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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8 18:29
좋은 글이네요 허허.
저도 라스는 항상 챙겨 보고, 컬투팬이라서 어제 봤는데 유세윤이 그냥 컬투라는 존재에 압도 당한 거 같더라구요, 멘트를 치면서 눈치도 보는..음..
13/04/18 18:34
동감합니다.
이문세에게 눌리는 윤종신. 컬투에게 눌리는 유세윤. 이 둘의 부진이 결국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특히 이문세는 지나치게 정형화되고 정제된 멘트만을 날리는데 (별밤 스타일) 그래서 라스가 추구하는 B급 쌈마이 스타일의 개그가 하나도 안먹히고 감동스토리로 흘러가게 되더라고요 중간에 보시면 이문세가 길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할때 컬투 조차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는게 보이는데도 4MC 모두다 그것을 끊지 못하고 끌려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때는 게스트의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낼지언정 "우린 그런거 안좋아해요!"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김구라 스타일이 반드시 필요했는데요. 아쉬웠습니다. 라디오스타라는게 어느정도 본인이 시궁창으로 들어갈 것을 각오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인지도를 올리고 싶어하는 연예인들이 나오는 곳인데, 어느덧 무릎팍도사화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13/04/18 18:49
김구라를 독설 포지션으로 정의내리면 안됩니다.
신정환 김구라를 대체한 mc들은 모두 독설을 뿜어냈습니다. 남아있는 윤종신도 독설가입니다. 그런데도 라스는 과거와 다릅니다. 독설의 부재가 아닙니다. 신정환은 '멍청하고 예측불허의 말을 쏟아내지만 날카로운 때도 있고 엉성하게 당하기도 하면서 귀여운' 예능의 먼치킨 캐릭터입니다. 예측불허나 날카로운 멘트는 다른 게스트도 연습으로 가능하지만, 엉성하면서 귀여운 캐릭터는 타고난 재능이며 다년간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김구라의 진짜 능력은 '얕고 넓은 지식' 입니다. 그는 이 지식으로 게스트의 사생활을 건드리고, 게스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의 토크를 끄집어냅니다. 현역MC중 그 누구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김구라가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종편 예능에서 블루칩으로 각광받는 것입니다. 김구라가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 패널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김구라는 그냥 살짝 질문만 던지면 됩니다. 그것이 능력입니다. 다른 예능인들은 아는게 없으니 질문도 못합니다. 라스 현MC들은 대본으로 질문하고 게스트의 답변에 독설만 날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토크가 안나옵니다. 대본과 답변이 공식화되어 있으니까요. 독설은 이타이밍에웃어줘 일 뿐입니다. 억 하고 뒤통수를 맞는 듯한 토크가 가능한 MC는 김구라, 신정환, 탁재훈 뿐이라고 봅니다. 탁재훈이 신정환 대체제 정도는 가능했을 것 같지만 윤종신과 김국진의 포지션이 흔들렸을테니 그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라스4MC는 최강조합이었고,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13/04/18 20:22
또다른 김구라의 장점을 찾자면, 큰 맥을 잡고 그 맥을 짚어가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라디오 스타 1회부터 김구라의 진행 능력이 나옵니다. 대본을 소화하기에 바쁜 윤종신과 대본을 쌩까고 노는 신정환 사이에서 프로그램의 컨셉과 흐름을 걱정하죠. 이게 잘 되고 있는 건가..? 하고 농담처럼 뼈 있는 말을 던집니다.
그렇기에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가 "알겠습니다, 거기까지 하세요" 하고 프로그램이 본래의 템포를 잃지 않도록 끊는 것이 무례하지만 방송 자체를 탄력있게 하는데, 요즘은 이런 흐름을 정리하는 데 있어서 엠씨들이 조금 수동적인 느낌입니다.
13/04/18 19:29
게스트가 너무 쎘죠. 이승철한테도 쩔쩔 매는 윤종신이 어찌 감히 이문세에게 덤볐겠으며,
유세윤은 컬투에 눌리고 규현은 그 분위기에 눌리고. 정말 저기서 깽판쳐줄 수 있는 사람은 김구라뿐이란 생각뿐이 안들더군요. 특히 올해 라스엔 김구라 먹잇감으로 적격인 게스트들이 많았는데, 너무 아깝습니다. 빨리좀 복귀했으면.. 그와 별개로, 어제 막바지에 나왔던 문세형님 무대는 감동이었습니다.
13/04/18 19:43
딱히 오늘만의 문제가 아닌 게 라스의 문제점은 윤종신이 너무 몸을 사린다는 겁니다. 독설도 좀 상대를 알고 급이 맞아야 재미가 있는거고
김구라 없는 라스에서 그 역할을 맡아 줄 사람이 윤종신밖에 없는데 독설은 동생들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주워먹기에 급급하죠. 한참 후배인 규현이 아무리 열심히 독설해봤자 애교로밖에 안보여요. -_-
13/04/18 19:49
100퍼 동감입니다.
프로그램에 뭐가 부족한지 가장 잘 알 사람인데, (라스 1회부터 살아남은 mc이기도 하고) 그걸 채우려는 노력이 보이질 않더군요. 애초에 규현이나 유세윤이 김구라 대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이 되고 짬 되는 본인이 좀 독하게 나가줘야 하는데, 아직도 사려 깊고 소심한 모습 뿐이에요. 라스 7년 하면서 찌르고 정리할 타이밍은 자연히 꿰고 있을텐데, 본인이 펼칠 역량은 안되는건지 쩝.
13/04/18 20:19
김구라는 두드림으로 지상파MC 자리까지 복귀했으니 라디오스타 복귀는 시간문제라 생각합니다.
김구라도 보고싶지만 칩사마 신정환도 빨리 보고싶네요.
13/04/18 20:24
김구라가 끼었어도 쉽지 않았겠다 싶은 출연진 라인이네요. 물론 쉽진 않았어도 김구라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편이긴 했어요 흐흐.
13/04/18 20:34
최근에 드는 생각은 김구라의 존재만이 문제가 아니라
리즈시절 4MC 조합이 그저 사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조합만으로는 분량을 다시 20분으로 줄인 후 '신의 편집'을 하는 것 아니면(물론 캐스팅의 애로사항은 있겠죠), 그저 힐링류 예능에 독설과 애드립 몇 개 추가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13/04/18 22:58
전 사실 토크쇼는 앵간하면 게스트빨로 보는 편이라 보는내내 흐뭇하긴 했습니다.
4분다 좋아하는 분들이라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는것만으로도 좋았거든요 하지만 저와달리 젊은층들이나 별 관심 없는 분들은 재미 없었을거 같기도 합니다. 라스의 특유의 독설은 항상 신정환 김구라의 콤비로 시작하고 윤종신의 주서먹기로 간을 더하며 마지막으로 김국진의 정리가 들어가죠... 참 짜임새 있었는데... 본문에 참 알맞게 표현해주신거 같습니다. 신정환의 의외성 김구라의 방대함... 하지만 안타까운게 아직도 신정환은 반감가지고 복귀하는거 반대하시는 분들이 좀 있는 편이죠.... 그나마 김구라가 요즘 썰전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공중파 진출도 한 상태라 라스 복귀는 사간문제일거 같긴 합니다.
13/04/19 01:19
김구라 없는 라스는 라스가 아니죠. 그냥 무릎팍, 힐링캠프나 다를바가 없는 일개 토크쇼일뿐.
라스 정체성이 사라진지 오래고, 요새는 남자보다 여성이 더 좋아할만한 컨셉의 프로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래서 썰전을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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