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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07 16:17:26
Name 로랑보두앵
Subject [일반] 나이가 들수록 감성적이 되는거 같습니다?

H조의 나름 성공적인 배치로 괜시리 기분좋은 밤이네요:)

아래 한분이 올려주신 김광석 형님의 노래를 듣고 있자니,

참.. 괜히 기분이 차오르는것이 찐하게 오네요.


저는 어렸을적부터 정말 스스로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아무리 슬픈 영화를 봐도 도대체 왜 눈물조차도 안나는지 조금은 의아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25살이 되던 해인가요,

너무나도 사랑하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때마침,

2년 만나던 친구와 헤어진, 그때 정말 처음으로 펑펑 울었었습니다.

샤워하면서도 울고, 집에들어가다가도 울고, 수업중에도 울고 ...크흐

그 뒤로는 사람이 뭐랄까요, 시간이 갈 수록 조금은 의연해지면서도,

뭔가 굉장히 감성적으로 되어, 변화되어가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됐습니다.

친구들의 뭔가 아련한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공감되고 짠해오고,

슬픈 영화는 물론이요 평범한 드라마의 굉장히 일반적인 플롯의

그것을 봐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하더군요:)

괜시리 모든 슬픈 노래들의 가사에 몰입하게 되기도 하구요.


저만 이런건 아니죠?^^

뭐 어쨌거나 저는 이렇게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제자신이 좋습니다.

좀 더.. 좋은 의미로 예민해진 느낌이랄까요.

괜시리 이런저런 감성에 잠기는 밤입니다

김광석 형님 노래를 들으며 이런 저런 주저리주저리 피지알에 글을 쓸 수 있는것도 참 감사하네요:)


다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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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3장
13/12/07 16:20
수정 아이콘
조금은 다르지만 저도 그런 과정을 거쳤어요.
예전엔 아무리 슬픈영화나 장면이 제게 펼쳐져도 감흥이 없었는데
삶의 디테일을 조금씩 더 알게되다보니 생각보다 울일이 많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 대한 공감도 잘되게 된 편이에요
끔찍한 일을 당한 사람들에 감정이입이 되어 어떻게 견디고 살까? 하는 마음도 생기고요.
사람이 참 희한하죠.
지나가다...
13/12/07 16:27
수정 아이콘
아사다 지로가 말하길, 눈물은 경험이라고 하죠.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로랑보두앵
13/12/07 16:31
수정 아이콘
크게 공감합니다 :)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어서 어찌보면 참 다행인 것 같아요.
인터넷 그만해
13/12/07 16:34
수정 아이콘
이게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거 같은데 저는 어렸을 땐 굉장히 감성적이었는데 나이 먹으면서 점점 매말라가는 거 같아요.
13/12/07 16:34
수정 아이콘
감정선을 건드리는 요소가 커가면서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강가의 물안개
13/12/07 16:38
수정 아이콘
어른이 된다는건 크고작은 많은 일들을 그만큼 겪는다는 것이기도 하죠.
G드라군
13/12/07 16:56
수정 아이콘
저도 여러가지 일들을 겪다보니 사춘기때보다도 훨씬 감수성이 예민해진거같습니다.
며칠전만해도 덩치큰 남정네가 상속자들을 보면서 1시간 내내 질질 짜다니.. 제가 생각해도 조금 웃긴 상황이었네요.
조선소일용직노동자
13/12/07 17:12
수정 아이콘
저는 감정이 점점 메말라가고있는거 같은데 보통 이러지 않나요? 부모님 돌아가시는거 아니면 울 일도 없을거 같고 아무리 재미있는 무도를 봐도 그러려니 하고 친구들이랑 술자리를 가져도 즐겁지 않고요. 먹고싸기만하고 감정도 생각도 없는 기계 되는거 같네요 인관관계도 당연히 기계적으로만 하고요 대화를 나눠도 그 안에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도 잘 안나오네요
강가의 물안개
13/12/07 17:17
수정 아이콘
저...사랑을 한번 해보심이 어떨까요?
王天君
13/12/07 18:10
수정 아이콘
너무하시네요. 피지알러한테 어떻게 이런 충고를
강가의 물안개
13/12/07 18:23
수정 아이콘
음....사람만 사랑하라고 한것이 아닌데요 ㅠㅠ...강쥐..고냥이...등등 사랑할 수 있는게 많아요~
아이유라
13/12/07 18:25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제가 아이돌들을... 크흑...ㅠㅠㅠ
강가의 물안개
13/12/07 18:31
수정 아이콘
바람직 하십니다~쏘 굿~
조선소일용직노동자
13/12/07 18:25
수정 아이콘
동물혐오자 입니다
개보면 먹고 싶은 생각 밖에 안드네요
호주에서 살고 있는데 지나가는 개 보면 한국가서 개고기 먹고싶다 이생각만 합니다
개만 잡을 수 있다면 여기서라도 개고기 먹고싶네요
도둑고양이 밥주는 사람도 싫어합니다
다 잡아 죽여버렸으면 좋겠어요
조선소일용직노동자
13/12/07 18:26
수정 아이콘
나이 많이 먹은것도 아닌데
사랑 같은것도 우습던데요
결혼 생각한 여자랑 헤어져서 그런거 같아요
강가의 물안개
13/12/07 18:33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 조금 더 쉬셨다가 다시 시작하심 돼요~
honnysun
13/12/07 17:20
수정 아이콘
전 나이가 드니 이성적으로 변하더군요.
13/12/07 17:39
수정 아이콘
저는 '감성' 하고는 점점 멀어져 가는것 같습니다
홍수현.
13/12/07 18:04
수정 아이콘
전 한살 한살 먹을 때마다는 잘 몰랐는데..
예전이랑 생각해보면 가족이랑 같이 있을 땐 감정 표현이 엄청 많아지고, 감성적으로 변하다가도
혼자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잘 웃지도 않고 그렇더군요.
가족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된달까요..?
王天君
13/12/07 18:10
수정 아이콘
전 좀 둔감해졌어요. 어렸을 때 워낙 예민해서 그랬는지, 이제는 한결 덜하더군요. 슬픈 영화나 노래 같은 것도 거의 안 찾게 되고 기피하게 됩니다.
김성수
13/12/07 20:59
수정 아이콘
우는건, 나이들면서 본능적으로 참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는 징징이였지만;;^^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쿵쾅쿵쾅 하면서 설레고 살아있음을 느끼는것 같아요.
뭐 어렸을때도 그런것에 예민하긴 했지만.. 음악뿐 아니라 나이먹으면서 더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취미생활도 해볼 수 있다보니
뭔가 배우고 즐기고 느끼는게 좋아서... 그래서인지 세상이 더 애틋하게 보이긴 합니다.

어렸을때는 한우물만 파는게 좋았는데 세상에 맛들리다보니 이것저것 마음을 주고 싶은거죠.
다 오지랖이고 욕심이겠지만, 그게 행복인가 싶구요.
강가의 물안개
13/12/07 21:24
수정 아이콘
사람은 변하니까요...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날따라
13/12/07 22:31
수정 아이콘
전 감정이 무뎌집니다. 예전에 즐거웠던 것들이 이미 많이 해봐서 새롭지가 않거든요.
새로운 재미를 찾는 것도 마냥 쉽지않고 - 몇번에 한번은 즐겁게됨 - 이렇게 패턴이 있는게 아니니까 계속 시도하기가 귀찮더군요.
그리고 뭔가 즐거움마저 예측이 가능하달까요. 자기예언적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어릴때부터 좀 무덤덤한 성격이기도 했지만 분명한 건 나이먹을수록 우울할때가 많다는거죠.
뭐 지금 이렇다는거지 앞으로는 어찌될지 모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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