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과 서유럽 등지의 하위문화권에서 매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중에 "My Little Pony: Friendship is Magic" 라는게 있습니다.
트랜스포머로 유명한 완구회사 Hasbro 에서 80년대 부터 자사의 제품을 홍보할 목적으로 만든 전통있는 시리즈 인데요, 세대를 거듭하며 리메이크에 리메이크를 거쳐 4세대인 현재의 작품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대상은 7세 전후 13세 미만의 "여자아이"
당연히 애니메이션은 그런 아이들의 취향에 맞추어 암컷 조랑말들이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그 전 세대까지는 안그러다가 갑자기, 4세대 들어와서 성인 남성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됩니다. 그리고 그런 팬들을 Brother+ Pony = Brony(브로니)로 불리게 되었지요.
브로니는 뉴스에도 언급이 되고(우리나라에도 KNN 지방방송 뉴스에서 다뤄진 적 있습니다) 사회분석학의 대상이 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들은 각지에서 대규모 컨벤션을 열기도 하고 온 오프 가리지않고 이런저런 크고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교류합니다. 시즌 피날레가 방영하기라도 하면 모여서 파티 겸 생방송 상영회를 열기도 하지요(물론 대부분 성인들) 물론 이런 활동들 자체가 이례적인 건 아닙니다. 굳이 스타워즈나 스타트렉까지 가지 않더라도, 특정 작품의 팬들끼리 오프라인에까지 이어지는 적극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건 미국 같은데선 찾기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브로니가 주목받는 이유는, 애초에 포니가 여자애들 보라고 만든 작품입니다!! 심지어 캐릭터가 인간도 아니죠!! 그리고 그 팬의 규모와 관련 커뮤니티가 여타 다른 애니메이션들 보다 거대합니다. 물론 일본에도 프리큐어라는 여아용 애니가 있어 얼마전에 40대 자위대 간부가 관련 피규어를 훔치다가 걸린 웃지못할 사건이 벌어지는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까지 있긴했었습니다. 그렇다해도 포니 만큼의 팬덤은 형성되어 있지 않고 더군다나 프리큐어도 등장인물이 모두 인간인데 반해 포니는 인간은 전혀 안나오고 죄다 조랑말인데 성인 남성팬들이 많다는게 더 골때린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본 다큐멘터리는 당최 브로니들이 뭐하는 애들인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얼핏보면 그냥 흔한 덕후들 얘기 같은데 방송국에서 정식으로 만든게 아닌, 팬메이드 작품임에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스케일과 애니메이션 제작진, 정신분석학자와 사회학자등의 전문가도 등장하고 몇몇 브로니의 생활 깊숙히에도 들어가면서 다큐멘터리 전체에 서사성을 부여하며 주제에 충실한 구성까지 대단한 정성을 들여서 만든 작품입니다. 들리는 바로는 한달에 6만달러를 목표로 제작비를 기부받기 시작했는데, 단 5일만에 35만달러라는 충격과 공포의 성원이 보내졌다고 합니다 본 다큐멘터리는 지난 1월 말에 완성이 되었고, 곧 각종 영화제에도 출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시 덕 중 상덕은 양덕..
1시간 20분이라는, 제법 길이가 있는 다큐멘터리인지라 이쪽에 전혀 관심없다면 굳이 볼 필요는 없습니다만 애초에 포니가 여아용 작품이라는 걸 생각하면 내용에 꽤나 골때리는 부분도 있고 훈훈한 면도 있으며 다큐 자체도 아마추어작으로는 잘 뽑은 편에 속하므로 혹시나 시간이 남으신다면 저쪽 세계에 대한 참고용으로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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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이거 다 본 사람은 저 밖에 없나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만들다보니 비판적인 시각이 부족한 게 좀 아쉽긴 하지만, 다큐 자체는 재밌게 잘 만들었네요. 마이 리틀 포니 시즌 1, 2 다운 받아 놓고 안 보고 있었는데, 다큐 보니까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