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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9 16:00
어차피 의학/건강 분야 쪽이 워낙 작아서 거기서 베스트셀러 순위권이라고 해봤자 종합 50위권은 물론이고 100위권내에도 들까말까할 겁니다.
1일 1식처럼 트렌드를 이끈다든가 하면 모를까. 책 자체도 좋게 말해 유사의학 나쁘게 말해 사이비-_- 쪽에 쏠려 있는 게 사실이고. 사실, 어떤 사람들이 그쪽 도서를 사서 읽을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의사 말 믿을 사람이면 왜 자기 스스로 의학 관련 서적을 찾아보겠습니까. -_-;;;;
13/04/19 16:00
국내에 이런류의 책이 한둘이어야죠 뭐
얼마전에는 웰빙 열풍 불더니 그 바람을 타고 요즘에는 웰빙을 넘어서서 주류 의학도 필요없고 그냥 각종 건강식과 생식이면 만병치료된다는 류의 주장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죠
13/04/19 16:02
저도 여친이랑 서점에서 책 제목 보고 기분나빠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자분 자신만만하신 것 보니 아프면 위험 천만한 현대의학 대신 스스로 알아서 치료하심 될 듯 해요
13/04/19 16:06
손대칭이 아마 chiral 일 겁니다. 거울상이성질체라고도 합니다. 좌우 대칭 차이로 인해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저 말은 헛소리죠;;;
13/04/19 16:07
의사가 아닌데도, 의학에 무지한데도 구라인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만드는 책의 내용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군요......
타이레놀이 숙취 해소제였으면 매출액이 10배는 뛰었을 것인데 크크크크크
13/04/19 16:15
이 책 까려고 사서 읽고 있는데 제길 선수당했다(..)
이런 류의 책 중에서 가장 값어치있는 건 아마 <현대정신의학 잔혹사>하고 <공포의 심리학>일 겁니다. 바꿔말하면, 저 수준에 도달못하는 책들은(특히 '지금'의 의료를 공격하는 책은) 대부분 쓰레기입니다. 이제 의학과 의료를 총론적으로, 그러면서도 개별 사례를 충분히 들만큼 세세하게 아는 사람은 없거든요. 그 정도로 방대해진 상황이라-_-; 당장 본문에 나온 책 내용 중 몇 가지는, 실제로 과거에는 통설이었습니다. 담배-폐암의 인과관계의 경우 지금은 대규모 전향 연구가 끝났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개별 암환자가 담배에 의해서 생성되었음을 입증할 명백한 증거는 없다'가 통설이었죠. 물론 지금도 '지금 당신 눈앞의 폐암환자가 담배때문입니까 아닙니까'는 말할 수 없지만, 개연성은 굉장히 구체적인 숫자로 매길 수 있죠. 손대칭같은 부분은 그냥...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의 차이도 이해를 못한 것 밖에 안되고요. 의사가 평균적으로 볼 때 생각보다 신뢰도가 있는 집단이랍니다(..) 아 리플 달려고 했더니 ppt21이 멈출 줄이야...ㅠㅠ
13/04/19 16:17
혹시라도 제대로 까는 글 써주실거라면 제가 삭제할게요. 전 열 받아서 대충 쓴거라서 레지엔님이 제대로 써주신걸 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저런 책을 사서 읽으시다니요....
13/04/19 16:21
뭐 삭제하실 거 있겠습니까(..) 어차피 지금 읽는 속도를 볼 때 꽤 걸릴 거라서 그때쯤이면 이 글이 아마 많이 뒷 페이지로 가겠지요. 그리고 이 글보다 잘 깔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무슨 한 페이지에 깔 게 심하면 15개까지 나와서 그거 전부 다 레퍼런스 찾다보면 내가 지금 취미생활을 하는 건지 일을 하는건지 헷갈려서 던진 적도 있어서-_-;;;
그냥 병원에서 책 행사하길래 & 하도 주변 지인들이 저 책 믿을만 하냐고 묻길래 샀습니다. 돈은 아깝지만.... 뭐 취미생활이니까...(..)
13/04/19 16:16
이런 유사/사이비 과학적 주장의 베이스에는 대체로 맹신적 자연주의와 기존 과학과 기술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는데 왜 그런지 참... 자연이 무조건 좋고 옳다는 자연주의적 오류가 과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13/04/19 16:16
이런 사람들 때문에 애매한 직종의 사람들까지 욕 먹습니다.
헛소리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일부 짜집기해서 사람 속이는 게 취미일 겁니다.
13/04/19 16:23
근데 사실 저 말이 완벽하게 틀렸다 또 이것도 아닙니다. 증류수가 음용수로 적합하냐에 대해서 '쓸 수는 있지만 권장하긴 좀...'이라는 견해도 꽤 있거든요. 물론 독극물은 말이 안되는 소리고(증류수가 무슨 중수인 것처럼 써놨더군요-_-;)... 대부분의 사이비의료는 어떤 한 편으로 옳은 소리를 담아두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거짓말이죠. 9개는 진실을, 1개는 사기를....
13/04/19 16:22
천연과 합성은 분자구조만 유사합니다. 그러나 분자크기, 분자모양 등은 전혀 다름니다. 그걸 손대칭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천연 에틸카바메이트와 합성 에틸카바메이트는 전혀 다른 물질이지요. 천연은 인체에 아무런 해를 미치지 않습니다. .... 화학 전공자는 이 부분에서 크게 웃을 듯. 천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실험실에서 합성했을 때, 천연물질과 분자구조가 대칭인 이성질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성질체끼리는 분자식인나 분자량, 분자크기는 대충 같고 화학적 성질이 조금씩 다르던가 할텐데, 당연히 이걸 그대로 사람에게 투여하진 않아요. 이성질체가 있는 물질은 불순물이 섞였다는 건데, 그걸 그대로 투약하도록 두는 나라는 없겠죠. 수박겉핥기식 지식으로 혹세무민하려드는군요. 중한 병에 걸린 사람들이나 그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 다들 있습니다. 야채주스가 좋다, 알칼리 환원수가 좋다, 자연요법으로 치료를 해라... 저도 참 많이 봐왔던 모습인데, 저 사람도 그 중 한 부류에 지나지 않는 것 같네요. 그런 걸 거치면서 제가 깨달은 건, 수많은 환자로 검증받았고, 또 검증받고 있는 제도권 의학이 가장 낫다는 겁니다.
13/04/19 16:26
아마도 탈리도마이드 건을 가지고 저런 주장을 하는 것 같긴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약들까지 그런 식이라고 주장해 버리니..
13/04/19 16:28
약간 부연하면 그냥 섞인 그대로 투여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약효가 좀 떨어지고... 위에 다른 리플에서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예를 들었는데, 이부프로펜은 S form과 R form이 있고(... 아니 이성질체는 다 그런가 하여튼) R form은 신체에서 작용이 없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덱시부프로펜은 S form만 모은 거죠. 이부프로펜은 6:4였나... 뭐 하여튼 일정 비율로 섞여 있습니다.
근데 S-R 표시랑 D-L 표시 어떻게 구분합니까?(..) 둘다 이성질체 아닌가 으음(..)
13/04/19 16:41
뭐 이성질체 분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들어서... 딱히 부작용이 없다면 같이 투여하기도 하겠죠 뭐.. 이성질체 구분은... 저도 배운지 오래돼서 잘 모르겠네요. 광학 이성질체니, 구조 이성질체니 하는 이성질체도 몇종류 됐던 걸로... 기억은 하는데.. ^^; 언급하신 S/R, D/L 은 이렇게 구분하는군요. 위키백과서 찾았어요. http://ko.wikipedia.org/wiki/%EA%B4%91%ED%95%99_%EC%9D%B4%EC%84%B1%EC%A7%88%EC%B2%B4
13/04/19 16:43
시험문제에서는 주로 R-S를 묻는 문제가 나오고, (구조식에서 바로 R,S를 정의내릴 수 있으니)
D/L은.. 으음.. 그냥 외웠습니다 -_-;;
13/04/20 03:20
R/S 는 configuration 여부라 구조를 보면 알수 있지만
optical activity 는 plane-polarized light 의 rotation 을 랩에서 측정해야만 알수 있는거라 D/L 여부는 구조만 보고 판단할수 없다고 알고 있어요.
13/04/19 16:44
의약품에서 이성질체 구분을 엄격하게 하는 경우가 오히려 제한적이라고 들었습니다. 대부분 한쪽은 inactive form이라...
링크와 설명 감사드립니다. 이성질체 종류도 여러 개였었죠 참(..) 몰라 이젠 그런 거 몰라도 돼.....
13/04/19 16:25
우연히 지인이 RT한 트윗만 보고 바로 무시했는데 책까지 쓰고 그게 베스트 셀러라구요............................ ?
13/04/19 16:37
그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되는 책들은 대부분 저런 내용이에요. 그러니 의학관심 있는 분들이 열심히 좋은 책을 사보셔야 합니다. 크크크.
근데 막상 전 이과 문맹이라.... -.-a;
13/04/19 16:37
어설프게 아는게 무서운 까닭은, 이런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어설프게 알아서 결과적으로 저러고 노는게 아니라 설치고 싶어서 어설프게 뒤적거려 본 느낌이 더 강하게 들긴 하지만서도..
13/04/19 16:56
요즘 저도 이것저것 책을 좀 많이 보는데
읽다보니깐 아주 미약하게나만 발전한 점은 질이 좋은 책인지 아닌지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면서 서점에서 책고르다 느낀거는 "정말 쓸때없는 책 많다." 이 생각이 듭니다. 위에 책도 그냥 훑어가듯이 봤었는데, 그때 든 생각은 제발 자기 생각은 개인 미니홈피에나 적어줬으면 좋겠다....라는?
13/04/19 17:13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면에는 합성물에 대한 불신과 천연물에 대한 맹신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조미료만 놓고 봐도 MSG 들어간건 나쁘다, 천연 재료를 그대로 빻아서 만든 조미료는 좋다,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 있죠. 약물이나 그 외 치료법에 있어서도 이런 인식은 아주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13/04/19 17:27
허현회는 그냥 패스해야죠.
트위터에서 누가 이 사람한테 당신이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서 이런 말들을 퍼트리는 거냐고 물으니 자기는 의학 칼럼니스트지 의학자가 아니라는 답 트윗을 하더군요. 참 어이가 가출하는 경험을...
13/04/19 18:14
이런 일들 때문에 문학작품이 아닌 이상 저자가 해당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책은 웬만해서는 읽지 않는 편입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고 하는데, 자연과학자도 아니고 법학을 전공한 사람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성대법대 졸업후 시민단체와 정당에서 활동했다는데, 어떤 단체와 어떤 정당에서 활동했는지가 궁금하군요.
13/04/19 18:28
우리나라의 대체의학 맹신 수준은 이미 현대의학을 위협할 수준이죠. 저 책도 흔한 불쏘시개인데, 수요가 있으니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13/04/19 20:04
이런 말도 안되는 책들 많습니다. 최근에 하도 주위에서 화폐전쟁 읽어보라 추천을 하길래 읽어봤는데 이건 뭐... 이렇게 자극적으로 써야 돈이 벌리나 봅니다. 이딴 책들 보다 마땅히 더 많이 읽혀야 할만한 책들이 분명 많이 있는데 참 씁쓸하죠.
13/04/19 22:13
화폐전쟁이 쓰레기는 아닙니다. 생각보다 그 안에 원리는 유효한 것들이었습니다. 후에 모든 것이 음모론으로 귀결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지. 제 지도 교수님도 그랬고 읽는다고 나쁜 책은 아닙니다.
13/04/19 22:05
문제는 위에 책보다 더 과격한 단체가 있다는 거죠.
피지알에서도 여러번 소개되었던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입니다. http://www.rigvedawiki.net/r1/wiki.php/%EC%95%88%EC%A0%84%ED%95%9C%20%EC%98%88%EB%B0%A9%EC%A0%91%EC%A2%85%EC%9D%84%20%EC%9C%84%ED%95%9C%20%EB%AA%A8%EC%9E%84 시간이 있으시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거라고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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