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했던 조 추첨이 끝났습니다. 벌써부터 각 조에 대한 예상이 쏟아지고 있는 있는데요. 실제 결과는 남은 6개월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변수는 일단 접어두고, 지금 시점에서 이름값만으로 봤을 때 32개국의 16강 확률은 어느 정도일지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16강에는 한 조에 두 팀이 올라가므로 네 팀의 확률을 다 합했을 때 200%가 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축구에 100%와 0%라는 건 없으므로 최대 95%, 최소 5% 사이에서 확률을 부여해보겠습니다.
-A조- 브라질 90% 크로아티아 50% 멕시코 40% 카메룬 20%
쉬운 조는 아니지만 개최국 브라질이 16강에 못 올라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개막전에서 승리하기만 한다면 쉽지 않은 멕시코를 상대로도 일찌감치 16강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크로아티아가 앞선 가운데 멕시코가 추격하는 양상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두 팀은 2002년 G조에서 맞대결해 멕시코가 1:0으로 이기며 16강에 진출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멕시코가 그 때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본선에만 가면 선전하는 특성상 알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두 팀이 맞붙는 마지막 경기가 A조에서 가장 기대가 됩니다. 카메룬은 3포트에서 멕시코가 추첨되며 불운한 조 편성을 받아 16강에 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첫 경기 멕시코전을 잡지 못하면 16강행은 거의 힘들 것입니다.
-B조- 스페인 75% 네덜란드 65% 칠레 50% 호주 10%
호주는 32개국 중 가장 불운한 조 편성을 받으며 16강 확률이 거의 희박한 상황이 됐습니다. 첫 상대인 칠레를 잡는 이변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네덜란드와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을 쌓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2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칠레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월드컵 예선과 최근 평가전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또한 남미에서 펼쳐지는 월드컵이라 더욱 힘이 실립니다. 전 대회 결승국인 두 팀도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으므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될 것입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맞붙는 첫 경기는 16강에서 브라질을 피하기 위한 경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C조- 콜롬비아 70% 그리스 40% 코트디부아르 45% 일본 45%
가장 예측하기 힘든 조입니다. 절대 강자 절대 약자가 없어 어느 팀이 1위, 4위를 하더라도 수긍할 수 있습니다. 전력상으로는 콜롬비아가 가장 앞섭니다. 하지만 오랜만의 월드컵 진출이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보다는 최근 기세가 좋은 일본이 미세하게 앞선다고 보는데 남은 6개월 동안의 행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처음으로 죽음의 조를 벗어나 사기가 올라간 상태이지만 전력이 예전 같지는 않아 역시 두고 봐야 합니다. 6경기 모두 기대가 되는 조입니다.
-D조- 우루과이 60% 코스타리카 15% 잉글랜드 55% 이탈리아 70%
3강 1약의 구도입니다. 코스타리카 역시 호주와 함께 가장 불운한 조 편성을 받았습니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에 약점이 있어 첫 상대 우루과이의 공격진을 상대로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세 팀 중에서는 이탈리아가 약간 앞서고 있습니다. 요즘 이탈리아는 스타 위주의 축구보다는 끈끈한 중원 압박 축구를 구사하고 있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잉글랜드와 우루과이의 싸움이 치열할 것 같은데 우루과이가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잘 잡으면 무서운 상승세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루과이와 잉글랜드의 두 번째 경기가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됩니다.
-E조- 스위스 55% 에콰도르 45% 프랑스 75% 온두라스 25%
프랑스가 32개국 중 가장 좋은 조 편성을 받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나머지 팀들 중 특별히 강팀이 없어 16강 진출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프랑스도 아직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E조의 하이라이트는 스위스와 에콰도르의 첫 경기입니다. 이 경기의 승자가 16강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스위스의 전력이 다소 앞서지만 에콰도르도 끈끈한 팀 컬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승부는 알 수 없습니다. 온두라스는 할 만한 조 편성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기본 전력이 다른 팀들에 비해 처지기 때문에 16강 진출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F조- 아르헨티나 90% 보스니아 45% 이란 30% 나이지리아 35%
아르헨티나 역시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조 편성을 받으며 16강을 예약한 상태입니다. 메시의 황제 등극을 기대해 볼만 합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이 예상됩니다. 공격력이 막강한 보스니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첫 출전이기 때문에 변수가 있습니다. 의외로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기습에 실점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비한 훈련을 잘해야 할 것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스타플레이어들의 기량이 하락하고 있지만 경험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돌풍을 일으킬 수 있고, 이란 역시 아시아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 없지는 않습니다. 첫 상대 나이지리아와의 승부에 따라 16강을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G조- 독일 85% 포르투갈 50% 가나 35% 미국 30%
만만한 팀이 한 팀도 없지만 독일은 8강은 기본으로 가는 강팀입니다. 16강 진출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나머지 한 자리를 포르투갈이 가져갈 것이 유력한 가운데 가나와 미국이 그 자리를 넘보는 양상입니다. 포르투갈은 유럽 예선에서 고전하며 힘들게 올라왔지만 월드컵이라는 단기전에서는 슈퍼 에이스의 존재가 큰 힘이 되기 때문에 기대해 볼만 합니다. 가나와 미국의 첫 경기가 기대가 되는데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두 번 모두 맞붙어 가나가 모두 승리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을 것이고, 또한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16강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만약 비기는 경기가 나온다면 두 팀 다 16강에 못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H조- 벨기에 70% 알제리 30% 러시아 60% 한국 40%
네 팀 모두 만족할 만한 조 편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반대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수 있는 예측하기 힘든 조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일단 전력상으로는 유럽 두 팀인 벨기에와 러시아가 앞섭니다. 벨기에는 스타 군단이지만 조직력 향상이 조금 더 요구되고, 반대로 러시아는 국내파 위주지만 조직력이 뛰어난 팀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두 팀을 위협할 팀으로는 알제리보다는 한국이 유력합니다. 한국은 지난 대회에서도 16강에 오르는 등 월드컵 단골손님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만치 않은 모습을 항상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한국의 첫 경기가 H조의 향방을 결정할 것입니다. 알제리는 지난 대회보다 특별히 전력이 나아보이지는 않아 16강 진출이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을 잡는다면 마지막 러시아전의 결과에 따라 희망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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