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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8 11:21
유선이 유능한 군주는 아니지만 제갈량의 촉, 유비의 촉인데 거기에 번칭되는 유선에게 너무나 많은 롤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조환 조모 등이 유선보다 낫냐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단지 서로 별볼일 없는 군주 사이에서 국력이 약해 먼저 망할 나라가 망했다라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목을 쳐 없앨만큼 촉이 강한 나라도 아니고 뒤로 오면서 강유가 북벌해서 밀어낼 만한 나라로 보기에는 위는 너무나 강한 나라니까요.
13/04/18 11:23
그렇긴 한데.... 문제는 유선이 내정을 자신이 관리했다는 게 문제였죠... 제갈량, 장완, 비의는 익주목까지 겸임하면서 내정까지 관리했지만 유선은 강유에게 군권을 주면서 내정권인 익주목 직위는 주지 않았기때문에 유선이 욕을 더 먹어야된다고 봅니다.
13/04/18 11:53
내정권을 가지고 제대로 운영 못한 것에 대해서는 욕을 먹어도, 내정권을 신하에게 주지 않았다는 것에서 욕을 할 수는 없죠..
군권과 내정권을 군주가 신하에게 모두 내준다...? 그건 '군주에서 물러나세요.'입니다. 군권과 내정권을 내준 군주는 소제나 헌제처럼 그냥 꼭두각시입니다.
13/04/18 15:22
에 뭐...그렇긴 한데...제갈량은 유비의 유조가 있다 치더라도...개부치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부를 여는 것이죠(승상부, 대장군부)이 부를 연다는 것은 승상이나 대장군이 사는 관저를 생각하시기 쉽지만 개인 집무실에서 권한을 처리한다는 의미입니다. 제갈량이나 비의, 장완 역시도 개부치사를 해서 모든 권한을 유선에게 위임받았고, 강유 역시도 대장군으로 개부치사를 했었습니다.
13/04/18 12:06
강유가 뛰어난 인물이긴 해도 유비때부터 쓰이던 인물도 아니요 장완, 비의처럼 제갈량이 꼭 쓰라고 했던 인물도 아닌데다 항장이죠.
애초에 비의가 갑작스럽게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군권을 모두 가지지도 못 했습니다. 내정에서 삽질했냐 아니냐를 따지는거면 몰라도 내정을 왜 강유한테 안 주었냐는 다른 문제죠.
13/04/18 11:36
이래서 권한잡는 인간이 똑똑해야 하는데... 뭐 안 그런 예가 인간사에 너무 많으니... 우리도 멀리 찾을 거 없구요 -_-;
13/04/18 11:36
창업군주의 후계 자리는 상당히 힘든 자리죠..
특히 창업군주가 건국대신의 힘을 죽여놓지 않은 상태에서 후계자리를 양도받았을 때에는 지켜내기 어렵다고 봅니다. 촉같은 경우는 유비 생전에는 유비의 강한 리더쉽에 의해 유지가 될 수 있었지만, 유비 사후 유비는 유선에게 권력을 집중해주지 못했고 제갈량에게 권력을 집중해 줍니다. 물론 후견인이고 제갈량이 유선에게 충성을 다했지만, 그 아랫사람들까지 그럴수는 없을 겁니다. 유비가 제갈량에게 권력을 준 상황에서 유선은 어긋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갈량 생전에는 제갈량을 중심으로 모일 수 있었지만, 유선의 권력은 없는 상태였고 제갈량 사후 권력의 공백이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양의와 위연의 권력싸움이 벌어지고 이후 강유가 권력을 잡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제갈량은 건국공신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선주의 유명에 의해 후견인으로 지목받은 상태이나, 강유는 그렇지 않았고, 유선도 17살의 어린 나이가 아니었죠. 유선은 군주로써 권력을 가져오기위해 강유를 흔들어댔을겁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유에게 잡아 먹혔을겁니다.(그 시절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겁니다.) 조선 건국초기에 이방원이 건국공신을 잡아 족친것... 한(漢) 건국초기에 유방이 건국공신을 잡아 족친것... 이 모두 후계를 위한 것이죠. 건국 초기에 역성혁명이 일어나는건 아주 흔한 일이니까요.
13/04/18 14:03
유선이 유능한 황제였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제갈량한테서 권력을 빼았는 거죠
유능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갈량이 활약한 겁니다. 제갈량이 제 아무리 유능한 재상이라고 해도, 권력이 그토록 집중되어서는 안되는 일이죠 유비 사후의 촉은 유선의 촉이 아니라 제갈량의 촉이었습니다. 둘의 능력 차이가 그만큼 심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거죠 그 이후 나라가 개판되는 건 황제가 유능하든 무능하든 관계없이 망해가는 겁니다. 권력이 없는데 무슨 정치를 하나요? 유선이 정치하겠다고 나서서 성공할려면 당태종급 정치력이여야 한다고 봅니다. 중국 올타임급은 있어야 된다는 거죠
13/04/18 17:21
유능한 황제였으면 권력을 빼았는게 아니라 신하를 이용할 줄 알아야죠.
제갈량 사후 그 후계라인은 대를 이어갈수록 권한이 약화됩니다. 강유대에 내려오면 제갈량대에 비해 행정권이나 정치력은 거의 상실되었고, 군권도 이전에 비해 축소되죠. 그 권한은 죄다 유선이 가져갔고, 유선은 그걸 환관들이랑 엄한데 써먹다가 결국 망국의 군주가 된겁니다.
13/04/18 18:47
그러니까 그걸 유선이 가져갔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이미 정치 체계는 황제한테 멀어진 상황에서 권력이 제대로 넘어갔을 리 없죠 유능한 황제는 신하를 이용해야지, 신하에게 의존하면 안됩니다. 유능했다면 처음부터 유선은 그 제갈량에 의존하지 않는 황제가 되었겠죠 제갈량한테 권력은 다 준뒤에 제갈량 사후에 그걸 다시 되찾아서 훌륭한 군주가 된다라..게임에서도 그건 어려운 일이죠
13/04/18 19:32
유선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제갈량을 과로하게 만든 겁니다. 애초의 계획대로 승상 사후에 권력을 잡고자 했으나, 노는게 습관이 되어버려서 그냥 쭉 놀다가 항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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