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춘란배 4강전에서는 이세돌 9단 vs 쿵제 9단, 장웨이지에 9단 vs 천야오예 9단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1. 이세돌 9단이 과거 중국 랭킹 1위였던 쿵제 9단에게 완승하면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올레배 우승,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2012년도 11월에 박정환 9단에게 빼았겼던 한국 바둑 랭킹 1위를 탈환한데 이어
12월에 수성하는데 성공한 이세돌 9단의 기세는 정말 무섭네요.
초반에 불리하게 시작하지만 가공할 수읽기로 짜릿한 역전을 이루는 이세돌 9단의 평소 대국과는 달리
초반부터 시작이 좋았고 집으로 득을 보면서 차이를 벌리자
역전을 허용할만한 상황을 주지 않고 6집반 이상의 큰 차이를 보여주며 결국 불계승을 거둡니다.
2. 천야오예 9단의 대국은 장웨이지에 9단이 불리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승부수를 걸었습니다만,
집으로 득을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양곤마로 몰려버리는 상황에 처합니다.
양곤마만 살면 집으로는 장웨이지에 9단이 이기는 상황에서, 천야오예 9단이 대마 하나를 잡아버리면서 완승을 거둡니다.
박정환 9단과의 대국에서 어떤 분은 '천야오예 9단은 매번 1등하는 재수없는 모범생 스타일' 이라더군요.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에게 워낙 강한 천야오예 9단이다보니 한국 팬들에겐 미움을 좀 샀나 봅니다.
3. 4강전은 모두 흑을 잡은 선수가 승리한 흑번필승의 구도로 갔습니다.
올레배 결승때 통계를 보니 흑 vs 백은 흑이 52~54% 정도로 흑이 조금 더 승률이 좋은 편이더군요.
아무래도 현대바둑에 와서 가장 발달한 부분이 포석이다보니 포석을 통해 초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흑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나 싶습니다. 몇년이 지나면 덤이 1집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네요.
아마추어의 경우 동실력이면 거의 무조건 흑이 유리해 보입니다. 흑은 자신이 자주 쓰는 포석 하나와 그 포석의 변형/응용만 알면 되는데,
백의 경우는 흑의 판짜기를 깨야하는 입장이라 그만큼 포석이 더 단단해야한다고 보거든요.
4. 어쨌거나 결승전은 한중 랭킹 1위간의 최강전 구도로 이어졌습니다. 삼성화재배는 고전적인 이세돌 vs 구리라는 최강의 라이벌 대결이구요.
아쉬운 점은 한국바둑이 언제까지 이세돌 9단에게 의존해야하는건지...박정환 9단이 부진이 너무 뼈아프네요. 박정환 9단이 아직 큰 무대에서의 승부호흡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실력으로 초중반을 압도하다가도, 불리한 상대의 저력에 느슨하게 두다 무너지는 것을 여러번 보았네요.
아무쪼록 판팅위와의 응씨배 결승전은 잘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5.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역대 결승 목록입니다. 이세돌 9단은 2연패에 도전하는군요.
1회 1999년
조훈현 9단(한국)
2-1
이창호 9단(한국)
2회 2000년
왕리청 9단(일본)
2-1
마샤오춘 9단(중국)
3회 2001년
유창혁 9단(한국)
2-1
왕리청 9단(일본)
4회 2002년
이창호 9단(한국)
2-0
하네 나오키 9단(일본)
5회 2005년
이창호 9단(한국)
2-1
저우허양 9단(중국)
6회 2007년
구리 9단(중국)
2-0
창하오 9단(중국)
7회 2009년
창하오 9단(중국)
2-0
이창호 9단(한국)
8회 2011년
이세돌 9단(한국)
2-1
셰허 7단(중국)
6. 오늘 이세돌 9단과 천야오예 9단이 모두 승리하면서 최근에 잃었던 베팅액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역시 믿고쓰는 이세돌과 천야오예...
8강때 넷마블에서 진행되었던 결승 예측 이벤트에서 이세돌 vs 천야오예를 예상했는데 그대로 되었네요.
다만 넷마블에서 오늘 점검을 통해 대국시 10만 바둑머니를 대국료로 지급하는 뭐같은 제도가 생겨서 베팅만 하고 대국은 타이젬에서 할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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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에서 너무 진게 아쉬웠습니다. 박정환9단은 최근 들어 역전패를 자주 보는 것같아 가슴아프네요. 올해 큰 승부에서만(?) 강했던 원성진 9단이 무난히 진게 아쉽습니다. 천야오예를 참 잘잡는데 말이죠....
이세돌 9단은 다시 컨디션이 최고조네요. 슬슬 내리막을 걷지않을까 걱정했는데,,, 박정환9단이 더 성장할때까지 충분히 버텨줄것 같습니다. 바둑스타일하며 큰 승부에 강한게 불세출의 영웅 그 자체네요. 다만 춘란배는 결승이 아직멀어 내년6월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게 관건일것 같습니다.