 하는겁니다. 북한 지령을 받는다거나 국정원 알바를 뛴다거나 뭐 이러지 않는 이상 결국 다 자발적이며, 모든 행동은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되는데 비정치적임을 들어 칭송하는 것도 이상하죠. 또, 자발적인 대자보 붙이기 만으로는 세상은 변하지 않죠. 조직화를 통한 행동만이 의미를 갖습니다. 또 현실정치와 연관짓지 않은 운동은 결국 울림없는 메아리로 사라져갈 뿐이겠죠. 근데 "순수성"을 논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그 순간 타락한 것이라 보겠죠. 모양새만 내길 원하는 건지, 정녕 세상이 바뀌길 원하는 건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3/12/17 18:41
글 자체는 상당히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위에서 말씀하신 분들처럼 마음에 와닿는 무엇인가가 없달까요..?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쿨내나는 느낌이랄까... 일단 글 자체가 쉽지 않고, 조금은 인용이 많은 편인데다가 뭔가 가르치는 느낌도 나는 글인지라 - 불편해하거나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이렇게 써놓고 보니 항즐이 님의 걱정과 비슷한 걱정이 되는 건가요.
13/12/17 18:07
결국 안녕들하십니까로 시작된 개인의 조그마한 운동은 각 단체의 이익과 이익이 어울러져서 정치싸움으로 결론나겠죠.
(철도파업과 연계된 민영화 문제로 정치싸움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결론이 어떻게 나든, 과정에서 나온 상처가 잘 아물길 바랍니다... 저도 따로 생각이 있지만 제가 속해있는 위치상 입장을 표현하지 못하는게 몹시 아쉽네요.
13/12/17 18:11
와...정말 글 잘썼네요...
저도 이번 철도파업, 대자보 건 관련해서 pgr에서 정치적이다 뭐다 학생, 단체들을 비판하셨던 분들 이 세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게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정치적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도 역시 정치적인 건데요
13/12/17 18:18
갈 길이 멀죠.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개혁운동, 저항운동, 그와 유사한 운동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실은 대부분의 운동이 기존 세력에 의해 혹은 자체적으로 좌절되곤 합니다. 역사에 기록된 많은 운동들도 그 운명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예를 들면 동학농민운동과 같은 거대한 운동도 그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합니다.
현재는 아무 것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좋은 방향일지, 나쁜 방향일지도 모릅니다. 3개월 뒤에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일이 되어 버릴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한번 "자발적" 운동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번 봤으면 좋겠습니다. 커지면 커질수록 문제점들도 많이 생겨나겠지만 그 초심은 남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건강한 사회에 있어서 변화는 좋은 것이고 필요한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좋은 변화를 기대해봅니다.
13/12/17 18:23
모든 사람의 모든 행위는 정치적이고, 많은 순수한 고백들이 현실속의 또다른 '파란 엄지손가락'이 될 것같은 작은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심정적 공감대와 그것을 공유하는 장치만큼 이 에너지들이 어떤 공간으로 나아갈지, 또한 점유할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언덕 아래 단과대 졸업생으로서 언덕위의 후배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13/12/17 18:28
연대 대자보 테러한답시고 김정은 사진을 붙히고 다니고 있습니다. 지들 딴에는 종북 프레임을 씌울려는 심산이었나본데 현 대한민국 국보법에 의하면 김정은 사진을 인쇄에서 들고다니거나 붙히고 다니면 국보법 위반이라네요
13/12/17 18:33
굉장히 마음에 드는 글이네요. 안녕들 하십니까가 불길을 지피고 그것을 나누었다면, 이 글은 그 불에 땔감과 석유를 지르는 듯합니다. 타올라야지요. 그리고 그것은 전진해야지요.
13/12/17 20:00
좋네요.
그간의 글은 단순히 입장이 다를 뿐일 수도 있는 얘기를 하면서 자신이 옳으니 너가 틀렸다는 식 혹은 너의 이런 부분이 틀렸으니 내가 맞다는 식이었다면 이 글은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와 그 다양성 존중을 받아들였을 때 왜 상대방의 입장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옹호될 수 없는지가 나와있고 비판에 멈추지 않고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기까지 한다는 측면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13/12/17 22:03
그간 연대 동문이라는 게 참 부끄러웠었는데(근본적으로 학교의 소통 부재가 컸죠. 등록금 문제하며, 백양로 문제하며), 그 생각을 지워버릴 만큼 참으로 훌륭한 글입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13/12/17 23:09
어라.....왜 삭제되었죠? 저 안지웠는데;;;;;;
다시 붙여넣으려고 하니 한번 삭제된 글은 수정할 수 없다네요. 헐 이거 뭐지;;;;;;;;;;;;;;
13/12/18 02:43
운영자분이 삭제하신 건 아닌것 같은게.. 글쓴이가 눌러야만 저런 식으로 삭제 처리가 되는 걸로 알거든요;;
근데 전 누른 기억이 없어요.. 기억을 못하는건지 뭔지... 뭔가 바보가 되어가는 건가.. ㅠㅠ
13/12/18 04:22
북한의 소행이 확실합니다
되게 신기하네요 딱히 삭제 하실만한 글도 아니고 삭제도 안하셨다고 하시고 운영진이 삭제하면 삭게로 바로가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흐흐
13/12/18 02:44
제가 잘못눌렀는지 뭔지 하여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원문 날아갔네요... ㅠㅠ
-- 댓글로라도 다시 적을께요. 제가 덧붙인 내용은 사실 사족이니 없어도 되고.. 연세대학교 인문·사회과학 동아리 목하회의 이번 사태 관련한 대자보를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글 자체로 정말 멋집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의 일독을 추천합니다. https://www.facebook.com/media/set/?set=a.658277620883920.1073741826.320267558018263&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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